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견작시 - 서견이 시를 짓다
장령 〈벼슬을 하고 있는〉 서견(徐甄)은 금천현 사람이다. 우리의 태조 강헌대왕이 새 도읍을 정하셨다는 것을 듣고 〈서견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천년이나 되는 신성한 도읍지가 한강과 떨어져 있네. 충성되고 어진 신하가 많아 현명한 임금을 도왔지만, 삼국을 통일하여 하나로 만든 공이 어디 있는가? 문득 지난 왕조의 왕업이 길지 못함을 한할 뿐이로다.”라고 하였다. 〈서견의 시를 보고〉 대간(臺諫)이 죄 주려고 하니, 강헌대왕이 불편함을 드러내며 이르시기를, “서견은 고려의 신하된 자로서 이제 시를 지은 것인데, 생각해 보니 이는 〈은(殷)나라의〉 백이(伯夷) 숙제(叔齊)와 같은 유(類)라 할 수 있다. 가히 상(賞)을 줄지언정 죄 주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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