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성충상서(成忠上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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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상서(成忠上書)


1:11ㄱ

成忠上書

1:11ㄴ

成忠 주001)
성충(成忠):
(?~656) 백제의 충신. 일명 정충(淨忠). 의자왕(義慈王) 때 좌평(佐平)을 지내면서 임금이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자 국운을 염려하여 극간(極諫)하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서 투옥되었다. 656년(의자왕 16) 옥중에서 외적의 침입을 예언하여 유서를 의자왕에게 남기고 죽었다.
扶餘縣人百濟義慈王與宮人淫荒 주002)
음황(淫荒):
주색에 빠져 행동이 거칢.
耽樂 주003)
탐락(耽樂):
정신이 빠질 정도로 즐김.
飮酒不止忠爲佐平 주004)
좌평(佐平):
백제 16관등 중 하나로서, 제1품이다. 복색(服色)은 자색(紫色)이었으며, 은화(銀花)로 관(冠)을 장식하였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설치 연대는 260년(고이왕 27)이었다. 정원은 사비 시대(泗沘時代) 전기에는 5인이었으나, 후기에 와서 6인으로 확대되었다.
極諫王怒囚之忠將死上書 주005)
상서(上書):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글을 올림.
曰死不忘君願一言而死臣觀時察變必有兵革 주006)
병혁(兵革):
무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전쟁.
之事若異國兵來不使過炭峴不使入白江 주007)
백강(白江):
백마강(충청남도 부여군 북부를 흐르는 강).
可也及唐羅兵 주008)
나병(羅兵):
신라의 병사.
過炭峴白江乘勝薄城王嘆曰悔不用成忠之言以至於此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은 부여 주009)
부여(扶餘):
충청남도 부여군의 군청 소재지로서 금강 하류의 왼편 부소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백제 시대 후기의 도성지(都城趾)가 있다. 성왕 16년(538)에 공주에서 천도하여, 660년에 신라에게 멸망할 때까지(즉, 제31대 의자왕 때) 120년간의 수도였다. 도성은 사비(泗批)성이라 하였다.
현 사이라 졔 의 주010)
의자(義慈王):
(?~660, 재위 641~660) 백제 제31대 국왕. 태자 때부터 어버이를 효성스럽게 섬기고 형제들과 우애가 깊어 당시 해동증자(海東曾子)로 불렸다. 재위기간 초기에 개혁 정치를 펼쳐 국정을 쇄신하고, 고구려와 연합하여 신라를 공격해서 영토를 확장하였다. 그러나 말년에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해 멸망함으로써 백제의 마지막 임금이 된 비운의 군주이다.
궁사 주011)
궁사[宮人]:
궁궐 안에서 임금과 왕비를 가까이 모시는 내명부(內命婦)를 이르던 말. 내명부는 궁중에서 품계를 받은 여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으로 더브러 음고 탐낙여 술 마심을 귿치디 주012)
귿치디:
귿치-[止]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그치지. 이 문헌에는 ‘귿치다’보다 ‘그치다’가 훨씬 많이 쓰이고 있다. ¶을 려 십 여리나 여 그치더니(충신도 1 : 41ㄴ).
아니거 이 좌 벼야 이셔 극키 주013)
극키:
극히. 극진히. ‘극키’는 ‘극히’의 중철 표기이다.
간대 이 노여 주014)
노여:
노-[怒] + -여(연결 어미). 진노(震怒)하여.
가도아 주015)
가도아:
가도-[囚] + -아(연결 어미). 가두어.
두니 이  죽게 되여 셔여 닐오 주거도 님굼을 닏디 주016)
닏디:
닞-[忘] + -디(보조적 연결 어미). 잊지. ㅡ6
몯 거시니 원컨대는  말솜 주017)
말솜:
말씀. ‘말’의 변이형이다.
고 주글 거시니 신이 주018)
신이:
신(臣) + -이(주격 조사). 제가. ‘신’은 신하가 임금을 상대하여 자기를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로 쓰인 말이다.
시졀 주019)
시절(時節):
계절. 세상의 형편.
보고 변 주020)
변(變):
갑자기 생긴 재앙이나 괴이한 일.
피니 주021)
피니:
피-[察]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살펴보니.
반시 혁의 일이 이실 거시니 만일 다 나라 이 올쟉기면 주022)
쟉기면:
쟉[時] + -이면(서술격 조사). ~ㄹ 때이면. ~ㄹ 적이면. ‘쟉’은 때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 ‘적’의 변이형으로 보인다. ‘쟉기면’은 ‘쟉이면’의 중철 표기이다.
여곰 숫재 주023)
숫재:
‘숫재’는 한자 지명 ‘탄현(炭峴)’의 석독명(釋讀名)이다. ¶乃開崇仁炭峴 숫고개(용비어천가 5 : 29).
주024)
숫재:
숯재를. ‘-’은 목적격 조사 ‘-’이다. 이 문헌에는 목적격 조사 ‘-’ 대신에 ‘-’을 쓴 예가 많이 등장한다.
넘게 말고 여곰 의 들게 말아사 주025)
말아사:
말-[勿] + -아(연결 어미) + -사(강세 보조사). 말아야. 강세 보조사 ‘-사’는 본래 15세기의 ‘-’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ㅿ이 소실되고 없기 때문에 방언형의 ‘-사’를 쓴 것이 아닌가 한다.
가니이다 주026)
가니이다:
가-[可] + -니이다(상대 높임의 평서법 어미). 옳습니다.
더니 믿 주027)
믿:
뒤미처. 동사 어간 ‘및-[及]’이 그대로 부사로 사용된 것이다. ‘밋’으로 표기됨이 원칙이나 이때는 말음에서 ㅅ과 ㄷ의 혼용이 일어나 ‘믿’으로 표기되었다.
 주028)
당병(唐兵):
당나라 병사.
과 나이 숫재과 주029)
숫재과:
숫재[炭峴] + -와(접속 조사). 숯재와. 접속 조사 ‘-과/와’는 음운 조건에 따라 체언 말음이 ㄹ을 제외한 모든 자음일 때는 ‘-과’, ㄹ과 모음일 때는 ‘-와’가 연결된다. 그러나 16,7세기에는 반모음 j 뒤에서도 ‘-과’가 쓰이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여기의 ‘숫재과’도 그 중의 한 예이다.
의 디나여 주030)
디나여:
디나-[經由] + -여(연결 어미). 지나서.
이긤 주031)
이긤:
이긔-[勝] + -ㅁ(명사형 어미). 이김. 승리함.
주032)
타:
-[乘] + -아(연결 어미). 타고.
셩의 다 주033)
다:
다-[到] + -(명사형 어미). 다다름. 도달함. 동사 어간 ‘다-’의 말음 ㄷ이 모음 앞에서는 ㄹ로 교체된다.
애 이 탄여 주034)
탄여:
탄-[嘆] + -여(연결 어미). 탄식하여.
오 의 말을 디 주035)
디:
-[用] + -디(보조적 연결 어미). 사용하지. 실행하지.
아니여  이예 니는 주036)
니:
닐-[至] + -(관형사형 어미). 이르게 된. 동사 ‘닐다[至]’는 15세기에 ‘니르다’로 사용되던 말이다.
주037)
니는:
이르게 된.
줄이 뉘웃다 주038)
뉘웃다:
뉘웃-[悔] + -다(평서법 어미). 후회스럽다. 15세기에는 ‘뉘읏브다’로 나타난다.
더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성충상서 - 성충이 임금께 글을 올리다
성충(成忠)은 부여현(扶餘縣) 사람이다. 백제 31대 의자왕(義慈王)이 궁녀들과 더불어 주색에 빠지고 즐기는 것만을 탐하여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므로 성충이 좌평 벼슬을 하고 있을 때 극진히 간하니 임금이 진노하여 그를 옥에 가두었다. 성충이 〈옥에서〉 곧 죽게 되어 임금에게 글을 올려 이르기를, “〈신(臣)이〉 죽더라도 임금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원하건대, 한 말씀만 드리고 죽겠습니다. 신이 세상의 형편과 괴이한 일들을 살피니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만일 다른 나라 군대가 침공해 올 때는 그들로 하여금 숯재[炭峴]를 넘지 못하게 하고, 또한 백강(白江)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뒤미처 당나라 군대와 신라 군대가 숯재와 백강을 넘어와 승전의 기세를 타고 백제성에 다다르니, 임금이 탄식하며 이르기를, “성충의 말을 실행하지 아니하여 이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후회스럽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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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성충(成忠):(?~656) 백제의 충신. 일명 정충(淨忠). 의자왕(義慈王) 때 좌평(佐平)을 지내면서 임금이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자 국운을 염려하여 극간(極諫)하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서 투옥되었다. 656년(의자왕 16) 옥중에서 외적의 침입을 예언하여 유서를 의자왕에게 남기고 죽었다.
주002)
음황(淫荒):주색에 빠져 행동이 거칢.
주003)
탐락(耽樂):정신이 빠질 정도로 즐김.
주004)
좌평(佐平):백제 16관등 중 하나로서, 제1품이다. 복색(服色)은 자색(紫色)이었으며, 은화(銀花)로 관(冠)을 장식하였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설치 연대는 260년(고이왕 27)이었다. 정원은 사비 시대(泗沘時代) 전기에는 5인이었으나, 후기에 와서 6인으로 확대되었다.
주005)
상서(上書):웃어른이나 임금에게 글을 올림.
주006)
병혁(兵革):무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 전쟁.
주007)
백강(白江):백마강(충청남도 부여군 북부를 흐르는 강).
주008)
나병(羅兵):신라의 병사.
주009)
부여(扶餘):충청남도 부여군의 군청 소재지로서 금강 하류의 왼편 부소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백제 시대 후기의 도성지(都城趾)가 있다. 성왕 16년(538)에 공주에서 천도하여, 660년에 신라에게 멸망할 때까지(즉, 제31대 의자왕 때) 120년간의 수도였다. 도성은 사비(泗批)성이라 하였다.
주010)
의자(義慈王):(?~660, 재위 641~660) 백제 제31대 국왕. 태자 때부터 어버이를 효성스럽게 섬기고 형제들과 우애가 깊어 당시 해동증자(海東曾子)로 불렸다. 재위기간 초기에 개혁 정치를 펼쳐 국정을 쇄신하고, 고구려와 연합하여 신라를 공격해서 영토를 확장하였다. 그러나 말년에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침공을 막아내지 못해 멸망함으로써 백제의 마지막 임금이 된 비운의 군주이다.
주011)
궁사[宮人]:궁궐 안에서 임금과 왕비를 가까이 모시는 내명부(內命婦)를 이르던 말. 내명부는 궁중에서 품계를 받은 여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주012)
귿치디:귿치-[止]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그치지. 이 문헌에는 ‘귿치다’보다 ‘그치다’가 훨씬 많이 쓰이고 있다. ¶을 려 십 여리나 여 그치더니(충신도 1 : 41ㄴ).
주013)
극키:극히. 극진히. ‘극키’는 ‘극히’의 중철 표기이다.
주014)
노여:노-[怒] + -여(연결 어미). 진노(震怒)하여.
주015)
가도아:가도-[囚] + -아(연결 어미). 가두어.
주016)
닏디:닞-[忘] + -디(보조적 연결 어미). 잊지. ㅡ6
주017)
말솜:말씀. ‘말’의 변이형이다.
주018)
신이:신(臣) + -이(주격 조사). 제가. ‘신’은 신하가 임금을 상대하여 자기를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로 쓰인 말이다.
주019)
시절(時節):계절. 세상의 형편.
주020)
변(變):갑자기 생긴 재앙이나 괴이한 일.
주021)
피니:피-[察]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살펴보니.
주022)
쟉기면:쟉[時] + -이면(서술격 조사). ~ㄹ 때이면. ~ㄹ 적이면. ‘쟉’은 때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 ‘적’의 변이형으로 보인다. ‘쟉기면’은 ‘쟉이면’의 중철 표기이다.
주023)
숫재:‘숫재’는 한자 지명 ‘탄현(炭峴)’의 석독명(釋讀名)이다. ¶乃開崇仁炭峴 숫고개(용비어천가 5 : 29).
주024)
숫재:숯재를. ‘-’은 목적격 조사 ‘-’이다. 이 문헌에는 목적격 조사 ‘-’ 대신에 ‘-’을 쓴 예가 많이 등장한다.
주025)
말아사:말-[勿] + -아(연결 어미) + -사(강세 보조사). 말아야. 강세 보조사 ‘-사’는 본래 15세기의 ‘-’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ㅿ이 소실되고 없기 때문에 방언형의 ‘-사’를 쓴 것이 아닌가 한다.
주026)
가니이다:가-[可] + -니이다(상대 높임의 평서법 어미). 옳습니다.
주027)
믿:뒤미처. 동사 어간 ‘및-[及]’이 그대로 부사로 사용된 것이다. ‘밋’으로 표기됨이 원칙이나 이때는 말음에서 ㅅ과 ㄷ의 혼용이 일어나 ‘믿’으로 표기되었다.
주028)
당병(唐兵):당나라 병사.
주029)
숫재과:숫재[炭峴] + -와(접속 조사). 숯재와. 접속 조사 ‘-과/와’는 음운 조건에 따라 체언 말음이 ㄹ을 제외한 모든 자음일 때는 ‘-과’, ㄹ과 모음일 때는 ‘-와’가 연결된다. 그러나 16,7세기에는 반모음 j 뒤에서도 ‘-과’가 쓰이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여기의 ‘숫재과’도 그 중의 한 예이다.
주030)
디나여:디나-[經由] + -여(연결 어미). 지나서.
주031)
이긤:이긔-[勝] + -ㅁ(명사형 어미). 이김. 승리함.
주032)
타:-[乘] + -아(연결 어미). 타고.
주033)
다:다-[到] + -(명사형 어미). 다다름. 도달함. 동사 어간 ‘다-’의 말음 ㄷ이 모음 앞에서는 ㄹ로 교체된다.
주034)
탄여:탄-[嘆] + -여(연결 어미). 탄식하여.
주035)
디:-[用] + -디(보조적 연결 어미). 사용하지. 실행하지.
주036)
니:닐-[至] + -(관형사형 어미). 이르게 된. 동사 ‘닐다[至]’는 15세기에 ‘니르다’로 사용되던 말이다.
주037)
니는:이르게 된.
주038)
뉘웃다:뉘웃-[悔] + -다(평서법 어미). 후회스럽다. 15세기에는 ‘뉘읏브다’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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