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후직묘간(后稷墓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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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직묘간(后稷墓諫)


1:7ㄱ

后稷墓諫

1:7ㄴ

金后稷慶州府人新羅眞平王好田獵后稷切諫不聽將死語其子曰我爲人臣不能匡救君惡我死須瘞於王遊田路側其子從之他日王出田中路 주001)
중로(中路):
중도(中途). 길의 중간.
有聲曰君王 주002)
군왕(君王):
임금.
毋去王顧問之從者曰金后稷墓也遂陳臨死之言王潸然出涕終身不復田獵人謂之墓諫也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김후직 주003)
김후직(金后稷):
신라의 충신. 진평왕에게 올린 간서(諫書)로 유명하다. 지증왕의 증손이다. 진평왕을 모셔 아찬(伊湌)을 지냈고, 580년 2월에 병부령(兵部令)이 되었다.
은 부 사이니 신라 진 주004)
진(眞平王):
신라 제26대 임금. 열세 살에 왕위에 올라 54년을 재임한, 신라 천년 역사의 가장 오래 임금 노릇을 한 분이다. 김춘추라는 불세출의 명군으로 이어져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진평왕으로부터 시작했다 해서 지나치지 않다.
산 주005)
산:
사냥.
됴히 주006)
됴히:
둏-[好] + -이(부사 접미사). 좋게.
너기거 주007)
너기거:
너기-[思] + -거(종속적 연결 어미). 여기므로. 생각하기에.
후직이 졀히 주008)
졀히:
간절히.
간호 주009)
간호:
간-[諫] + -오-(삽입모음) + -(설명법 어미). 간언(諫言)하기를. 간언(諫言)은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올리는 말을 뜻한다.
듣디 아니터니 주010)
아니터니:
‘아니더니’의 축약형.
 주011)
:
장차(將次). 15세기에는 ‘’로 출발하였으나, 15세기 후반에 와서 ‘’의 형태가 등장해 함께 사용되었다. 이 문헌 전체에 ‘쟝’의 형태는 단 2회 등장할 뿐, ‘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쟝’의 형태가 꽤 광범하게 나타나고 있다. ¶쟝 샤직을 업디려 거(충신도 1 : 17ㄴ).
주글 제 주012)
주글 제:
죽을 때에.
그 아들려 닐러 오 내 인신 주013)
인신(人臣):
신하.
이 되여 히 님금의 악을 바 주014)
바:
바르게. 중세 국어에서는 ‘외-[更], 밋-[及], 하-[多], 일-[早], 그르-[誤], 브르-[飽]’ 등의 용언 어간이 그대로 부사로 사용되었다. 이와 같이 ‘바-’[直]도 형용사 어간이 부사로 사용된 경우이다.
구디 주015)
구디:
구-[救] + -디(보조적 연결 어미). 벗어나게 하지.
몯니 주016)
몯니:
몯-[不] + -니(종속적 연결 어미). 못하니. 이 문헌에 ‘못-’의 형태가 일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죽거 모롬이 주017)
모롬이:
모름지기[須]. 15세기에는 ‘모로매’로 사용되었다.
의 놀며 산 길의 주018)
길의:
길[路] + -ㅅ(사이시옷) + [邊] + -의(처격 조사). 길가에. ‘’의 명사 단독형은 ‘’인데 모음의 조사 앞에서 ‘’의 ㅅ이 탈락하였다. 오늘날의 명사 단독형도 ㅅ이 탈락한 ‘가’이다. 15세기 국어에서 명사 ‘’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말음 ㅅ이 ㅿ으로 교체되기도 하였다. ¶강믈  바회 틈에 수머 읻더니(열녀도 5 : 41ㄴ). 恒河水ㅅ 새 가 믈 머겨  안 싯겨지다(월인석보 23 : 90ㄱ). 뎌녁  걷나가샤(석보상절 13 : 4ㄴ).
무드라 주019)
무드라:
묻-[埋] + -으라(명령법 어미). 묻으라.
야 그 아리 주020)
아리:
아[子] + -이(주격 조사). 아들이. 이 대문의 바로 앞에서는 ‘아들’로 표기된 것이 여기서는 ‘아’로 표기되었다. 비어두 음절에서 ‘ㆍ’의 소실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조니라 주021)
조니라:
좇-[從] + -니라(평서법 어미). 좇았다. 따랐다.
다 나래 주022)
다 나래:
다른 날에[他日]. 과거나 미래의 어떤 날에.
왕이 산 나갈 주023)
나갈:
나가-[出] + -ㄹ(종속적 연결 어미). 나가므로.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ㄹ’가 ‘-ㄹ’로 표기되었다.
노의 소 주024)
소:
소리[聲].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소리’와 ‘소’가 함께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 언해본 1ㄱ). 音은 소니 光明에셔 말니라(월인석보 1 : 33ㄱ).
이셔 오 군은 가디 마쇼셔 주025)
마쇼셔:
말-[勿] + -쇼셔(존칭 명령법 어미). 마소서.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에서 어간 다음에 ㅅ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면 현대어에서는 말음 ㄹ이 탈락하나 중세 국어에서는 매개 모음 ‘/으’를 첨가하여 어간 말음 ㄹ을 유지한 형태로 사용되었다.
거 이 도라 무대 주026)
무대:
묻-[問] + -대(종속적 연결 어미). 물으니. 어간 말음 ㄷ이 모음 어미 앞에서 ㄹ로 교체되었다. 이러한 용언을 ㄷ불규칙 용언이라 한다.
조 사 주027)
조 사:
임금을 곁에서 모시고 심부름하는 사람[從者], 즉 시종(侍從)을 말한다.
이 오 김후직의 무덤이이다 주028)
~이다:
~ㅂ니다. 15세기에는 ‘-니다’로 표기되었으며, 이 중의 ‘--’는 상대 높임법의 선어말 어미이다. 여기서는 ‘--’의 ㆁ을 앞 음절의 말음으로 올려 적었다. 이 문헌은 ㆁ이 완전히 소실된 문헌이지만 이 대문에 등장하는 ‘산’과 ‘무덤이이다’ 등을 비롯해 여러 군데서 ㆁ이 표기에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드드여 주029)
드드여:
드디어. 이 문헌에서 ‘드드여’는 일부에서 볼 수 있을 뿐이고, 전체적으로는 ‘드듸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위군이 드듸여 난거 왕이 군을 혀 다(충신도 1 : 14ㄴ).
주글 적 말 주030)
말:
말[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말’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문헌에는 ‘말솜’의 형태가 등장하기도 한다. ¶원컨대는  말솜 고 주글 거시니(충신도 1 : 11ㄴ).
베픈대 주031)
베픈대:
베프-[設] + -ㄴ대(종속적 연결 어미). 베푸니. 동사 ‘베프다’는 원순모음화와 ㄹ첨가를 거쳐 현대어의 ‘베풀다’가 되었다.
이 산연히 주032)
산연(潸然)히:
〈눈물이〉 줄줄 흐르도록.
눈믈 주033)
눈믈:
눈물[涕].
내고 몸이 도록 주034)
도록:
-[終] + -도록(종속적 연결 어미). 마치도록. 다하도록. 동사 어간 ‘-’이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으로 교체되었다.
다시 산 아니니 사이 닐오 분 주035)
분:
분묘(墳墓) + -ㅣ(주격 조사). 분묘가. 무덤이.
간다 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후직묘간 - 김후직의 무덤이 간언(諫言)하다
김후직(金后稷)은 경주부 사람이다. 당시 신라의 진평왕이 사냥을 매우 좋아하므로 김후직이 간절하게 〈사냥을 삼가도록〉 간언하였으나 임금은 듣지 않았다. 김후직이 〈병으로〉 곧 죽게 되었을 때 그 아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신하가 되어 능히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으니, 내가 죽거든 모름지기 임금이 놀며 사냥 다니는 길가에 묻어라.”고 하시므로, 그 아들이 유언을 좇아 그대로 하였다. 어느 날 임금이 사냥을 가는데 중도(中途)에서 소리가 있어 이르기를, “임금님은 가지 마소서.”라고 하므로, 임금이 돌아보고 물으니, 시종(侍從)이 이르기를, “김후직의 무덤에서 나는 소리입니다.”라 하고는, 드디어 김후직이 죽을 때 한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눈물을 크게 흘리고 종신토록 다시는 사냥을 하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이르기를, “무덤이 간언한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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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중로(中路):중도(中途). 길의 중간.
주002)
군왕(君王):임금.
주003)
김후직(金后稷):신라의 충신. 진평왕에게 올린 간서(諫書)로 유명하다. 지증왕의 증손이다. 진평왕을 모셔 아찬(伊湌)을 지냈고, 580년 2월에 병부령(兵部令)이 되었다.
주004)
진(眞平王):신라 제26대 임금. 열세 살에 왕위에 올라 54년을 재임한, 신라 천년 역사의 가장 오래 임금 노릇을 한 분이다. 김춘추라는 불세출의 명군으로 이어져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루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진평왕으로부터 시작했다 해서 지나치지 않다.
주005)
산:사냥.
주006)
됴히:둏-[好] + -이(부사 접미사). 좋게.
주007)
너기거:너기-[思] + -거(종속적 연결 어미). 여기므로. 생각하기에.
주008)
졀히:간절히.
주009)
간호:간-[諫] + -오-(삽입모음) + -(설명법 어미). 간언(諫言)하기를. 간언(諫言)은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올리는 말을 뜻한다.
주010)
아니터니:‘아니더니’의 축약형.
주011)
:장차(將次). 15세기에는 ‘’로 출발하였으나, 15세기 후반에 와서 ‘’의 형태가 등장해 함께 사용되었다. 이 문헌 전체에 ‘쟝’의 형태는 단 2회 등장할 뿐, ‘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쟝’의 형태가 꽤 광범하게 나타나고 있다. ¶쟝 샤직을 업디려 거(충신도 1 : 17ㄴ).
주012)
주글 제:죽을 때에.
주013)
인신(人臣):신하.
주014)
바:바르게. 중세 국어에서는 ‘외-[更], 밋-[及], 하-[多], 일-[早], 그르-[誤], 브르-[飽]’ 등의 용언 어간이 그대로 부사로 사용되었다. 이와 같이 ‘바-’[直]도 형용사 어간이 부사로 사용된 경우이다.
주015)
구디:구-[救] + -디(보조적 연결 어미). 벗어나게 하지.
주016)
몯니:몯-[不] + -니(종속적 연결 어미). 못하니. 이 문헌에 ‘못-’의 형태가 일부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017)
모롬이:모름지기[須]. 15세기에는 ‘모로매’로 사용되었다.
주018)
길의:길[路] + -ㅅ(사이시옷) + [邊] + -의(처격 조사). 길가에. ‘’의 명사 단독형은 ‘’인데 모음의 조사 앞에서 ‘’의 ㅅ이 탈락하였다. 오늘날의 명사 단독형도 ㅅ이 탈락한 ‘가’이다. 15세기 국어에서 명사 ‘’에 모음의 조사가 연결되면 말음 ㅅ이 ㅿ으로 교체되기도 하였다. ¶강믈  바회 틈에 수머 읻더니(열녀도 5 : 41ㄴ). 恒河水ㅅ 새 가 믈 머겨  안 싯겨지다(월인석보 23 : 90ㄱ). 뎌녁  걷나가샤(석보상절 13 : 4ㄴ).
주019)
무드라:묻-[埋] + -으라(명령법 어미). 묻으라.
주020)
아리:아[子] + -이(주격 조사). 아들이. 이 대문의 바로 앞에서는 ‘아들’로 표기된 것이 여기서는 ‘아’로 표기되었다. 비어두 음절에서 ‘ㆍ’의 소실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주021)
조니라:좇-[從] + -니라(평서법 어미). 좇았다. 따랐다.
주022)
다 나래:다른 날에[他日]. 과거나 미래의 어떤 날에.
주023)
나갈:나가-[出] + -ㄹ(종속적 연결 어미). 나가므로.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ㄹ’가 ‘-ㄹ’로 표기되었다.
주024)
소:소리[聲].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부터 ‘소리’와 ‘소’가 함께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 언해본 1ㄱ). 音은 소니 光明에셔 말니라(월인석보 1 : 33ㄱ).
주025)
마쇼셔:말-[勿] + -쇼셔(존칭 명령법 어미). 마소서. 어간 말음이 ㄹ인 용언에서 어간 다음에 ㅅ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연결되면 현대어에서는 말음 ㄹ이 탈락하나 중세 국어에서는 매개 모음 ‘/으’를 첨가하여 어간 말음 ㄹ을 유지한 형태로 사용되었다.
주026)
무대:묻-[問] + -대(종속적 연결 어미). 물으니. 어간 말음 ㄷ이 모음 어미 앞에서 ㄹ로 교체되었다. 이러한 용언을 ㄷ불규칙 용언이라 한다.
주027)
조 사:임금을 곁에서 모시고 심부름하는 사람[從者], 즉 시종(侍從)을 말한다.
주028)
~이다:~ㅂ니다. 15세기에는 ‘-니다’로 표기되었으며, 이 중의 ‘--’는 상대 높임법의 선어말 어미이다. 여기서는 ‘--’의 ㆁ을 앞 음절의 말음으로 올려 적었다. 이 문헌은 ㆁ이 완전히 소실된 문헌이지만 이 대문에 등장하는 ‘산’과 ‘무덤이이다’ 등을 비롯해 여러 군데서 ㆁ이 표기에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주029)
드드여:드디어. 이 문헌에서 ‘드드여’는 일부에서 볼 수 있을 뿐이고, 전체적으로는 ‘드듸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위군이 드듸여 난거 왕이 군을 혀 다(충신도 1 : 14ㄴ).
주030)
말:말[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말’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문헌에는 ‘말솜’의 형태가 등장하기도 한다. ¶원컨대는  말솜 고 주글 거시니(충신도 1 : 11ㄴ).
주031)
베픈대:베프-[設] + -ㄴ대(종속적 연결 어미). 베푸니. 동사 ‘베프다’는 원순모음화와 ㄹ첨가를 거쳐 현대어의 ‘베풀다’가 되었다.
주032)
산연(潸然)히:〈눈물이〉 줄줄 흐르도록.
주033)
눈믈:눈물[涕].
주034)
도록:-[終] + -도록(종속적 연결 어미). 마치도록. 다하도록. 동사 어간 ‘-’이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으로 교체되었다.
주035)
분:분묘(墳墓) + -ㅣ(주격 조사). 분묘가. 무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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