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직묘간 - 김후직의 무덤이 간언(諫言)하다
김후직(金后稷)은 경주부 사람이다. 당시 신라의 진평왕이 사냥을 매우 좋아하므로 김후직이 간절하게 〈사냥을 삼가도록〉 간언하였으나 임금은 듣지 않았다. 김후직이 〈병으로〉 곧 죽게 되었을 때 그 아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신하가 되어 능히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했으니, 내가 죽거든 모름지기 임금이 놀며 사냥 다니는 길가에 묻어라.”고 하시므로, 그 아들이 유언을 좇아 그대로 하였다. 어느 날 임금이 사냥을 가는데 중도(中途)에서 소리가 있어 이르기를, “임금님은 가지 마소서.”라고 하므로, 임금이 돌아보고 물으니, 시종(侍從)이 이르기를, “김후직의 무덤에서 나는 소리입니다.”라 하고는, 드디어 김후직이 죽을 때 한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눈물을 크게 흘리고 종신토록 다시는 사냥을 하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이르기를, “무덤이 간언한다.”라고 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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