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갑매적 - 김제갑이 왜적을 꾸짖다
목사(牧使)인 김제갑(金悌甲)은 서울 사람이다. 임진왜란 때 원주 목사로 있으면서 영원성(鴒原城)으로 들어가 성을 지키고 있었는데, 하루는 왜적이 성에 이르러서 글로써 달래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하므로 김제갑이 그 사자(使者)를 목 베어 버렸다. 〈그러자 왜적이 공격해 왔는데〉 성중(城中) 사람들이 모두 이르기를, “왜적을 피하시오.”라고 하였지만 김제갑은 이르기를, “지역을 지키던 신하가 이곳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감히 피하자고 말하는 자는 목을 벨 것이다.”라고 하였다. 성이 함락되자 김제갑은 군복을 입고 의자에 걸터앉아 내려오지 않으므로 왜적이 협박하여 절하라 하였으나, 끝내 굽히지 않고 꾸짖기를 입에서 그치지 않으니, 그 아들
김시백(金時伯) 주022) 김시백(金時伯): (1887~1950) 한말의 의병. 이강년ㆍ김상태 등이 의병을 일으키자 소모장(召募將)이 되어 충청북도ㆍ강원도ㆍ경상북도 등지에서 항전했다. 아버지 김제갑의 곁을 떠나지 않고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이와 더불어 함께 죽임을 당하였다. 부인 이씨(李氏)도 성에서 떨어져 죽었다. 선조 임금께서는 이조판서를 추증하시고, 지금의 임금께서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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