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화투수 - 박지화가 물속에 몸을 던져 죽다
학관(學官)인 박지화(朴枝華)는 서울 사람인데, 젊어서부터 화담 서경덕(徐敬德)을 스승으로 모시고 많이 배워 시문(詩文)에 능하고, 평생을 고상하고 깨끗하게 살면서 스스로 언행을 조심하며 지켰다. 성리학(性理學)에 뜻을 기울이면서 주역(周易)에 더욱 깊이 들어가니 사람들이 그 나아간 데의 깊은 경지를 엿볼 수 없었다. 임진왜란 때 왜적이 침략해 오자 산골 속으로 피하였는데, 사람이 말을 보내어 달아나기를 권하였으나 이를 듣지 아니하고 냇가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뒤이어 왜적이 곧 이르게 되니 의리를 지켜 욕 먹지는 않겠다면서 물에 빠져 죽었다. 지금의 임금께서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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