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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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43


諸佛子 今者애 皆自惡道中야 承三寳威光야 來赴山僧의 平䓁法㑹여니 那介前生애 不作惡業來이며 許多時 受惡道之苦리오 還曾思省麽아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諸졔佛불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4ㄱ

子다 惡악道도中브터 주001)
악도중(惡道中)브터:
악도(惡道)로부터. 악도 가운데서. ‘- 브터’는 구결문의 “自惡道中야”에서 ‘自’에 대한 번역. 여기 ‘브터’는 ‘븥-’의 활용형으로도 사용되고 ‘自’(-로부터)의 의미를 가진 보조사로도 사용됐으나, ‘/을’ 또는 ‘로’를 앞세운 경우도 나타난다. ¶봄 오매 녜브터 온 가짓 고지 옷곳리라〈1482 금강경삼가해 2:18ㄱ〉. 無常 여희유미 녜로브터 잇니〈월인석보 10:6ㄴ〉.  듣미 어렵거늘 아래브터 여러 德根源을 시믈〈월인석보 10:33ㄱ〉.
三삼寶보威위光 주002)
삼보위광(三寶威光):
삼보(三寶)는 불교도라면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세 가지가 보배와 같이 아주 고귀한 것. 즉 불(佛, 부처)·법(法, 부처의 가르침)·승(僧,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사람들의 집단인 승단)의 위엄 있는 광채.
 바다 山산僧의 주003)
산승(山僧)의:
나의. 산승(山僧)은 ‘산에 사는 스님’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몽산덕이(蒙山德異) 스님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문맥상 “산승(저)이 베푼” 정도로 풀이하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平等法법會회 주004)
평등법회(平等法會):
신분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을 구분하지 않는 법회.
예 나오나 엇뎨 前젼生애 惡악業업 짓어 주005)
짓어:
지어. 베풀어. 차리어 벌여. ‘짓-’[作·設]은 오늘날 표준어에서는 ‘ㅅ’ 불규칙동사이지만, 전라·충청 지역 방언에서는 ‘ㅅ’ 규칙동사로 모음 사이에서도 탈락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짓-’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는 /-/으로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ㅅ’이 유지되던 당시 이 지역 방언형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惡악業업 지〈몽산화상육도보설 27ㄱ〉.
오며 하나한 주006)
하나한:
많고 많은. ‘하다’[多]는 ‘많다’의 뜻. 하-[多]+나(어미)#하-[多]+ㄴ(관형사형어미). 여기 ‘나’는 ((‘-나-ㄴ’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러한 상태를 강조하는 연결어미이다. 현대국어의 ‘머나먼, 크나큰’ 등에 흔적이 남아 있다.
時시節졀 惡악道도 셜운 주007)
셜운:
괴로운. 서러운. 고통스러운. 셟-[痛·慽]+은(관형사형어미). ¶痛 셜울 통〈1576 신증유합 하:18ㄴ〉. 慼 셜울 쳑〈신증유합 하:23ㄱ〉.
苦고 受슈티 아니리오 도로혀 주008)
도로혀:
돌이키어. 도리어. 구결문 “還曾思省麽아”에서 ‘還’에 대한 번역. ‘도로혀’는 15세기 정음 창제 초기문헌에서는 ‘도/도혀’형이 공존하다가 원각경언해(1465년)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도→도혀’로 표기된다. ‘도로혀’가 ‘도혀〉도로혀’의 변화라면, 제1음절 모음의 영향으로 원순모음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잠니나 주009)
잠니나:
잠깐이나. 잠깐이라도. 조금이라도. 구결문 “還曾思省麽아”에서 ‘曾’에 대한 번역. 잠[曾]+이나(조사). 서술격조사의 활용형이 굳어져 파생조사가 된 것이다. 분철식이라면 ‘잠이나’, 연철식은 ‘잠니나’인데, 표제어는 두 표기 방식(잠-니나)이 중복된 표기이다.
야 아라냐 몰라냐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여러 불자(佛子)는 〈이제〉 모두 악도(惡道)로부터 삼보(三寶)의 위광(威光)을 받아 산승(山僧; 저)의 평등법회(平等法㑹)에 나아왔으나, 어찌 전생(前生)에서부터 악업(惡業)을 지어 오며
(=왔으며)
〈그러니〉 많고 많은 시절에 악도의 서러운
(=괴로운)
고통을 받지 아니하겠는가? 〈여러 불자는 그것을〉 돌이키어 잠깐이라도 생각하여 알았느냐
(=살펴보았느냐)
, 몰랐느냐(살펴보지 못하였느냐)?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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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악도중(惡道中)브터:악도(惡道)로부터. 악도 가운데서. ‘- 브터’는 구결문의 “自惡道中야”에서 ‘自’에 대한 번역. 여기 ‘브터’는 ‘븥-’의 활용형으로도 사용되고 ‘自’(-로부터)의 의미를 가진 보조사로도 사용됐으나, ‘/을’ 또는 ‘로’를 앞세운 경우도 나타난다. ¶봄 오매 녜브터 온 가짓 고지 옷곳리라〈1482 금강경삼가해 2:18ㄱ〉. 無常 여희유미 녜로브터 잇니〈월인석보 10:6ㄴ〉.  듣미 어렵거늘 아래브터 여러 德根源을 시믈〈월인석보 10:33ㄱ〉.
주002)
삼보위광(三寶威光):삼보(三寶)는 불교도라면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세 가지가 보배와 같이 아주 고귀한 것. 즉 불(佛, 부처)·법(法, 부처의 가르침)·승(僧,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사람들의 집단인 승단)의 위엄 있는 광채.
주003)
산승(山僧)의:나의. 산승(山僧)은 ‘산에 사는 스님’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몽산덕이(蒙山德異) 스님 ‘자신’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문맥상 “산승(저)이 베푼” 정도로 풀이하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주004)
평등법회(平等法會):신분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을 구분하지 않는 법회.
주005)
짓어:지어. 베풀어. 차리어 벌여. ‘짓-’[作·設]은 오늘날 표준어에서는 ‘ㅅ’ 불규칙동사이지만, 전라·충청 지역 방언에서는 ‘ㅅ’ 규칙동사로 모음 사이에서도 탈락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짓-’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는 /-/으로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여기서는 ‘ㅅ’이 유지되던 당시 이 지역 방언형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惡악業업 지〈몽산화상육도보설 27ㄱ〉.
주006)
하나한:많고 많은. ‘하다’[多]는 ‘많다’의 뜻. 하-[多]+나(어미)#하-[多]+ㄴ(관형사형어미). 여기 ‘나’는 ((‘-나-ㄴ’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러한 상태를 강조하는 연결어미이다. 현대국어의 ‘머나먼, 크나큰’ 등에 흔적이 남아 있다.
주007)
셜운:괴로운. 서러운. 고통스러운. 셟-[痛·慽]+은(관형사형어미). ¶痛 셜울 통〈1576 신증유합 하:18ㄴ〉. 慼 셜울 쳑〈신증유합 하:23ㄱ〉.
주008)
도로혀:돌이키어. 도리어. 구결문 “還曾思省麽아”에서 ‘還’에 대한 번역. ‘도로혀’는 15세기 정음 창제 초기문헌에서는 ‘도/도혀’형이 공존하다가 원각경언해(1465년)부터 각자병서가 폐지됨에 따라 ‘도→도혀’로 표기된다. ‘도로혀’가 ‘도혀〉도로혀’의 변화라면, 제1음절 모음의 영향으로 원순모음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09)
잠니나:잠깐이나. 잠깐이라도. 조금이라도. 구결문 “還曾思省麽아”에서 ‘曾’에 대한 번역. 잠[曾]+이나(조사). 서술격조사의 활용형이 굳어져 파생조사가 된 것이다. 분철식이라면 ‘잠이나’, 연철식은 ‘잠니나’인데, 표제어는 두 표기 방식(잠-니나)이 중복된 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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