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 우ㅎ[上] + -의(처격 조사). 위에. ‘우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현대 국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ㅎ종성 체언이란 형태가 중세 국어에 존재한다. 이는 체언의 말음(末音) ㅎ이 체언 뒤에 연결된 조사(助詞)에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컨대 ‘’[地]라는 명사에 ‘-이, -, -로, -애, -, -과, -도’ 등의 조사가 연결되면 ‘히, , 로, 해, , 콰, 토’와 같은 형태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하여 ‘ㅎ’와 같은 명사를 ㅎ종성 체언 또는 ㅎ끝소리 명사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ㅎ종성 체언으로 15세기 문헌에서 70여 낱말이 등장한다. 이에는 ‘나, 둘, 세, 네, 열’과 같은 수사도 있고, 복수 접미사 ‘-’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체언 말음 ㅎ은 언제나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체언 단독으로 쓰이거나 사이시옷 앞에서는 ㅎ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 허위며 소리고 라오거늘”(석보상절 6 : 32ㄴ)와 “ 마시 티 오”(월인석보 1 : 42ㄱ)에서와 같다. 그리고 ㅎ종성 체언의 ㅎ 소실은 15세기 국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낱말에 따라 임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령 ‘하’[天]의 경우는 ‘하리, 하, 하, 하로, 하도’ 등과 같이 ㅎ이 소실된 형태와, ‘하히, 하, 하, 하로, 하토’ 등과 같이 ㅎ을 유지하고 있는 형태가 15세기의 한 문헌 안에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