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불굴 - 정의가 굽히지 아니하다
정의(鄭顗)는 청주(淸州) 사람이다. 고려 제23대 고종 4년(1217)에 반역한 군졸 최광수(崔光秀)가 서경(西京)에 웅거하면서 반란을 일으키므로, 정의(鄭顗)가 열 사람을 거느리고 도끼를 소매에 감추어 들어가서 〈최광수를〉 베었다. 뒤미처 〈열 사람 중의 하나인〉 필현보(畢玄甫)가 서경에서 반란을 일으키므로 정의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역마(驛馬)를 타고 달려가 회유(懷柔)하려고 대동강에 다다르니 수행원들이 성으로 급하게 들어가지 말라고 요청하였다. 그러자 정의는 분발하여 이르기를, “죽는 것이 진정으로 내 본분이다.”라 하고 필현보를 만나니, 필현보는 〈정의가 온 것을〉 기뻐하면서 정의를 자기들의 주장(主將)으로 삼으려고 한편으론 달래고 한편으론 협박하였으나 정의가 끝내 굽히지 아니하므로 살해당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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