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타시리국 살타태자의 보시행 4]
또 맹세하여 이르시되,
‘이제 내가 고기와 피로 〈굶〉주린 범을 구하니, 남은 사리를 부모가 탑을 이루시어 일체 중생이 예전의 죄업과 인연으로 고치지 못할 앓는 사람이 내 탑에 와서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하면 백 일이 지나지 않아서 반드시 좋아지리라. 만일 〈나의 이 말이〉 허하지 아니하면 제천이 향화를 뿌리시리라.’ 하니, 즉시 〈하늘에서〉 만다라꽃을 뿌리시고 땅이 다 진동하더니, 태자가 녹비 옷을 벗으시어 머리에 다 감으시고 범의 앞에 몸을 던지시니, 어버이 범이 〈태자를〉 먹고 새끼들도 산 것이다. 그때 낭떠러지 머리에 있는 사람들이 슬퍼하여 매우 울고 가슴 두드리고 구르는 이도 있으며, 「선」을 생각하는 이도 있으며, 머리를 조아려 참회하는 이도 있더니, 수타회 제천과 천제석과 사천왕들과 일월의 제천 수천만 대중이 다 위 없는 보리심을 내어서 〈음악을〉 연주하고 향을 피우며 꽃을 뿌려 태자를 공양하옵고 이르되, ‘좋으시구나, 마하살타여, 오래지 아니하여 마땅히 도량에 앉으시리로다.’ 하더니, 5백 선인들이 다 위 없는 정진 도의를 내며 신선대사가 무생인을 얻은 것이다.≪마하살타는 태자의 이름인 것이다.≫
왕과 부인과 비후가 들으시고 산에 가시어 못내 슬퍼하여 하시더니, 신하들이 왕께 사뢰되,
“태자가 보시하시어 중생을 제도하려고 맹세하시니, 무상한 살귀의 빼앗음이 아니니, 썩지 아니하신 제 미치어 공양하시어야 할 것입니다.”
하거늘, 즉시 〈태자의〉 뼈를 주워서 산골에서 나와 전단향〈나무〉으로 쌓고 향소유로 〈불〉사르고 〈거기서 나온〉 사리로 칠보탑을 세우니,〈그때의〉 살타태자는 석가〈모니〉이시고, 부왕은 정반왕이시고, 부인은 마야이시고, 후비는 구이이시고, 〈불〉사르던 이는 아난이고, 신선대사는 미륵이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