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종개항적(宗介抗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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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개항적(宗介抗賊)


1:61ㄱ

宗介抗賊

1:61ㄴ

正字 주001)
정자(正字):
조선 시대 홍문관, 승문원, 교서관(뒤에 규장각에 소속)의 정9품 관직. 교서관의 정자는 1466년 전교서(典校暑)로 개칭하면서 종전의 교감(校勘)이 개칭된 것이다. 이들은 주로 관찬의 서적 교정과 각종 제향의 축문을 필사 검토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1782년(정조 6) 교서관이 규장각 외각으로 통합되면서 정자도 이에 속하게 되었다.
柳宗介 주002)
유종개(柳宗介):
(1558~1592) 조선 중기 때 문신.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계유(季裕)이다. 아버지는 유빈(柳贇)이다.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에서 태어났다. 1579년(선조 12)에 진사가 되었고, 훈도로서 1585년(선조 18)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이어 교서관 정자가 된 뒤 성균관 전적으로 관직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고향에 돌아와 있을 때 1592년 임진왜란을 맞았다. 이때 의병 600여 인의 대장이 되어 소천면 화장산 전피현에서 왜군 3000인과 싸우다가 의병이 전멸되었다. 유종개는 왜군에게 사로 잡혔고, 간악한 병사들은 칼날을 세워 머리끝 정수리에서부터 하나하나 살가죽을 벗기니 피는 온몸을 감싸다 못해 땅바닥에 떨어져 고였지만 왜군에게 그는 도리어 소리치며 항의를 하다가 순국하였다.
禮安 주003)
예안(禮安):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 일대의 옛 행정 구역이며, 1914년의 부군면(府郡面) 통폐합으로 예천군에 편입되기도 했다.
縣人性喜讀易兼討兵書 주004)
병서(兵書):
병법(兵法)에 대하여 쓴 책.
忠孝大節 주005)
충효 대절(忠孝 大節):
충성과 효도, 그리고 대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지키는 절개.
壬辰倭亂聞 大駕西遷痛慨入骨首倡 주006)
수창(首倡):
앞장서서 주창함.
義旅紏合同志粗成編伍猝遇賊鋒一陣敗衄猶自彎弓挺身冒刃抗賊與尹欽信等俱被害 昭敬大王贈禮曹 주007)
예조(禮曹):
조선 시대 때 육조의 하나. 예악(禮樂)ㆍ제사(祭祀)ㆍ연향(宴享)ㆍ조빙(朝聘)ㆍ학교(學校)ㆍ과거(科擧)의 일을 맡아 보았다. 태조(太祖) 1(1392)년에 베풀어 고종(高宗) 31(1894)년에 폐하였다.
叅議今 上朝旌門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졍 뉴종개 녜안현 사이니 셩이 주008)
셩이:
셩(性) + -이(주격 조사). 성품이.
쥬역 주009)
주역(周易):
동양 고전의 하나. 천문ㆍ지리ㆍ인사ㆍ물상(物象)을 음양 변화의 원리에 따라 해명한 것. 유교의 경전인 삼경(三經)의 하나. 『역경(易經)』 또는 『역(易)』이라고도 한다. ‘역’이란 말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이 책은 점복(占卜)을 위한 원전과도 같은 것이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흉운(凶運)을 물리치고 길운(吉運)을 잡느냐 하는 처세상의 지혜이며, 나아가서는 우주론적 철학이기도 하다.
닑기 주010)
닑기:
읽기를.
즐기고 겸여 주011)
겸여:
겸하여[兼].
병셔 의논며 튱효 대졀이 잇니 임진왜란 주012)
임진왜란(壬辰倭亂):
이 문헌에서 시종일관 ‘임진왜난’으로 표기되다가 「충신도」에서는 여기 한 군데에서 ‘임진왜란’의 표기를 볼 수 있다.
대개 주013)
대개:
대가(大駕) + -ㅣ(주격 조사). 대가가. ‘대가(大駕)’는 임금이 타던 수레를 말하며, 또한 임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셧녁크로 주014)
셧녁크로:
셔(西) + ㅅ(사이시옷) + 녘(의존 명사) + -으로(조격 조사). 서녘으로. 서쪽으로. ‘~녘으로’를 ‘~녁크로’로 표기한 것은 중철 표기에 의한 것이다.
올므신 주015)
올므신:
옮-[遷] + -으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 -ㄴ(관형사형 어미). 옮기신. 옮기셨다는.
긔별 주016)
긔별:
기별(寄別). 소식.
듣고 셜워 애기 주017)
셜워 애기:
셟-[痛] + -어(연결 어미) + 애닯-[慨] + -기(명사형 어미). 가슴 아프고 개탄스러움.
주018)
:
뼈[骨]. ‘’는 ‘’의 변이형.
예 들게 더니 의병을 슈챵여 동지 주019)
동지(同志):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옛 사을 블러 뫼화 잠 딘을 일워셔 주020)
딘을 일워셔[編伍]:
대오(隊伍)를 짜고 만들어.
믄득 적봉 주021)
적봉(賊鋒):
적의 선봉.
을 만나  딘 주022)
 딘:
일진(一陣). 군사들의 한 무리.
이 다 패망 주023)
패망(敗亡):
싸움에 져서 망함.
 후에 외히려 주024)
외히려:
오히려.
스스로 활을 주025)
혀:
혀-[引] + -어(연결 어미). 〈활을〉 잡아당겨.
몸을 여 주026)
몸을 여[挺身]:
몸을 빼어. 일에 앞장서서 나아가.
흘 주027)
흘:
ㅎ[刃] + -을(목적격 조사). 칼날을. ‘ㅎ’은 ㅎ종성체언이다.
무눕 주028)
무눕:
무릅쓰고.
도적을 항거다가 윤흠신 주029)
윤흠신(尹欽信):
(?~1592)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의 의병. 본관은 예천으로 춘양에 살았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생 흠도(欽道)와 더불어 자진하여 의병장(義兵將) 유종개(柳宗介)의 군(軍)에 참여하였다 소천(小川)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등으로 더브러 다 주기믈 닙다 주030)
닙다:
당하였다.
쇼경대왕이 녜조참의 주031)
참의(叅議):
조선 시대 육조(六曹)에 소속된 정3품 당상관직. 처음에는 각 조(이·호·예·병·형·공조)에 각 1명씩, 총 6명을 두었다. 1405년(태종 5) 각 조에 좌·우 참의 2명씩 총 12명으로 증원하였다. 그러나 1434년(세종 16) 무신들을 배려하여 첨지중추부사 4명을 증치하는 대신 좌·우 참의를 참의로 바꾸고, 정원은 1명으로 감원하였다. 지금의 차관보에 해당하며 각 조의 참판과 함께 판서를 보좌하면서도 판서와 대등한 발언권을 지니고 있었다.
 주시고 금 샹됴의 졍문 시니라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종개항적 - 유종개가 왜적에게 항거하다
교서관(校書館) 정자(正字)인 유종개(柳宗介)는 예안현 사람인데, 성품이 주역(周易) 읽기를 좋아하고 겸하여 병서(兵書)에 대해서도 토의하며, 충성과 효도, 그리고 큰 절개를 지녔다. 임진왜란 때 임금께서 서쪽으로 옮기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 아프고 개탄스러움이 뼈에 사무쳤다. 앞장서서 의병을 일으켜 동지가 되는 옛사람을 불러 모아 잠깐 만에 대오(隊伍)를 편성하고 나자 갑자기 왜적의 선봉을 만나 일진(一陣)이 다 패망하였다. 그러나 유종개는 오히려 스스로 활을 잡아당기고 앞장서 나아가 칼날을 무릅쓰고 왜적에게 항거하다가 윤흠신(尹欽信) 등과 더불어 다 죽임을 당하였다. 선조 임금께서 예조 참의를 추증하시고, 지금의 임금께서는 정문을 내리셨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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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정자(正字):조선 시대 홍문관, 승문원, 교서관(뒤에 규장각에 소속)의 정9품 관직. 교서관의 정자는 1466년 전교서(典校暑)로 개칭하면서 종전의 교감(校勘)이 개칭된 것이다. 이들은 주로 관찬의 서적 교정과 각종 제향의 축문을 필사 검토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1782년(정조 6) 교서관이 규장각 외각으로 통합되면서 정자도 이에 속하게 되었다.
주002)
유종개(柳宗介):(1558~1592) 조선 중기 때 문신.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계유(季裕)이다. 아버지는 유빈(柳贇)이다.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에서 태어났다. 1579년(선조 12)에 진사가 되었고, 훈도로서 1585년(선조 18)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이어 교서관 정자가 된 뒤 성균관 전적으로 관직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고향에 돌아와 있을 때 1592년 임진왜란을 맞았다. 이때 의병 600여 인의 대장이 되어 소천면 화장산 전피현에서 왜군 3000인과 싸우다가 의병이 전멸되었다. 유종개는 왜군에게 사로 잡혔고, 간악한 병사들은 칼날을 세워 머리끝 정수리에서부터 하나하나 살가죽을 벗기니 피는 온몸을 감싸다 못해 땅바닥에 떨어져 고였지만 왜군에게 그는 도리어 소리치며 항의를 하다가 순국하였다.
주003)
예안(禮安):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 일대의 옛 행정 구역이며, 1914년의 부군면(府郡面) 통폐합으로 예천군에 편입되기도 했다.
주004)
병서(兵書):병법(兵法)에 대하여 쓴 책.
주005)
충효 대절(忠孝 大節):충성과 효도, 그리고 대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지키는 절개.
주006)
수창(首倡):앞장서서 주창함.
주007)
예조(禮曹):조선 시대 때 육조의 하나. 예악(禮樂)ㆍ제사(祭祀)ㆍ연향(宴享)ㆍ조빙(朝聘)ㆍ학교(學校)ㆍ과거(科擧)의 일을 맡아 보았다. 태조(太祖) 1(1392)년에 베풀어 고종(高宗) 31(1894)년에 폐하였다.
주008)
셩이:셩(性) + -이(주격 조사). 성품이.
주009)
주역(周易):동양 고전의 하나. 천문ㆍ지리ㆍ인사ㆍ물상(物象)을 음양 변화의 원리에 따라 해명한 것. 유교의 경전인 삼경(三經)의 하나. 『역경(易經)』 또는 『역(易)』이라고도 한다. ‘역’이란 말은 ‘변역(變易)’, 즉 ‘바뀐다’, ‘변한다’는 뜻이며, 천지 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이다. 이 책은 점복(占卜)을 위한 원전과도 같은 것이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흉운(凶運)을 물리치고 길운(吉運)을 잡느냐 하는 처세상의 지혜이며, 나아가서는 우주론적 철학이기도 하다.
주010)
닑기:읽기를.
주011)
겸여:겸하여[兼].
주012)
임진왜란(壬辰倭亂):이 문헌에서 시종일관 ‘임진왜난’으로 표기되다가 「충신도」에서는 여기 한 군데에서 ‘임진왜란’의 표기를 볼 수 있다.
주013)
대개:대가(大駕) + -ㅣ(주격 조사). 대가가. ‘대가(大駕)’는 임금이 타던 수레를 말하며, 또한 임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주014)
셧녁크로:셔(西) + ㅅ(사이시옷) + 녘(의존 명사) + -으로(조격 조사). 서녘으로. 서쪽으로. ‘~녘으로’를 ‘~녁크로’로 표기한 것은 중철 표기에 의한 것이다.
주015)
올므신:옮-[遷] + -으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 + -ㄴ(관형사형 어미). 옮기신. 옮기셨다는.
주016)
긔별:기별(寄別). 소식.
주017)
셜워 애기:셟-[痛] + -어(연결 어미) + 애닯-[慨] + -기(명사형 어미). 가슴 아프고 개탄스러움.
주018)
:뼈[骨]. ‘’는 ‘’의 변이형.
주019)
동지(同志):뜻을 같이 하는 사람.
주020)
딘을 일워셔[編伍]:대오(隊伍)를 짜고 만들어.
주021)
적봉(賊鋒):적의 선봉.
주022)
 딘:일진(一陣). 군사들의 한 무리.
주023)
패망(敗亡):싸움에 져서 망함.
주024)
외히려:오히려.
주025)
혀:혀-[引] + -어(연결 어미). 〈활을〉 잡아당겨.
주026)
몸을 여[挺身]:몸을 빼어. 일에 앞장서서 나아가.
주027)
흘:ㅎ[刃] + -을(목적격 조사). 칼날을. ‘ㅎ’은 ㅎ종성체언이다.
주028)
무눕:무릅쓰고.
주029)
윤흠신(尹欽信):(?~1592) 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의 의병. 본관은 예천으로 춘양에 살았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생 흠도(欽道)와 더불어 자진하여 의병장(義兵將) 유종개(柳宗介)의 군(軍)에 참여하였다 소천(小川)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주030)
닙다:당하였다.
주031)
참의(叅議):조선 시대 육조(六曹)에 소속된 정3품 당상관직. 처음에는 각 조(이·호·예·병·형·공조)에 각 1명씩, 총 6명을 두었다. 1405년(태종 5) 각 조에 좌·우 참의 2명씩 총 12명으로 증원하였다. 그러나 1434년(세종 16) 무신들을 배려하여 첨지중추부사 4명을 증치하는 대신 좌·우 참의를 참의로 바꾸고, 정원은 1명으로 감원하였다. 지금의 차관보에 해당하며 각 조의 참판과 함께 판서를 보좌하면서도 판서와 대등한 발언권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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