상현충렬 - 송상현의 충성과 절의
부사(府使)인 송상현(宋象賢)은 서울 사람인데,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가 되어 성을 지켰으나 힘을 지탱하지 못하여, 자신이 쥐고 있던 부채에 손수 몇 자를 써서 종자(從者)로 하여금 자기 아버지께 전하게 하니, 이르기를, “달무리같이 에워싼 외로운 성에 적군을 막을 대책이 없으니, 이런 때를 당해서 부자(父子)의 은혜는 가볍고, 군신(君臣)의 의리는 중합니다.”라고 하였다. 성이 함락되자, 송상현은 관복을 바르게 갖추어 입고 북쪽을 향해 바라보며 두 번 절하고 나서 꼿꼿하게 앉은 채로 죽음을 당했다. 또한 송상현의 첩도 죽음으로써 절의를 지키니, 적의 장수가 그 의에 감격하여 송상현과 그 첩의 두 시신을 수습하여 합장(合葬)하고, 표(標)를 세워 표시하였다. 그때에 밀양 사람 노개방(盧盖邦)도 동래 고을의 교수(敎授)가 되어 문묘의 위패를 모시고 성에 들어가 한가지로 죽었다. 선조 임금께서 송상현에게 이조판서를 추증하시고, 지금의 임금(광해군)께서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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