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서견작시(徐甄作詩)
메뉴닫기 메뉴열기

서견작시(徐甄作詩)


1:29ㄱ

徐甄作詩

1:29ㄴ

掌令 주001)
장령(掌令):
감찰(監察) 업무를 담당하던 관직. 고려 시대 시정(時政)의 득실을 논하고 백관을 규찰(糾察)하며, 사회 풍속을 바로잡는 일을 맡아보던 사헌부(司憲府)와 이를 개칭한 감찰사(監察司)의 종4품 벼슬로 충렬왕(忠烈王) 때 두었다.
徐甄 주002)
서견(徐甄):
생몰년 미상. 고려 후기의 문신. 본관은 이천(利川)이고, 아버지는 찬(瓚)이다. 1369년(공민왕 18)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391년(공양왕 3) 사헌장령(司憲掌令)이 되었으며, 다음해 다른 간관(諫官)들과 함께 조준(趙浚)ㆍ정도전(鄭道傳)ㆍ남은(南誾)ㆍ윤소종(尹紹宗) 등 이성계(李成桂) 일파를 탄핵하였다. 그러나 곧 정몽주(鄭夢周)가 피살되고 이성계와 조준ㆍ정도전이 실권을 장악하자 김진양(金震陽) 등과 더불어 유배되었다.
衿川縣 주003)
금천현(衿川縣):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금주(衿州)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금천현(衿川縣)으로 개칭되었다. 금천현이란 이름은 이후 정조 19년(1795) 시흥현(始興縣)으로 변경될 때까지 380여 년간 불렸다. 금천현 관할 구역은 동쪽으로는 과천현(果川縣), 서쪽으로는 부평부(富平府), 남쪽으로는 안산군 (安山郡), 북쪽으로는 노들나루(露梁津)까지 미치는 매우 광활한 지역이었다.
人聞我 康獻大王定都作詩云千載神都隔漢江忠良濟濟佐明王統三爲一功安在却恨前朝 주004)
전조(前朝):
지난 왕조(王朝).
業不長臺諫 주005)
대간(臺諫):
조선 시대 대관(臺官)과 간관(諫官)을 아울러 이르던 말. 간언(諫言)을 맡아보던 관리.
欲罪之 康獻大王作色曰甄爲高麗之臣今作詩以思之是夷齊之流也可賞不可罪也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쟝녕 셔견은 금쳔현 사이라 아 강헌대왕 주006)
강헌대왕(康獻大王):
임금 또는 왕족이 죽은 뒤에 존호(尊號)를 올리는데, 창업주인 조선 태조와 대대의 임금들에게 묘호인 조(祖)ㆍ종(宗)과 시호인 대왕을 같이 추존하였다. 그리하여 조선의 태조는 강헌대왕(康獻大王), 세종은 장헌대왕(莊憲大王)이라 추숭하였다.
이 도읍 뎡심믈 주007)
뎡심믈:
정(定)하심을. ‘뎡심믈’은 ‘뎡심을’의 중철 표기이다.
듣고 시 주008)
시:
시(詩) + -(목적격 조사). 시를.
지어 닐우되 주009)
닐우되:
이르되[云]. ‘-우-’는 삽입모음.
일쳔  주010)
일쳔:
일쳔(一千) + [年] + ㅅ(사이시옷). 천년의.
신긔로온 주011)
신긔로온:
신긔롭-[神奇] + -(관형사형 어미). 신비롭고 기이한. 신성한.
도읍이 한강을 격여시니 주012)
격여시니:
격-[隔] + -여(연결 어미) + 시-(有. ‘이시-’의 ‘시-’) + -니(종속적 연결 어미). 떨어져 있으니.
셩 주013)
튱셩:
충성(忠誠).
되고 어딘 주014)
어딘:
어딜-[良] + -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신해 졔졔히 주015)
졔졔히:
제제-[濟濟] + -이(부사 접미사). 많고 성하게.
근 주016)
근:
-[明] + -은(관형사형 어미). 밝은. 현명한.
님굼을 돕다 세 주017)
세:
세ㅎ[三] + -(목적격 조사). 셋을. ‘세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통합여 나 주018)
나:
나ㅎ[一] + -(목적격 조사). 하나를. 이 문헌에는 ‘나ㅎ’의 형태도 등장한다.
 주019)
:
-[爲] + -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공이 어 주020)
어:
어디.
잇뇨 믄득 젼됴의 업 주021)
업:
일. 왕업(王業).
기디 주022)
기디:
길-[長]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길지.
아니 주 노라 주023)
노라:
-[恨] + -노라(평서법 어미). 한탄한다.
대 간이 죄 주고져 거 헌대이 작고 주024)
작고:
작-[作色] + -고(대등적 연결 어미). 불쾌한 느낌을 얼굴빛에 드러내고. 어간의 ‘--’가 폐쇄음 사이에서 탈락하였다.
샤 견이 고녀 신해 되엿다가 이제 주025)
이제(夷齊):
은(殷) 나라 제후 고죽군(孤竹君)의 두 아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가리킴. 주 무왕(周武王)이 은 주왕(殷紂王)을 치려는 것을 말렸지만 무왕이 듣지 않고 끝내 주왕(紂王)을 죽이고 천하를 평정함으로써 은나라를 대신하여 주나라가 종주국이 되었다. 그러자 백이 숙제는 “의를 지키기 위해 주나라 곡식은 아니 먹으리라”고 하면서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숨어 살다가 굶어 죽었다.
시 지어  각니 이 이졔의 라 주026)
라:
뉴[類] + -ㅣ라(서술격 조사). 유(類)에 속한다.
가히 샹염 즉고 주027)
샹염즉 고:
샹-[賞] + -얌직(가치법 어미) + 고(보조 형용사). 상 줄 만하고. (허웅, 우리 옛 말본, 619쪽 참조)
가히 죄 주디 몯리라 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서견작시 - 서견이 시를 짓다
장령 〈벼슬을 하고 있는〉 서견(徐甄)은 금천현 사람이다. 우리의 태조 강헌대왕이 새 도읍을 정하셨다는 것을 듣고 〈서견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천년이나 되는 신성한 도읍지가 한강과 떨어져 있네. 충성되고 어진 신하가 많아 현명한 임금을 도왔지만, 삼국을 통일하여 하나로 만든 공이 어디 있는가? 문득 지난 왕조의 왕업이 길지 못함을 한할 뿐이로다.”라고 하였다. 〈서견의 시를 보고〉 대간(臺諫)이 죄 주려고 하니, 강헌대왕이 불편함을 드러내며 이르시기를, “서견은 고려의 신하된 자로서 이제 시를 지은 것인데, 생각해 보니 이는 〈은(殷)나라의〉 백이(伯夷) 숙제(叔齊)와 같은 유(類)라 할 수 있다. 가히 상(賞)을 줄지언정 죄 주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하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장령(掌令):감찰(監察) 업무를 담당하던 관직. 고려 시대 시정(時政)의 득실을 논하고 백관을 규찰(糾察)하며, 사회 풍속을 바로잡는 일을 맡아보던 사헌부(司憲府)와 이를 개칭한 감찰사(監察司)의 종4품 벼슬로 충렬왕(忠烈王) 때 두었다.
주002)
서견(徐甄):생몰년 미상. 고려 후기의 문신. 본관은 이천(利川)이고, 아버지는 찬(瓚)이다. 1369년(공민왕 18)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391년(공양왕 3) 사헌장령(司憲掌令)이 되었으며, 다음해 다른 간관(諫官)들과 함께 조준(趙浚)ㆍ정도전(鄭道傳)ㆍ남은(南誾)ㆍ윤소종(尹紹宗) 등 이성계(李成桂) 일파를 탄핵하였다. 그러나 곧 정몽주(鄭夢周)가 피살되고 이성계와 조준ㆍ정도전이 실권을 장악하자 김진양(金震陽) 등과 더불어 유배되었다.
주003)
금천현(衿川縣):고려 태조 23년(940년)에 금주(衿州)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금천현(衿川縣)으로 개칭되었다. 금천현이란 이름은 이후 정조 19년(1795) 시흥현(始興縣)으로 변경될 때까지 380여 년간 불렸다. 금천현 관할 구역은 동쪽으로는 과천현(果川縣), 서쪽으로는 부평부(富平府), 남쪽으로는 안산군 (安山郡), 북쪽으로는 노들나루(露梁津)까지 미치는 매우 광활한 지역이었다.
주004)
전조(前朝):지난 왕조(王朝).
주005)
대간(臺諫):조선 시대 대관(臺官)과 간관(諫官)을 아울러 이르던 말. 간언(諫言)을 맡아보던 관리.
주006)
강헌대왕(康獻大王):임금 또는 왕족이 죽은 뒤에 존호(尊號)를 올리는데, 창업주인 조선 태조와 대대의 임금들에게 묘호인 조(祖)ㆍ종(宗)과 시호인 대왕을 같이 추존하였다. 그리하여 조선의 태조는 강헌대왕(康獻大王), 세종은 장헌대왕(莊憲大王)이라 추숭하였다.
주007)
뎡심믈:정(定)하심을. ‘뎡심믈’은 ‘뎡심을’의 중철 표기이다.
주008)
시:시(詩) + -(목적격 조사). 시를.
주009)
닐우되:이르되[云]. ‘-우-’는 삽입모음.
주010)
일쳔:일쳔(一千) + [年] + ㅅ(사이시옷). 천년의.
주011)
신긔로온:신긔롭-[神奇] + -(관형사형 어미). 신비롭고 기이한. 신성한.
주012)
격여시니:격-[隔] + -여(연결 어미) + 시-(有. ‘이시-’의 ‘시-’) + -니(종속적 연결 어미). 떨어져 있으니.
주013)
튱셩:충성(忠誠).
주014)
어딘:어딜-[良] + -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주015)
졔졔히:제제-[濟濟] + -이(부사 접미사). 많고 성하게.
주016)
근:-[明] + -은(관형사형 어미). 밝은. 현명한.
주017)
세:세ㅎ[三] + -(목적격 조사). 셋을. ‘세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주018)
나:나ㅎ[一] + -(목적격 조사). 하나를. 이 문헌에는 ‘나ㅎ’의 형태도 등장한다.
주019)
:-[爲] + -ㄴ(관형사형 어미). 만든.
주020)
어:어디.
주021)
업:일. 왕업(王業).
주022)
기디:길-[長]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길지.
주023)
노라:-[恨] + -노라(평서법 어미). 한탄한다.
주024)
작고:작-[作色] + -고(대등적 연결 어미). 불쾌한 느낌을 얼굴빛에 드러내고. 어간의 ‘--’가 폐쇄음 사이에서 탈락하였다.
주025)
이제(夷齊):은(殷) 나라 제후 고죽군(孤竹君)의 두 아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가리킴. 주 무왕(周武王)이 은 주왕(殷紂王)을 치려는 것을 말렸지만 무왕이 듣지 않고 끝내 주왕(紂王)을 죽이고 천하를 평정함으로써 은나라를 대신하여 주나라가 종주국이 되었다. 그러자 백이 숙제는 “의를 지키기 위해 주나라 곡식은 아니 먹으리라”고 하면서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으며 숨어 살다가 굶어 죽었다.
주026)
라:뉴[類] + -ㅣ라(서술격 조사). 유(類)에 속한다.
주027)
샹염즉 고:샹-[賞] + -얌직(가치법 어미) + 고(보조 형용사). 상 줄 만하고. (허웅, 우리 옛 말본, 619쪽 참조)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