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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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49


吾與汝等은 皆因逐妄迷眞고 恣意作業야 轉轉執迷야 親近惡友야 習學姦猾巧詐야 淳消朴裘고 自求其苦니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7ㄱ

나와  너희 다 念념 좃고 眞진常을 모로 因인야 젼 주001)
젼:
자의(恣意)로. 마음대로. 함부로. 마구. 15세기 문헌에는 이와 의미가 같으면서도 표기가 다른 것들이 나타나는데 ‘젼··’ 등이 그것이다. 15세기 국어 음절말 위치에서 ‘ㄷ-ㅅ’이 [t]으로 중화되었다는 증거로 인용되기도 한다. ¶五欲 젼 고도〈석보상절 11:36ㄴ〉. 僧尼 더러거나 시혹 伽藍 內예 젼 淫欲 行커나〈월인석보 21:39ㄴ〉. 시혹 五欲애  커나〈원각경언해 상1-2:93ㄴ〉. 제 허므리 잇거든  이 드러내에   닐온 自恣ㅣ라[自有愆失이어든 恣任僧擧  曰自恣ㅣ라]〈능엄경언해 1:29ㄱ〉. 그 예 가며 도라오며 노녀 녀  주겨 주규믈 보 노티 니라[往返遊行야 縱逸嬉戱며]〈법화경언해 2:119ㄱ〉. 너비 七珍을 化며 寶媛을 해 더어 그   펴[廣化七珍며 多增寶媛야 縱恣其心야]〈능엄경언해 10:62ㄱ〉.
데 惡악業업 지 더옥 더옥 주002)
더옥더옥:
더욱더. 점점 더. 15세기 문헌에서는 ‘더옥’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더욱’이 일반적이었다. ¶ 보아 昏沈과 散亂애 재 힘 더야 장 며 장 다면 더욱 더욱 새외오〈1467 사법어언해 9ㄱ〉.
어류믈 자바 모딘 버들 親친히 사괴여 간사며 로며 주003)
로며:
교묘히 꾸며대며. 교묘히 속이며. 로-[巧]+며(연결어미). 이것은 구결문 ‘習學姦猾巧詐야’에서 ‘巧’에 대한 우리말 번역이다. 그 예가 고립적인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 방언인 것으로 보인다. ¶子ㅣ 샤 巧 言은 德을 亂고〈1590 논어언해 4:11ㄱ〉.
하롤 주004)
하롤:
헐뜯는. 할-[詐·讒]+오(대상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구결문 ‘習學姦猾巧詐야’에서 ‘詐’에 대응된 번역으로 본다. 이에는 ‘헐뜯다’는 의미는 없는 듯이 보이나, 한자어에서 ‘諂’ 또는 ‘讒’과 연접해서 쓰인 것에 영향을 받아 “헐뜯다”는 의미의 ‘할-’로 번역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젯 詐習이 곧 諂이오 寃은 곧 恨이오〈능엄경언해 8:95ㄱ〉. 諂 아 텸, 諛 아 유〈훈몽자회 하:12ㄴ〉. 士ㅣ 千里ㅅ 外예 止면 讒諂며 面諛 人이 至리니〈1590 맹자언해 12:34ㄱ〉.
이 니기 주005)
니기:
익히. 어떤 일을 여러 번 해 보아서 서투르지 않게. 닉-[習·熟]+이(부사파생접미사). 오늘날 ‘익히’는 19세기 말 경에 보이며, 그 소급형 ‘익키, 닉히~닉키’도 19세기 말~20세기 초기 자료에서 발견된다. ¶경무 익히 알고 익식 슈단으로 거듭 이 직무를 맛하〈1896 독립신문〉. 네 부친 시예 익키 일으시던 일이라〈조웅전 상16ㄴ〉. 부과 곱흠과 풍비과 부족을 내가 닉히 아 바ㅣ니〈1903 신학월보 3:123〉. 그 하신 말삼을 닉키 공부하며 그 모본을 단단이 본밧아서〈1904 신학월보 4:245〉.
호며性 슬며 주006)
슬며:
스러지게 하며. 슬-[消]+며(연결어미). ‘슬다’는 자동사와 타동사에 모두 쓰이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스러지다’와 ‘스러지게 하다’ 정도의 의미로 풀이된다.
撿검朴박 이를 야리고져 주007)
야리고져:
무너뜨리고자. 없애버리고자. 망치고자. 야리-[滅]+고져(원망형 연결어미). ‘야리-’는 ‘파괴하다, 없애 버리다’는 뜻의 복합동사이고, ‘-고져’는 원래 ‘-고#지-+-어’로 분석되며 이때의 ‘지-’는 원망(願望) 보조동사이다. ¶法身 야려 正 性을 보찰 煩惱賊이라〈월인석보 11:16ㄱ〉. 先人의 德을 야려〈내훈 2:47ㄴ〉. 사 일우린 젹고 사 야리린 하며〈초발심자경문언해 46ㄱ〉.
그 苦고 求구니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나와 또 너희들은 다 망념(妄念)을 좇고
(=따라가고)
진상(眞常)을 모름으로 인하여 마음대로
(=자의로)
뜻[意]에 악업(惡業)을 지어 더욱더 어리석음
(=미혹함)
을 잡고, 나쁜 벗을 친(親)하게 사귀어 간사하며 교묘히 꾸며대며 헐뜯는 일을 익히 배우며 맑은 본성[性]을 스러지게 하며 검박(撿朴)한 일을 무너뜨리고자
(=깨트리고자)
〈스스로〉 그 고통을 찾나니
(=찾아다니니)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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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젼:자의(恣意)로. 마음대로. 함부로. 마구. 15세기 문헌에는 이와 의미가 같으면서도 표기가 다른 것들이 나타나는데 ‘젼··’ 등이 그것이다. 15세기 국어 음절말 위치에서 ‘ㄷ-ㅅ’이 [t]으로 중화되었다는 증거로 인용되기도 한다. ¶五欲 젼 고도〈석보상절 11:36ㄴ〉. 僧尼 더러거나 시혹 伽藍 內예 젼 淫欲 行커나〈월인석보 21:39ㄴ〉. 시혹 五欲애  커나〈원각경언해 상1-2:93ㄴ〉. 제 허므리 잇거든  이 드러내에   닐온 自恣ㅣ라[自有愆失이어든 恣任僧擧  曰自恣ㅣ라]〈능엄경언해 1:29ㄱ〉. 그 예 가며 도라오며 노녀 녀  주겨 주규믈 보 노티 니라[往返遊行야 縱逸嬉戱며]〈법화경언해 2:119ㄱ〉. 너비 七珍을 化며 寶媛을 해 더어 그   펴[廣化七珍며 多增寶媛야 縱恣其心야]〈능엄경언해 10:62ㄱ〉.
주002)
더옥더옥:더욱더. 점점 더. 15세기 문헌에서는 ‘더옥’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더욱’이 일반적이었다. ¶ 보아 昏沈과 散亂애 재 힘 더야 장 며 장 다면 더욱 더욱 새외오〈1467 사법어언해 9ㄱ〉.
주003)
로며:교묘히 꾸며대며. 교묘히 속이며. 로-[巧]+며(연결어미). 이것은 구결문 ‘習學姦猾巧詐야’에서 ‘巧’에 대한 우리말 번역이다. 그 예가 고립적인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 방언인 것으로 보인다. ¶子ㅣ 샤 巧 言은 德을 亂고〈1590 논어언해 4:11ㄱ〉.
주004)
하롤:헐뜯는. 할-[詐·讒]+오(대상 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 구결문 ‘習學姦猾巧詐야’에서 ‘詐’에 대응된 번역으로 본다. 이에는 ‘헐뜯다’는 의미는 없는 듯이 보이나, 한자어에서 ‘諂’ 또는 ‘讒’과 연접해서 쓰인 것에 영향을 받아 “헐뜯다”는 의미의 ‘할-’로 번역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젯 詐習이 곧 諂이오 寃은 곧 恨이오〈능엄경언해 8:95ㄱ〉. 諂 아 텸, 諛 아 유〈훈몽자회 하:12ㄴ〉. 士ㅣ 千里ㅅ 外예 止면 讒諂며 面諛 人이 至리니〈1590 맹자언해 12:34ㄱ〉.
주005)
니기:익히. 어떤 일을 여러 번 해 보아서 서투르지 않게. 닉-[習·熟]+이(부사파생접미사). 오늘날 ‘익히’는 19세기 말 경에 보이며, 그 소급형 ‘익키, 닉히~닉키’도 19세기 말~20세기 초기 자료에서 발견된다. ¶경무 익히 알고 익식 슈단으로 거듭 이 직무를 맛하〈1896 독립신문〉. 네 부친 시예 익키 일으시던 일이라〈조웅전 상16ㄴ〉. 부과 곱흠과 풍비과 부족을 내가 닉히 아 바ㅣ니〈1903 신학월보 3:123〉. 그 하신 말삼을 닉키 공부하며 그 모본을 단단이 본밧아서〈1904 신학월보 4:245〉.
주006)
슬며:스러지게 하며. 슬-[消]+며(연결어미). ‘슬다’는 자동사와 타동사에 모두 쓰이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스러지다’와 ‘스러지게 하다’ 정도의 의미로 풀이된다.
주007)
야리고져:무너뜨리고자. 없애버리고자. 망치고자. 야리-[滅]+고져(원망형 연결어미). ‘야리-’는 ‘파괴하다, 없애 버리다’는 뜻의 복합동사이고, ‘-고져’는 원래 ‘-고#지-+-어’로 분석되며 이때의 ‘지-’는 원망(願望) 보조동사이다. ¶法身 야려 正 性을 보찰 煩惱賊이라〈월인석보 11:16ㄱ〉. 先人의 德을 야려〈내훈 2:47ㄴ〉. 사 일우린 젹고 사 야리린 하며〈초발심자경문언해 46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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