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거상수인(居常受刃)
메뉴닫기 메뉴열기

거상수인(居常受刃)


1:73ㄱ

居常受刃

1:73ㄴ

羽林衛愼居常京都人與弟居中居庸三人同居皆孝友出天壬辰倭亂居常年七十四避賊于高陽紏合避亂人據烽燧嶺一日賊至大戰却之翌日賊邀大陣迫之同事 주001)
동사(同事):
함께 일함. 여기서는 ‘함께 싸움’을 말한다.
之人皆四散居常獨射殺賊十餘矢盡力竭延頸受刃而死今 上朝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우림위 주002)
우림위(羽林衛):
조선 시대 정3품 아문(正三品衙門)으로 궁중을 지키고 임금을 호위하는 일을 맡은 기관인데, 1492년(성종 23)에 설치하였다. 내삼청(內三廳)의 하나로 1652년(효종 3)에 내금위(內禁衛), 겸사복(兼司僕)과 합하여 금군청(禁軍廳)을 만든 데서 내삼청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금군(禁軍) 200명이 여기에 속하고 우림위장(羽林衛將) 2명이 100명씩을 통솔하였다. 지위는 내금위(內禁衛)ㆍ겸사복(兼司僕)보다는 못하나 갑사(甲士)보다는 위이다.
신거샹 주003)
신거상(愼居常):
조선 중기의 무인. 1592년 5월 하순, 우여곡절 끝에 고양으로 피신한 이정구(李廷龜, 1564~1635)는 고양의 지세가 사방으로 뚫려 있고 한 곳만 막혀 있어 산 정상에서 왜적을 만나면 더 이상 피난할 곳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마을에 사는 무인(武人) 신거상 등에게 사람들을 규합해 왜적과 맞서 싸우기를 권유하였다. 신거상은 당시 70대로서 이정구의 권유에 힘입어 무사 60여 인을 규합하여 고양으로 쳐들어온 왜적과 맞서 싸우다가 순절하였다. 신거상은 우림위에서 50년 간 근무한 인물로 관직에는 나가지 못하였으나 오랫동안 금군 생활을 한 무인이라 할 수 있다.
은 셔울 사이니 아 주004)
아:
아우[弟]. 15세기의 ‘아’에서 ㅿ이 소실되어 ‘아’가 되었다. 이 문헌에도 일부에서 ‘아’ 형태가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아 가로 여곰 븟드러 가게 고(효자도 8 : 16ㄴ).
거 거용이로 더브러 세 사이 셔 주005)
셔:
한 곳에서. 한 집에서.
사로 다 효도며 동 호미 텬 주006)
천성(天性):
본래 타고난 성격이나 성품.
이러라 임진왜난의 거샹이 나히 주007)
나히:
나ㅎ[歲] + -이(주격 조사). 나이가. ‘나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닐 네히라 주008)
닐 네히라:
닐 네ㅎ[七十四] + -이라(서술격 조사). 일흔 넷이다. ‘네ㅎ[四]’은 ㅎ종성 체언이다.
도적을 고양 주009)
고양(高陽):
현 경기도 고양시.
 피야셔 피란 사을 뫼호고 봉슈재 주010)
봉슈재[烽燧嶺]:
강원도 고산군 죽근리, 산양리와 법동군 건자리 사이에 있는 영(嶺). 해발 1,083m. 마식령 산줄기에 있는 대표적인 영의 하나이다. 봉수령으로는 고산~마전(법동군) 간 도로가 통과한다.
예 가 거험 주011)
거험(居險):
험조(險阻)한 곳에 웅거함.
얏더니  주012)
:
[一日] + -(보조사). 하루는. 명사 ‘’ 다음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는 ‘ㄹ’로 교체된다. ‘+-이→리’와 같다.
도적이 오나 주013)
오나:
오[來] + -거(종속적 연결 어미). 오므로. 오기에. 오매. 어미 ‘-거’이 동사 ‘오-[來]’ 아래에서는 ‘-나’로 교체된다.
크게 싸화 믈리틴대 주014)
믈리틴대[却]:
물리친대.
이튼날 주015)
이튼날:
이틀[二日] + 날[日]. 15세기에는 ‘이틀’과 ‘날’ 사이에 사이시옷을 첨가한 ‘이틄날’로 표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이시옷 앞의 ㄹ이 탈락한 ‘이틋날’로도 표기하였다. 이 ‘이틋날’을 발음대로 표기한 것이 ‘이튼날’이다.
도적이 큰 딘을 쳥야 다와니 주016)
다와니:
다왇-[逼] + -니(종속적 연결 어미). 들이닥치니.
동던 사이 다 네 녁흐로 주017)
네 녁흐로:
네ㅎ[四] + 녘[方] + -으로(조격 조사). 사방(四方)으로. 여기서는 ‘녘’의 ㅋ을 ㄱ, ㅎ으로 재음소화하여 표기하고 있다. ㅎ종성 체언 ‘네ㅎ’은 휴지(休止) 앞에서 ㅎ이 탈락하였다.
흐터디거 거샹이 혼자 도적을 여라믄 주018)
여라믄:
여남은. 열[十]이 조금 넘는 수.
을 와 주기고 살이 진며 주019)
진며[盡]:
다하며.
힘이 갈진 주020)
갈진(竭盡):
다하여 없어짐.
야 목을 기리혀 주021)
기리혀:
기리혀-[延] + -어(연결 어미). 길게 내밀어. 길게 빼어.
칼 바다 죽다 금 됴의 졍문 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거상수인 - 신거상이 칼에 맞아 죽다
우림위(羽林衛)의 신거상(愼居常)은 서울 사람인데, 아우 신거중(慎居中) 신거용(慎居庸)과 더불어 세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도 다 효도하며 아우를 사랑함이 천성이었다. 임진왜란 때 신거상은 나이 일흔 넷이었으나, 고양 땅에서 왜적을 피해 피란한 사람들을 모아서 봉수재에 가 험한 곳에 웅거하고 있었다. 하루는 왜적이 쳐들어오므로 크게 싸워 물리치자 이튿날은 왜적이 많은 군사로 큰 진을 이루어 〈그 군사들로〉 들이닥치니 함께 대적해 싸우던 사람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하매 신거상이 혼자서 왜적 여남은 명을 쏘아 죽였으나 화살이 다 떨어지고 힘마저 지쳐서 목을 길게 내밀고 칼을 받아 죽었다. 지금의 임금께서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동사(同事):함께 일함. 여기서는 ‘함께 싸움’을 말한다.
주002)
우림위(羽林衛):조선 시대 정3품 아문(正三品衙門)으로 궁중을 지키고 임금을 호위하는 일을 맡은 기관인데, 1492년(성종 23)에 설치하였다. 내삼청(內三廳)의 하나로 1652년(효종 3)에 내금위(內禁衛), 겸사복(兼司僕)과 합하여 금군청(禁軍廳)을 만든 데서 내삼청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금군(禁軍) 200명이 여기에 속하고 우림위장(羽林衛將) 2명이 100명씩을 통솔하였다. 지위는 내금위(內禁衛)ㆍ겸사복(兼司僕)보다는 못하나 갑사(甲士)보다는 위이다.
주003)
신거상(愼居常):조선 중기의 무인. 1592년 5월 하순, 우여곡절 끝에 고양으로 피신한 이정구(李廷龜, 1564~1635)는 고양의 지세가 사방으로 뚫려 있고 한 곳만 막혀 있어 산 정상에서 왜적을 만나면 더 이상 피난할 곳이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마을에 사는 무인(武人) 신거상 등에게 사람들을 규합해 왜적과 맞서 싸우기를 권유하였다. 신거상은 당시 70대로서 이정구의 권유에 힘입어 무사 60여 인을 규합하여 고양으로 쳐들어온 왜적과 맞서 싸우다가 순절하였다. 신거상은 우림위에서 50년 간 근무한 인물로 관직에는 나가지 못하였으나 오랫동안 금군 생활을 한 무인이라 할 수 있다.
주004)
아:아우[弟]. 15세기의 ‘아’에서 ㅿ이 소실되어 ‘아’가 되었다. 이 문헌에도 일부에서 ‘아’ 형태가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아 가로 여곰 븟드러 가게 고(효자도 8 : 16ㄴ).
주005)
셔:한 곳에서. 한 집에서.
주006)
천성(天性):본래 타고난 성격이나 성품.
주007)
나히:나ㅎ[歲] + -이(주격 조사). 나이가. ‘나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주008)
닐 네히라:닐 네ㅎ[七十四] + -이라(서술격 조사). 일흔 넷이다. ‘네ㅎ[四]’은 ㅎ종성 체언이다.
주009)
고양(高陽):현 경기도 고양시.
주010)
봉슈재[烽燧嶺]:강원도 고산군 죽근리, 산양리와 법동군 건자리 사이에 있는 영(嶺). 해발 1,083m. 마식령 산줄기에 있는 대표적인 영의 하나이다. 봉수령으로는 고산~마전(법동군) 간 도로가 통과한다.
주011)
거험(居險):험조(險阻)한 곳에 웅거함.
주012)
:[一日] + -(보조사). 하루는. 명사 ‘’ 다음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명사는 ‘ㄹ’로 교체된다. ‘+-이→리’와 같다.
주013)
오나:오[來] + -거(종속적 연결 어미). 오므로. 오기에. 오매. 어미 ‘-거’이 동사 ‘오-[來]’ 아래에서는 ‘-나’로 교체된다.
주014)
믈리틴대[却]:물리친대.
주015)
이튼날:이틀[二日] + 날[日]. 15세기에는 ‘이틀’과 ‘날’ 사이에 사이시옷을 첨가한 ‘이틄날’로 표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사이시옷 앞의 ㄹ이 탈락한 ‘이틋날’로도 표기하였다. 이 ‘이틋날’을 발음대로 표기한 것이 ‘이튼날’이다.
주016)
다와니:다왇-[逼] + -니(종속적 연결 어미). 들이닥치니.
주017)
네 녁흐로:네ㅎ[四] + 녘[方] + -으로(조격 조사). 사방(四方)으로. 여기서는 ‘녘’의 ㅋ을 ㄱ, ㅎ으로 재음소화하여 표기하고 있다. ㅎ종성 체언 ‘네ㅎ’은 휴지(休止) 앞에서 ㅎ이 탈락하였다.
주018)
여라믄:여남은. 열[十]이 조금 넘는 수.
주019)
진며[盡]:다하며.
주020)
갈진(竭盡):다하여 없어짐.
주021)
기리혀:기리혀-[延] + -어(연결 어미). 길게 내밀어. 길게 빼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