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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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64


其或未然인댄 山僧도 亦有一路涅槃門호니 路頭이 甚直니 汝等이 若是嗟過乾峯雲門인댄 直下애 著眼야 當機薦取라 喝一喝코 云호 從此悟徹면 便獲最極尊重大自在樂과 慈悲喜捨無量力樂리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그 시혹 그러티 몯홀딘댄 주001)
몯홀딘댄:
못하다면. 못할 것 같으면. 몯-(어간)+오(대상+ㄹ딘댄(조건의 연결어미). 어미구조체 ‘-ㄹ딘댄’은 ‘-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ㄴ댄(조건의 연결어미)’으로 재분석될 수 있다.
山신(산)僧도   길 涅녈槃반門문 뒷노니 주002)
뒷노니:
두었나니. 두었으니. 두-[置]#잇-/-[有]+(직설법 현재)+오(1인칭활용)+니(어미). 중세국어에서 완료상을 나타낼 때는 용언 어간 뒤에 ‘-아/어#잇-’이 축약된 ‘-앳/엣-’으로 실현됨이 일반적인데, 동사 ‘두-’[置]만은 ‘-앳/엣-’ 대신 ‘--’ 또는 ‘-ㅅ-’으로 실현되었다. ¶이런 神力을 뒷니라〈석보상절 20:46ㄱ〉. 새지블  프리예 브텨 둣노라〈두시언해 19:33ㄱ〉.
길히 甚심히 곧다 너희히 다가 주003)
다가:
만일(萬一). 만약(萬若). 구결문의 ‘若是…인댄’에 대한 번역. 15세기에서 18세기 문헌까지 ‘다가’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만일(萬一), 만약(萬若)’ 등 한자어로 대치되어 현재에 이른다.
이 乾건峯과 雲운門문괏 둘희 주004)
둘희:
둘의. 두 사람의. 둘ㅎ(ㅎ말음체언)+의(관형격조사). ¶二 둘히라〈훈민정음언해 13ㄴ〉. 둘흔 根境이 다 識의 드논 배니〈월인석보 2:21〉. 둘헨 이벳 마리 허믈 업스샤미오〈월인석보 4:42ㄱ〉
方便변 몰라 디날딘댄 바 드러 주005)
바 드러:
바로. 부사. 한문의 원문 ‘直下애’에 대응된 번역. ‘바’는 형용사 ‘바-’[直]가 영변화 파생에 의해 부사로 쓰이게 된 것이고, ‘드러’는 ‘들-’[入]에 어미 ‘-어’가 통합된 표기이다.
눈 機긔예 맛히 알라 喝할 주006)
할(喝):
할(喝)을. 고함치는 소리. 꾸짖는 소리. 선종에서 배우는 사람이 여러 생각이 모두 떨어지도록 후리치는 것. ¶喝 헥 씨니  사 혜아료미 다 러디긔 우리틸 씨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31ㄴ〉. 한자 ‘喝’은 옥편에 “꾸짖을 갈, 목멜 애”로 실려 있다. 동국정운 한자음에 두 가지가 보이는데, 喝[](←하+)(訶葛反)〈월인석보 21:73ㄱ〉과 []〈동국정운 5:35ㄴ〉가 그것이다. 전자와 관련된 조선 현실한자음이 여기서는 ‘喝[알]’이지만 전통적으로 [할]〈25ㄱ/36ㄱ〉로 읽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2013)에서도 “할(喝) :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배우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 또는 말이나 글로 나타낼 수 없는 불교의 이치를 나타내 보이는 소리.”라고 하였다.
 번 액고 닐오 일로브터  주007)
:
투철히. 완전히. 철저하게. ‘’은 동사 ‘-’[通]에서 영변화 파생된 부사이다. 이는 현대어 ‘사뭇’으로 발전하는데 현대어의 ‘사뭇’은 ① 사무칠 정도로 매우, ② 계속하여 줄곧, ③ 아주 딴판으로, ④ 거리낌 없이 마구 등의 뜻이 있다.
알면 곧 最최極극 尊존重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7ㄱ

大대自在樂락과 大대自在樂락과 慈悲비喜희捨샤 주008)
자비희사(慈悲喜捨):
모든 원한을 버리고 중생을 차별하지 않는 보살의 네 가지 마음. 즉 자애로움·동정심·희열·평정 등 네 가지의 한량없는 마음.
無무量力륵樂낙 주009)
무량역락(無量力樂):
광대하고 끝까지 이르는 무량한 힘의 낙(樂). 언해문의 ‘無무量力륵樂낙’에서 한자음이 이 책의 일반적 한자음인 ‘力력’과는 달리 ‘力륵’인 점, ‘樂락’과 달리 ‘樂낙’인 점이 특이하다. ‘力륵’은 15세기 관판문헌에서도 사용된 동국정운음과 같고, ‘樂낙’은 ‘ㄹ→ㄴ’에 의한 두음 기피현상 중의 하나이다. ¶業업力력〈몽산화상육도보설 7ㄱ〉, 願원力력〈몽산화상육도보설 26ㄱ〉. 神신通力력〈몽산화상육도보설 30ㄴ〉. 神씬通力륵 〈월인석보 15:6ㄴ〉.
 어드리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그 혹은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산승(山僧)도 또 한 길 열반문을 두었으니 길이 심히 곧다. 너희들이 만약 건봉(乾峯)과 운문(雲門), 둘의 방편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지나간다면 바로 들어가 눈을 뜨고 기(機)에 마땅히 알아라. 할(喝)을 한번 ‘액’ 하고 이르기를 “이로부터 완전히 알면 곧 최고로 귀한 대자재락(大自在樂)과 자비희사(慈悲喜捨) 무량한 역락(力樂)을 얻으리라.” 하였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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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몯홀딘댄:못하다면. 못할 것 같으면. 몯-(어간)+오(대상+ㄹ딘댄(조건의 연결어미). 어미구조체 ‘-ㄹ딘댄’은 ‘-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ㄴ댄(조건의 연결어미)’으로 재분석될 수 있다.
주002)
뒷노니:두었나니. 두었으니. 두-[置]#잇-/-[有]+(직설법 현재)+오(1인칭활용)+니(어미). 중세국어에서 완료상을 나타낼 때는 용언 어간 뒤에 ‘-아/어#잇-’이 축약된 ‘-앳/엣-’으로 실현됨이 일반적인데, 동사 ‘두-’[置]만은 ‘-앳/엣-’ 대신 ‘--’ 또는 ‘-ㅅ-’으로 실현되었다. ¶이런 神力을 뒷니라〈석보상절 20:46ㄱ〉. 새지블  프리예 브텨 둣노라〈두시언해 19:33ㄱ〉.
주003)
다가:만일(萬一). 만약(萬若). 구결문의 ‘若是…인댄’에 대한 번역. 15세기에서 18세기 문헌까지 ‘다가’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만일(萬一), 만약(萬若)’ 등 한자어로 대치되어 현재에 이른다.
주004)
둘희:둘의. 두 사람의. 둘ㅎ(ㅎ말음체언)+의(관형격조사). ¶二 둘히라〈훈민정음언해 13ㄴ〉. 둘흔 根境이 다 識의 드논 배니〈월인석보 2:21〉. 둘헨 이벳 마리 허믈 업스샤미오〈월인석보 4:42ㄱ〉
주005)
바 드러:바로. 부사. 한문의 원문 ‘直下애’에 대응된 번역. ‘바’는 형용사 ‘바-’[直]가 영변화 파생에 의해 부사로 쓰이게 된 것이고, ‘드러’는 ‘들-’[入]에 어미 ‘-어’가 통합된 표기이다.
주006)
할(喝):할(喝)을. 고함치는 소리. 꾸짖는 소리. 선종에서 배우는 사람이 여러 생각이 모두 떨어지도록 후리치는 것. ¶喝 헥 씨니  사 혜아료미 다 러디긔 우리틸 씨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31ㄴ〉. 한자 ‘喝’은 옥편에 “꾸짖을 갈, 목멜 애”로 실려 있다. 동국정운 한자음에 두 가지가 보이는데, 喝[](←하+)(訶葛反)〈월인석보 21:73ㄱ〉과 []〈동국정운 5:35ㄴ〉가 그것이다. 전자와 관련된 조선 현실한자음이 여기서는 ‘喝[알]’이지만 전통적으로 [할]〈25ㄱ/36ㄱ〉로 읽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2013)에서도 “할(喝) : 선승(禪僧)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배우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소리. 또는 말이나 글로 나타낼 수 없는 불교의 이치를 나타내 보이는 소리.”라고 하였다.
주007)
:투철히. 완전히. 철저하게. ‘’은 동사 ‘-’[通]에서 영변화 파생된 부사이다. 이는 현대어 ‘사뭇’으로 발전하는데 현대어의 ‘사뭇’은 ① 사무칠 정도로 매우, ② 계속하여 줄곧, ③ 아주 딴판으로, ④ 거리낌 없이 마구 등의 뜻이 있다.
주008)
자비희사(慈悲喜捨):모든 원한을 버리고 중생을 차별하지 않는 보살의 네 가지 마음. 즉 자애로움·동정심·희열·평정 등 네 가지의 한량없는 마음.
주009)
무량역락(無量力樂):광대하고 끝까지 이르는 무량한 힘의 낙(樂). 언해문의 ‘無무量力륵樂낙’에서 한자음이 이 책의 일반적 한자음인 ‘力력’과는 달리 ‘力륵’인 점, ‘樂락’과 달리 ‘樂낙’인 점이 특이하다. ‘力륵’은 15세기 관판문헌에서도 사용된 동국정운음과 같고, ‘樂낙’은 ‘ㄹ→ㄴ’에 의한 두음 기피현상 중의 하나이다. ¶業업力력〈몽산화상육도보설 7ㄱ〉, 願원力력〈몽산화상육도보설 26ㄱ〉. 神신通力력〈몽산화상육도보설 30ㄴ〉. 神씬通力륵 〈월인석보 15:6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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