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수인 - 신거상이 칼에 맞아 죽다
우림위(羽林衛)의 신거상(愼居常)은 서울 사람인데, 아우 신거중(慎居中) 신거용(慎居庸)과 더불어 세 사람이 한 집에 살면서도 다 효도하며 아우를 사랑함이 천성이었다. 임진왜란 때 신거상은 나이 일흔 넷이었으나, 고양 땅에서 왜적을 피해 피란한 사람들을 모아서 봉수재에 가 험한 곳에 웅거하고 있었다. 하루는 왜적이 쳐들어오므로 크게 싸워 물리치자 이튿날은 왜적이 많은 군사로 큰 진을 이루어 〈그 군사들로〉 들이닥치니 함께 대적해 싸우던 사람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하매 신거상이 혼자서 왜적 여남은 명을 쏘아 죽였으나 화살이 다 떨어지고 힘마저 지쳐서 목을 길게 내밀고 칼을 받아 죽었다. 지금의 임금께서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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