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명전성 - 최춘명이 성을 온전히 지키다
최춘명(崔椿命)은 평안남도 자산군(慈山郡) 사람이다. 부사(副使)의 관직에 있을 때 몽고 군대가 고을을 포위하였으나 굳게 지키면서 항복하지 않았다. 임금이 몽고의 원수(元帥)가 힐책한 것을 걱정하다가 사람을 보내어 항복할 것을 〈최춘명에게〉 설득하였지만 최춘명은 성문을 닫은 채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시 회안공(淮安公) 왕정(王侹)이 대집성(大集成)을 보내어 항복하기를 설득하였으나 최춘명은 도리어 좌우 부하들로 하여금 그를 쏘게 하니, 대집성은 최이(崔怡)를 찾아가 〈최춘명을 죽일
것을〉 참소 주022) 참소(讒訴): 남을 헐뜯어서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윗사람에게 고하여 바침.
하므로 최이는 내시(內侍) 이백전(李百全)을 보내어 장차 최춘명의 목을 베게 하였다. 그러자 몽고인 관리가 “이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이백전이 이르기를, “이 고을의 수령입니다.”라고 하니, 몽고인 관리가 이르기를, “이 사람이 비록 우리에게는 명령을 거역한 사람이지만 너희들에게 있어서는 충신이 되었으니, 나 또한 죽이지 않을 것이거든, 너희들이 성을 끝까지 지킨 충신을 죽이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고, 굳이 요청하여 석방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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