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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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04


萬相森羅이 自此發現며 六凢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ㄱ

四聖이 自此而分며 經書語言工巧技藝도 自此而彰며 諸多劫運壽量이 自此而顯니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萬만像森羅라 주001)
만상삼라(萬像森羅):
오늘날에는 보통 삼라만상(森羅萬象)이라고 하며, 만휘군상(萬彙群象)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을 뜻하는 말로 불교에서는 만법(萬法) 또는 제법(諸法)이라고도 한다. 만법은 색(色)과 심(心)에 걸친 모든 차별법을 말한다. 한문 본문에는 ‘萬相’으로 쓰였으며 언해문과 협주에는 ‘萬像’으로 반영되었다.
ㅣ 이 브터 주002)
브터:
부터. 븥-[依, 附]+어. ‘븥-’의 활용형 중에서 ‘브터’로 조사화하는 경우도 있다. 15세기에는 목적격조사를 선행시킨 ‘브터’ 형식이 일반적이었으며, 이후에 ‘브터’의 문법화가 이루어졌다. 15세기에도 도구의 부사격조사에 후행하는 ‘로브터’의 예가 있기는 하나 ‘브터’의 예에 비하면 그 빈도가 낮다. ¶詞伯 일후므로브터  다시 글 議論 아니노라〈두시언해 21:41〉.
니러니며 주003)
니러니며:
일어나며. ‘니러나며’의 오기. 닐-[起]+어(어미)#나-[出]+며.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석보상절 13:38ㄴ〉.
六륙凢범四聖 주004)
육범사성(六凡四聖):
6범(凡)과 4성(聖). 6범(凡)은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이고, 4성(聖)은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이다. 육범과 사성을 10계(界)라고 한다.
이 이 브터 호며 經 주005)
경(經):
Sutra; Sutta 수다라(修多羅)·소달람(素呾纜)이라 음역. 선(線)·연(綖)·계경(契經)이라 번역. ① 부처님이 설한 교법과 그것을 기록한 불교 성전. 부처님의 설법은 실[絲]로 꽃을 꿰어 화환을 만드는 것같이, 온갖 이치를 꿰어 흩어지지 않는다는 뜻. ② 3장(藏)의 하나. 불교 교단의 규율을 기록한 율장(律藏)과 부처님의 교법과 율문을 조직적으로 설명한 논장(論藏)에 대하여, 부처님이 그 제자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말한 교법을 적은 경전을 말함. ③ 대장경(大藏經) 또는 일체경(一切經) 혹은 속장경(續藏經)이라고 할 때는 경·율·논의 3장, 곧 불교 성전의 총서를 가리킨다.
과 글와 말와 工巧교 조왜 주006)
조왜:
재주가. 조+와(공동격조사)+ㅣ(주격조사).
이 브터 나며 주007)
나며:
나타나며. 낱-[現]+(/으)며. ¶眞際 마 나면 妄  절로 업 젼로〈능엄경언해 1:77ㄴ〉. 音聲의 性은 動靜을 브터 나 〈능엄경언해 6:4ㄴ〉.
여러 하나한 주008)
하나한:
많고 많은. 하나하-+ㄴ / 하-[多]+나#하-[多]+ㄴ. ¶하나한 디플 어느제 사료〈1510년대 번역노걸대 상:19ㄱ〉. 사오나온 衆生이며 어딘 衆生이며 하나한 여러 가짓 겨슬 보〈1569 칠대만법 17ㄴ〉.
劫겁 주009)
겁(劫):
kalpa. 음역 겁파(劫波)로 연월일시를 계산할 수 없는 아득한 시간. 겁파(劫跛), 겁파(劫簸)라고도 하며, 의역하면 ‘분별되는 시간, 분별되는 시절. 장시(長時), 시(時)’라 한다.
에 목숨 그슴야 주010)
그숨야:
그음하여. 한계를 두어. 어간 ‘그숨-’는 ‘그숨[劃/局/限]+-’로 분석되며, ‘그숨’은 ‘긋-[劃]+움(명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어간 ‘긋-’의 기저형이 15세기 중기 문헌에는 ‘-’으로 나타나지만, 이 문헌과 같은 16세기 지방(전라/경상) 문헌에서는 ‘긋-’으로 나타난다. ¶局促 그야 져글 씨라〈1462 능엄경언해 4:46ㄱ〉.
나오미 주011)
나오미:
나옴이. 나오는 것이. 나오-[出]+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이브터 낟니 주012)
낟니:
드러나니. 나타나니. 낱-[現]+(현재시제)+니(어미). 기본형 ‘낱-’의 종성 ‘ㅌ’이 ‘낟-’으로 표기된 것은 8종성가족용법(8終聲可足用法)에 따른 것이다. 〈훈민정음해례〉 종성해에는 “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라 하여 음절말 위치에 소리로 실현될 수 있는 자음(종성)을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 8글자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다. 이는 일종의 자음 중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 규정이다. ‘곶, 붚, 깊-’과 같은 표기는 기본 형태를 밝혀 적으려는 형태소적 표기법이다. 반면에 이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나 휴지(#)가 올 때 각각 ‘곳, 붑, 깁-’처럼 소리나는 것을 기준으로 적는 표기법이 8종성가족용 표기법으로 음소적 표기라 하겠다.
【萬만像 하해 주013)
하해:
하늘에. 하ㅎ[天]+애. ‘하’은 ‘ㅎ’말음체언.
와 주014)
와:
달과. 달[月]+과(공동격조사). ‘ㄹ’을 말음으로 가진 체언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과’ 등)가 결합할 때 ‘ㄱ→ㅇ’처럼 후음으로 약화시키는 음운규칙에 따른 것으로 교체현상 중의 하나이다.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인석보 1:5ㄴ〉.
와 별와 주015)
별와:
별을. 별[星]+과(공동격)+(목적격조사).
니고 森羅라 해 주016)
해:
땅에. ㅎ[地]+애. ‘’는 ‘ㅎ’ 말음체언으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ㅎ’로 나타나고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ㅌ, ㅋ’가 되며, 그 외의 모음과 휴지(休止) 앞에서는 ‘’로 나타난다.
버럿 주017)
버럿:
벌여 있는. 펼쳐져 있는. 벌-[羅]+어#ㅅ-[有]++ㄴ. ‘벌다’는 자·타동 양용동사. ¶그 밧긔  鐵圍山이 둘어 잇니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 〈월인석보 1:28ㄴ〉.
萬만物믈 니니라 주018)
니니라:
이르니라. 말하니라. 이른다. 말한다. 니-[說]+니(원칙법)+라(종결어미). ¶부톄 目連이려 니샤〈석보상절 6:1ㄱ〉. 說은 니씨라〈월인석보 1:5ㄴ〉.
六륙凢범 주019)
육범(六凡):
10계(界) 중에서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인간·천상(天上)을 말한다. 본디 ‘범(凡)’은 ‘모두’의 뜻이다.
六륙道도衆生 주020)
육도중생(六道衆生):
육도(六道)란 중생의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하는 길을 여섯 가지로 나눈 것으로, 지옥도(地獄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아수라도(阿修羅道)·인간도(人間道)·천상도(天上道)를 일컫는다. 중생이란 말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緣)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
이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만상삼라
(=삼라만상)
가 이
(=마음)
로부터 일어나며 육범사성(六凡四聖)이 이로부터 나누어지며, 경(經)과 글과 말과 공교(工巧)한 재주가 이것으로부터 나타나며, 여러 수많은 겁(劫)에 목숨이 한계가 있어(한계를 가지고) 나옴이 이로부터 나타나니【만상(萬像)은 하늘에 〈있는〉 달과 해와 별을 말하고, 삼라(森羅)는 땅에 벌여
(=펼쳐져)
있는 만물(萬物)을 말하는 것이다. 육범(六凡)은 육도중생(六道衆生)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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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만상삼라(萬像森羅):오늘날에는 보통 삼라만상(森羅萬象)이라고 하며, 만휘군상(萬彙群象)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을 뜻하는 말로 불교에서는 만법(萬法) 또는 제법(諸法)이라고도 한다. 만법은 색(色)과 심(心)에 걸친 모든 차별법을 말한다. 한문 본문에는 ‘萬相’으로 쓰였으며 언해문과 협주에는 ‘萬像’으로 반영되었다.
주002)
브터:부터. 븥-[依, 附]+어. ‘븥-’의 활용형 중에서 ‘브터’로 조사화하는 경우도 있다. 15세기에는 목적격조사를 선행시킨 ‘브터’ 형식이 일반적이었으며, 이후에 ‘브터’의 문법화가 이루어졌다. 15세기에도 도구의 부사격조사에 후행하는 ‘로브터’의 예가 있기는 하나 ‘브터’의 예에 비하면 그 빈도가 낮다. ¶詞伯 일후므로브터  다시 글 議論 아니노라〈두시언해 21:41〉.
주003)
니러니며:일어나며. ‘니러나며’의 오기. 닐-[起]+어(어미)#나-[出]+며.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석보상절 13:38ㄴ〉.
주004)
육범사성(六凡四聖):6범(凡)과 4성(聖). 6범(凡)은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이고, 4성(聖)은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이다. 육범과 사성을 10계(界)라고 한다.
주005)
경(經):Sutra; Sutta 수다라(修多羅)·소달람(素呾纜)이라 음역. 선(線)·연(綖)·계경(契經)이라 번역. ① 부처님이 설한 교법과 그것을 기록한 불교 성전. 부처님의 설법은 실[絲]로 꽃을 꿰어 화환을 만드는 것같이, 온갖 이치를 꿰어 흩어지지 않는다는 뜻. ② 3장(藏)의 하나. 불교 교단의 규율을 기록한 율장(律藏)과 부처님의 교법과 율문을 조직적으로 설명한 논장(論藏)에 대하여, 부처님이 그 제자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말한 교법을 적은 경전을 말함. ③ 대장경(大藏經) 또는 일체경(一切經) 혹은 속장경(續藏經)이라고 할 때는 경·율·논의 3장, 곧 불교 성전의 총서를 가리킨다.
주006)
조왜:재주가. 조+와(공동격조사)+ㅣ(주격조사).
주007)
나며:나타나며. 낱-[現]+(/으)며. ¶眞際 마 나면 妄  절로 업 젼로〈능엄경언해 1:77ㄴ〉. 音聲의 性은 動靜을 브터 나 〈능엄경언해 6:4ㄴ〉.
주008)
하나한:많고 많은. 하나하-+ㄴ / 하-[多]+나#하-[多]+ㄴ. ¶하나한 디플 어느제 사료〈1510년대 번역노걸대 상:19ㄱ〉. 사오나온 衆生이며 어딘 衆生이며 하나한 여러 가짓 겨슬 보〈1569 칠대만법 17ㄴ〉.
주009)
겁(劫):kalpa. 음역 겁파(劫波)로 연월일시를 계산할 수 없는 아득한 시간. 겁파(劫跛), 겁파(劫簸)라고도 하며, 의역하면 ‘분별되는 시간, 분별되는 시절. 장시(長時), 시(時)’라 한다.
주010)
그숨야:그음하여. 한계를 두어. 어간 ‘그숨-’는 ‘그숨[劃/局/限]+-’로 분석되며, ‘그숨’은 ‘긋-[劃]+움(명사형어미)’으로 분석된다. 어간 ‘긋-’의 기저형이 15세기 중기 문헌에는 ‘-’으로 나타나지만, 이 문헌과 같은 16세기 지방(전라/경상) 문헌에서는 ‘긋-’으로 나타난다. ¶局促 그야 져글 씨라〈1462 능엄경언해 4:46ㄱ〉.
주011)
나오미:나옴이. 나오는 것이. 나오-[出]+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12)
낟니:드러나니. 나타나니. 낱-[現]+(현재시제)+니(어미). 기본형 ‘낱-’의 종성 ‘ㅌ’이 ‘낟-’으로 표기된 것은 8종성가족용법(8終聲可足用法)에 따른 것이다. 〈훈민정음해례〉 종성해에는 “然ㄱㆁㄷㄴㅂㅁㅅㄹ八字可足用也”라 하여 음절말 위치에 소리로 실현될 수 있는 자음(종성)을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 8글자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다. 이는 일종의 자음 중화 현상을 반영한 표기 규정이다. ‘곶, 붚, 깊-’과 같은 표기는 기본 형태를 밝혀 적으려는 형태소적 표기법이다. 반면에 이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나 휴지(#)가 올 때 각각 ‘곳, 붑, 깁-’처럼 소리나는 것을 기준으로 적는 표기법이 8종성가족용 표기법으로 음소적 표기라 하겠다.
주013)
하해:하늘에. 하ㅎ[天]+애. ‘하’은 ‘ㅎ’말음체언.
주014)
와:달과. 달[月]+과(공동격조사). ‘ㄹ’을 말음으로 가진 체언 어간에 ‘ㄱ’으로 시작하는 형태소(‘과’ 등)가 결합할 때 ‘ㄱ→ㅇ’처럼 후음으로 약화시키는 음운규칙에 따른 것으로 교체현상 중의 하나이다. ¶果實와 믈와 좌시고〈월인석보 1:5ㄴ〉.
주015)
별와:별을. 별[星]+과(공동격)+(목적격조사).
주016)
해:땅에. ㅎ[地]+애. ‘’는 ‘ㅎ’ 말음체언으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ㅎ’로 나타나고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ㅌ, ㅋ’가 되며, 그 외의 모음과 휴지(休止) 앞에서는 ‘’로 나타난다.
주017)
버럿:벌여 있는. 펼쳐져 있는. 벌-[羅]+어#ㅅ-[有]++ㄴ. ‘벌다’는 자·타동 양용동사. ¶그 밧긔  鐵圍山이 둘어 잇니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 〈월인석보 1:28ㄴ〉.
주018)
니니라:이르니라. 말하니라. 이른다. 말한다. 니-[說]+니(원칙법)+라(종결어미). ¶부톄 目連이려 니샤〈석보상절 6:1ㄱ〉. 說은 니씨라〈월인석보 1:5ㄴ〉.
주019)
육범(六凡):10계(界) 중에서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아수라·인간·천상(天上)을 말한다. 본디 ‘범(凡)’은 ‘모두’의 뜻이다.
주020)
육도중생(六道衆生):육도(六道)란 중생의 업인(業因)에 따라 윤회하는 길을 여섯 가지로 나눈 것으로, 지옥도(地獄道)·아귀도(餓鬼道)·축생도(畜生道)·아수라도(阿修羅道)·인간도(人間道)·천상도(天上道)를 일컫는다. 중생이란 말에는, “여러 생을 윤회한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緣)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한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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