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유구주 - 밀우와 유유가 임금을 구하다
밀우(密友)와 유유(紐由)는 의주부(義州府) 사람이다. 고구려 11대 동천왕(東川王) 때에 중국 위(魏)나라의 유주 자사(幽州刺史) 모구검(毋丘儉)이 쳐들어와 환도성(丸都城)을 함락하므로 임금이 남옥저(南沃沮)로 도망가고자 하여 죽령에 이르렀을 때 군사들은 다 흩어지고 밀우 혼자서만 임금의 곁에 있었다. 〈밀우는〉 결사대를 모집하여 적진으로 달려가 힘을 다해 싸우니, 임금은 〈이 틈을 이용해〉 겨우 탈출할 수 있게 되어 남옥저에 이르렀다. 그러나 위나라 군사는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때〉 동부 사람 유유(紐由)가 나아와 이르기를, “형세가 심히 위태하고 절박하니 그냥 헛되이 죽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신(臣)이 청하건대, 〈음식을 준비해〉 가지고 가서 위나라 군사들을 먹이겠습니다.”라 하고는 칼을 음식 그릇에 감춰 두었다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칼을 뽑아들고
위나라 장수 주040) 장수(將帥): 군사를 거느리고 지휘하는 우두머리.
를 찔러 그와 더불어 함께 죽으니, 드디어 위나라 군대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임금이 군사를 이끌고 가서 〈위군을〉 축출(逐出)하였다. 임금이 나라에 돌아와 공을 의논하매 밀우와 유유를 제일로 삼았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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