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죽죽충렬(竹竹忠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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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죽충렬(竹竹忠烈)


1:9ㄱ

竹竹忠烈

1:9ㄴ

竹竹 주001)
죽죽(竹竹):
(?~642) 신라의 장군. 선덕 여왕 11년(642)에 백제의 장군 윤충(允忠)이 공격하여 오자, 대야성(大耶城) 도독(都督) 김품석(金品釋)이 죽은 후에도 끝까지 성을 지키다가 전사하였다. 죽은 후 선덕여왕으로부터 급찬(級飡)의 관등으로 추증되었으며, 그 처자들도 임금으로부터 상을 받고 왕도로 옮겨 살게 되었다.
陜川郡大耶州人佐本州 주002)
본주(本州):
이 고을, 즉 대야주(大耶州)를 가리키는 말이다.
都督 주003)
도독(都督):
주(州)를 담당했던 신라 시대의 지방장관으로 임금으로부터 위임받은 행정권, 사법권, 징병권 등을 행사하였다. 급찬(級飡. 9관위)에서 이찬(伊飡. 2관위)까지의 벼슬 중에서 임명되었다. 군주(軍主) ·총관(摠管)을 개칭한 것으로, 505년(지증왕 6) 장수 이사부(異斯夫)를 실직주(悉直州 : 강원 삼척)의 군주로 삼으면서 이 명칭을 사용하였다.
金品釋 주004)
김품석(金品釋):
(?~642) 신라 시대 김춘추(金春秋, 太宗武烈王)의 사위. 벼슬이 이찬(伊飡)에 올라 대야성(大耶城 : 陝川) 도독(都督)이 되자 부하인 사지(舍知) 검일(黔日)의 아내를 빼앗았다. 642년(선덕여왕 11) 윤충(允充)이 거느린 백제군이 대야성을 공격해 오자 복수심에 불타던 검일이 적군과 내통, 군량 창고 등에 불을 질러 위기에 처하게 됨에 따라, 투항하면 살려준다는 윤충의 약속을 믿고 먼저 군사들을 성 밖으로 내보냈으나 백제의 복병(伏兵)에 의해 전멸되었다.
幢下百濟將軍允忠 주005)
윤충(允忠):
생몰년 미상. 백제 시대의 장군. 642년(의자왕 2) 8월에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신라의 대야성(大耶城)을 공격하였다. 이때 성 안은 불만 세력이 팽배하여, 성 안의 인심이 흉흉함을 알고 이 틈을 이용해서 성주 김품석(金品釋)에게 항복을 권유하였다.
來攻州城品釋自刎竹竹閉城門以拒之龍石 주006)
용석(龍石):
(?~642) 신라 중고기의 장군. 대야성(大耶城)의 도독(都督)인 이찬(伊飡) 품석(品釋) 막하의 장군으로, 관등은 사지(舍知)였다. 642년 8월 신라 서부 전선의 요충인 대야성을 백제 의자왕의 명을 받은 장군 윤충(允忠)이 공격을 가해 왔다. 이때 용석은 죽죽(竹竹)과 함께 성문을 닫고 장병을 모아 끝까지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성은 함락되고 전사하였다.
謂竹竹曰今兵勢 주007)
병세(兵勢):
군사력.
如此不若生降以圖後效荅曰吾父名我以竹竹者使我歲寒不彫可折而不可屈可畏死而求生乎遂力戰城陷與龍石同死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듁듁은 합쳔군 대야 사이라 본 도독 김품셕 당하 주008)
당하(幢下):
휘하(麾下). 장군의 지휘 아래.
의 돕더니 졔 쟝군 윤튱이 고 주009)
고:
고을[州]. ‘고ㅎ’은 ㅎ종성 체언이나 여기서는 휴지(休止) 앞이어서 ㅎ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문헌에도 조사 앞에서는 ㅎ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고 나디 아녀 군 뫼화 방어 계 구니(충신도 1 : 71ㄴ). ‘고ㅎ’은 15세기에 ‘올ㅎ’으로 표기되었다.
셩을 티거 품셕이 스스로 주010)
멱:
목의 앞쪽.
딜러 주011)
딜러:
디-[刺] + -어(종속적 연결 어미). 찌르므로. 동사 어간 ‘디-’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디-’는 ‘딜ㄹ-’로 교체된다. 이 문헌에는 어두경음화가 일어난 ‘르다’의 형태도 등장한다. ¶도적이 어 내여 러 주기니라(충신도 1 : 75ㄴ).
듁듁이 셩문 주012)
셩문:
성문(城門). 성곽(城郭)의 문.
닫고  막더니 뇽셕이 듁듁려 닐러 오 이제 병셰 이러니 사라 주013)
사라:
살-[生] + -아(연결 어미). 살아서.
항복 주014)
항복(降伏):
적이나 상대편의 힘에 눌리어 굴복함.
야  훗 효험 주015)
훗효험:
후(後) +ㅅ(사이시옷) + 효험(效驗). 훗날의 좋은 결과.
도모만 주016)
도모만:
도모-[圖謀] + -ㅁ(명사형 어미) + -만(보조사). 도모하는 것만. 도모하는 것만큼. ‘도모다’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운다는 뜻이다.
디 주017)
디:
-[如]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같지. 어간 ‘-’이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으로 교체되었다. 15세기 문헌에서는 기본형으로 ‘다’와 ‘다’의 두 형태가 공존하였다. 따라서 15세기에 ‘디’는 ‘디’에서 폐쇄음 사이에 놓인 ‘--’가 탈락한 형태로도 볼 수 있다. ¶ㄱ 엄쏘리니 君ㄷ字 처 펴아나 소리 니(훈민정음 언해본 4ㄱ). 東海ㅅ  져재 니(용비어천가 6장). 이 문헌에는 ‘다’가 기본형으로 나타난다. ¶아자븨 주그미 젼일 지아븨 주금과 디라(열녀도 8 : 14ㄴ).
몯다 야 답 주018)
답:
대답(對答).
야 오 내 아비 나 듁듁으로 일훔호 주019)
일훔호:
일훔-[名]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보조사). 이름 지은 것은.
날로 여곰 주020)
여곰:
하여금[使].
주021)
:
해[歲, 年].
치워도 주022)
치워도:
칩-[寒] + -어도(종속적 연결 어미). 추워도. 형용사 ‘칩다’는 ㅂ불규칙 용언으로서 모음 어미 앞에서는 어간 말음 ㅂ이 ㅗ/ㅜ 로 교체된다.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치워도’가 ‘치도’로 표기되었다.
아니 러디고 주023)
러디고:
떨어지고[落].
가히 것거도 주024)
것거도:
-[折] + -어도(종속적 연결 어미). 꺾어도.
가히 주025)
가히[可]:
그야말로. 능히. 마땅히. 넉넉히. 과연. 결코.
굽디 아니호미니 주그믈 주026)
주그믈:
죽기를.
저허 주027)
저허:
젛-[畏] + -어(연결 어미). 두려워하여.
사로 주028)
사로:
살-[生]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을(목적격 조사). 살기를.
구 이리 주029)
이리:
일[事] + -이(주격 조사). 일이.
가랴 주030)
가랴:
가-[可] + -랴(의문법 어미). 옳으랴.
고 드듸여 주031)
드듸여:
드디어[遂].
힘 사화 뇽셕으로 더브러  주032)
:
함께. 15세기 문헌에 ‘’로 사용되던 것이 16세기 문헌에서는 ‘’로 나타난다. 이것은 ‘’에서 ㄴ이 ‘’의 ㅂ으로 인하여 양순음 ㅁ으로 바뀌면서 ‘’가 된 것이다.
죽다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죽죽충렬 - 죽죽의 충성과 절개
죽죽(竹竹)은 합천군 대야(大耶) 고을 사람이다. 이 고을의 도독(都督)인 김품석(金品釋)의 휘하에서 돕고 있었는데, 백제 장군 윤충(允忠)이 고을의 성을 공격해 오자 김품석은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으나 죽죽은 성문을 닫고서 끝까지 항거하였다. 이때 용석(龍石)죽죽에게 일러 말하기를, “이제 백제군의 세력이 이렇듯 강하니 우리가 살아서 항복함으로써 훗날의 좋은 결과를 도모함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하므로, 〈죽죽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내 아버지가 나를 죽죽으로 이름을 삼은 것은 나로 하여금 추운 해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능히 꺾어도 결코 휘어지지 말라 함이니, 죽음을 두려워하여 살기를 구하는 일이 옳으랴?” 하고는, 드디어 힘을 다해 싸우다가 용석과 더불어 함께 전사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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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죽죽(竹竹):(?~642) 신라의 장군. 선덕 여왕 11년(642)에 백제의 장군 윤충(允忠)이 공격하여 오자, 대야성(大耶城) 도독(都督) 김품석(金品釋)이 죽은 후에도 끝까지 성을 지키다가 전사하였다. 죽은 후 선덕여왕으로부터 급찬(級飡)의 관등으로 추증되었으며, 그 처자들도 임금으로부터 상을 받고 왕도로 옮겨 살게 되었다.
주002)
본주(本州):이 고을, 즉 대야주(大耶州)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003)
도독(都督):주(州)를 담당했던 신라 시대의 지방장관으로 임금으로부터 위임받은 행정권, 사법권, 징병권 등을 행사하였다. 급찬(級飡. 9관위)에서 이찬(伊飡. 2관위)까지의 벼슬 중에서 임명되었다. 군주(軍主) ·총관(摠管)을 개칭한 것으로, 505년(지증왕 6) 장수 이사부(異斯夫)를 실직주(悉直州 : 강원 삼척)의 군주로 삼으면서 이 명칭을 사용하였다.
주004)
김품석(金品釋):(?~642) 신라 시대 김춘추(金春秋, 太宗武烈王)의 사위. 벼슬이 이찬(伊飡)에 올라 대야성(大耶城 : 陝川) 도독(都督)이 되자 부하인 사지(舍知) 검일(黔日)의 아내를 빼앗았다. 642년(선덕여왕 11) 윤충(允充)이 거느린 백제군이 대야성을 공격해 오자 복수심에 불타던 검일이 적군과 내통, 군량 창고 등에 불을 질러 위기에 처하게 됨에 따라, 투항하면 살려준다는 윤충의 약속을 믿고 먼저 군사들을 성 밖으로 내보냈으나 백제의 복병(伏兵)에 의해 전멸되었다.
주005)
윤충(允忠):생몰년 미상. 백제 시대의 장군. 642년(의자왕 2) 8월에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신라의 대야성(大耶城)을 공격하였다. 이때 성 안은 불만 세력이 팽배하여, 성 안의 인심이 흉흉함을 알고 이 틈을 이용해서 성주 김품석(金品釋)에게 항복을 권유하였다.
주006)
용석(龍石):(?~642) 신라 중고기의 장군. 대야성(大耶城)의 도독(都督)인 이찬(伊飡) 품석(品釋) 막하의 장군으로, 관등은 사지(舍知)였다. 642년 8월 신라 서부 전선의 요충인 대야성을 백제 의자왕의 명을 받은 장군 윤충(允忠)이 공격을 가해 왔다. 이때 용석은 죽죽(竹竹)과 함께 성문을 닫고 장병을 모아 끝까지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성은 함락되고 전사하였다.
주007)
병세(兵勢):군사력.
주008)
당하(幢下):휘하(麾下). 장군의 지휘 아래.
주009)
고:고을[州]. ‘고ㅎ’은 ㅎ종성 체언이나 여기서는 휴지(休止) 앞이어서 ㅎ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문헌에도 조사 앞에서는 ㅎ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고 나디 아녀 군 뫼화 방어 계 구니(충신도 1 : 71ㄴ). ‘고ㅎ’은 15세기에 ‘올ㅎ’으로 표기되었다.
주010)
멱:목의 앞쪽.
주011)
딜러:디-[刺] + -어(종속적 연결 어미). 찌르므로. 동사 어간 ‘디-’에 모음의 어미가 연결되면 ‘디-’는 ‘딜ㄹ-’로 교체된다. 이 문헌에는 어두경음화가 일어난 ‘르다’의 형태도 등장한다. ¶도적이 어 내여 러 주기니라(충신도 1 : 75ㄴ).
주012)
셩문:성문(城門). 성곽(城郭)의 문.
주013)
사라:살-[生] + -아(연결 어미). 살아서.
주014)
항복(降伏):적이나 상대편의 힘에 눌리어 굴복함.
주015)
훗효험:후(後) +ㅅ(사이시옷) + 효험(效驗). 훗날의 좋은 결과.
주016)
도모만:도모-[圖謀] + -ㅁ(명사형 어미) + -만(보조사). 도모하는 것만. 도모하는 것만큼. ‘도모다’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운다는 뜻이다.
주017)
디:-[如]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같지. 어간 ‘-’이 자음 어미 앞에서 8종성 제한 규칙에 의해 ‘-’으로 교체되었다. 15세기 문헌에서는 기본형으로 ‘다’와 ‘다’의 두 형태가 공존하였다. 따라서 15세기에 ‘디’는 ‘디’에서 폐쇄음 사이에 놓인 ‘--’가 탈락한 형태로도 볼 수 있다. ¶ㄱ 엄쏘리니 君ㄷ字 처 펴아나 소리 니(훈민정음 언해본 4ㄱ). 東海ㅅ  져재 니(용비어천가 6장). 이 문헌에는 ‘다’가 기본형으로 나타난다. ¶아자븨 주그미 젼일 지아븨 주금과 디라(열녀도 8 : 14ㄴ).
주018)
답:대답(對答).
주019)
일훔호:일훔-[名]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보조사). 이름 지은 것은.
주020)
여곰:하여금[使].
주021)
:해[歲, 年].
주022)
치워도:칩-[寒] + -어도(종속적 연결 어미). 추워도. 형용사 ‘칩다’는 ㅂ불규칙 용언으로서 모음 어미 앞에서는 어간 말음 ㅂ이 ㅗ/ㅜ 로 교체된다. 훈민정음 초기 문헌에서는 ‘치워도’가 ‘치도’로 표기되었다.
주023)
러디고:떨어지고[落].
주024)
것거도:-[折] + -어도(종속적 연결 어미). 꺾어도.
주025)
가히[可]:그야말로. 능히. 마땅히. 넉넉히. 과연. 결코.
주026)
주그믈:죽기를.
주027)
저허:젛-[畏] + -어(연결 어미). 두려워하여.
주028)
사로:살-[生]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을(목적격 조사). 살기를.
주029)
이리:일[事] + -이(주격 조사). 일이.
주030)
가랴:가-[可] + -랴(의문법 어미). 옳으랴.
주031)
드듸여:드디어[遂].
주032)
:함께. 15세기 문헌에 ‘’로 사용되던 것이 16세기 문헌에서는 ‘’로 나타난다. 이것은 ‘’에서 ㄴ이 ‘’의 ㅂ으로 인하여 양순음 ㅁ으로 바뀌면서 ‘’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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