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

  • 역주 동국신속삼강행실도 3집(충신도 권1)
  • 동국신속삼강행실 충신도 제1권 주해
  • 충신도 제1권
  • 실혜장가(實兮長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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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혜장가(實兮長歌)


1:5ㄱ

實兮長歌

1:5ㄴ

實兮慶州府人大舍 주001)
대사(大舍):
신라 시대 17관등(官等) 가운데 열두 번째 등급.
純德 주002)
순덕(純德):
신라 26대 진평왕(眞平王) 때 대사(大舍). 동료의 모함으로 퇴출당한 실혜(實兮)의 아버지이다.
之子性剛直 주003)
강직(剛直):
〈마음이〉 꼿꼿하고 바름.
守正不苟嬖人珍堤 주004)
진제(珍堤):
생몰년 미상. 신라 중고기의 관리. 사람됨이 요사스러워 하사인(下舍人 : 近侍職)으로 있을 때 진평왕의 총애를 받았다. 동료였던 상사인(上舍人) 실혜(實兮)를 국왕에게 자주 모함하여 마침내 궁궐에서 죽령(竹嶺) 밖으로 내쫓기도록 하였다.
屢譖於王謫官泠林 주005)
영림(泠林):
지명. 죽령 밖이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충북지방으로 생각된다.
或謂曰君自祖考以忠誠 주006)
충성(忠誠):
충성. 정성을 바침.
聞於時今爲佞臣之毁遠宦竹嶺 주007)
죽령(竹嶺):
경상북도(慶尙北道) 영풍군(榮豊郡) 풍기읍(豊基邑)과 충청북도(忠淸北道) 단양군(丹陽郡) 대강면(大崗面) 경계에 있는 재.
之外何不直言自辯 實兮荅曰 昔屈原孤直見擯自古而然何足悲乎遂不言而往作長歌以見意
Ⓒ 편찬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실혜 주008)
실혜(實兮):
생몰년 미상. 신라 중고기의 관리. 아버지는 대사(大舍) 순덕(純德)이다. 성품이 강직하여 의가 아닌 일에는 굴하지 아니하였다. 진평왕 때 상사인(上舍人)이 되었는데, 이 때 하사인(下舍人) 진제(珍堤)가 시기하고 원망하여 실혜를 여러 번 임금에게 참소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림(泠林)으로 보내져 귀양 벼슬을 하기도 하였다.
 경부 사이니 대샤 슌덕의 아이라 셩이 주009)
셩이:
셩(性) + -이(주격 조사). 성품이.
강딕야 바 거 주010)
바 거:
바른 것을.
디킈여 주011)
디킈여:
지키어. 이 문헌에는 ‘딕킈다’ ‘디킈다’ ‘딕희다’ 의 형태가 거의 대등하게 쓰이고 있다.
구챠티 주012)
구챠티:
구챠-[苟且] + -디(보조적 연결 어미). 떳떳하지.
아니터니 주013)
아니터니:
아니-[不] + -더-(과거시상 선어말 어미)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아니하더니.
폐인 주014)
폐인(嬖人):
남의 비위를 잘 맞추어 귀염을 받는 사람.
딘뎨 로 주015)
로:
자주.
왕의게 소야 녕님의 내텨 주016)
내텨:
내티-[謫] + -어(연결 어미). 내쫓아.
벼슬 주017)
벼슬:
관직(官職).
얏더니 혹이 주018)
혹이:
혹(或) + -이(주격 조사). 혹자(或者)가. 어떤 사람이.
닐러 주019)
닐러:
니르-[謂] + -어(연결 어미). 일러. 말하여. 어간 ‘니르-’는 모음 어미 앞에서 ‘닐ㄹ-’로 교체된다.
오 그 주020)
그:
그대[汝]가.
한어버이 주021)
한어버이:
조부모(祖父母).
로브터 튱셩으로 시져릐 주022)
시져릐:
시졀(時節) + -의(처격 조사). 시절에. ‘시절’은 세상의 형편을 가리킨다.
들리다가 주023)
들리다가:
듣-[聞] + -리-(피동 접미사) + -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소문이〉 들리다가. 어간 ‘듣-’이 ㄹ 앞에서 ‘들-’로 교체되었다.
이제 아당 주024)
아당:
아첨하는.
신하의 훼호미 주025)
훼호미:
훼-[毁]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이(주격 조사). 훼방함이. ‘훼방’은 남을 헐뜯어 비방함을 이른다. 여기서는 삽입모음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되야 멀리 듁녕 밧긔 주026)
밧긔:
[外] + -의(처격 조사). 밖에. 바로 앞의 〈충신도 1 : 4ㄴ〉에서는 ‘받긔’로 표기되어 있다.
벼슬니 엇디 주027)
엇디:
어찌.
고 주028)
고:
곧-[直] + -(관형사형 어미). 곧은. 올바른.
말 야 스스로 변졍 주029)
변정(辯正):
옳고 그른 것을 따지어 바로잡음.
아니다 주030)
아니다:
아니-[不] + -다(의문법 어미). 아니하는가? ‘-다’ 의문법은 설명 의문이냐 판정 의문이냐를 구별하지 않으며, 반드시 주어가 2인칭 대명사 ‘너, 그듸’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실혜 답야 오 주031)
녜:
옛날.
굴원 주032)
굴원(屈原):
(BC 343?~BC278?) 초나라의 대신이자 애국 시인. 『시경(詩經)』과 함께 중국 고대의 2대 시가집이라고 하는 『초사(楚辭)』의 저자. 초나라 경양왕의 동생인 자란(子蘭) 등의 참소로 경양왕의 의심을 사서 삭탈관직 당했다. 이후 초나라의 국세가 기울어가고 조정에는 간신들만 득세하는 상황을 한탄하고 슬퍼하다가 멱라수(泊羅水)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외로이 주033)
외로이:
외롭-[孤] + -이(부사 접미사). 외롭게. 홀로.
고로 주034)
고로:
곧-[直] + -(명사형 어미) + -로(조격 조사). 옳고 바르게 함으로 인해.
내티 주035)
내티:
내쫓김을.
보니 녜로브터 그러니 엇디 죡히 주036)
죡히:
족(足)히. 충분히.
슬허리오 주037)
슬허리오:
슳-[悲] + -어(연결 어미) + -[爲] + -리오(의문법 어미). 슬퍼하겠는가?
드듸여 주038)
드듸여:
드디어[遂].
아니코 주039)
아니코:
아니하고.
가셔 긴 놀래 주040)
놀래:
노래[歌]. 15세기에는 ‘놀애’로 표기되어 16세기 말까지 변함이 없었으나, 17세기에 와서 ‘놀애’에 ㄹ이 첨가되어 ‘놀래’의 형태가 되었다.
지어 주041)
지어:
짓-[作] + -어(연결 어미). 지어. 어간 말음 ㅅ이 모음 사이에서 탈락하였다. 15세기에는 ‘지’로 표기되었다.
 주042)
:
[意] + -(목적격 조사). 뜻을.
뵈니라 주043)
뵈니라:
보-[見] + -ㅣ-(사동 접미사) + -니라(평서법 어미). 보이었다. 나타내었다.
Ⓒ 언해 | 이성 / 1617년(광해군 9)

실혜장가 - 실혜가 긴 노래를 짓다
실혜(實兮)는 경주부 사람으로서 대사(大舍)인 순덕(純德)의 아들이다. 성품이 강직하여 정도를 지키고 구차한 일은 하지 않았다. 간사한 진제(珍堤)라는 사람이 자주 임금에게 〈실혜가 잘못이 있는 것처럼 꾸며〉참소 주044)
참소(讒訴):
헐뜯어서 잘못이나 죄가 있는 듯이 꾸며 고하여 바치는 짓.
함으로써 〈실혜는〉 영림(泠林)으로 내쫓겨 벼슬살이를 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는 조부모대부터 충성하는 것으로 세상에 소문이 났었는데, 이제 아첨하는 신하의 훼방함을 당하여 멀리 죽령(竹嶺) 밖의 벽지에서 벼슬살이를 하게 되었으니 어찌 바른 대로 아뢰어 스스로 바로잡지 않는가?” 하니, 실혜가 대답 주045)
대답(對答):
대답. 질문이나 부르는 말에 답함.
하여 말하기를, “옛날에 굴원(屈原)이 외로이 충직하다가 내쫓김 당한 것을 보면, 옛날부터 〈아첨하는 신하가 임금을 미혹케 하여 충성스러운 신하가 쫓겨나는〉 그런 일이 있었으니, 어찌 족히 슬퍼하겠는가?” 하면서, 드디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서 긴 노래를 지어 그것으로 자신의 뜻을 표하였다.
Ⓒ 역자 | 김문웅 / 2015년 5월 15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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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대사(大舍):신라 시대 17관등(官等) 가운데 열두 번째 등급.
주002)
순덕(純德):신라 26대 진평왕(眞平王) 때 대사(大舍). 동료의 모함으로 퇴출당한 실혜(實兮)의 아버지이다.
주003)
강직(剛直):〈마음이〉 꼿꼿하고 바름.
주004)
진제(珍堤):생몰년 미상. 신라 중고기의 관리. 사람됨이 요사스러워 하사인(下舍人 : 近侍職)으로 있을 때 진평왕의 총애를 받았다. 동료였던 상사인(上舍人) 실혜(實兮)를 국왕에게 자주 모함하여 마침내 궁궐에서 죽령(竹嶺) 밖으로 내쫓기도록 하였다.
주005)
영림(泠林):지명. 죽령 밖이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충북지방으로 생각된다.
주006)
충성(忠誠):충성. 정성을 바침.
주007)
죽령(竹嶺):경상북도(慶尙北道) 영풍군(榮豊郡) 풍기읍(豊基邑)과 충청북도(忠淸北道) 단양군(丹陽郡) 대강면(大崗面) 경계에 있는 재.
주008)
실혜(實兮):생몰년 미상. 신라 중고기의 관리. 아버지는 대사(大舍) 순덕(純德)이다. 성품이 강직하여 의가 아닌 일에는 굴하지 아니하였다. 진평왕 때 상사인(上舍人)이 되었는데, 이 때 하사인(下舍人) 진제(珍堤)가 시기하고 원망하여 실혜를 여러 번 임금에게 참소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림(泠林)으로 보내져 귀양 벼슬을 하기도 하였다.
주009)
셩이:셩(性) + -이(주격 조사). 성품이.
주010)
바 거:바른 것을.
주011)
디킈여:지키어. 이 문헌에는 ‘딕킈다’ ‘디킈다’ ‘딕희다’ 의 형태가 거의 대등하게 쓰이고 있다.
주012)
구챠티:구챠-[苟且] + -디(보조적 연결 어미). 떳떳하지.
주013)
아니터니:아니-[不] + -더-(과거시상 선어말 어미) + -니(종속적 연결 어미). 아니하더니.
주014)
폐인(嬖人):남의 비위를 잘 맞추어 귀염을 받는 사람.
주015)
로:자주.
주016)
내텨:내티-[謫] + -어(연결 어미). 내쫓아.
주017)
벼슬:관직(官職).
주018)
혹이:혹(或) + -이(주격 조사). 혹자(或者)가. 어떤 사람이.
주019)
닐러:니르-[謂] + -어(연결 어미). 일러. 말하여. 어간 ‘니르-’는 모음 어미 앞에서 ‘닐ㄹ-’로 교체된다.
주020)
그:그대[汝]가.
주021)
한어버이:조부모(祖父母).
주022)
시져릐:시졀(時節) + -의(처격 조사). 시절에. ‘시절’은 세상의 형편을 가리킨다.
주023)
들리다가:듣-[聞] + -리-(피동 접미사) + -다가(종속적 연결 어미). 〈소문이〉 들리다가. 어간 ‘듣-’이 ㄹ 앞에서 ‘들-’로 교체되었다.
주024)
아당:아첨하는.
주025)
훼호미:훼-[毁] + -오-(삽입모음) + -ㅁ(명사형 어미) + -이(주격 조사). 훼방함이. ‘훼방’은 남을 헐뜯어 비방함을 이른다. 여기서는 삽입모음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주026)
밧긔:[外] + -의(처격 조사). 밖에. 바로 앞의 〈충신도 1 : 4ㄴ〉에서는 ‘받긔’로 표기되어 있다.
주027)
엇디:어찌.
주028)
고:곧-[直] + -(관형사형 어미). 곧은. 올바른.
주029)
변정(辯正):옳고 그른 것을 따지어 바로잡음.
주030)
아니다:아니-[不] + -다(의문법 어미). 아니하는가? ‘-다’ 의문법은 설명 의문이냐 판정 의문이냐를 구별하지 않으며, 반드시 주어가 2인칭 대명사 ‘너, 그듸’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031)
녜:옛날.
주032)
굴원(屈原):(BC 343?~BC278?) 초나라의 대신이자 애국 시인. 『시경(詩經)』과 함께 중국 고대의 2대 시가집이라고 하는 『초사(楚辭)』의 저자. 초나라 경양왕의 동생인 자란(子蘭) 등의 참소로 경양왕의 의심을 사서 삭탈관직 당했다. 이후 초나라의 국세가 기울어가고 조정에는 간신들만 득세하는 상황을 한탄하고 슬퍼하다가 멱라수(泊羅水)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주033)
외로이:외롭-[孤] + -이(부사 접미사). 외롭게. 홀로.
주034)
고로:곧-[直] + -(명사형 어미) + -로(조격 조사). 옳고 바르게 함으로 인해.
주035)
내티:내쫓김을.
주036)
죡히:족(足)히. 충분히.
주037)
슬허리오:슳-[悲] + -어(연결 어미) + -[爲] + -리오(의문법 어미). 슬퍼하겠는가?
주038)
드듸여:드디어[遂].
주039)
아니코:아니하고.
주040)
놀래:노래[歌]. 15세기에는 ‘놀애’로 표기되어 16세기 말까지 변함이 없었으나, 17세기에 와서 ‘놀애’에 ㄹ이 첨가되어 ‘놀래’의 형태가 되었다.
주041)
지어:짓-[作] + -어(연결 어미). 지어. 어간 말음 ㅅ이 모음 사이에서 탈락하였다. 15세기에는 ‘지’로 표기되었다.
주042)
:[意] + -(목적격 조사). 뜻을.
주043)
뵈니라:보-[見] + -ㅣ-(사동 접미사) + -니라(평서법 어미). 보이었다. 나타내었다.
주044)
참소(讒訴):헐뜯어서 잘못이나 죄가 있는 듯이 꾸며 고하여 바치는 짓.
주045)
대답(對答):대답. 질문이나 부르는 말에 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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