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세경투수(世卿投水)
메뉴닫기 메뉴열기

세경투수(世卿投水)


1:75ㄱ

世卿投水

1:75ㄴ

鄕吏 주001)
향리(鄕吏):
고려ㆍ조선 시대에 한 고을에서 대물림으로 내려오는 아전(衙前). 지방 관청의 행정실무를 처리하던 하급 관인 계층이다. 향리(鄕吏)는 토착적이고 세습적인 성격을 가지며, 고려 시대에는 장리(長吏) 또는 외리(外吏)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지방 행정 단위에 따라 주리(州吏)ㆍ부리(府吏)ㆍ군리(郡吏)ㆍ현리(縣吏)ㆍ역리(驛吏)ㆍ부곡리(部曲吏) 등으로 호칭되었다.
孫世卿 주002)
손세경(孫世卿):
간성의 향리였는데 왜적이 손세경을 잡아서 문서를 전송하여 달라고 강요하니, 그는 거절하고 도망을 치다가 또 한번 전령을 강요당하자 다시 도망을 치다가 또 잡혔다. 왜적은 크게 노하여 능지처참하여 시장에 버렸다.
杆城 주003)
간성(杆城):
현재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읍으로서 군청 소재지이다.
郡人壬辰倭亂被擄於賊賊多給貨物世卿曰受此何用宜速殺我遂投入水中賊曳出刺殺之其子春瑞年甫十歲抱父屍晝夜 주004)
주야(晝夜):
밤낮.
號哭今 上朝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향니 손셰경은 간셩군 사이니 임진왜난의 도적의게 자피이 주005)
자피이:
잡-[擄] + -히-(피동 접미사) + -ㅁ(명사형 어미) + -(목적격 조사). 잡힘을. ‘자피이’에서 ‘-이-’는 피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나 피동은 ‘-히-’로써 충분하기 때문에 ‘-이-’의 첨가는 불필요하다. ‘-이-’를 첨가하지 않은 피동형을 이 문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권금이 밤의 버믜게 자피 니버(열녀도 1 : 8ㄴ).
니버 도적이 화읟 거 주006)
화읟 거:
화[財貨] + -읫(처소 관형격 조사) + 것(의존 명사) + -(목적격 조사). 재화의 물건을. 재물(財物)을.
만히 주007)
만히:
많이.
주니 셰경이 오 이 바다 므어 주008)
므어:
므엇[何] + -(처격 조사). 무엇에. 여기의 “므어 리오”와 같은 문장이 15세기에는 “므스게 시리(월인석보 1 : 10ㄴ)”로 쓰인 것을 보아, ‘므엇’에 해당하는 말이 15세기에는 ‘므슥’이었음을 알 수 있다.
리오 맛당이 나 리 주기라 고 믄득 믈 가온 주009)
가온:
가운데. 바로 앞에서는 ‘가온대’로 나타난다. ¶도적의 가온대로 돌입야(충신도 1 : 74ㄴ).
드니 도적이 어 주010)
어:
으-[曳] + -어(연결 어미). 끌어. 동사 어간 ‘으-’는 중세 국어의 어간 ‘-’에서 ㅿ이 탈락한 형태이다.
내여 러 주011)
러:
르-[刺] + -어(연결 어미). 찔러. 15세기에는 ‘디르다’와 ‘르다’로 나타난다. ¶갈로 디르  야(구급방 언해 상 : 18ㄴ). 올 소로 갈 자바 왼 녁  어 피 내오(원각경 언해 3-1 : 88ㄱ). 이 문헌에는 15세기의 ‘르다’를 이어받은 ‘르다’가 쓰인 반면에 15세기의 ‘디르다’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드물게나마 ‘르다’의 형태도 한 군데서 볼 수 있다. ¶머리를 버히디 못고 를 디르고 가다(열녀도 8 : 1ㄴ). 칼 여 겁틱니 온 몸이 려 샹호 내 졷디 아니니라(열녀도 2 : 41ㄴ).
주기니라 그 아 츈셰 주012)
츈셰:
츈셔(春瑞) + -ㅣ(주격 조사). 춘서가. ‘춘서(春瑞)’는 손세경의 아들이다. 손춘서(孫春瑞).
나히 계오 주013)
계오:
겨우.
열 서리러니 주014)
열 서리러니:
열[十] + 설[歲] + -이(서술격 조사) + -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열 살이더니. 열 살이었지만. 명사 ‘설’은 중세 국어에서 ‘세(歲)’와 ‘세두(歲頭)’를 아울러 의미했지만 근대 국어에 들어서 모음의 대립(설/살)으로 의미의 분화가 일어나 ‘설’은 ‘세두(歲頭)’를, ‘살’은 ‘세(歲)’를 각각 나타내는 말로 구분되었다.
아븨 주015)
아븨:
아비[父] + -의(관형격 조사). 아버지의. ㅣ모음으로 끝난 체언 다음에 관형격 조사나 호격 조사가 연결되면 체언 말음인 ㅣ모음은 탈락한다.
주검을 안고 듀야의 브지져 주016)
브지져:
브지지-[號] + -어(연결 어미). 부르짖어.
우더라 금 샹됴의 졍문 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세경투수 - 손세경이 물속에 몸을 던지다
향리(鄕吏)인 손세경(孫世卿)은 간성(杆城)군 사람인데,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붙잡혔는데, 왜적이 재물(財物)을 많이 주는지라, 손세경이 이르기를, “이것을 받아 무엇에 쓰겠는가? 마땅히 나를 빨리 죽여라.”라고 하고, 갑자기 물 속으로 뛰어드니, 왜적이 끌어내어서 찔러 죽였다. 이때 그의 아들 손춘서(孫春瑞)의 나이가 겨우 열 살이었지만 아버지의 시신을 안고 밤낮으로 소리 내어 울었다. 지금의 임금께서는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향리(鄕吏):고려ㆍ조선 시대에 한 고을에서 대물림으로 내려오는 아전(衙前). 지방 관청의 행정실무를 처리하던 하급 관인 계층이다. 향리(鄕吏)는 토착적이고 세습적인 성격을 가지며, 고려 시대에는 장리(長吏) 또는 외리(外吏)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지방 행정 단위에 따라 주리(州吏)ㆍ부리(府吏)ㆍ군리(郡吏)ㆍ현리(縣吏)ㆍ역리(驛吏)ㆍ부곡리(部曲吏) 등으로 호칭되었다.
주002)
손세경(孫世卿):간성의 향리였는데 왜적이 손세경을 잡아서 문서를 전송하여 달라고 강요하니, 그는 거절하고 도망을 치다가 또 한번 전령을 강요당하자 다시 도망을 치다가 또 잡혔다. 왜적은 크게 노하여 능지처참하여 시장에 버렸다.
주003)
간성(杆城):현재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읍으로서 군청 소재지이다.
주004)
주야(晝夜):밤낮.
주005)
자피이:잡-[擄] + -히-(피동 접미사) + -ㅁ(명사형 어미) + -(목적격 조사). 잡힘을. ‘자피이’에서 ‘-이-’는 피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나 피동은 ‘-히-’로써 충분하기 때문에 ‘-이-’의 첨가는 불필요하다. ‘-이-’를 첨가하지 않은 피동형을 이 문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권금이 밤의 버믜게 자피 니버(열녀도 1 : 8ㄴ).
주006)
화읟 거:화[財貨] + -읫(처소 관형격 조사) + 것(의존 명사) + -(목적격 조사). 재화의 물건을. 재물(財物)을.
주007)
만히:많이.
주008)
므어:므엇[何] + -(처격 조사). 무엇에. 여기의 “므어 리오”와 같은 문장이 15세기에는 “므스게 시리(월인석보 1 : 10ㄴ)”로 쓰인 것을 보아, ‘므엇’에 해당하는 말이 15세기에는 ‘므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주009)
가온:가운데. 바로 앞에서는 ‘가온대’로 나타난다. ¶도적의 가온대로 돌입야(충신도 1 : 74ㄴ).
주010)
어:으-[曳] + -어(연결 어미). 끌어. 동사 어간 ‘으-’는 중세 국어의 어간 ‘-’에서 ㅿ이 탈락한 형태이다.
주011)
러:르-[刺] + -어(연결 어미). 찔러. 15세기에는 ‘디르다’와 ‘르다’로 나타난다. ¶갈로 디르  야(구급방 언해 상 : 18ㄴ). 올 소로 갈 자바 왼 녁  어 피 내오(원각경 언해 3-1 : 88ㄱ). 이 문헌에는 15세기의 ‘르다’를 이어받은 ‘르다’가 쓰인 반면에 15세기의 ‘디르다’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드물게나마 ‘르다’의 형태도 한 군데서 볼 수 있다. ¶머리를 버히디 못고 를 디르고 가다(열녀도 8 : 1ㄴ). 칼 여 겁틱니 온 몸이 려 샹호 내 졷디 아니니라(열녀도 2 : 41ㄴ).
주012)
츈셰:츈셔(春瑞) + -ㅣ(주격 조사). 춘서가. ‘춘서(春瑞)’는 손세경의 아들이다. 손춘서(孫春瑞).
주013)
계오:겨우.
주014)
열 서리러니:열[十] + 설[歲] + -이(서술격 조사) + -더-(과거 시상 선어말 어미)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열 살이더니. 열 살이었지만. 명사 ‘설’은 중세 국어에서 ‘세(歲)’와 ‘세두(歲頭)’를 아울러 의미했지만 근대 국어에 들어서 모음의 대립(설/살)으로 의미의 분화가 일어나 ‘설’은 ‘세두(歲頭)’를, ‘살’은 ‘세(歲)’를 각각 나타내는 말로 구분되었다.
주015)
아븨:아비[父] + -의(관형격 조사). 아버지의. ㅣ모음으로 끝난 체언 다음에 관형격 조사나 호격 조사가 연결되면 체언 말음인 ㅣ모음은 탈락한다.
주016)
브지져:브지지-[號] + -어(연결 어미). 부르짖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