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충용 - 이종인의 충성과 용맹
부사(府使)인 이종인(李宗仁)은 서울 사람인데, 젊어서부터 호걸스럽고 의협심이 강하며, 날래고 힘이 다른 사람보다 세며, 기절(氣節)과 지개(志槩)가 있었다. 김해 부사로 있으면서 모든 장수와 더불어 진주성을 한가지로 지키고 있을 때 이종인이 연달아 큰 화살을 쏘아 왜적을 일곱 명이나 사뭇 관통케 하고, 또 왜적 다섯 명을 향해 쏘았더니 적군이 모두 도망쳤다. 초어스름에 성의 북문에서 급하게 전투가 벌어졌으나 이종인이 부하 군사들과 더불어 활을 쏘아 물리쳤다. 왜적이 또 그 성의 돌을 빼내고 날이 샐 때에 어지럽게 쳐들어오므로 이종인은 활과 화살을 버리고 칼이나 창과 같은 짧은 무기로 쳐서 죽이니, 첩첩이 쌓인 적의 시체가 산과 같았다. 왜적이 잠깐 물러나 떨어져 있더니, 얼마 있다가 의병의 일원인 선비나 병사들의 세력이 위급하게 된 것을 보고는 〈무기를〉 던지고 촉석루 쪽으로 향하는데 성은 함락되고 이종인은 죽었다. 선조 임금께서 호조판서를 추증하시고, 지금의 임금께서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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