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수민불굴(秀民不屈)
수민불굴(秀民不屈)
1:45ㄱ
秀民不屈1:45ㄴ
校生 주001) 교생(校生)：
조선 시대 향교의 유생(儒生). 향교 생도(鄕校生徒)의 준말. 이들은 대개 기초 교육을 마친 양반과 양인의 자제로서, 향교에 설치된 기숙사에 기숙하면서 공부했으며, 수령과 관찰사가 학업을 평가하여 향시(鄕試)를 면제하고 바로 복시(覆試)에 응시하는 혜택을 주거나 성적 우수자에게 호역(戶役)을 면제해 주기도 하였고, 서리(書吏), 역관직(譯官職), 훈도(訓導)로 채용하기도 하였다.
길주(吉州)：
함경북도 길주군의 군청 소재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교 허슈민은 길 사이라 임진왜난의 사이 다 을 라며 주003) 라드러 항복거 슈민이 혼자 불로여 주004) 닐오 나라 져리고 주005) 도적의게 아당 주006) 몯 거시니 주글 이라 고 토병 주007) 최합다개로 더브러 의병을 모니 도적이 알고 주008) 자바 결박 주009) 여 여곰 알셔 주010) 가라 여 슈민이 날회야 주011) 닐러 오 내 너 좃디 아닐 거시니 리 나 주기라 도적이 크게 노야 촌촌이 주012) 베히다 금 샹됴애 졍문 시니라
을 라며[望風]：
소문을 듣고 놀라서 맞서 보려고도 하지 아니함을 뜻하는 말.
불로여[奮然]：
떨쳐 일어나.
져리고：
저버리고[負]. 배반하고.
아당：
아첨[媚].
토병(土兵)：
본시 그 땅에 붙박이로 사는 사람 가운데서 뽑은 군사(軍士).
：
포위하여.
결박(結縛)：
몸이나 손 따위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동여 묶음.
알셔：
앒[前] + -셔(처격 조사). 앞에서.
날회야：
천천히.
촌촌이：
마디마디[寸寸].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수민불굴 - 허수민이 굴복하지 아니하다
향교 생도인 허수민(許秀民)은 길주(吉州) 사람이다. 임진왜란 때 사람들이 모두 소문을 듣고 놀라서 맞서 보려고도 하지 않고 도망하여 〈왜적에게〉 항복하므로, 허수민이 혼자 떨쳐 일어나 이르기를, “나라를 저버리고 왜적에게 아첨할 수 없으니 죽는 길밖에 없다.”라고 하였다. 토박이 병사[土兵]인 최합다개(崔合多介)와 더불어 의병에 지원할 사람을 모집하니, 왜적이 이를 알고 포위하여 잡아서는 결박하여 허수민으로 하여금 앞으로 가라고 하자, 허수민은 천천히 일러 말하기를, “나는 너를 따르지 않을 것이니 나를 빨리 죽여라”고 하였다. 이에 왜적이 크게 노하여 〈허수민을〉 마디마디 베어 죽였다. 지금의 임금께서는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