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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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46


直下애 疑情 氷釋고 正眼 豁開며 便見得與諸佛와 同一妙体며 共一見聞리라 然雖如是나 我今에 觀諸佛子호니 久失人身고 堕於幽㝠며 或堕餓鬼와 及傍生道中며 或滯八難諸惡道者이 受諸苦惱야 昏迷正念코 况無量劫來로 背覺合塵야 不知有此超凡入聖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5ㄴ

妙道잇냐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바 드러 주001)
바 드러:
바로. 곧장. 구결문 “直下애 疑情 氷釋고”에서 ‘直下애’에 대한 번역. ‘바’는 용언(형용사) 어간 ‘바-’에서 파생한 부사인데, 이와 같은 예로 ‘브, 더듸’ 등이 있다 ‘드러’는 ‘들-[入]+어(연결어미)’로 분석되지만 굳이 풀이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直下애’에 대해 모두 ‘바 드러’로 대역하였다. ¶바 드러 눈 [直下애 著眼야]〈몽산화상육도보설 36ㄴ〉.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시언해 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시언해 10:16ㄱ〉.
疑의心심 들 어름 녹고 正 누 훤히 열면 곧  諸졔佛불와 다 가짓 妙묘体톄며 다  見견聞문인 보리라 비록이 나 주002)
나:
같으나. ‘나’는 ‘나’의 중철표기. -[如]+나(연결어미). 여기 ‘-나’는 모음으로 끝나는 용언 뒤에 붙어, 앞 절과 뒤 절의 내용을 상응하지 않게 대립적으로 이어 주는 데 쓰는 연결어미.
내 이제 諸졔佛불子 보니 오래 人인身신일코 검고 어두운  러디며 시혹 餓아鬼귀와  傍生道도 中에 러디며 시혹 八팔難란 주003)
팔란(八難):
팔난(八難). 〈범어〉 aṣṭa-akṣaṇa. 부처님을 볼 수 없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8종의 영역. 불법(佛法)과는 인연이 없는 8종의 장소. 고통이 격렬한 3악도로서 지옥·아귀·축생, 그리고 장수를 즐기므로 구도심이 일어나지 않는 장수천(長壽天), 즐거움이 지나치게 많은 변지(邊地), 감각 기관에 결함이 있는 맹농음아(盲聾瘖瘂), 바른 이치에 따르지 않고 세속의 사견에 맹종하는 세지변총(世智辯聰), 부처님이 세상에 없는 시기인 불전불후(佛前佛後)를 가리킨다. ‘難’의 오늘날 한자음은 [난]이지만, 15세기 현실한자음은 [난], 16세기 이후로는 [난]~[란]이었다가, 20세기에는 [난]으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인다. ¶① 昔셕日耶야輸슈免면難난除뎨灾障〈진언권공 42ㄱ〉. 녜 耶야輸ㅣ 難난 여희여 灾障 더니라〈진언권공 42ㄴ〉. ② 淚 눈믈 루. 難 어러을 난〈1576 백련초해 1ㄱ〉. 難 얼려울 란〈1575 광주천자문 9ㄱ〉〈유합 하:57ㄴ〉〈석봉천자문 9ㄱ〉. ③ 難어려올 난〈1908 신정천자문〉.
여러 惡악道도 주004)
악도(惡道):
악(惡)을 저지름으로써 죽은 뒤에 가서 난다는 고통의 세계. 지옥도·아귀도·축생도 따위. 이를 3악도(惡道)라 하고, 아수라도·인간도·천상도는 3선도(善道)라 한다.
걸인 주005)
걸인:
걸린[滯]. …에 빠진. 어간 ‘걸이-’는 ‘걸-’에 피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피동사. 15세기 국어에서는 분철(分綴)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이때 제2음절 초성은 유성후두마찰음 ‘ㅇ[ɦ]’로서 자음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한다. ¶보 올 萬億이 그 우희 이고 〈월인석보 15:63ㄴ〉.
사미 여러 苦고惱노 受슈여 여러 正念념 모곤 며 無무量劫겁브터 오로 주006)
오로:
옴으로. 오매. 구결문의 ‘況無量劫來로 背覺合塵야’에서 ‘…(無量劫)來로’에 대한 번역. “無量劫브터”로 언해하였으므로 굳이 이것을 번역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로’는 ‘오로’의 중철표기. 오-[來]+옴(명사형어미)+로(도구의 부사격조사).
本본覺각 背叛반고 六륙塵딘 주007)
육진(六塵):
감각의 대상인 눈·귀·코·혀·몸·생각의 여섯 감각기관에 의하여 인식되어지는 빛[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을 말함. 이것이 중생의 청정(淸淨)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
(塵, 티끌)
이라고 부른다.
에 어우러 이 凡범夫부 주008)
범부(凡夫):
성자(聖者)의 반대말. 깨닫지 못한 어두운 중생을 이같이 일컬음. 견도(見道; 처음으로 지혜를 얻어 번뇌와 미혹(迷惑)을 벗어나 진리를 보는 단계) 이전 단계에 있는 모든 중생. 여기 ‘범부에 건너’는 “범부(凡夫)의 단계를 초월하여” 정도의 의미.
에 건너 聖人인 무레 드롤 微미妙묘 道도 아디 몯호미냐 주009)
몯호미냐:
(알지) 못함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냐/녀’는 ‘…-곤(-온)…며…냐/녀(-려, -리오)’와 같은 문장 구조에서 나타난다. ¶너비 善根 시므디 아니닌 일훔도 듣디 몯리온 며 보미녀〈영험약초 5ㄴ〉. 쇽가의 들 제어…(중략)…념 구디 디녀  보며 소리 드로매 샤  흘려 내요 삼가 말 거시온  며 가 헤디고 우옴 낙닥야 잡일 니고 (중략) 간대로 룜 업  지어 부텻계예 기피 어긔요미녀〈초발심자경문언해 계초 12ㄴ〉.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바로
(=당장)
의심이 얼음 녹듯 하고 바른 눈을 훤하게 열며 곧 또 제불(諸佛)과 다 동일한 묘체(妙體)이며 모두 동일한 견문(見聞)인 것을 볼 것이다. 비록 이러하나 내가 이제 여러 불자(佛子)들을 보니 오랫동안 사람의 몸을 잃고 검고 어두운 곳에 떨어지며 혹은 아귀계(餓鬼界)나 축생계(畜生界)에 떨어지며 혹은 팔난(八難)의 여러 악도(惡道)에 떨어진 사람이 여러 고뇌(苦惱)를 받아서 여러 정념(正念)을 모르는데, 하물며 무량겁(無量劫)으로부터 본각(本覺)을 버리고 육진(六塵)에 어울려 있어서 범부(凡夫)의 단계를 초월하여 성인(聖人)의 무리에 들어가는 미묘(微妙)한 도(道)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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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바 드러:바로. 곧장. 구결문 “直下애 疑情 氷釋고”에서 ‘直下애’에 대한 번역. ‘바’는 용언(형용사) 어간 ‘바-’에서 파생한 부사인데, 이와 같은 예로 ‘브, 더듸’ 등이 있다 ‘드러’는 ‘들-[入]+어(연결어미)’로 분석되지만 굳이 풀이하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直下애’에 대해 모두 ‘바 드러’로 대역하였다. ¶바 드러 눈 [直下애 著眼야]〈몽산화상육도보설 36ㄴ〉.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시언해 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시언해 10:16ㄱ〉.
주002)
나:같으나. ‘나’는 ‘나’의 중철표기. -[如]+나(연결어미). 여기 ‘-나’는 모음으로 끝나는 용언 뒤에 붙어, 앞 절과 뒤 절의 내용을 상응하지 않게 대립적으로 이어 주는 데 쓰는 연결어미.
주003)
팔란(八難):팔난(八難). 〈범어〉 aṣṭa-akṣaṇa. 부처님을 볼 수 없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8종의 영역. 불법(佛法)과는 인연이 없는 8종의 장소. 고통이 격렬한 3악도로서 지옥·아귀·축생, 그리고 장수를 즐기므로 구도심이 일어나지 않는 장수천(長壽天), 즐거움이 지나치게 많은 변지(邊地), 감각 기관에 결함이 있는 맹농음아(盲聾瘖瘂), 바른 이치에 따르지 않고 세속의 사견에 맹종하는 세지변총(世智辯聰), 부처님이 세상에 없는 시기인 불전불후(佛前佛後)를 가리킨다. ‘難’의 오늘날 한자음은 [난]이지만, 15세기 현실한자음은 [난], 16세기 이후로는 [난]~[란]이었다가, 20세기에는 [난]으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인다. ¶① 昔셕日耶야輸슈免면難난除뎨灾障〈진언권공 42ㄱ〉. 녜 耶야輸ㅣ 難난 여희여 灾障 더니라〈진언권공 42ㄴ〉. ② 淚 눈믈 루. 難 어러을 난〈1576 백련초해 1ㄱ〉. 難 얼려울 란〈1575 광주천자문 9ㄱ〉〈유합 하:57ㄴ〉〈석봉천자문 9ㄱ〉. ③ 難어려올 난〈1908 신정천자문〉.
주004)
악도(惡道):악(惡)을 저지름으로써 죽은 뒤에 가서 난다는 고통의 세계. 지옥도·아귀도·축생도 따위. 이를 3악도(惡道)라 하고, 아수라도·인간도·천상도는 3선도(善道)라 한다.
주005)
걸인:걸린[滯]. …에 빠진. 어간 ‘걸이-’는 ‘걸-’에 피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피동사. 15세기 국어에서는 분철(分綴)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이때 제2음절 초성은 유성후두마찰음 ‘ㅇ[ɦ]’로서 자음으로서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해석한다. ¶보 올 萬億이 그 우희 이고 〈월인석보 15:63ㄴ〉.
주006)
오로:옴으로. 오매. 구결문의 ‘況無量劫來로 背覺合塵야’에서 ‘…(無量劫)來로’에 대한 번역. “無量劫브터”로 언해하였으므로 굳이 이것을 번역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로’는 ‘오로’의 중철표기. 오-[來]+옴(명사형어미)+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주007)
육진(六塵):감각의 대상인 눈·귀·코·혀·몸·생각의 여섯 감각기관에 의하여 인식되어지는 빛[色]·소리[聲]·향기[香]·맛[味]·촉감[觸]·법(法)을 말함. 이것이 중생의 청정(淸淨)한 마음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세주>(塵, 티끌)이라고 부른다.
주008)
범부(凡夫):성자(聖者)의 반대말. 깨닫지 못한 어두운 중생을 이같이 일컬음. 견도(見道; 처음으로 지혜를 얻어 번뇌와 미혹(迷惑)을 벗어나 진리를 보는 단계) 이전 단계에 있는 모든 중생. 여기 ‘범부에 건너’는 “범부(凡夫)의 단계를 초월하여” 정도의 의미.
주009)
몯호미냐:(알지) 못함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냐/녀’는 ‘…-곤(-온)…며…냐/녀(-려, -리오)’와 같은 문장 구조에서 나타난다. ¶너비 善根 시므디 아니닌 일훔도 듣디 몯리온 며 보미녀〈영험약초 5ㄴ〉. 쇽가의 들 제어…(중략)…념 구디 디녀  보며 소리 드로매 샤  흘려 내요 삼가 말 거시온  며 가 헤디고 우옴 낙닥야 잡일 니고 (중략) 간대로 룜 업  지어 부텻계예 기피 어긔요미녀〈초발심자경문언해 계초 12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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