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등명불의 법화경 설법 인연 21]
○ 번역명의〈집〉에 이르되, 이는 무명이 「연」이 되어 3세가 나니, 이름이 무명혹이고 ⋘삼세는 업식·전식·현식이다.⋙ 경계의 「연」이 되어서 6추가 나니 이름이 견사혹이다. ⋘6추는 지상과 상속상과 집취상과 계명자상과 기업상과 업계고상이다.⋙
무명은 이 근본의 「혹」이니, 중도의 이〈치〉를 막으니, 중관을 닦아서 이 별혹을 헐어 버릴 것이며, 견〈혹〉·사〈혹〉은 이 지말의 「혹」이니, 진제의 이〈치〉를 막으니, 공관을 닦아 이 통혹을 헐어 버릴 것이니, 통〈혹〉·별혹이 없으면 진중리가 절로 현하리라. 「현」은 나타나는 것이다.
⋘본각 진여는 깨끗한 눈과 같거든 열예의 기운은 근본 무명과 같으니, 〈「예」는 막는 것이니, 더운 기운으로 눈에 가리끼는 것이다.〉 「예」가 눈과 어울리면 깨끗한 눈을 움직이게 하니, 업식이 또 그러한 것이다. 깨끗한 눈이 움직이므로 아픈 눈이 일어나니(생기니), 능견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아픈 눈이 밖을 향하여 보므로 곧 허공에 꽃을 보아 허망한 경계가 나타나니, 경계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공화의 「경」이 있으므로 마음을 일으켜 좋은 꽃 궂은 꽃들을 가리게 하니, 「지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이 가림으로 굳게 잡아 달라지지 아니하니, 상속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잡아서 일정한 까닭으로 어기며 순한 「경」에 가지며 버리며 뒤미처 좇아서 구하니, 집취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상」을 취하므로 「상」 위에 또 이름을 세우니 저 「상」과 대하지 못한 시절에는 오직 이름만 듣고 곧 잡으니, 계명자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이미 이름을 헤아리고 「상」을 취하여 몸과 입에 움직여 나서 이 허공의 꽃을 붙당기어 선·악의 「업」을 지으니, 기업상이 또 그러한 것이다. 고·락의 〈과〉보를 받아 길이 생사에 잠들어 능히 벗지 못하니, 업계고상이 또 그러하니 다 근본 무명의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