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각마 - 유숙이 말을 거절하다
유숙(柳淑)은 서산군(瑞山郡) 사람인데, 고려 제26대 충선왕의 조정에서 벼슬하여 벼슬이 찬성(贊成)에 이르렀다. 제29대 충목왕(忠穆王)이 즉위함에 이르러서 절개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많았지만 유숙은 홀로 끝까지 절개를 온전하게 지켰다. 신돈(辛旽)이 유숙이 지은 시 한 구절을 두고 고사(故事)를 끌어다가 임금께 참소하므로 유숙은 퇴임하여 전원에 살면서 나랏일이 날로 잘못되어 가는 것을 듣고 앉으나 누우나 일찍이 울지 않을 때가 없었다. 영광(靈光)으로 귀양 가서 얼마 후 화를 당하게 되자 집안 사람들이 좋은 말을 보내어 빨리 도망가라고 권하였으나, 유숙은 이르기를, “임금과 아버지는 하늘이신데, 어찌 하늘로부터 도망할 것인가?” 하고,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이니,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신돈이 처형당한 후 〈임금이 유숙을 위해〉 신원설치(伸寃雪恥)하고 문희(文僖)라는 시호를 내렸으며, 종묘(宗廟)에 배향하였다. 정문(旌門)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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