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신보도해(臣保渡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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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도해(臣保渡海)


1:26ㄱ

臣保渡海

1:26ㄴ

鄭臣保 주001)
정신보(鄭臣保):
(?~1261(원종 2)) 고려 후기에 귀화한 관리. 본관은 서산(瑞山)이며, 출신지는 중국 절강성(浙江省)이다. 송(宋)나라 말(末)에 형부 원외랑(刑部員外郞)이 되었으나, 원(元)나라가 통일함으로써 송나라가 망하자 고려에 귀화할 뜻을 가지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서산 간월도(看月島)에 정착하였다. 당시 덕산(德山 : 현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살던 오영로(吳永老)의 딸과 혼인하여 서산 양렬공(襄烈公) 정인경(鄭仁卿)과 정준경(鄭俊卿) 두 아들을 낳았다. 1269년(원종 10) 인주(麟州, 현 의주) 태수를 지냈다. 1292년(충렬왕 18) 송나라의 문물과 유학(儒學)을 전한 공으로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에 추증되었고, 송곡서원(松谷書院)에 배향되었다. 고려 조정에서 정인경의 현달함을 알고 서산(瑞山)을 본관으로 제수하였다.
瑞山 주002)
서산(瑞山):
현 충청남도 서산시.
郡人其先居浙江 주003)
절강(浙江):
오늘날 중국의 절강성(浙江省)을 말한다. 절강성은 중국 동남쪽 연해 지역으로, 남으로 복건(福建), 서쪽으로 안휘[安徽]와 강서(江西), 북으로 상해(上海)와 강소(江蘇)에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해당 지역의 거의 중앙 지점을 전당강(錢塘江)이 관통한다. 역대로 이곳은 춘추 시대 오나라와 월나라, 삼국 시대의 동오, 육조 시대의 남조가 자리 잡았던 적이 있다. 오늘날 이곳은 중국의 성(省) 가운데 면적은 가장 작지만 인구밀도는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臣保仕宋末 주004)
송말(宋末):
중국 송나라 말기.
官至刑部員外郞及元混一罔爲臣僕渡海來居本邑苦節終身 주005)
종신(終身):
일생을 마침.
其子襄烈公仁卿 주006)
양렬공 인경(襄烈公 仁卿):
자(字)는 춘수(春叟)이며, 시호(諡號)는 양렬(襄烈)이다. 정신보가 고려로 망명한 지 5년째 되는 1241년 8월 고창군 부인(高敞郡夫人) 오(吳)씨와 사이에 첫 득남을 하니, 그 분이 곧 서산 정씨의 시조(始祖) 양렬공(襄烈公)이다. 공(公)은 초동(初童) 시절부터 학문에만 열의를 보여 일찍이 성리학자(性理學者)인 아버지로부터 성리학과 중국어를 배웠고, 소년기에 문하시랑(門下侍郞) 한자희(韓自喜)에게 학문과 틈틈이 무술을 익혀, 1254년 14세 때 과거에 급제하였으며, 16세 때인 1256년에는 몽고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자원 종군(自願從軍)하여 수차 몽군(蒙軍)을 물리침으로써 고려ㆍ몽고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承其父志年十歲登山題一絶于石曰何日乾坤整重回趙氏春云云 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신보 셔산군 사이니 그 조은 졀셔 사더라 신뵈 말의 벼슬여 벼스리 부 원외 주007)
부 원외(刑部員外郞):
육부(六部) 가운데 법률, 소송, 재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형부(刑部)의 정6품 벼슬.
니럳더니 주008)
니럳더니:
니-[至] + -엇-(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 + -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이르렀더니. 말음 ㅅ, ㄷ의 혼용으로 ‘-엇-’이 ‘-얻-’으로 표기되고 있다.
원이 주009)
원이:
중국 원(元)나라가.
혼일호매 주010)
혼일호매:
혼일-[混一]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애(처격 조사). 어지러운 정국을 하나로 통일함에.
미처 신해 되디 아니호려 바다 주011)
바다:
바다ㅎ[海] + -(목적격 조사). 바다를.
건너와 본 고을 사라 고로온 주012)
고로온:
고롭-[苦] + -(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어간 말음 ㅂ이 모음 어미 앞에서 ㅗ 모음으로 교체되었다.
졀로 주013)
졀로:
절개로.
신니라 그 아 녈 인이 그 아븨 주014)
아븨:
아비[父] + -의(관형격 조사). 아버지의. 모음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 조사 ‘-/의’와 호격 조사 ‘-아’가 연결되면 체언의 말음 ㅣ가 탈락된다.
 주015)
:
[意] + -(목적격 조사). 뜻을.
니워 주016)
니워:
니우-[承] + -어(연결 어미). 이어받아. 동사 ‘니우-’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닛위-’로 나타나고, 15세기 후반에 오면 ‘닛우-, 우-, 위-’ 등으로 나타난다.
나히 열 설 주017)
열 설:
열 살[十歲]. 중세 국어에서는 ‘설’이 나이와 정월 초하루를 아울러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17세기 이후에는 정월 초하루는 ‘설’로, 나이를 말할 때는 ‘살’로 분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문헌에는 분화되지 않고 ‘설’이 나이의 경우에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뫼 주018)
뫼:
뫼ㅎ[山] + -(처격 조사). 산에.
올라  글귀 주019)
 글귀:
시의 한 구절. 양렬공이 지은 시는 다음과 같다. ‘胡塵漲宇宙 萬里落孤臣 何日乾坤整 重回趙氏春’(오랑캐의 풍진이 우주에 가득하니 만리에 외로운 신하 유락되었도다. 어느 날에 건곤이 정리되어 다시 조씨 나라의 봄이 돌아올까?) 이 시의 두 구절이 본문에 인용되어 있다.
돌 주020)
돌:
돌ㅎ[石] + -(처격 조사). 돌에.
주021)
서:
스-[書] + -어(연결 어미). 써서. 이 문헌에는 ‘書(서)’를 뜻하는 동사로 ‘스다’와 ‘쓰다’가 공존하고 있다.
로 어 주022)
어:
어느.
날 하  히 주023)
히:
-[整] + -이(부사 접미사). 정돈(整頓)되게.
여 됴시의 봄 주024)
됴시의 봄[趙氏春]:
중국 송나라 시대를 가리킨다.
주025)
봄믈:
봄[春] + -을(목적격 조사). 봄을. ‘봄믈’은 ‘봄을’의 중철 표기이다.
도로혈고 주026)
도로혈고:
도로혀-[旋回] + -ㄹ고(의문법 어미). 돌이킬 것인가? ‘도로혀-’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도-’로 표기되어 있다. ¶廻向 도 向 씨니(월인석보 2 : 60ㄴ).
엿더라 문 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신보도해 - 정신보가 바다를 건너오다
정신보(鄭臣保)는 서산군(瑞山郡) 사람인데, 그의 조상 주027)
조상(祖上):
현재 살고 있는 세대 이전의 모든 세대.
은 중국의 절강성(浙江省)에서 살았다. 정신보는 송(宋)나라 말(末)에 벼슬하여 벼슬이 형부 원외랑(刑部員外郞)에 이르렀는데, 원(元)나라가 하나로 통일함에 따라 〈원나라의〉 신하가 되어야 했지만 그는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바다를 건너 고려의 이 고을(서산)에 와 살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절개를 굳게 지킴으로 생애를 마쳤다. 그의 아들인 양렬공(襄烈公) 인경(仁卿)이 그 아버지의 뜻을 이어 10세의 어린 나이에 산에 올라 시 한 수를 돌에 썼는데, 그 한 구절에 이르기를, “어느 날에 천하가 정리되어 조씨(趙氏)의 봄을 돌이킬 것인가?” 라고 하였다. 정문(旌門)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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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정신보(鄭臣保):(?~1261(원종 2)) 고려 후기에 귀화한 관리. 본관은 서산(瑞山)이며, 출신지는 중국 절강성(浙江省)이다. 송(宋)나라 말(末)에 형부 원외랑(刑部員外郞)이 되었으나, 원(元)나라가 통일함으로써 송나라가 망하자 고려에 귀화할 뜻을 가지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서산 간월도(看月島)에 정착하였다. 당시 덕산(德山 : 현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살던 오영로(吳永老)의 딸과 혼인하여 서산 양렬공(襄烈公) 정인경(鄭仁卿)과 정준경(鄭俊卿) 두 아들을 낳았다. 1269년(원종 10) 인주(麟州, 현 의주) 태수를 지냈다. 1292년(충렬왕 18) 송나라의 문물과 유학(儒學)을 전한 공으로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에 추증되었고, 송곡서원(松谷書院)에 배향되었다. 고려 조정에서 정인경의 현달함을 알고 서산(瑞山)을 본관으로 제수하였다.
주002)
서산(瑞山):현 충청남도 서산시.
주003)
절강(浙江):오늘날 중국의 절강성(浙江省)을 말한다. 절강성은 중국 동남쪽 연해 지역으로, 남으로 복건(福建), 서쪽으로 안휘[安徽]와 강서(江西), 북으로 상해(上海)와 강소(江蘇)에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해당 지역의 거의 중앙 지점을 전당강(錢塘江)이 관통한다. 역대로 이곳은 춘추 시대 오나라와 월나라, 삼국 시대의 동오, 육조 시대의 남조가 자리 잡았던 적이 있다. 오늘날 이곳은 중국의 성(省) 가운데 면적은 가장 작지만 인구밀도는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주004)
송말(宋末):중국 송나라 말기.
주005)
종신(終身):일생을 마침.
주006)
양렬공 인경(襄烈公 仁卿):자(字)는 춘수(春叟)이며, 시호(諡號)는 양렬(襄烈)이다. 정신보가 고려로 망명한 지 5년째 되는 1241년 8월 고창군 부인(高敞郡夫人) 오(吳)씨와 사이에 첫 득남을 하니, 그 분이 곧 서산 정씨의 시조(始祖) 양렬공(襄烈公)이다. 공(公)은 초동(初童) 시절부터 학문에만 열의를 보여 일찍이 성리학자(性理學者)인 아버지로부터 성리학과 중국어를 배웠고, 소년기에 문하시랑(門下侍郞) 한자희(韓自喜)에게 학문과 틈틈이 무술을 익혀, 1254년 14세 때 과거에 급제하였으며, 16세 때인 1256년에는 몽고의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자원 종군(自願從軍)하여 수차 몽군(蒙軍)을 물리침으로써 고려ㆍ몽고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주007)
부 원외(刑部員外郞):육부(六部) 가운데 법률, 소송, 재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형부(刑部)의 정6품 벼슬.
주008)
니럳더니:니-[至] + -엇-(완료 시상 선어말 어미) + -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이르렀더니. 말음 ㅅ, ㄷ의 혼용으로 ‘-엇-’이 ‘-얻-’으로 표기되고 있다.
주009)
원이:중국 원(元)나라가.
주010)
혼일호매:혼일-[混一]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애(처격 조사). 어지러운 정국을 하나로 통일함에.
주011)
바다:바다ㅎ[海] + -(목적격 조사). 바다를.
주012)
고로온:고롭-[苦] + -(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어간 말음 ㅂ이 모음 어미 앞에서 ㅗ 모음으로 교체되었다.
주013)
졀로:절개로.
주014)
아븨:아비[父] + -의(관형격 조사). 아버지의. 모음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 조사 ‘-/의’와 호격 조사 ‘-아’가 연결되면 체언의 말음 ㅣ가 탈락된다.
주015)
:[意] + -(목적격 조사). 뜻을.
주016)
니워:니우-[承] + -어(연결 어미). 이어받아. 동사 ‘니우-’는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닛위-’로 나타나고, 15세기 후반에 오면 ‘닛우-, 우-, 위-’ 등으로 나타난다.
주017)
열 설:열 살[十歲]. 중세 국어에서는 ‘설’이 나이와 정월 초하루를 아울러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17세기 이후에는 정월 초하루는 ‘설’로, 나이를 말할 때는 ‘살’로 분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문헌에는 분화되지 않고 ‘설’이 나이의 경우에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주018)
뫼:뫼ㅎ[山] + -(처격 조사). 산에.
주019)
 글귀:시의 한 구절. 양렬공이 지은 시는 다음과 같다. ‘胡塵漲宇宙 萬里落孤臣 何日乾坤整 重回趙氏春’(오랑캐의 풍진이 우주에 가득하니 만리에 외로운 신하 유락되었도다. 어느 날에 건곤이 정리되어 다시 조씨 나라의 봄이 돌아올까?) 이 시의 두 구절이 본문에 인용되어 있다.
주020)
돌:돌ㅎ[石] + -(처격 조사). 돌에.
주021)
서:스-[書] + -어(연결 어미). 써서. 이 문헌에는 ‘書(서)’를 뜻하는 동사로 ‘스다’와 ‘쓰다’가 공존하고 있다.
주022)
어:어느.
주023)
히:-[整] + -이(부사 접미사). 정돈(整頓)되게.
주024)
됴시의 봄[趙氏春]:중국 송나라 시대를 가리킨다.
주025)
봄믈:봄[春] + -을(목적격 조사). 봄을. ‘봄믈’은 ‘봄을’의 중철 표기이다.
주026)
도로혈고:도로혀-[旋回] + -ㄹ고(의문법 어미). 돌이킬 것인가? ‘도로혀-’가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는 ‘도-’로 표기되어 있다. ¶廻向 도 向 씨니(월인석보 2 : 60ㄴ).
주027)
조상(祖上):현재 살고 있는 세대 이전의 모든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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