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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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73


大悟底 於此애 成就一切智야 得意生身야 自在遊諸佛國야 樂其眞樂ㅣ어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42ㄱ

니와 未悟者 持此機緣야 往生西方極樂世界야 拜問阿彌陁佛라 彼佛이 慈悲廣大시며 行願이 深洪실 決以上品오로 相待시니 珍重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아니 주001)
아니:
안 이는. 안 사람은. 깨달은 사람은. 구결문의 ‘悟底’에 대한 번역이지만, ‘悟底’은 ‘悟者’의 오류로 추정된다. 알-[悟]+ㄴ(관형사형어미)#이[者]+(보조사). 오늘날 의존명사 ‘이’는 16세기 전반 문헌까지는 대개 문법형태소로 인식해서인지 선행하는 어미 ‘-ㄴ/ㄹ’에 ‘이’를 연철(連綴)하여 ‘-니/리’처럼 표기하였다. 동일 환경에서의 분철은 16세기 후반 문헌부터 나타난다. ¶天下ㅣ 듣고 도라올 이 마남 나라히러라[天下ㅣ 聞而歸之者ㅣ 四十餘國이러라]〈1588 소학언해 4:39ㄴ〉.
에 주002)
에:
이에서. 이것에서. 위에서 말한 사례에서. 이ㆁ[此]+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분석을 ‘이+(‘에’의 이형태)’로도 할 수 있다. 15세기 국어의 ‘그, 뎌’도 마찬가지. 15세기 문헌에는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보상절 6:22ㄱ〉와 원칭(遠稱)의 ‘뎌’ 〈월인석보 25:106ㄱ〉가 각각 쓰였다. 능엄경언해(1462)에서 ‘이’(10:23ㄴ)가 예외적으로 나타나며, 16세기에 들어 번역소학(1518)에서 처음으로 ‘ㆁ’(옛이응)이 없는 ‘이에’(8:14ㄴ)가 나타난다.
一일切쳬智디 주003)
일체지(一切智):
① 일체를 아는 지혜. 부처님의 지혜. ②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부처님. 완전한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 전지자(全知者). ③ 모든 것을 아는 것. ¶一切智 곧  至極히 나간 오 禪定際 곧 道의 至極히 나간 라(일체지는 곧 마음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고, 선정제(선정의 가)는 곧 도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다.)〈법화경언해 5:191ㄴ〉.
일워 주004)
일워:
이루어. 성취하여. ‘일우-’[成就]는 어근 ‘일-’에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파생동사. ‘일-’의 사동사에는 ‘이-’형도 있다. 전자는 “(어떤 일을) 성취하다”의 뜻으로, 후자는 “(건물 등을) 세우다”의 뜻으로 구별 사용되었다. ¶如來 위 精舍 이지다〈석보상절 6:24ㄱ〉.
意의生身신 주005)
의생신(意生身):
부모가 낳아 준 육신이 아니고, 생각하는 대로 생기는 몸. ¶이 三昧 논 젼로 意生身 得야 後 向야 能히 妙應身 得리니(이 삼매를 쓰는 까닭으로 의생신을 얻어 후를 향해 능히 묘응신을 얻을 것이니)〈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49ㄱ〉
 어더 諸졔佛블㕵국에 自在히 주006)
자재(自在)히:
행동과 생각이 자유롭게. 마음이 번뇌의 속박을 떠나 걸림이 없게. 自在+히(부사파생접미사). ¶自在 自得씨니(자재는 자득함이니)〈월인석보 1:32ㄱ〉. 七寶船이  그 잇거든 衆生히 自在히 노니며〈월인석보 20:16ㄱ〉.
노녀 주007)
노녀:
노닐어.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아. 구결문 “自在遊諸佛國야”에서 ‘…遊…야’에 대한 번역. ¶遊 노닐 유〈1576 신증유합 7ㄱ〉. 중세국어에서 이 동사의 어간이 ‘노닐-’이었다면 주체높임의 ‘-(/으)시-’와 결합해 ‘노니샤’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鹿苑에 노니샤”〈월인석보 14:61ㄱ〉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어간은 ‘노니-’이다. 놀-[遊]+니[行.지속]+어(연결어미). ¶道胎예 노라[旣遊道胎]〈능엄경언해 8:24ㄴ〉. 遊戱라 니 遊는 노닐씨오 戱 노시라〈월인석보 13:4ㄴ〉. 衆生히 自在히 노니며〈월인석보 20:16ㄱ〉.
眞진樂낙 주008)
진낙(眞樂):
참된 기쁨을. ‘眞樂(진낙)+(목적격조사)’에서 제2음절 말음 ‘ㄱ’을 제3음절 ‘’의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표기. ¶而顯說 眞常 眞樂 眞我眞淨시니라〈육조법보단경언해 하21ㄱ〉. 일 업슨 漢道人의 眞樂ㅣ라 닐얼디로다〈선가귀감언해 5ㄴ〉.
즐기리어니와 주009)
즐기리어니와:
즐길 것이거니와. 즐기-[樂]+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어니와(‘거니와’의 이형태), 어미 ‘-어니와’는 어미 통합구조체 ‘-거니와’가 서술격조사(i) 아래에서 ‘ㄱ→ㅇ’로 약화되는 규칙의 적용을 받은 이형태로, 앞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관련된 다른 사실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이다.
아디 주010)
아디:
깨닫지. 알지[悟].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의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 긔 成劫이오 〈월인석보 1:47ㄱ〉.   거스디 아니거든〈석보상절 6:8ㄴ〉.
몯 사 이 機긔緣연 주011)
기연(機緣):
중생의 근기에 부처님의 교화를 받을 만한 인연이 있는 것. 또는 부처의 교화를 받을 인연과 그 교화를 받아들일 중생의 자질. ¶뵈야로 敎化 기샤 커시 諸梵이 마치 請오 世와 道ㅣ 서르 니러 機緣이 미 感 씨라 [바야흐로 교화를 밝히심을 생각하시거늘, 모든 범왕이 맞게 청하는 것은 세상과 도가 서로 일어나 기연(機緣)이 잠잠히 느끼는 것이다.]〈법화경언해 1:235ㄱ〉
 가져 西셔方 極극樂낙世셰界계예 가 阿아彌미陁타佛불 주012)
아미타불(阿彌陁佛):
amitābha-buddha(아미타바붓다), amitāyus-buddha(아미타유스붓다)의 음역.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처이자 정토 신앙의 핵심이 되는 부처. 무한한 광명을 지니며, 무한한 수명을 지닌 부처라는 뜻. 오랜 옛적에 어느 국왕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法藏) 비구가 되었는데, 그는 48가지의 서원(誓願)을 세웠다고 한다. 그 서원은 중생 모두가 깨달음을 얻어서 성불할 것을 바라며,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염원하는 것 등이었다. 마침내 그는 아미타불이 되었고, 자신의 서원대로 극락정토를 마련해 놓고 중생을 구제하고 있는 부처이다. [동]무량광불(無量光佛), 무량수불(無量壽佛), 무량청정불(無量淸淨佛). 줄여서 ‘아미타(阿彌陀), 미타(彌陀)’라고도 한다.
저고 주013)
저고:
절하고. 절하옵고. 저-[拜]+고(연결어미). 동사 어간 ‘저-’은 기원적으로 ‘*절-’[拜]에 ‘-()-’이 결합한 말로 추정되며(이때 제1음절 어간 ‘ㄹ’ 탈락), 여기서는 객체인 부사어 명사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높이는 동사이다. 이같이 객체를 높이는 동사로 ‘뫼다, 뵈다, 엳다’ 등이 있다. 한편 ‘겨시다, 좌시다’ 등은 중세국어에서 주어명사를 높이는 동사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지만, 이들 동사는 모두 중세국어에서 어휘를 통한 특수한 높임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묻조오라 주014)
묻조오라:
물으라. 물으오라. 묻-[問]+(객체높임 선어말)+()라(명령형어미). ‘묻오라’가 일반적이다. 모음 사이에서 ‘묻오라’의 제3음절 ‘오’의 영향을 받아 ‘묻조오라’로 실현된 것을 반영한 표기이다. 16세기 후반기 문헌에도 나타난다. ¶臣은 듣조오니 門의 날 제 손 보 시 며〈1588 소학언해 4:34ㄴ〉. 그 녯 사의 의 몬져 야  빗 받조오며 소를 화히 고〈소학언해 5:104ㄴ〉. 臣이 고젓긔 묻조오니 다 닐오 浩의  배라 덩이다〈소학언해 6:42ㄱ〉. 萬章孟子ㅅ뎨라이 묻조와 오〈소학언해 4:7ㄱ〉. 子游ㅣ 對야 오 녜 偃이 夫子 듣조오니〈1590 논어언해 4:31ㄴ〉
뎌 부톄 慈悲비 주015)
자비(慈悲):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없애주는 것. ‘자(慈)’는 중생을 사랑하여 중생에게 낙(樂)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고, ‘비(悲)’는 중생을 가엾게 여겨 고통을 없애 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慈悲 喜捨 平等  니르와다[慈 衆生  念야 便安코 즐거 일로 饒益게 코져 논 미오 悲 衆生 어엿비 너겨 念야 여러 가짓 苦惱 受거든 受苦애 고져 논 미오]〈월인석보 9:41ㄴ〉.
넙고 주016)
넙고:
넓고. 넙-[廣·闊]+고(연결어미). ‘넙-〉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에 들어서의 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크시며 行願원니 주017)
행원(行願)니:
행원이. 본원(本願)을 세우고 그러한 원에 따라 수행해 나가는 것이. 행원(行願)은 몸으로 하는 행(行)과 마음으로 바라는 원(願). 곧 실천과 바람. ‘行願원이’에서 제2음절 말음 ‘ㄴ’을 제3음절 ‘이’의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표기. ¶뎌 부텨 묻 엇던 行願을 지시관 이 相 得시니고〈월인석보 21:18ㄱ〉. 웃 관원니 잇거든 히 웃 관원의게 디 아니고〈번역소학 6:3ㄴ〉.
깁고 너브실 一일定히 주018)
일정(一定)히:
반드시. 필히. ¶이 세 미 면 一定히 뎌 나라해 나리라 〈월인석보 8:46ㄴ〉.
上品(품)므로 주019)
상품(上品)므로:
상품으로. 극락정토의 하나. 상품·중품·하품으로 나눔. 여기 ‘上品므로’는 ‘ㅁ’ 중철표기.
서로 주020)
서로:
서로.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에서, 각각 그 상대에 대하여. 15세기 문헌에는 ‘서’〈두시언해 3:62ㄱ〉(1회), ‘서로’(3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르’이다. 반면에 16세기에는 ‘서로’형은 적고, ‘서르’형과 ‘서’형이 비슷한 양으로 공존한다. 역사적으로 ‘서르〉서로’의 변화는 “일로·새로·젼로” 등 부사류 중에서 ‘-로’형으로 끝난 예들을 기준으로 삼아 통일하려는 유추적 평준화에 의한 결과이다. ¶相 서르 논 디라〈훈민정음언해 1ㄴ〉. 남지 받 갈며 겨지븐 누에 츄믈 서 失業디 아니터니라〈두시언해 3:61ㄴ〉
기드리시니 주021)
기드리시니:
기다리시나니. 문맥상 주체는 아미타불이다. 기드리-[待]+시(주체높임)+(현재시제)+니(어미). ¶待 기드릴 〈1576 신증유합 하3:4ㄴ〉. 待是古如 [*기드리고다]〈삼국유사 : 제망매가〉
이대 가라 주022)
이대 가라:
미상. 구결문 ‘珍重라’를 고려하지 않고 15,16세기 한글문헌 용례를 참고해 풀이하면, “잘 가라” 또는 “선(善)하게 살아가라”, “바르게 살아가라” 정도로 풀 수 있다. ¶부텨 니샨 正法은 이대 일워 셰시니라〈원각경언해 상1-1:44ㄱ〉. 業 이리니 이 일 지면 이  가고 모딘 일 지면 모딘  가니라〈남명집언해 상:9ㄱ〉. 굳이 구결문 ‘珍重라’를 고려해 ‘珍重(진중)’을 살리자면 “아주 소중하게 살아가라” 정도로 볼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언해자의 ‘이대 가라’를 존중하여 “선하게/바르게 살아가라” 정도로 풀이한다.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크게 안
(=깨달은)
사람은 이에서 일체 지혜를 이루어 의생신(意生身)을 얻어 여러 불국토에 자유자재로 노닐면서 그 진정한 즐거움[眞樂]을 즐길 것이거니와, 그 알지
(=깨닫지)
못한 사람은 이 기연(機緣)을 가지고 서방 극락세계에 가서
(=왕생하여)
아미타불께 절하고 물으라. 저 부처님
(아미타불)
은 자비가 넓고 크시며 행원(行願)이 깊고 넓으시므로 반드시 상품(上品)으로 〈아미타불이 너희를 상대하여〉 기다리실 것이니, 선하게 살아가라.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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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니:안 이는. 안 사람은. 깨달은 사람은. 구결문의 ‘悟底’에 대한 번역이지만, ‘悟底’은 ‘悟者’의 오류로 추정된다. 알-[悟]+ㄴ(관형사형어미)#이[者]+(보조사). 오늘날 의존명사 ‘이’는 16세기 전반 문헌까지는 대개 문법형태소로 인식해서인지 선행하는 어미 ‘-ㄴ/ㄹ’에 ‘이’를 연철(連綴)하여 ‘-니/리’처럼 표기하였다. 동일 환경에서의 분철은 16세기 후반 문헌부터 나타난다. ¶天下ㅣ 듣고 도라올 이 마남 나라히러라[天下ㅣ 聞而歸之者ㅣ 四十餘國이러라]〈1588 소학언해 4:39ㄴ〉.
주002)
에:이에서. 이것에서. 위에서 말한 사례에서. 이ㆁ[此]+에(처소의 부사격조사). 분석을 ‘이+(‘에’의 이형태)’로도 할 수 있다. 15세기 국어의 ‘그, 뎌’도 마찬가지. 15세기 문헌에는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의 ‘그’〈석보상절 6:22ㄱ〉와 원칭(遠稱)의 ‘뎌’ 〈월인석보 25:106ㄱ〉가 각각 쓰였다. 능엄경언해(1462)에서 ‘이’(10:23ㄴ)가 예외적으로 나타나며, 16세기에 들어 번역소학(1518)에서 처음으로 ‘ㆁ’(옛이응)이 없는 ‘이에’(8:14ㄴ)가 나타난다.
주003)
일체지(一切智):① 일체를 아는 지혜. 부처님의 지혜. ②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부처님. 완전한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 전지자(全知者). ③ 모든 것을 아는 것. ¶一切智 곧  至極히 나간 오 禪定際 곧 道의 至極히 나간 라(일체지는 곧 마음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고, 선정제(선정의 가)는 곧 도의 지극히 나아간 데이다.)〈법화경언해 5:191ㄴ〉.
주004)
일워:이루어. 성취하여. ‘일우-’[成就]는 어근 ‘일-’에 사동접미사 ‘우’가 결합한 파생동사. ‘일-’의 사동사에는 ‘이-’형도 있다. 전자는 “(어떤 일을) 성취하다”의 뜻으로, 후자는 “(건물 등을) 세우다”의 뜻으로 구별 사용되었다. ¶如來 위 精舍 이지다〈석보상절 6:24ㄱ〉.
주005)
의생신(意生身):부모가 낳아 준 육신이 아니고, 생각하는 대로 생기는 몸. ¶이 三昧 논 젼로 意生身 得야 後 向야 能히 妙應身 得리니(이 삼매를 쓰는 까닭으로 의생신을 얻어 후를 향해 능히 묘응신을 얻을 것이니)〈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49ㄱ〉
주006)
자재(自在)히:행동과 생각이 자유롭게. 마음이 번뇌의 속박을 떠나 걸림이 없게. 自在+히(부사파생접미사). ¶自在 自得씨니(자재는 자득함이니)〈월인석보 1:32ㄱ〉. 七寶船이  그 잇거든 衆生히 自在히 노니며〈월인석보 20:16ㄱ〉.
주007)
노녀:노닐어. 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놀아. 구결문 “自在遊諸佛國야”에서 ‘…遊…야’에 대한 번역. ¶遊 노닐 유〈1576 신증유합 7ㄱ〉. 중세국어에서 이 동사의 어간이 ‘노닐-’이었다면 주체높임의 ‘-(/으)시-’와 결합해 ‘노니샤’로 활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鹿苑에 노니샤”〈월인석보 14:61ㄱ〉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어간은 ‘노니-’이다. 놀-[遊]+니[行.지속]+어(연결어미). ¶道胎예 노라[旣遊道胎]〈능엄경언해 8:24ㄴ〉. 遊戱라 니 遊는 노닐씨오 戱 노시라〈월인석보 13:4ㄴ〉. 衆生히 自在히 노니며〈월인석보 20:16ㄱ〉.
주008)
진낙(眞樂):참된 기쁨을. ‘眞樂(진낙)+(목적격조사)’에서 제2음절 말음 ‘ㄱ’을 제3음절 ‘’의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표기. ¶而顯說 眞常 眞樂 眞我眞淨시니라〈육조법보단경언해 하21ㄱ〉. 일 업슨 漢道人의 眞樂ㅣ라 닐얼디로다〈선가귀감언해 5ㄴ〉.
주009)
즐기리어니와:즐길 것이거니와. 즐기-[樂]+ㄹ(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Ø(서술격)+어니와(‘거니와’의 이형태), 어미 ‘-어니와’는 어미 통합구조체 ‘-거니와’가 서술격조사(i) 아래에서 ‘ㄱ→ㅇ’로 약화되는 규칙의 적용을 받은 이형태로, 앞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관련된 다른 사실을 이어 주는 연결어미이다.
주010)
아디:깨닫지. 알지[悟].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의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 긔 成劫이오 〈월인석보 1:47ㄱ〉.   거스디 아니거든〈석보상절 6:8ㄴ〉.
주011)
기연(機緣):중생의 근기에 부처님의 교화를 받을 만한 인연이 있는 것. 또는 부처의 교화를 받을 인연과 그 교화를 받아들일 중생의 자질. ¶뵈야로 敎化 기샤 커시 諸梵이 마치 請오 世와 道ㅣ 서르 니러 機緣이 미 感 씨라 [바야흐로 교화를 밝히심을 생각하시거늘, 모든 범왕이 맞게 청하는 것은 세상과 도가 서로 일어나 기연(機緣)이 잠잠히 느끼는 것이다.]〈법화경언해 1:235ㄱ〉
주012)
아미타불(阿彌陁佛):amitābha-buddha(아미타바붓다), amitāyus-buddha(아미타유스붓다)의 음역. 대승불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처이자 정토 신앙의 핵심이 되는 부처. 무한한 광명을 지니며, 무한한 수명을 지닌 부처라는 뜻. 오랜 옛적에 어느 국왕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法藏) 비구가 되었는데, 그는 48가지의 서원(誓願)을 세웠다고 한다. 그 서원은 중생 모두가 깨달음을 얻어서 성불할 것을 바라며,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염원하는 것 등이었다. 마침내 그는 아미타불이 되었고, 자신의 서원대로 극락정토를 마련해 놓고 중생을 구제하고 있는 부처이다. [동]무량광불(無量光佛), 무량수불(無量壽佛), 무량청정불(無量淸淨佛). 줄여서 ‘아미타(阿彌陀), 미타(彌陀)’라고도 한다.
주013)
저고:절하고. 절하옵고. 저-[拜]+고(연결어미). 동사 어간 ‘저-’은 기원적으로 ‘*절-’[拜]에 ‘-()-’이 결합한 말로 추정되며(이때 제1음절 어간 ‘ㄹ’ 탈락), 여기서는 객체인 부사어 명사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높이는 동사이다. 이같이 객체를 높이는 동사로 ‘뫼다, 뵈다, 엳다’ 등이 있다. 한편 ‘겨시다, 좌시다’ 등은 중세국어에서 주어명사를 높이는 동사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지만, 이들 동사는 모두 중세국어에서 어휘를 통한 특수한 높임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주014)
묻조오라:물으라. 물으오라. 묻-[問]+(객체높임 선어말)+()라(명령형어미). ‘묻오라’가 일반적이다. 모음 사이에서 ‘묻오라’의 제3음절 ‘오’의 영향을 받아 ‘묻조오라’로 실현된 것을 반영한 표기이다. 16세기 후반기 문헌에도 나타난다. ¶臣은 듣조오니 門의 날 제 손 보 시 며〈1588 소학언해 4:34ㄴ〉. 그 녯 사의 의 몬져 야  빗 받조오며 소를 화히 고〈소학언해 5:104ㄴ〉. 臣이 고젓긔 묻조오니 다 닐오 浩의  배라 덩이다〈소학언해 6:42ㄱ〉. 萬章孟子ㅅ뎨라이 묻조와 오〈소학언해 4:7ㄱ〉. 子游ㅣ 對야 오 녜 偃이 夫子 듣조오니〈1590 논어언해 4:31ㄴ〉
주015)
자비(慈悲):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없애주는 것. ‘자(慈)’는 중생을 사랑하여 중생에게 낙(樂)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고, ‘비(悲)’는 중생을 가엾게 여겨 고통을 없애 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慈悲 喜捨 平等  니르와다[慈 衆生  念야 便安코 즐거 일로 饒益게 코져 논 미오 悲 衆生 어엿비 너겨 念야 여러 가짓 苦惱 受거든 受苦애 고져 논 미오]〈월인석보 9:41ㄴ〉.
주016)
넙고:넓고. 넙-[廣·闊]+고(연결어미). ‘넙-〉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에 들어서의 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017)
행원(行願)니:행원이. 본원(本願)을 세우고 그러한 원에 따라 수행해 나가는 것이. 행원(行願)은 몸으로 하는 행(行)과 마음으로 바라는 원(願). 곧 실천과 바람. ‘行願원이’에서 제2음절 말음 ‘ㄴ’을 제3음절 ‘이’의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표기. ¶뎌 부텨 묻 엇던 行願을 지시관 이 相 得시니고〈월인석보 21:18ㄱ〉. 웃 관원니 잇거든 히 웃 관원의게 디 아니고〈번역소학 6:3ㄴ〉.
주018)
일정(一定)히:반드시. 필히. ¶이 세 미 면 一定히 뎌 나라해 나리라 〈월인석보 8:46ㄴ〉.
주019)
상품(上品)므로:상품으로. 극락정토의 하나. 상품·중품·하품으로 나눔. 여기 ‘上品므로’는 ‘ㅁ’ 중철표기.
주020)
서로:서로. 관계를 이루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에서, 각각 그 상대에 대하여. 15세기 문헌에는 ‘서’〈두시언해 3:62ㄱ〉(1회), ‘서로’(3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르’이다. 반면에 16세기에는 ‘서로’형은 적고, ‘서르’형과 ‘서’형이 비슷한 양으로 공존한다. 역사적으로 ‘서르〉서로’의 변화는 “일로·새로·젼로” 등 부사류 중에서 ‘-로’형으로 끝난 예들을 기준으로 삼아 통일하려는 유추적 평준화에 의한 결과이다. ¶相 서르 논 디라〈훈민정음언해 1ㄴ〉. 남지 받 갈며 겨지븐 누에 츄믈 서 失業디 아니터니라〈두시언해 3:61ㄴ〉
주021)
기드리시니:기다리시나니. 문맥상 주체는 아미타불이다. 기드리-[待]+시(주체높임)+(현재시제)+니(어미). ¶待 기드릴 〈1576 신증유합 하3:4ㄴ〉. 待是古如 [*기드리고다]〈삼국유사 : 제망매가〉
주022)
이대 가라:미상. 구결문 ‘珍重라’를 고려하지 않고 15,16세기 한글문헌 용례를 참고해 풀이하면, “잘 가라” 또는 “선(善)하게 살아가라”, “바르게 살아가라” 정도로 풀 수 있다. ¶부텨 니샨 正法은 이대 일워 셰시니라〈원각경언해 상1-1:44ㄱ〉. 業 이리니 이 일 지면 이  가고 모딘 일 지면 모딘  가니라〈남명집언해 상:9ㄱ〉. 굳이 구결문 ‘珍重라’를 고려해 ‘珍重(진중)’을 살리자면 “아주 소중하게 살아가라” 정도로 볼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언해자의 ‘이대 가라’를 존중하여 “선하게/바르게 살아가라” 정도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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