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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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15


一旦애 身亡報轉야 業力이 發現야 諸多惡境에 長劫冥冥 一日萬死萬生니 身碎커든 業風吹又活며 命終커든 羅刹喝애 重生니 是以로 號爲地獄法界이라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아매 주001)
 아매:
하루아침에. [一日]+ㅅ#아[朝]+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어버 子息 호 아니한 어니와  아 命終야 모딘 길헤 러디면〈석보상절 6:3ㄴ〉.
모미 주거 業업報보 주002)
업보(業報):
karma-vipāka 업에 의한 보답. 선악(善惡)의 업인(業因)에 따라 나타나는 고락(苦樂)의 과보. 선업은 낙과(樂果)의 원인이 되고, 악업은 고과(苦果)의 원인이 됨.
올마 주003)
올마:
옮아. 다른 곳으로 번져가. 옮-[轉]+아. ¶나다 논 마 사라나다 논 마리 아니라 다 地位예 올마 가다 논 디라〈석보상절 6:36ㄱ〉.
業업力력 주004)
업력(業力):
karma-bala 과보를 이끄는 업인(業因)의 힘. 전생의 행위가 결과를 일으키는 힘. 업이 원인이 되어 과보를 일으키는 힘.
이 나타나 여러 모딘 주005)
모딘:
모진. 나쁜. 모딜-[惡]+ㄴ(관형사형어미). 당시 국어에서 어간 말음 ‘ㄹ’이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함. ¶世俗앳 디 한 젼로 모로매 모딘 들 그치고 慈悲ㅅ 뎌글 야 릴〈석보상절 6:2ㄴ〉.
境 주006)
경(境):
viṣaya ; artha ; gocara 인식 작용이나 감각 작용의 대상, 또는 외부의 대상. 또는 6식에 대한 각각의 경, 즉 6경으로 넓은 의미로는, 인식이나 가치 판단의 모든 대상을 일컫는다. 경계(境界)라고도 함.
에 긴 劫겁 주007)
겁(劫):
kalpa. 어떤 시간의 단위로도 계산할 수 없는 무한히 긴 시간.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한 때에서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라는 뜻. 장시(長時), 대시(大時) 등으로도 번역한다.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이다. 겁파(劫波·劫跛·劫簸)라 음역하기도 함.
어드운 주008)
어드운:
어두운. 어듭-[冥](ㅂ불규칙)+은(관형사형어미).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인석보 1:28ㄴ〉. 어드운  보 일후 안 보미라〈능엄경언해 1:63ㄱ〉.
 이셔 주009)
 이셔:
데에서. 곳에서. [處]#이시-[有]+어(어미).
 一일萬만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7ㄴ

주010)
번:
번을. 번[番]+(목적격조사).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모음조화에 따라 ‘버늘’(←번+을)로 나타났으나, 16세기 이 문헌에서는 ‘버’(←번+)로 모음조화를 어긴 데다 제1음절 어간말음 ‘ㄴ’을 중복표기하였다. 체언어간과 조사를 통합해 적는 방식에는 대체로 3가지가 있다. ① 분철(分綴) : ‘번’처럼 실질형태소 ‘번’과 형식형태소 ‘’을 구분하여 ‘번’로 표기하는 방식. ② 중철(重綴) : ‘번’처럼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로 구분해 표기하되, 일부는 실질형태소(번)를, 일부는 소리 나는 것을 반영()하는 방식. ③ 연철(連綴) : ‘버’처럼 소리 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적는 방식.
죽고一일萬만 버 사니 주011)
사니:
사니. 사나니. 살-[生]++니. 어미의 초성이 ‘ㄴ’ 일 경우에 어간 말음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모미 아디거든 주012)
아디거든:
부서지면. -[碎]+아#디-(조동사어간)+거든. ‘아’는 어간 ‘-’에 어미 ‘-아’가 통합한 형태로 15세기에는 모음 어미 앞에서 ‘아~아’ 등으로 표기되었다. 용언 ‘다’는 어간의 특이한 교체를 보이는 존재였다. ¶骨 며 모 아도 足히 갑디 몯리니〈남명집언해 하:64ㄴ〉. 旋嵐風이 부니 불휘  해 다 아디니〈월인천강지곡 158장〉.
業업風 주013)
업풍(業風):
업인(業因)의 힘을 바람[風]에 비유한 것이다. 중생이 자기가 지은 업력(業力)에 의하여 악취(惡趣)에 돌아다니는 것이 마치 바람이 불어 마른 나뭇잎을 떨어뜨림과 같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 부러  살며 命이 거든 주014)
거든:
마치면. 마치거든. -[終]+거든(연결어미). 8종성가족용법(八終聲可足用法)에 따라 ‘-→-’으로 표기한 것이다. ¶矣 말  입겨지라〈훈민정음언해 2ㄴ〉. 命終은 목숨 씨라〈석보상절 6:3ㄴ〉.
羅라刹찰鬼귀王이 핵 호매 주015)
핵 호매:
핵 함에. 핵#-+옴(명사형어미)+애(처소의 부사격조사). ‘핵’은 일종의 감탄사. 여기서는 호통을 치는 소리. 한자 ‘喝(갈)’에 대한 우리말 번역. ‘갈’은 ‘외치다’라는 뜻이다. 한문에 나오는 ‘喝’은 본래 큰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힐책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선종에서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 경전의 강의나 설법 외에 일상의 인사나 대화를 중시해서 말로 꾸짖고, 봉으로 때리는 것과 같이 직접적인 행위로 깨우치도록 호소하는 것으로, 덕산(德山)의 ‘봉(棒)’, 임제의 ‘할(喝)’이 유명하다. 그런 ‘할’과 ‘봉’을 합쳐서 ‘봉할(棒喝)’이라고 하며, 선(禪) 수행에서 특수교육 행위라 할 수 있다. ‘대갈(할)일성’, ‘일갈(할)’을 하는 따위는 반드시 꾸짖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상대방의 불성(佛性)을 환기시키는 경우도 있다.
다시 사니 이럴 주016)
이럴:
그러므로. 이러-+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처소의 부사격조사).
일후미 주017)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역사적으로 이것의 파생동사 ‘일훔(일홈)다’는 16세기에는 거의 안 보이고 ‘일훔(일홈) 짛-/나-’가 일반적이지만, 15세기와 17, 18세기 문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최근의 인터넷 자료에서 ‘이름하-’가 동사로 사용된 예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① 15세기: 菩提心을 種子ㅣ라 일훔니〈월인석보 9:20ㄴ〉. ② 16세기: 찾기 어려움. ③ 17세기: 내 아비 나 듁듁으로 일훔호 날로 여곰  치워도 아니 러디고〈동국신속삼강행실도 충1:9ㄴ〉. ④ 18세기: 셰샹이 일홈야 호로 일지라〈을병 787〉. 우음을 돕고 일홈야 닐오 炮烙刑罰이라 니라〈내훈 3ㄴ〉.
地디獄옥法법界계라 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하루아침에 몸이 죽어 업보(業報)가 옮아 업력(業力)이 나타나 여러 모진 경계에서 긴 겁에 어두운 데서 하루에 일만 번을 죽고 일만 번을 사니, 몸이 부서지면 업풍(業風)이 불어 또 살며, 목숨이 마치면 나찰귀왕(羅刹鬼王)이 ‘핵’ 함에 다시 살아나니, 그러므로 이름을 지옥법계(地獄法界)라고 한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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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 아매:하루아침에. [一日]+ㅅ#아[朝]+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어버 子息 호 아니한 어니와  아 命終야 모딘 길헤 러디면〈석보상절 6:3ㄴ〉.
주002)
업보(業報):karma-vipāka 업에 의한 보답. 선악(善惡)의 업인(業因)에 따라 나타나는 고락(苦樂)의 과보. 선업은 낙과(樂果)의 원인이 되고, 악업은 고과(苦果)의 원인이 됨.
주003)
올마:옮아. 다른 곳으로 번져가. 옮-[轉]+아. ¶나다 논 마 사라나다 논 마리 아니라 다 地位예 올마 가다 논 디라〈석보상절 6:36ㄱ〉.
주004)
업력(業力):karma-bala 과보를 이끄는 업인(業因)의 힘. 전생의 행위가 결과를 일으키는 힘. 업이 원인이 되어 과보를 일으키는 힘.
주005)
모딘:모진. 나쁜. 모딜-[惡]+ㄴ(관형사형어미). 당시 국어에서 어간 말음 ‘ㄹ’이 ‘ㄴ’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함. ¶世俗앳 디 한 젼로 모로매 모딘 들 그치고 慈悲ㅅ 뎌글 야 릴〈석보상절 6:2ㄴ〉.
주006)
경(境):viṣaya ; artha ; gocara 인식 작용이나 감각 작용의 대상, 또는 외부의 대상. 또는 6식에 대한 각각의 경, 즉 6경으로 넓은 의미로는, 인식이나 가치 판단의 모든 대상을 일컫는다. 경계(境界)라고도 함.
주007)
겁(劫):kalpa. 어떤 시간의 단위로도 계산할 수 없는 무한히 긴 시간.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한 때에서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라는 뜻. 장시(長時), 대시(大時) 등으로도 번역한다. 통상적인 시간의 단위로 잴 수 없을 만큼 매우 길고 긴 세월을 가리키는 말이다. 겁파(劫波·劫跛·劫簸)라 음역하기도 함.
주008)
어드운:어두운. 어듭-[冥](ㅂ불규칙)+은(관형사형어미). ¶두 鐵圍山  어드 해 地獄이 버러 잇니라〈월인석보 1:28ㄴ〉. 어드운  보 일후 안 보미라〈능엄경언해 1:63ㄱ〉.
주009)
 이셔:데에서. 곳에서. [處]#이시-[有]+어(어미).
주010)
번:번을. 번[番]+(목적격조사).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모음조화에 따라 ‘버늘’(←번+을)로 나타났으나, 16세기 이 문헌에서는 ‘버’(←번+)로 모음조화를 어긴 데다 제1음절 어간말음 ‘ㄴ’을 중복표기하였다. 체언어간과 조사를 통합해 적는 방식에는 대체로 3가지가 있다. ① 분철(分綴) : ‘번’처럼 실질형태소 ‘번’과 형식형태소 ‘’을 구분하여 ‘번’로 표기하는 방식. ② 중철(重綴) : ‘번’처럼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로 구분해 표기하되, 일부는 실질형태소(번)를, 일부는 소리 나는 것을 반영()하는 방식. ③ 연철(連綴) : ‘버’처럼 소리 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적는 방식.
주011)
사니:사니. 사나니. 살-[生]++니. 어미의 초성이 ‘ㄴ’ 일 경우에 어간 말음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주012)
아디거든:부서지면. -[碎]+아#디-(조동사어간)+거든. ‘아’는 어간 ‘-’에 어미 ‘-아’가 통합한 형태로 15세기에는 모음 어미 앞에서 ‘아~아’ 등으로 표기되었다. 용언 ‘다’는 어간의 특이한 교체를 보이는 존재였다. ¶骨 며 모 아도 足히 갑디 몯리니〈남명집언해 하:64ㄴ〉. 旋嵐風이 부니 불휘  해 다 아디니〈월인천강지곡 158장〉.
주013)
업풍(業風):업인(業因)의 힘을 바람[風]에 비유한 것이다. 중생이 자기가 지은 업력(業力)에 의하여 악취(惡趣)에 돌아다니는 것이 마치 바람이 불어 마른 나뭇잎을 떨어뜨림과 같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014)
거든:마치면. 마치거든. -[終]+거든(연결어미). 8종성가족용법(八終聲可足用法)에 따라 ‘-→-’으로 표기한 것이다. ¶矣 말  입겨지라〈훈민정음언해 2ㄴ〉. 命終은 목숨 씨라〈석보상절 6:3ㄴ〉.
주015)
핵 호매:핵 함에. 핵#-+옴(명사형어미)+애(처소의 부사격조사). ‘핵’은 일종의 감탄사. 여기서는 호통을 치는 소리. 한자 ‘喝(갈)’에 대한 우리말 번역. ‘갈’은 ‘외치다’라는 뜻이다. 한문에 나오는 ‘喝’은 본래 큰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힐책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선종에서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 경전의 강의나 설법 외에 일상의 인사나 대화를 중시해서 말로 꾸짖고, 봉으로 때리는 것과 같이 직접적인 행위로 깨우치도록 호소하는 것으로, 덕산(德山)의 ‘봉(棒)’, 임제의 ‘할(喝)’이 유명하다. 그런 ‘할’과 ‘봉’을 합쳐서 ‘봉할(棒喝)’이라고 하며, 선(禪) 수행에서 특수교육 행위라 할 수 있다. ‘대갈(할)일성’, ‘일갈(할)’을 하는 따위는 반드시 꾸짖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상대방의 불성(佛性)을 환기시키는 경우도 있다.
주016)
이럴:그러므로. 이러-+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7)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역사적으로 이것의 파생동사 ‘일훔(일홈)다’는 16세기에는 거의 안 보이고 ‘일훔(일홈) 짛-/나-’가 일반적이지만, 15세기와 17, 18세기 문헌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고, 최근의 인터넷 자료에서 ‘이름하-’가 동사로 사용된 예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① 15세기: 菩提心을 種子ㅣ라 일훔니〈월인석보 9:20ㄴ〉. ② 16세기: 찾기 어려움. ③ 17세기: 내 아비 나 듁듁으로 일훔호 날로 여곰  치워도 아니 러디고〈동국신속삼강행실도 충1:9ㄴ〉. ④ 18세기: 셰샹이 일홈야 호로 일지라〈을병 787〉. 우음을 돕고 일홈야 닐오 炮烙刑罰이라 니라〈내훈 3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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