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정의불굴(鄭顗不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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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불굴(鄭顗不屈)


1:20ㄱ

鄭顗不屈

1:20ㄴ

鄭顗 주001)
정의(鄭顗):
(?~1233) 고려 중기의 무신으로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초명은 준유(俊儒)이다. 1217년(고종 4) 어사대(御史臺)의 관리로 있을 때 졸병 최광수(崔光秀)가 일으킨 난을 진압하였다. 이에 섭중낭장(攝中郞將)에 특임되어 내시에 소속되었으며, 이후 장군시랑(將軍侍郞)을 거쳐 대장군에 올랐다.
淸州人高麗高宗四年叛卒崔光秀 주002)
최광수(崔光秀):
고려 고종 때 서경 군대의 하급 병졸로 근무하였다. 1217년 반란을 일으켜 서경성을 탈취하고 서북면의 여러 성에 격문을 돌려 동조할 것을 획책하다가 고향 사람인 정준유 등에게 살해되었다.
據西京作亂 주003)
작란(作亂):
난리를 일으킴.
顗率十人袖斧誅之及畢玄甫以西京 주004)
서경(西京):
고려 시대 평양에 설치되었던 유수경(留守京).
叛顗承命馳傳宣諭至大同江從者請無遽入顗奮然曰死固分也見玄甫玄甫喜欲以爲 주005)
주(主):
지휘관. 주장(主將).
且誘且脅不屈遇害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뎡개 쳥 주006)
쳥:
현재 충청북도 도청 소재지인 청주(淸州)시.
사이니 고려 고종 년의 반 주007)
반:
반-[叛] + -ㄴ(관형사형 어미). 반역한.
군 최광 셔경을 의거야 주008)
의거야:
웅거(雄據. 일정한 지역을 차지하고 굳게 막아 지킴)하여.
작난거 개 열 사을 거리고 도 주009)
도:
도끼.
소매 주010)
소매:
옷소매[袖]. 15세기에는 ‘매’로 표기되었다. ‘ㆍ’ 모음이 어두 음절에서 소실이 일어난 최초의 예 중에 속한다. 이 문헌에는 구형인 ‘매’의 표기도 나타난다. ¶매로  고 강에 빠뎌 주그니(열녀도 5 : 41ㄴ).
녀허 주011)
녀허:
녛-[入] + -어(연결 어미). 넣어.
버히다 주012)
버히다:
〈칼로〉 베다.
믿 주013)
믿:
및[及]. 뒤미처.
필현뵈 주014)
필현뵈:
필현보(畢玄甫)가. 필현보(?~1233(고종 20))는 고려 후기의 반란자이다. 정의(鄭顗)와 함께 최광수를 만나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최광수의 목을 베어 큰 성과를 이루었다.
셔경으로 반야 개 명을 니어 주015)
명을 니어[承命]:
임금의 명을 받들어.
역마 주016)
역마(驛馬):
각 역참(驛站)에 갖추어 둔 말.
려 주017)
려:
리-[走] + -어(연결 어미). 달려.
베퍼 주018)
베퍼:
베프-[設] + -어(연결 어미). 베풀어.
닐오려 주019)
베퍼 닐오려:
회유(懷柔)하려.
야 대동강의 니니 주020)
니니[至]:
다다르니. 이르니.
조 쟤 주021)
조 쟤:
좇-[從] + -(관형사형 어미) + 쟈(者) + -ㅣ(주격 조사). 따라다니는 자[從者]가. ‘종자(從者)’는 요즘으로 말하면 수행원 정도가 될 것이다.
쳥야 급피 주022)
급피:
급-[急] + -이(부사 접미사). 급하게. ‘급피’는 ‘급히’의 중철 표기이다.
드러가디 말라 니 개 분로여 주023)
분로여:
분발해서. 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
오 죽기 진실로 주024)
분(分):
본분. 자신의 마땅한 몫.
이라 현보 보니 현뵈 깃 주025)
깃:
-[喜] + -어(연결 어미). 기뻐하여. ‘깃’는 ‘깃거’를 발음할 때 나타나는 경음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이다.
 쥬 삼으려  달래며  헙틱니 주026)
헙틱니:
협박하니[脅]. 위협하니. ¶저릴 헙, 녑헙 脅(신증 유합 하 : 28ㄱ).
굴티 주027)
굴티:
굴-[屈]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굴하지. 굽히지.
아녀 주028)
아녀:
아니-[不] + -야(종속적 연결 어미). 아니하므로. 중세 국어에서 부정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 ‘아니-’에 모음이나 유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제외)가 연결되면 수의적으로 ‘--’가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아니야 → 아니야 → 아녀’로 된 것이다.
해 만나다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정의불굴 - 정의가 굽히지 아니하다
정의(鄭顗)는 청주(淸州) 사람이다. 고려 제23대 고종 4년(1217)에 반역한 군졸 최광수(崔光秀)가 서경(西京)에 웅거하면서 반란을 일으키므로, 정의(鄭顗)가 열 사람을 거느리고 도끼를 소매에 감추어 들어가서 〈최광수를〉 베었다. 뒤미처 〈열 사람 중의 하나인〉 필현보(畢玄甫)가 서경에서 반란을 일으키므로 정의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역마(驛馬)를 타고 달려가 회유(懷柔)하려고 대동강에 다다르니 수행원들이 성으로 급하게 들어가지 말라고 요청하였다. 그러자 정의는 분발하여 이르기를, “죽는 것이 진정으로 내 본분이다.”라 하고 필현보를 만나니, 필현보는 〈정의가 온 것을〉 기뻐하면서 정의를 자기들의 주장(主將)으로 삼으려고 한편으론 달래고 한편으론 협박하였으나 정의가 끝내 굽히지 아니하므로 살해당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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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정의(鄭顗):(?~1233) 고려 중기의 무신으로 본관은 청주(淸州)이며, 초명은 준유(俊儒)이다. 1217년(고종 4) 어사대(御史臺)의 관리로 있을 때 졸병 최광수(崔光秀)가 일으킨 난을 진압하였다. 이에 섭중낭장(攝中郞將)에 특임되어 내시에 소속되었으며, 이후 장군시랑(將軍侍郞)을 거쳐 대장군에 올랐다.
주002)
최광수(崔光秀):고려 고종 때 서경 군대의 하급 병졸로 근무하였다. 1217년 반란을 일으켜 서경성을 탈취하고 서북면의 여러 성에 격문을 돌려 동조할 것을 획책하다가 고향 사람인 정준유 등에게 살해되었다.
주003)
작란(作亂):난리를 일으킴.
주004)
서경(西京):고려 시대 평양에 설치되었던 유수경(留守京).
주005)
주(主):지휘관. 주장(主將).
주006)
쳥:현재 충청북도 도청 소재지인 청주(淸州)시.
주007)
반:반-[叛] + -ㄴ(관형사형 어미). 반역한.
주008)
의거야:웅거(雄據. 일정한 지역을 차지하고 굳게 막아 지킴)하여.
주009)
도:도끼.
주010)
소매:옷소매[袖]. 15세기에는 ‘매’로 표기되었다. ‘ㆍ’ 모음이 어두 음절에서 소실이 일어난 최초의 예 중에 속한다. 이 문헌에는 구형인 ‘매’의 표기도 나타난다. ¶매로  고 강에 빠뎌 주그니(열녀도 5 : 41ㄴ).
주011)
녀허:녛-[入] + -어(연결 어미). 넣어.
주012)
버히다:〈칼로〉 베다.
주013)
믿:및[及]. 뒤미처.
주014)
필현뵈:필현보(畢玄甫)가. 필현보(?~1233(고종 20))는 고려 후기의 반란자이다. 정의(鄭顗)와 함께 최광수를 만나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최광수의 목을 베어 큰 성과를 이루었다.
주015)
명을 니어[承命]:임금의 명을 받들어.
주016)
역마(驛馬):각 역참(驛站)에 갖추어 둔 말.
주017)
려:리-[走] + -어(연결 어미). 달려.
주018)
베퍼:베프-[設] + -어(연결 어미). 베풀어.
주019)
베퍼 닐오려:회유(懷柔)하려.
주020)
니니[至]:다다르니. 이르니.
주021)
조 쟤:좇-[從] + -(관형사형 어미) + 쟈(者) + -ㅣ(주격 조사). 따라다니는 자[從者]가. ‘종자(從者)’는 요즘으로 말하면 수행원 정도가 될 것이다.
주022)
급피:급-[急] + -이(부사 접미사). 급하게. ‘급피’는 ‘급히’의 중철 표기이다.
주023)
분로여:분발해서. 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
주024)
분(分):본분. 자신의 마땅한 몫.
주025)
깃:-[喜] + -어(연결 어미). 기뻐하여. ‘깃’는 ‘깃거’를 발음할 때 나타나는 경음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이다.
주026)
헙틱니:협박하니[脅]. 위협하니. ¶저릴 헙, 녑헙 脅(신증 유합 하 : 28ㄱ).
주027)
굴티:굴-[屈]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굴하지. 굽히지.
주028)
아녀:아니-[不] + -야(종속적 연결 어미). 아니하므로. 중세 국어에서 부정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 ‘아니-’에 모음이나 유성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제외)가 연결되면 수의적으로 ‘--’가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아니야 → 아니야 → 아녀’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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