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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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36


只爲衆生이 迷眞逐妄여 輪回不已 累他諸佛이 示現人間샤 廣說諸經과 及種種譬喩와 種種方便샤 再三再四提撕시며 或單單直指샤 只要諸佛子로 返妄歸眞야 得大安樂야 爲大自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1ㄱ

在人이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오직 衆生이 眞진常 주001)
진상(眞常):
진실로 상주(常住)하는 여래(如來)의 법(法). 상(常)은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등 삼세(三世)에 항상 불변하는 진리를 말한다.
 몰라 妄常 조차 輪륜廻회 마디 주002)
마디:
말지. 그만두지. 끊지. 말-[已]+디(연결어미). ‘말다’는 15세기에도 명령문과 청유문의 부정에 쓰이는 것이 원칙이나 ‘그만두다’는 의미로는 본동사로도 쓰인다. 본문의 예는 ‘그만두다, 끊다’ 정도의 뜻이다.
아니 累류劫겁에 주003)
누겁(累劫)에:
여러 겁(劫)에. ‘누겁’을 ‘만겁(萬劫)’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累劫’의 한자음이 ‘류겁’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현대 한자음으로 보면 ‘루겁’의 오기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6세기 한자학습서 자료를 참고하면 ‘류겁’이 당시 현실음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해탈하지 않는 한 윤회를 계속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끝나면 다음 세상이 있으며, 중생(衆生)이 윤회(輪廻)의 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면 계속하여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累  류〈1575 광주판 천자문 32ㄱ〉. 累 여러 류〈1576 신증유합 하:48ㄱ〉. 累 더러일 류〈1583 석봉천자문 32ㄱ〉. 萬만劫겁에 부텨 어더도 맛나미 어려우니라〈1496 육조법보단경언해 상:65ㄴ〉.
뎌 諸졔佛불이 人間간애 주004)
인간(人間)애:
인간세계에. 인간(人間)이 사는 세상(世上)에. 여기 ‘인간’은 6도(道) 중에서 인도(人道), 즉 인간이 사는 세상을 가리킨다.
나다 주005)
나다:
나타나. 낟-[現]+아(연결어미). 같은 뜻의 어간 ‘낱-’과 ‘낟-’은 쌍형어로 이해됨.
뵈샤 여러 가짓 經과  가지가짓 가빔과 주006)
가빔과:
비유와. ‘가빔’은 ‘가비-[譬]+ㅁ(명사형어미)’로 분석된다. 15세기 관판 문헌에 나타나는 명사형의 일반형은 ‘가뵴’. 당시 이 지역에서는 명사형어미에 ‘오/우’를 개입하지 않는 ‘음/’을 썼다는 증거다. ¶聖이 더으고 凡이 減호 表야 長이 하고 短이 져고 가비니라≪章服儀예 닐오 노내 믈 다마 됴 穀食 기르니 이 옷니버 功德 나 가비니라≫〈월인석보 25:21ㄴ〉. 이 우 업슨 呪ㅣ며 이 가벼 오리 업슨 呪ㅣ라[是無上呪ㅣ며 是無等等呪ㅣ라]〈반야심경언해 60ㄱ〉. 가비건댄 아  난 나래 諸根이 조미 과 다디 아니컨마 그러나 그 히미 充實티 몯야 歲月 해 디내야 비르서 사 외니라[比如孩子ㅣ 初生之日에 諸根이 具足호미 與他無異컨마 然其力이 未充야 頗經歲月야 方始成人니라]〈목우자수심결언해 12ㄱ~ㄴ〉.
가지가짓 方便변 주007)
방편(方便):
방편(方便)을. 방법을. ‘편(便)’은 불가(佛家)에서 ‘변’으로 읽기도 한다. 이는 ‘便변〉편’과 같은 유기음화 이전의 속음 독법의 영향일 것이다.
너비 주008)
너비:
널리. 형용사 ‘넙다’의 파생부사는 ‘너비’이며, 파생명사는 ‘너븨’이다. 예를 들어 중세 한국어에서 ‘높다, 깊다’ 등의 파생부사와 명사는 각각 ‘노피/노, 기피/기픠’ 등으로 달리 파생되었다. ¶부텻 舍利로 七寶塔 셰요 노와 너븨왜 漸漸 져거 梵天에 니르거든 〈월인석보 17:37ㄴ〉. 測量 믌기픠 될씨라 〈월인석보 20:100ㄴ〉.
니샤 다시곰 다시곰 주009)
다시곰:
다시금. 다시(부사)+곰(강조의 보조사).
세네번 잡드르시며 주010)
잡드르시며:
붙드시며. 부추기며. 붙들어 도와주시며. 잡들-[提·携]+으시(주체높임)+며(어미).
시혹 주011)
시혹:
또는. 혹. ‘시혹(是或)’의 현대어 ‘혹시(或是)’는 ①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② 어쩌다가 우연히. ③ 짐작대로 어쩌면. 등의 의미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선행어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후행어를 선택할 때의 접속 표현 ‘또는’으로 쓰였다.
다다 주012)
다다:
유독. ‘다다’은 ‘單單’의 대역. “다른 것과는 달리 유독”의 의미로 쓰였다.
바 주013)
바:
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함. 현대국어에서는 생산성이 거의 없다. ¶ 브르[飽], 하[多], 더듸[遲] 등.
치샤 주014)
치샤:
가리키심은. 치-[指,敎]+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보조사). 15,16세기의 ‘치다’에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직 모로매 주015)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모매 뵈쇼셔〈이응태공부인 한글편지〉.
모 佛불子로 주016)
불자(佛子)로:
불자(佛子)로 하여금. 여기의 ‘-로’는 사동문의 피사동주 표지로 현대국어에서는 ‘-로’가 쓰이지 않으나 15세기 국어에서는 보편적으로 쓰인 표지이다. 피사동주 표지로 쓰이는 ‘-로’는 현대국어의 ‘-로 하여금’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妄相 주017)
망상(妄相):
헛된 상(相). 헛되어 참되지 못한 생각. 진리에 어긋나는 분별심.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생각.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
背判반고 주018)
배반(背判)고:
버리고. 버리고 돌아서. 구결문 ‘返妄歸眞고’에서 ‘返妄’에 대한 번역. ‘妄相 背叛고’가 정확한 번역이다. 한자 ‘背判’은 ‘背叛’의 오각. 이 책의 다른 곳에는 ‘背叛’으로 되어 있다. ¶本覺 背叛고[背覺]〈몽산화상육도보설 26ㄱ〉.
眞진常애 도라가 큰 安안(樂)락 어더 큰 自在 사미 외에 주019)
외에:
되게. ‘외-[爲]+게(보조적 연결어미)’. ‘외-’는 ‘외-’는 ‘-(평-평)’〈용비어천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되었다. ‘-’는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다양한 어형으로 나타나는데 ‘외-, 오-, 도외-’ 등으로 그리고 ‘도-, 도이-, 도의-, 도오-’ 및 ‘되-, 되이-’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 ‘-에’는 ‘-게’의 ‘ㄱ’이 ‘ㅣ’ 하향중모음 뒤에서 후음 ‘ㅇ’으로 약화 또는 탈락하는 현상을 반영한 표기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같은 환경에서도 ‘ㄱ’으로 복구된 어형도 나타난다.
시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오직
(=단지)
중생은 진실(眞實)한 상
(常; 진리)
을 몰라 망상
(妄常; 허망한 상)
을 좇아 윤회를 그만두지 못하므로, 여러 겁 동안 다른 여러 부처님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몸을〉 보이시어 여러 가지의 경(經)과 또 가지가지의 비유(譬喩)와 가지가지의 방편(方便)을 널리 이르시어 다시 또 다시 세 번 네 번 〈깨달을 수 있도록〉 붙드시며 또 유독 바로 가리키심은, 오직 모름지기 모든 불자(佛子)로 하여금 허망한 상(相)을 배반(背叛)하고 진실한 상(常)에 돌아가 큰 안락을 얻어 크게 자재(自在)한 사람이 되게 하심인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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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진상(眞常):진실로 상주(常住)하는 여래(如來)의 법(法). 상(常)은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등 삼세(三世)에 항상 불변하는 진리를 말한다.
주002)
마디:말지. 그만두지. 끊지. 말-[已]+디(연결어미). ‘말다’는 15세기에도 명령문과 청유문의 부정에 쓰이는 것이 원칙이나 ‘그만두다’는 의미로는 본동사로도 쓰인다. 본문의 예는 ‘그만두다, 끊다’ 정도의 뜻이다.
주003)
누겁(累劫)에:여러 겁(劫)에. ‘누겁’을 ‘만겁(萬劫)’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累劫’의 한자음이 ‘류겁’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현대 한자음으로 보면 ‘루겁’의 오기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6세기 한자학습서 자료를 참고하면 ‘류겁’이 당시 현실음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해탈하지 않는 한 윤회를 계속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 세상이 끝나면 다음 세상이 있으며, 중생(衆生)이 윤회(輪廻)의 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면 계속하여 돌고 돈다고 생각한다. ¶累  류〈1575 광주판 천자문 32ㄱ〉. 累 여러 류〈1576 신증유합 하:48ㄱ〉. 累 더러일 류〈1583 석봉천자문 32ㄱ〉. 萬만劫겁에 부텨 어더도 맛나미 어려우니라〈1496 육조법보단경언해 상:65ㄴ〉.
주004)
인간(人間)애:인간세계에. 인간(人間)이 사는 세상(世上)에. 여기 ‘인간’은 6도(道) 중에서 인도(人道), 즉 인간이 사는 세상을 가리킨다.
주005)
나다:나타나. 낟-[現]+아(연결어미). 같은 뜻의 어간 ‘낱-’과 ‘낟-’은 쌍형어로 이해됨.
주006)
가빔과:비유와. ‘가빔’은 ‘가비-[譬]+ㅁ(명사형어미)’로 분석된다. 15세기 관판 문헌에 나타나는 명사형의 일반형은 ‘가뵴’. 당시 이 지역에서는 명사형어미에 ‘오/우’를 개입하지 않는 ‘음/’을 썼다는 증거다. ¶聖이 더으고 凡이 減호 表야 長이 하고 短이 져고 가비니라≪章服儀예 닐오 노내 믈 다마 됴 穀食 기르니 이 옷니버 功德 나 가비니라≫〈월인석보 25:21ㄴ〉. 이 우 업슨 呪ㅣ며 이 가벼 오리 업슨 呪ㅣ라[是無上呪ㅣ며 是無等等呪ㅣ라]〈반야심경언해 60ㄱ〉. 가비건댄 아  난 나래 諸根이 조미 과 다디 아니컨마 그러나 그 히미 充實티 몯야 歲月 해 디내야 비르서 사 외니라[比如孩子ㅣ 初生之日에 諸根이 具足호미 與他無異컨마 然其力이 未充야 頗經歲月야 方始成人니라]〈목우자수심결언해 12ㄱ~ㄴ〉.
주007)
방편(方便):방편(方便)을. 방법을. ‘편(便)’은 불가(佛家)에서 ‘변’으로 읽기도 한다. 이는 ‘便변〉편’과 같은 유기음화 이전의 속음 독법의 영향일 것이다.
주008)
너비:널리. 형용사 ‘넙다’의 파생부사는 ‘너비’이며, 파생명사는 ‘너븨’이다. 예를 들어 중세 한국어에서 ‘높다, 깊다’ 등의 파생부사와 명사는 각각 ‘노피/노, 기피/기픠’ 등으로 달리 파생되었다. ¶부텻 舍利로 七寶塔 셰요 노와 너븨왜 漸漸 져거 梵天에 니르거든 〈월인석보 17:37ㄴ〉. 測量 믌기픠 될씨라 〈월인석보 20:100ㄴ〉.
주009)
다시곰:다시금. 다시(부사)+곰(강조의 보조사).
주010)
잡드르시며:붙드시며. 부추기며. 붙들어 도와주시며. 잡들-[提·携]+으시(주체높임)+며(어미).
주011)
시혹:또는. 혹. ‘시혹(是或)’의 현대어 ‘혹시(或是)’는 ①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② 어쩌다가 우연히. ③ 짐작대로 어쩌면. 등의 의미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선행어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후행어를 선택할 때의 접속 표현 ‘또는’으로 쓰였다.
주012)
다다:유독. ‘다다’은 ‘單單’의 대역. “다른 것과는 달리 유독”의 의미로 쓰였다.
주013)
바: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함. 현대국어에서는 생산성이 거의 없다. ¶ 브르[飽], 하[多], 더듸[遲] 등.
주014)
치샤:가리키심은. 치-[指,敎]+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옴(명사형어미)+(보조사). 15,16세기의 ‘치다’에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주015)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이응태 묘 출토 한글편지(1586)에는 ‘모매’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 ¶나 믈 자내 보려 믿고 인뇌이다 모매 뵈쇼셔〈이응태공부인 한글편지〉.
주016)
불자(佛子)로:불자(佛子)로 하여금. 여기의 ‘-로’는 사동문의 피사동주 표지로 현대국어에서는 ‘-로’가 쓰이지 않으나 15세기 국어에서는 보편적으로 쓰인 표지이다. 피사동주 표지로 쓰이는 ‘-로’는 현대국어의 ‘-로 하여금’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주017)
망상(妄相):헛된 상(相). 헛되어 참되지 못한 생각. 진리에 어긋나는 분별심. 근거가 없는 주관적인 생각.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
주018)
배반(背判)고:버리고. 버리고 돌아서. 구결문 ‘返妄歸眞고’에서 ‘返妄’에 대한 번역. ‘妄相 背叛고’가 정확한 번역이다. 한자 ‘背判’은 ‘背叛’의 오각. 이 책의 다른 곳에는 ‘背叛’으로 되어 있다. ¶本覺 背叛고[背覺]〈몽산화상육도보설 26ㄱ〉.
주019)
외에:되게. ‘외-[爲]+게(보조적 연결어미)’. ‘외-’는 ‘외-’는 ‘-(평-평)’〈용비어천가 98〉의 ‘ㅸ’ 소실로 ‘외-’가 되었다. ‘-’는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다양한 어형으로 나타나는데 ‘외-, 오-, 도외-’ 등으로 그리고 ‘도-, 도이-, 도의-, 도오-’ 및 ‘되-, 되이-’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 ‘-에’는 ‘-게’의 ‘ㄱ’이 ‘ㅣ’ 하향중모음 뒤에서 후음 ‘ㅇ’으로 약화 또는 탈락하는 현상을 반영한 표기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같은 환경에서도 ‘ㄱ’으로 복구된 어형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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