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질처 - 허유전이 부인을 잊다
허유전(許有全)은 김해부 사람이다. 고려 제26대 충선왕이 토번에 유배되자 허유전이 민지(閔漬) 등과 더불어 원나라에 가서 임금을 귀국시켜 달라고 청원하였다. 그때 허유전의 나이가 여든 한 살이고, 그의 부인도 늙고 병들어서 만류를 하니, 대답하여 이르기를, “사람은 모두 한 번 죽을 터인데, 아내가 병들고 몸 늙은 것을 가지고 어찌 임금을 잊고 내 스스로만 편하리오.”라 하고, 그의 아들 허영(許榮)에게 일러 간병(看病)하게 하고, 마침내 마지막 이별을 고하고 떠나가니 듣는 사람 모두가 감탄하였다. 부인은 〈허유전이 떠난 지〉 아흐레 만에 죽었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