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보준투애(甫俊投崖)
보준투애(甫俊投崖)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고보쥰은 고려 인종 적 주003) 사이라 니겸이 반호믈 주004) 야 주005) 그 당 주006) 박영 주007) 이로 여곰 보쥰이 와 주008) 자브라 주009) 니 보쥰이 노픈 주010) 바회 주011) 예 올라 영이 지저 주012) 오 겸 등이 권 주013) 을 쳔 주014) 야 쟝 주015) 샤직을 업디려 주016) 거 너의 물이 주017) 다 아당야 주018) 셤기니 일즉 죵 주019) 만도 디 주020) 몯니 의 주021) 얻디 주022) 너 사오나온 주023) 노믜 주024) 손의 주그리오 이예 하 주025) 블으고 주026) 바회 아래 려뎌 주027) 주그니라
인종 적：
인종(仁宗) 때.
반호믈：
반-[叛]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을(목적격 조사). 반역하기를. 삽입모음 ‘-오’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다.
야：
모의(謀議)하여.
당(黨)：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여럿이 이룬 무리.
박영(朴永)：
고려 시대 반란을 일으킨 이자겸 일당의 한 사람.
와：
오-[追] + -아(연결 어미). 따라. 뒤를 밟아.
자브라：
잡으라[捕].
노픈：
높은[高].
바회：
바위[岩].
지저：
꾸짖어[罵].
권：
권세(權勢).
천자(擅恣)：
조금도 꺼림이 없이 제 마음대로 함.
쟝：
장차(將次). 받침에 쓰인 ㅅㆍㄷ의 혼기(混記)로 문헌 전체에 ‘쟝’과 ‘쟝’이 공존하고 있다.
업디려：
업디-[覆] + -려(의도법 어미). 엎지르려. 뒤엎으려.
물이：
물[輩] + -이(주격 조사). 무리가.
아당야：
아첨하여[諂].
죵：
종[奴]. 노예.
디：
-[如] + -디(보조적 연결 어미). 같지. ‘디’는 또한 ‘디’의 축약형일 수도 있다.
의：
의(義士) + -ㅣ(주격 조사). 의사(의로운 사람)가.
얻디：
어찌[豈]. 원래 ‘엇디’인데 받침에서 ㅅ과 ㄷ이 혼용됨으로 해서 ‘얻디’가 되었다.
사오나온：
사오납-[庸, 歹] + -(관형사형 어미). 나쁜. 못난. 악덕한.
노믜：
놈[者]의.
하：
하늘을. ‘하ㅎ’은 ㅎ종성 체언이다.
블으고：
브르-[呼] + -고(대등적 연결 어미). 부르고. 부르짖고. ‘블으다’는 ‘브르다’의 과잉 분철형이다.
려뎌：
리-[降] + -어(연결 어미) + 디-[落] + -어(연결 어미). 내려져. 떨어져.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보준투애 - 고보준이 낭떠러지로 몸을 던지다
고보준(高甫俊)은 고려 제17대 인종 때의 사람이다. 이자겸(李資謙)이 역모(逆謀)를 꾀하여 그 일당인 박영(朴永)으로 하여금 고보준을 추적해서 체포하게 하였다. 그러자 고보준은 높은 바위에 올라 박영에게 꾸짖어 이르기를, “이자겸 등이 권세를 제 마음대로 부려 장차 나라를 뒤엎으려 하고 있다. 이에 너희 무리들은 다 아첨하여 〈그놈들을〉 섬기므로 일찍이 노예만도 못하니 의로운 사람으로서 어찌 너희 악덕한 놈들의 손에 죽겠는가?”라 하고는, 이내 하늘을 향해 부르짖으며 바위 아래로 몸을 던져 죽었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