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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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60


山僧 見汝等이 從前不覺야 恣情作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4ㄱ

業야 受諸苦惱코 由是로 當有願호 願諸佛子ㅣ 發大信心야 信此妙道야 早求大解脫야 發菩提心야 轉度未悟衆生ㅣ니라 諸佛子ㅣ 先登果位야 證無上菩提거든 山僧 却來會中야 作上首菩薩야 助宣正法며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山산僧 너희히 주001)
너희히:
너희들이. 너희[2인칭대명사의 복수형]+ㅎ(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이 책에는 ‘너희’뿐만 아니라 ‘너헤’〈28ㄱ, 33ㄱ〉형도 나타난다. 후자가 이 지역 방언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네(녜)브터 주002)
녜브터:
옛날부터. 녜+브터. 15세기에 ‘브터’는 ‘븥-’의 활용형과 보조사로도 쓰임. ‘/을, 로’를 앞세운 경우도 있다. ¶ 阿難 녜 브터 世尊ㅅ 알 잇도다〈금강경삼가해 1:34ㄴ〉. 녜로브터 江湖애 니 客〈두시언해 3:11ㄴ〉. 내 아래브터 부텻긔 이런 마 몯 듣며 〈월인석보 11:104ㄴ〉.
 아디 몯야  주003)
:
마구. 함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제멋대로. 구결문 ‘恣情作業야’에서 ‘恣’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 관판문헌에서는 일반적으로 ‘젼, , ’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 ‘’이 ‘젼’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ㅈ→ㄷ’은 이 지역의 구개음화에 대한 과도교정으로, ‘ㄴ·ㅺ→ㆁ·ㅺ’은 연구개음화로 해석할 수 있다.
데 惡악業업 지 여러 苦고惱노 受슈 일로브터 주004)
일로브터:
이것으로부터. 이것 때문에. 이것으로 말미암아. ‘由是로’에 대한 번역. 1음절 대명사[이, 그, 뎌 나, 너 등]와 도구의 부사격 ‘로’의 곡용은 ‘대명사+ㄹ로’로 실현된다. ¶글로 오미[爾來]〈법화경언해 5:160ㄴ〉. 뎔로 便安케고〈선종영가집언해 상31ㄱ〉. 날로 解脫케니〈능엄경언해 7:27ㄱ〉. ‘브터’는 ‘븥-’의 활용형과 이것이 문법화한 보조사가 쓰였다. 여기 ‘브터’는 둘 다 가능하다.
잠 주005)
잠:
잠깐. 조금. 정도의 부사로 이해된다. 한문에는 이것에 대응되는 한자가 나타나 있지 않다. ‘잠’은 기원적으로 ‘暫잠+間간’으로 구성된 한자어인데, 국어 음운체계에 맞추어 ‘잠’으로 국어화한 모습을 보인다.
發발願원 두 주006)
두:
두되. 가지되. 두-[置/有]+우(연결어미).
願원논든 주007)
원(願)논든:
원하건대. 원하는 것은. 서원하는 것은. 願-+(현재시제)+오+ㄴ#드(의존명사)+은(보조사). 구결문 ‘願諸佛子ㅣ’에서 ‘願’에 대한 번역이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는 주로 ‘願’으로 나타난다. 얻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것은. ‘원(願)논든’도 ‘願’과 마찬가지로, 그 주체는 화자 자신이다.
모 佛불子ㅣ 큰 信신 내여 이 妙묘道도 주008)
묘도(妙道):
깨달음에 이르는 바른 길. 비할 데 없이 가장 뛰어나며 불가사의한 법.
 信신야 리 큰 解하脫탈 주009)
하탈(解脫):
해탈. 진실을 깨달음.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움. 미혹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얻음. 고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상태. 삼계(三界)의 고과(苦果)로부터 해방되는 것.
 求구야 菩보提리心심 주010)
보리심(菩提心):
〈범어〉 bodhi-citta 더없이 높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으로 불과(佛果)를 얻기 위해 불도를 수행하는 마음. 동의어로 무상도심(無上道心)·무상도의(無上道意)·도심(道心) 등이 있다. 원어는 아누다라삼막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내야 아디 몯 衆生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4ㄴ

 옮겨 濟졔度도홀디니라 諸졔佛불子이 몬져 주011)
몬져:
먼저.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다른 것에 앞서서. 종덕신편(1758)에 처음으로 ‘먼져’가 발견된다. ¶먼져  허믈이 잇 쟤〈종덕신편, 하:24ㄱ〉.
果과位위 주012)
과위(果位):
깨달음을 성취한 지위. 수행(修行)의 공으로 진리를 깨닫고 얻은 자리.
올아 주013)
올아:
올라. 15~16세기 중기 관판문헌에서는 어간 ‘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할 때는 ‘올ㅇ-’로 변동하였다. 오늘날 ‘르’불규칙활용처럼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올ㄹ-’ 형태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후반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그믐 가셔 열 와셔 보 올라 가고져 뇌커니와〈청주간찰 52:16〉. 城의 올라 치디 아니며〈소학언해 3:10ㄱ〉.
無무上菩보提리 주014)
무상보리(無上菩提):
〈범어〉 anuttara-samyak-saṃbodhi 석가모니가 깨달은 지혜를 가리키는 말. 위없이 높은 깨달음. 부처가 얻은 최상의 깨달음으로 석가모니가 깨달은 이치는 더없이 높고 평등한 진리라는 뜻. 동의어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무상정편지(無上正遍智) 등이 있다.
訂거든 주015)
증(訂)거든:
증득(證得)하거든. 진리와 지혜를 깨달아 얻거든. ‘訂’과 ‘證’은 통용자.
山산僧 그 會회中에 와 上首슈菩보薩살 주016)
상수보살(上首菩薩):
상수가 되는 보살. 상수는 pramukha의 번역어로 대중(大衆) 가운데서 가장 높은 지위의 사람, 또는 가장 높은 자리를 가리킨다.
도외어(여) 주017)
도외어:
되어. 도외-[爲]+어. 이 시기에는 아직 하향이중모음 ‘외’가 단모음화한 시기가 아니므로, ‘도외여’로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외어’는 ‘도외여’의 오각.
正法법 주018)
정법(正法):
sad-dharma 바른 진리. 바른 이법(理法). 바른 이치를 제시하는 가르침.
도아 주019)
도아:
도와. 어간 ‘돕-’[資助]에 어미 ‘아’가 통합한 활용형 중의 하나. 정음 초기 관판문헌에는 ‘도’로 표기되었으나, 능엄경언해(1461)부터는 ‘도아/도와’ 2가지 활용형이 나타난다. ¶여듧가짓 일로 도 일울〈석보상절 9:18ㄱ〉. 智와로 도와〈원각경언해 상1-2:118〉. 實로 서르 도아 發샨 젼로〈법화경언해 1:14〉. 오늘날 경상도 방언에서 유일하게 ‘ㅂ’불규칙활용을 하는 용언이다. 그러나 함경북도 육진 방언에서는 ‘도바’로 규칙활용을 하는 것이 특이하다.
펴리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나는 너희들이
(=여러 불자들이)
옛적부터 참마음을 알지 못하여 마음 내키는 대로 뜻으로 악업을 지어 여러 고뇌를 받으므로 이로부터 조금 발원(發願)을 하였다. 서원컨대 모든 불자(佛子)가 큰 믿음을 내어 이 묘도(妙道)를 믿어 빨리 큰 해탈을 구하여 보리심을 내어 깨닫지 못한 중생을 바꾸어 제도하리라. 〈그래서〉 여러 불자가 먼저 과위(果位)에 올라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면 나는 또 그 모임에 가서 상수보살(上首菩薩)이 되어 〈무상보리를 증득한 여러 불자를〉 도와 정법(正法)을 펼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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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너희히:너희들이. 너희[2인칭대명사의 복수형]+ㅎ(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이 책에는 ‘너희’뿐만 아니라 ‘너헤’〈28ㄱ, 33ㄱ〉형도 나타난다. 후자가 이 지역 방언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002)
녜브터:옛날부터. 녜+브터. 15세기에 ‘브터’는 ‘븥-’의 활용형과 보조사로도 쓰임. ‘/을, 로’를 앞세운 경우도 있다. ¶ 阿難 녜 브터 世尊ㅅ 알 잇도다〈금강경삼가해 1:34ㄴ〉. 녜로브터 江湖애 니 客〈두시언해 3:11ㄴ〉. 내 아래브터 부텻긔 이런 마 몯 듣며 〈월인석보 11:104ㄴ〉.
주003)
:마구. 함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제멋대로. 구결문 ‘恣情作業야’에서 ‘恣’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 관판문헌에서는 일반적으로 ‘젼, , ’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 ‘’이 ‘젼’에서 발달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ㅈ→ㄷ’은 이 지역의 구개음화에 대한 과도교정으로, ‘ㄴ·ㅺ→ㆁ·ㅺ’은 연구개음화로 해석할 수 있다.
주004)
일로브터:이것으로부터. 이것 때문에. 이것으로 말미암아. ‘由是로’에 대한 번역. 1음절 대명사[이, 그, 뎌 나, 너 등]와 도구의 부사격 ‘로’의 곡용은 ‘대명사+ㄹ로’로 실현된다. ¶글로 오미[爾來]〈법화경언해 5:160ㄴ〉. 뎔로 便安케고〈선종영가집언해 상31ㄱ〉. 날로 解脫케니〈능엄경언해 7:27ㄱ〉. ‘브터’는 ‘븥-’의 활용형과 이것이 문법화한 보조사가 쓰였다. 여기 ‘브터’는 둘 다 가능하다.
주005)
잠:잠깐. 조금. 정도의 부사로 이해된다. 한문에는 이것에 대응되는 한자가 나타나 있지 않다. ‘잠’은 기원적으로 ‘暫잠+間간’으로 구성된 한자어인데, 국어 음운체계에 맞추어 ‘잠’으로 국어화한 모습을 보인다.
주006)
두:두되. 가지되. 두-[置/有]+우(연결어미).
주007)
원(願)논든:원하건대. 원하는 것은. 서원하는 것은. 願-+(현재시제)+오+ㄴ#드(의존명사)+은(보조사). 구결문 ‘願諸佛子ㅣ’에서 ‘願’에 대한 번역이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는 주로 ‘願’으로 나타난다. 얻고자 하는 것을 성취하기를 바라는 것은. ‘원(願)논든’도 ‘願’과 마찬가지로, 그 주체는 화자 자신이다.
주008)
묘도(妙道):깨달음에 이르는 바른 길. 비할 데 없이 가장 뛰어나며 불가사의한 법.
주009)
하탈(解脫):해탈. 진실을 깨달음.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움. 미혹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완전한 정신적 자유를 얻음. 고뇌의 세계로부터 해방된 평안한 상태. 삼계(三界)의 고과(苦果)로부터 해방되는 것.
주010)
보리심(菩提心):〈범어〉 bodhi-citta 더없이 높고 평등한 깨달음의 마음으로 불과(佛果)를 얻기 위해 불도를 수행하는 마음. 동의어로 무상도심(無上道心)·무상도의(無上道意)·도심(道心) 등이 있다. 원어는 아누다라삼막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주011)
몬져:먼저.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다른 것에 앞서서. 종덕신편(1758)에 처음으로 ‘먼져’가 발견된다. ¶먼져  허믈이 잇 쟤〈종덕신편, 하:24ㄱ〉.
주012)
과위(果位):깨달음을 성취한 지위. 수행(修行)의 공으로 진리를 깨닫고 얻은 자리.
주013)
올아:올라. 15~16세기 중기 관판문헌에서는 어간 ‘오-’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통합할 때는 ‘올ㅇ-’로 변동하였다. 오늘날 ‘르’불규칙활용처럼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올ㄹ-’ 형태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후반 문헌에서부터 보인다. ¶그믐 가셔 열 와셔 보 올라 가고져 뇌커니와〈청주간찰 52:16〉. 城의 올라 치디 아니며〈소학언해 3:10ㄱ〉.
주014)
무상보리(無上菩提):〈범어〉 anuttara-samyak-saṃbodhi 석가모니가 깨달은 지혜를 가리키는 말. 위없이 높은 깨달음. 부처가 얻은 최상의 깨달음으로 석가모니가 깨달은 이치는 더없이 높고 평등한 진리라는 뜻. 동의어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무상정편지(無上正遍智) 등이 있다.
주015)
증(訂)거든:증득(證得)하거든. 진리와 지혜를 깨달아 얻거든. ‘訂’과 ‘證’은 통용자.
주016)
상수보살(上首菩薩):상수가 되는 보살. 상수는 pramukha의 번역어로 대중(大衆) 가운데서 가장 높은 지위의 사람, 또는 가장 높은 자리를 가리킨다.
주017)
도외어:되어. 도외-[爲]+어. 이 시기에는 아직 하향이중모음 ‘외’가 단모음화한 시기가 아니므로, ‘도외여’로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외어’는 ‘도외여’의 오각.
주018)
정법(正法):sad-dharma 바른 진리. 바른 이법(理法). 바른 이치를 제시하는 가르침.
주019)
도아:도와. 어간 ‘돕-’[資助]에 어미 ‘아’가 통합한 활용형 중의 하나. 정음 초기 관판문헌에는 ‘도’로 표기되었으나, 능엄경언해(1461)부터는 ‘도아/도와’ 2가지 활용형이 나타난다. ¶여듧가짓 일로 도 일울〈석보상절 9:18ㄱ〉. 智와로 도와〈원각경언해 상1-2:118〉. 實로 서르 도아 發샨 젼로〈법화경언해 1:14〉. 오늘날 경상도 방언에서 유일하게 ‘ㅂ’불규칙활용을 하는 용언이다. 그러나 함경북도 육진 방언에서는 ‘도바’로 규칙활용을 하는 것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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