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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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25


自忉利以上天人 各有宮殿이 隨身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5ㄴ

며 光明이 照体야 不用日月之照明며 受用이 隨念現前니 壽 八萬四千劫이니라 有得四禪八㝎者라도 多是未明此道야 未入聖流 等曰衆生이니라 忽爾五衰相現야 奄入杳冥야 依前受苦야 輪回諸趣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忉도利리天텬 주001)
도리천(忉利天):
Trāyastriśa 욕계 6천의 제2 천. 달리야달리사천(怛唎耶怛唎奢天)·다라야등릉사천(多羅夜登陵舍天)이라고도 쓰며, 33천이라 번역. 남섬부주(南贍部洲)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4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 있고, 이 성 안에 제석천이 있고, 사방에는 각기 8성이 있는데 그 권속 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방 8성인 32성에 선견성을 더하여 33이 된다. 이 33천은 반달의 3재일(齋日)마다 성 밖에 있는 선법당(善法堂)에 모여서 법답고 법답지 못한 일을 평론한다는 것이다. 이 하늘의 중생들은 음욕을 행할 때에는 변하여 인간과 같이 되지만, 다만 풍기(風氣)를 누설하기만 하면 열뇌(熱惱)가 없어진다고 한다. 키는 1유순, 옷의 무게는 6수(銖), 목숨 1천세. 그 하늘의 1주야는 인간의 백년.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6세 되는 아이와 같으며, 빛깔이 원만하고 저절로 의복이 입혀졌다고 한다. 부처님이 일찍이 하늘에 올라가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석 달 동안 설법하고, 3도(道)의 보계(寶階)를 타고 승가시국에 내려왔다고 전한다.
브터 주002)
도리천(忉利天)브터:
도리천으로부터. 忉利天+브터[自](부사격조사). ‘’은 ‘天텬’의 말음 ‘ㄴ’을 뒤의 ‘’의 초성에 거듭 반영한 중철표기이다.
우희 주003)
우희:
위에. 우ㅎ[上](ㅎ말음체언)+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체언에 처소의 부사격조사가 통합할 때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선행 어간 말음이 양성모음(아/오/)일 때는 ‘애’를, 음성모음(어/우/으)일 때는 ‘에’를 취하였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체언은 관형격 형태인 ‘/의’를 처소부사격조사로 취하는 어휘가 있었다. 이들을 ‘특이처격어’라 부르기도 한다. ‘’를 취하는 것으로는 ‘낮, 밤, ,[木] 나조ㅎ[夕], 새박[晨]’ 등이, ‘의’를 취하는 것으로는 ‘집, [外], 우ㅎ, 녁, 밑, 곁, 처, [時]’ 등이 있다.
天텬人인 제여곰 주004)
제여곰:
제각기.
宮殿뎐이 모 조차 주005)
모 조치:
몸을 좇아. 몸을 따라. ‘조치’는 ‘조차’의 탈획. ‘(/을) 조차’는 ‘(~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의 뜻으로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이시며 光明이 몸 주006)
몸:
몸을. 몸[身]+(목적격조사). ‘몸’은 제1음절 ‘몸’의 말음 ‘ㅁ’을 제2음절 ‘’의 초성에 거듭 적은 것이니 이를 중철표기(거듭적기)라 한다.
비취여 주007)
비취여:
비추어. 비취-[照]+어(연결어미). 연결어미 ‘-어’는 ‘비취’의 ‘ㅣ’모음의 영향으로 ‘여’로 나타난다.
 비취 주008)
비취:
비추는. 비취-[照]+(현재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光明 디 주009)
디:
쓰지. 사용하지. -[用]+디(보조적 연결어미).
아니니 주010)
아니니:
아니하니. 아니-[不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受슈用 念념 조치 주011)
염(念) 조차:
염(念)을 좇아. 염(念)을 따라. 생각을 따라.
알 주012)
알:
앞에. 앒[前]+(처소의 부사격조사).
낟니 주013)
낟니:
나타나니. 낱-[現]+(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낟-’은 ‘낱-’을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표기한 것이다.
목수믄 八팔萬만四千쳔劫겁 사니라 주014)
사니라:
산다. 사느니라. 살-[生]+(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四禪션 주015)
사선(四禪):
catvāri-dhyānāni. 사선정(四禪定). 이 정(定)은 고요함과 함께 지혜가 있어, 능히 자세하게 생각하는 뜻으로 ‘정려’라고도 이름. 이에 초(初)·2·3·4의 구별이 있으니, 초선(初禪)은 유심유사정(有尋有伺定)·2선은 무심유사정(無心唯伺定)·3선은 무심무사정(無尋無伺定)·4선은 사념법사정(捨念法事定).
八팔定 주016)
팔정(八定):
또는 팔등지(八等至). 색계의 4선정(禪定)과 무색계의 4공정(空定)을 말한다. 초선정·이선정·삼선정·사선정·공무변처정·식무변처정·무소유처정·비상비비상처정.
과 주017)
팔정(八定)과:
팔정을. 八定+과(공동격조사)+(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과/와’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문맥에 맞는 조사를 연결하였다.
어든 사미라도 이 此心심道도理리 아디 몯야 聖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6ㄱ

人인 무레 주018)
무레:
무리에. 물[衆]+에(부사격조사).
드디 주019)
드디:
들지. 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몯 주020)
몯:
못하므로. 못-[不能]+ㄹ(연결어미). ‘-ㄹ’는 오늘날 의고적 문어체의 ‘-ㄹ새’에 이어져, 이미 사실로 된 일이나 진행 중인 일을 들어 뒷 절에 나타난 일의 원인이나 이유, 근거, 전제 따위로 쓰인다.
가지로 주021)
가지로:
하나로. 한가지로. 가지[同]+로(부사격조사).
닐오 주022)
닐오:
이르되. 말하길. 닐ㅇ[謂]-(‘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衆生이니라 주023)
중생(衆生)이니라:
중생인 것이다. 중생이다. +이(서술격조사)+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믄득 주024)
믄득:
문득. 갑자기. 믄득[忽](부사). ‘믄득〉문득’은 제1음절 초성 ‘ㅁ’의 영향으로 원순모음화한 것이니, 인접 순행동화한 예라 하겠다.
五오衰쇠 주025)
오쇠(五衰):
천계에 사는 천신(天神)들이 죽기 전에 그 몸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징후. ‘오쇠상(五衰相)’은 고려대장경연구소 용어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① 옷에 때가 묻어서 더러워진다. ② 머리 위의 화관(花冠)이 시든다. ③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난다. ④ 겨드랑이에 땀이 난다. ⑤ 제자리에 있는 것이 즐겁지 않다. 문헌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다. 이 책에는 ① 본래 살던 집이 싫다. ② 벗이 바뀐다. ③ 장식한 옷이 떨어진다. ④ 눈이 먼다. ⑤ 몸에서 땀이 난다.
서르 나타 주026)
나타:
나타나. 낱-[現]+아(연결어미).
그스기 주027)
그스기:
그윽이. 뜻이나 생각이 깊게. 15세기에는 ‘그기’로 나타나며 향찰표기 ‘密只’(서동요)가 이와 관련되어 있다. 16세기에는 ‘그으기’로 나타나며, 이 문헌에는 ‘그스기’로 나타난다. 15세기 정음 초기 문헌에 나타나는 ‘ㅿ’의 정체 해석에 참고할 만한 자료라 하겠다. ¶風을 라며 勢 조차 그스기 고온  야 괴오 取니〈선가귀감언해 51ㄱ〉. 眞知로 그기 化샤매 物마다 제 이루믈 가 비시니라〈월인석보 13:46ㄴ〉. 竊그으기 졀〈1576 신증유합 하:44ㄴ〉.
어드운 주028)
어드운:
어두운. 어듭-[暗](ㅂ불규칙용언의 어간)+은(관형사형어미).
 드러 녜티 주029)
녜티:
옛날같이. 녜[昔]+티(보조사).
셜 주030)
셜운:
괴로운. 고통스러운. 셟-[苦](ㅂ불규칙)+은(관형사형어미).
苦고 주031)
고(苦):
고통을. 괴로움을. 苦+(목적격조사)
受슈야 諸졔趣예 주032)
제취(諸趣)예:
모든 취(趣)에. ‘취(趣)’는 중생이 번뇌를 일으켜 업을 짓고 그에 따른 과보로 태어나는 곳. 5취, 6취, 또는 선취(善趣)와 악취(惡趣) 등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6취는 지옥취(地獄趣), 아귀취(餓鬼趣), 축생취(畜生趣), 아수라취(阿修羅趣), 인간취(人間趣), 천상취(天上趣)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 ‘도(道)’가 있다. 諸趣+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예’는 체언 ‘趣’의 말음 ‘ㅣ’의 영향으로 ‘에→예’로 바뀐 것이다.〈br/〉육취(六趣) : 6도(道)라고도 함. 미(迷)한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나아가는 곳을 6처로 나눈 것. ① 지옥취(地獄趣). 8한(寒)·8열(熱) 등의 고통을 받는 곳으로 지하에 있음. ② 아귀취(餓鬼趣). 항상 밥을 구하는 귀신들이 사는 곳. 사람들과 섞여 있어도 보지 못함. ③ 축생취(畜生趣). 금수가 사는 곳으로 인계(人界)와 있는 곳을 같이 함. ④ 아수라취(阿修羅趣). 항상 진심을 품고 싸움을 좋아한다는 대력신(大力神)이 사는 곳으로 심산 유곡을 의처(依處)로 함. ⑤ 인간취(人間趣). 인류의 사는 곳. 남섬부주 등의 4대주(大洲). ⑥ 천상취(天上趣). 몸에 광명을 갖추고 자연히 쾌락을 받는 중생이 사는 곳으로 6욕천과 색계천(色界天)·무색계천(無色界天).
구우니라 주033)
구우니라:
구른다. 구르느니라. 전전(轉轉)하느니라. 이리저리 굴러다니거나 옮겨 다니다. 구울-[轉]+(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大衆히  해 업더디여 그울며 우니〈석보상절 23:21ㄴ〉.술윗  구우룸 호 기니라〈원각경언해 상2-3:20ㄱ〉. 위의 예문에서 보인 바와 같이, 15세기 관판문헌에서도 ‘그울다~구울다’ 형이 공존하였다.
【〇天텬人인의 五오衰쇠 나 주034)
나:
하나는. 나ㅎ[一](ㅎ말음체언)+(보조사).
本본來 잇던 주035)
잇던:
있던. 이시-/잇-[有]+더(과거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지비 슬 시오 주036)
슬시오:
싫어하는 것이고. 슬-[厭]+(/으)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오’는 서술격조사 ‘이(i)’ 뒤에서 약화된 ‘ɦ’을 나타낸다.
둘 주037)
둘:
둘은. 둘ㅎ[二](ㅎ말음체언)+(보조사).
버디 주038)
버디:
벗이. 벋[友]+이(주격조사). 근대국어 시기에 ‘벋 〉 벗’으로 마찰음화를 겪었다.
갈아날 시오 주039)
갈아날시오:
갈라지는 것이고. 갈아나-[裂/分]+(/으)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오’는 ‘시’의 ‘ㅣ’모음 뒤에서 약화된 ‘ɦo’를 표기한 것이다. ‘갈아나-’는 ‘가-[分]+아#나-[出]’의 통사적 합성어이다. 또 ‘가-’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갈ㅇ-’로 바뀌어 결합한다. 15세기 단어로 현대국어 ‘르’불규칙용언처럼 활용하던 것들은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누르다[壓], 다[急], 브르다[號], 모다[不知], 므르다[退], 흐르다[流], 다[乾/渴] 정도. ¶눌러〈석보상절 3:14ㄱ〉. 라〈목우자수심결언해 43ㄴ〉. 몰라〈용비어천가 85장〉. 믈러〈월인석보 10:45ㄴ〉. 흘러〈훈민언해 1ㄴ〉. 라〈능엄경언해 6:86ㄱ〉.
세 莊嚴엄 주040)
장엄(莊嚴):
장엄한. 장식한. 꾸민. 莊嚴-[동사]+ㄴ(관형사형어미). 오늘날은 형용사.
오시 러딜 시오 주041)
러딜시오:
떨어지는 것이고. 리디-[落]+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네 누니 멀 시오 주042)
멀시오:
먼 것이고. 눈이 먼 것이고. 멀-[盲]+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다 모매  날 시니 주043)
날시니:
나는 것이니. 나오는 것이니. 나-[出]+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이 다 가지 이리 나면 주044)
나면:
생기면. 나오면. 나-[出]+면(연결어미). ¶出 날 츌〈1575 광주판 천자문 3ㄱ〉.
天텬上샹애 잇디 주045)
잇디:
있지. 이시-/잇-[有]+디(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몯야 셜운 地디獄옥애 러디니라 주046)
러디니라:
떨어진다. 떨어지는 것이다. 떨어지느니라. 러디-[落]+(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이러면 五오戒계 주047)
오계(五戒):
불교에 귀의하는 재가(在家) 남녀가 받을 5종의 계율. 불교도 전체에 통하여 지킬 계율. ① 중생을 죽이지 말라. ② 훔치지 말라. ③ 음행하지 말라. ④ 거짓말하지 말라. ⑤ 술 마시지 말라. ⑤의 ‘술’은 오늘날 관점에서는 “중독성이 있는 물질” 정도로 이해된다.
十십善선 주048)
십선(十善):
십선도(十善道) 또는 십선계(十善戒)라고도 함. 몸[身/動作]·입[口/言語]·뜻[意/意念]으로 10악을 범치 않는 제계(制戒). 불살생(不殺生)·불투도(不偸盜)·불사음(不邪婬)·불망어(不妄語)·불양설(不兩舌)·불악구(不惡口)·불기어(不綺語)·불탐욕(不貪欲)·불진에(不瞋恚)·불사견(不邪見). 십악(十惡)은 위의 십선(十善)과는 반대로 행하는 것임. 즉 ‘불(不)-’을 뺀 행위가 곧 10악(惡)이다.
닷가 天텬上애 가 노니다가 주049)
노니다가:
노니다가. 노니-[遊行]+다가(연결어미). ‘노니-’는 기원적으로 ‘놀-[遊]+니-[行]’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 노녀 즐 時節에〈월인석보 11:26ㄴ〉. 寶車 타 四方애 노녀 노야 훤히 즐겨〈법화경언해 2:141ㄱ〉.
저의 닷곤 주050)
닷곤:
닦은. -[修]+오(대상 활용)+ㄴ(관형사형어미).
報보이 주051)
보(報)이:
보가. 과보(果報)가. 報+이(주격조사). ‘과보’는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다면 주052)
다면:
다하면. 다-[盡]+면(연결어미). 역사적으로 15세기 중반 문헌부터 ‘다-’형이 출현하기 시작, 점차 ‘다-’로 통일되어간다. ‘더으-’[加]가 ‘더-’형으로 변화한 것과 동일한 원리에 의해 재구조화하였다.
도로 주053)
도로:
도로[還](부사). ‘도로’는 동사 어근 ‘돌-’에 파생접미사 ‘-오’가 통합된 것이지만, 중세국어의 ‘도로’는 완전한 파생 부사라기보다는 활용형으로서의 성격이 남아 있다.
地디獄옥애 러디니라 그러면 제  아라 無무生道도 주054)
무생도(無生道):
다시 태어남이 없는 세계.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난 세계. 해탈의 세계.
애 든 사미 주055)
사미:
사람이어야. 사[人]+이(서술격조사)+(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바 주056)
바:
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생산성이 거의 없음.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시언해 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시언해 10:16ㄱ〉.
부텨 외여 주057)
외여:
되어. 외-[爲]+어(연결어미). ‘외’의 ‘ㅣ’모음의 영향을 받아 어미 ‘어/아’가 ‘여/야’로 바뀌었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는 ‘외야’형이 일반적 어형이었다.
天텬上애 가디 아니 니라 주058)
아니니라:
아니한다. 아니하는 것이다. 아니하느니라. 아니-[不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〇 도리천(忉利天)으로부터 위의 천인(天人)은 각자 궁전(宮殿)이 〈각각의〉 몸에 따라 있으며, 광명이 몸을 비추어 해·달이 비추는 광명을 쓰지 아니하느니, 수용(受用)은 염(念)을 따라 앞에 나타나니 목숨은 팔만사천 겁을 사느니라. 〈비록〉 사선(四禪)과 팔정(八定)을 얻은 사람이라도 이 마음[心]의 도리를 알지 못하여 성인(聖人)의 무리에 들어가지 못하므로, 한가지로 이르되 중생(衆生)인 것이다. 문득 오쇠(五衰)가 서로 나타나 그윽이 어두운 곳에 들어가 옛날같이 서러운 고통을 받아 여러 취(趣=道)에 구르느니라
(=전전한다)
.【〇천인의 오쇠는, 하나는 본래 있던 집이 싫은 것이고, 둘은 벗이 갈라지는 것이고, 셋은 장식한 옷이 떨어지는 것이고, 넷은 눈이 머는 것이고, 다섯은 몸에서 땀이 나는 것이니, 이 다섯 가지 일이 생기면 천상(天上)에 있지 못하고 괴로운 지옥(地獄)으로 떨어지느니라. 이러하면 오계(五戒) 십선(十善)을 닦아 천상에 가 노닐다가 저의
(=자기가)
닦은 보
(報; 보응)
가 다하면 도로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그러하면 제 마음을 알아 무생도(無生道)에 든
(=들어간)
사람이어야만 바로 부처가 되어서 천상(天上)에 가지 아니하느니라.】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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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도리천(忉利天):Trāyastriśa 욕계 6천의 제2 천. 달리야달리사천(怛唎耶怛唎奢天)·다라야등릉사천(多羅夜登陵舍天)이라고도 쓰며, 33천이라 번역. 남섬부주(南贍部洲) 위에 8만 유순 되는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중앙에 선견성(善見城)이라는, 4면이 8만 유순씩 되는 큰 성이 있고, 이 성 안에 제석천이 있고, 사방에는 각기 8성이 있는데 그 권속 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사방 8성인 32성에 선견성을 더하여 33이 된다. 이 33천은 반달의 3재일(齋日)마다 성 밖에 있는 선법당(善法堂)에 모여서 법답고 법답지 못한 일을 평론한다는 것이다. 이 하늘의 중생들은 음욕을 행할 때에는 변하여 인간과 같이 되지만, 다만 풍기(風氣)를 누설하기만 하면 열뇌(熱惱)가 없어진다고 한다. 키는 1유순, 옷의 무게는 6수(銖), 목숨 1천세. 그 하늘의 1주야는 인간의 백년.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6세 되는 아이와 같으며, 빛깔이 원만하고 저절로 의복이 입혀졌다고 한다. 부처님이 일찍이 하늘에 올라가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석 달 동안 설법하고, 3도(道)의 보계(寶階)를 타고 승가시국에 내려왔다고 전한다.
주002)
도리천(忉利天)브터:도리천으로부터. 忉利天+브터[自](부사격조사). ‘’은 ‘天텬’의 말음 ‘ㄴ’을 뒤의 ‘’의 초성에 거듭 반영한 중철표기이다.
주003)
우희:위에. 우ㅎ[上](ㅎ말음체언)+의(특이 처소의 부사격조사).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체언에 처소의 부사격조사가 통합할 때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선행 어간 말음이 양성모음(아/오/)일 때는 ‘애’를, 음성모음(어/우/으)일 때는 ‘에’를 취하였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체언은 관형격 형태인 ‘/의’를 처소부사격조사로 취하는 어휘가 있었다. 이들을 ‘특이처격어’라 부르기도 한다. ‘’를 취하는 것으로는 ‘낮, 밤, ,[木] 나조ㅎ[夕], 새박[晨]’ 등이, ‘의’를 취하는 것으로는 ‘집, [外], 우ㅎ, 녁, 밑, 곁, 처, [時]’ 등이 있다.
주004)
제여곰:제각기.
주005)
모 조치:몸을 좇아. 몸을 따라. ‘조치’는 ‘조차’의 탈획. ‘(/을) 조차’는 ‘(~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의 뜻으로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주006)
몸:몸을. 몸[身]+(목적격조사). ‘몸’은 제1음절 ‘몸’의 말음 ‘ㅁ’을 제2음절 ‘’의 초성에 거듭 적은 것이니 이를 중철표기(거듭적기)라 한다.
주007)
비취여:비추어. 비취-[照]+어(연결어미). 연결어미 ‘-어’는 ‘비취’의 ‘ㅣ’모음의 영향으로 ‘여’로 나타난다.
주008)
비취:비추는. 비취-[照]+(현재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09)
디:쓰지. 사용하지. -[用]+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10)
아니니:아니하니. 아니-[不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11)
염(念) 조차:염(念)을 좇아. 염(念)을 따라. 생각을 따라.
주012)
알:앞에. 앒[前]+(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3)
낟니:나타나니. 낱-[現]+(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낟-’은 ‘낱-’을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표기한 것이다.
주014)
사니라:산다. 사느니라. 살-[生]+(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15)
사선(四禪):catvāri-dhyānāni. 사선정(四禪定). 이 정(定)은 고요함과 함께 지혜가 있어, 능히 자세하게 생각하는 뜻으로 ‘정려’라고도 이름. 이에 초(初)·2·3·4의 구별이 있으니, 초선(初禪)은 유심유사정(有尋有伺定)·2선은 무심유사정(無心唯伺定)·3선은 무심무사정(無尋無伺定)·4선은 사념법사정(捨念法事定).
주016)
팔정(八定):또는 팔등지(八等至). 색계의 4선정(禪定)과 무색계의 4공정(空定)을 말한다. 초선정·이선정·삼선정·사선정·공무변처정·식무변처정·무소유처정·비상비비상처정.
주017)
팔정(八定)과:팔정을. 八定+과(공동격조사)+(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과/와’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문맥에 맞는 조사를 연결하였다.
주018)
무레:무리에. 물[衆]+에(부사격조사).
주019)
드디:들지. 들어가지. 들-[入]+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20)
몯:못하므로. 못-[不能]+ㄹ(연결어미). ‘-ㄹ’는 오늘날 의고적 문어체의 ‘-ㄹ새’에 이어져, 이미 사실로 된 일이나 진행 중인 일을 들어 뒷 절에 나타난 일의 원인이나 이유, 근거, 전제 따위로 쓰인다.
주021)
가지로:하나로. 한가지로. 가지[同]+로(부사격조사).
주022)
닐오:이르되. 말하길. 닐ㅇ[謂]-(‘니’의 이형태)+오. 중세국어에서 용언 어간 ‘니-’[說]는 자음 어미 앞에서 ‘니-’, 모음 어미 앞에서는 ‘닐ㅇ-’ 형으로 결합하였다.
주023)
중생(衆生)이니라:중생인 것이다. 중생이다. +이(서술격조사)+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주024)
믄득:문득. 갑자기. 믄득[忽](부사). ‘믄득〉문득’은 제1음절 초성 ‘ㅁ’의 영향으로 원순모음화한 것이니, 인접 순행동화한 예라 하겠다.
주025)
오쇠(五衰):천계에 사는 천신(天神)들이 죽기 전에 그 몸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징후. ‘오쇠상(五衰相)’은 고려대장경연구소 용어사전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① 옷에 때가 묻어서 더러워진다. ② 머리 위의 화관(花冠)이 시든다. ③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난다. ④ 겨드랑이에 땀이 난다. ⑤ 제자리에 있는 것이 즐겁지 않다. 문헌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르다. 이 책에는 ① 본래 살던 집이 싫다. ② 벗이 바뀐다. ③ 장식한 옷이 떨어진다. ④ 눈이 먼다. ⑤ 몸에서 땀이 난다.
주026)
나타:나타나. 낱-[現]+아(연결어미).
주027)
그스기:그윽이. 뜻이나 생각이 깊게. 15세기에는 ‘그기’로 나타나며 향찰표기 ‘密只’(서동요)가 이와 관련되어 있다. 16세기에는 ‘그으기’로 나타나며, 이 문헌에는 ‘그스기’로 나타난다. 15세기 정음 초기 문헌에 나타나는 ‘ㅿ’의 정체 해석에 참고할 만한 자료라 하겠다. ¶風을 라며 勢 조차 그스기 고온  야 괴오 取니〈선가귀감언해 51ㄱ〉. 眞知로 그기 化샤매 物마다 제 이루믈 가 비시니라〈월인석보 13:46ㄴ〉. 竊그으기 졀〈1576 신증유합 하:44ㄴ〉.
주028)
어드운:어두운. 어듭-[暗](ㅂ불규칙용언의 어간)+은(관형사형어미).
주029)
녜티:옛날같이. 녜[昔]+티(보조사).
주030)
셜운:괴로운. 고통스러운. 셟-[苦](ㅂ불규칙)+은(관형사형어미).
주031)
고(苦):고통을. 괴로움을. 苦+(목적격조사)
주032)
제취(諸趣)예:모든 취(趣)에. ‘취(趣)’는 중생이 번뇌를 일으켜 업을 짓고 그에 따른 과보로 태어나는 곳. 5취, 6취, 또는 선취(善趣)와 악취(惡趣) 등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6취는 지옥취(地獄趣), 아귀취(餓鬼趣), 축생취(畜生趣), 아수라취(阿修羅趣), 인간취(人間趣), 천상취(天上趣)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 ‘도(道)’가 있다. 諸趣+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예’는 체언 ‘趣’의 말음 ‘ㅣ’의 영향으로 ‘에→예’로 바뀐 것이다.〈br/〉육취(六趣) : 6도(道)라고도 함. 미(迷)한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나아가는 곳을 6처로 나눈 것. ① 지옥취(地獄趣). 8한(寒)·8열(熱) 등의 고통을 받는 곳으로 지하에 있음. ② 아귀취(餓鬼趣). 항상 밥을 구하는 귀신들이 사는 곳. 사람들과 섞여 있어도 보지 못함. ③ 축생취(畜生趣). 금수가 사는 곳으로 인계(人界)와 있는 곳을 같이 함. ④ 아수라취(阿修羅趣). 항상 진심을 품고 싸움을 좋아한다는 대력신(大力神)이 사는 곳으로 심산 유곡을 의처(依處)로 함. ⑤ 인간취(人間趣). 인류의 사는 곳. 남섬부주 등의 4대주(大洲). ⑥ 천상취(天上趣). 몸에 광명을 갖추고 자연히 쾌락을 받는 중생이 사는 곳으로 6욕천과 색계천(色界天)·무색계천(無色界天).
주033)
구우니라:구른다. 구르느니라. 전전(轉轉)하느니라. 이리저리 굴러다니거나 옮겨 다니다. 구울-[轉]+(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大衆히  해 업더디여 그울며 우니〈석보상절 23:21ㄴ〉.술윗  구우룸 호 기니라〈원각경언해 상2-3:20ㄱ〉. 위의 예문에서 보인 바와 같이, 15세기 관판문헌에서도 ‘그울다~구울다’ 형이 공존하였다.
주034)
나:하나는. 나ㅎ[一](ㅎ말음체언)+(보조사).
주035)
잇던:있던. 이시-/잇-[有]+더(과거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36)
슬시오:싫어하는 것이고. 슬-[厭]+(/으)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오’는 서술격조사 ‘이(i)’ 뒤에서 약화된 ‘ɦ’을 나타낸다.
주037)
둘:둘은. 둘ㅎ[二](ㅎ말음체언)+(보조사).
주038)
버디:벗이. 벋[友]+이(주격조사). 근대국어 시기에 ‘벋 〉 벗’으로 마찰음화를 겪었다.
주039)
갈아날시오:갈라지는 것이고. 갈아나-[裂/分]+(/으)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오’는 ‘시’의 ‘ㅣ’모음 뒤에서 약화된 ‘ɦo’를 표기한 것이다. ‘갈아나-’는 ‘가-[分]+아#나-[出]’의 통사적 합성어이다. 또 ‘가-’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갈ㅇ-’로 바뀌어 결합한다. 15세기 단어로 현대국어 ‘르’불규칙용언처럼 활용하던 것들은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누르다[壓], 다[急], 브르다[號], 모다[不知], 므르다[退], 흐르다[流], 다[乾/渴] 정도. ¶눌러〈석보상절 3:14ㄱ〉. 라〈목우자수심결언해 43ㄴ〉. 몰라〈용비어천가 85장〉. 믈러〈월인석보 10:45ㄴ〉. 흘러〈훈민언해 1ㄴ〉. 라〈능엄경언해 6:86ㄱ〉.
주040)
장엄(莊嚴):장엄한. 장식한. 꾸민. 莊嚴-[동사]+ㄴ(관형사형어미). 오늘날은 형용사.
주041)
러딜시오:떨어지는 것이고. 리디-[落]+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주042)
멀시오:먼 것이고. 눈이 먼 것이고. 멀-[盲]+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연결어미).
주043)
날시니:나는 것이니. 나오는 것이니. 나-[出]+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주044)
나면:생기면. 나오면. 나-[出]+면(연결어미). ¶出 날 츌〈1575 광주판 천자문 3ㄱ〉.
주045)
잇디:있지. 이시-/잇-[有]+디(부정 대상의 연결어미).
주046)
러디니라:떨어진다. 떨어지는 것이다. 떨어지느니라. 러디-[落]+(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47)
오계(五戒):불교에 귀의하는 재가(在家) 남녀가 받을 5종의 계율. 불교도 전체에 통하여 지킬 계율. ① 중생을 죽이지 말라. ② 훔치지 말라. ③ 음행하지 말라. ④ 거짓말하지 말라. ⑤ 술 마시지 말라. ⑤의 ‘술’은 오늘날 관점에서는 “중독성이 있는 물질” 정도로 이해된다.
주048)
십선(十善):십선도(十善道) 또는 십선계(十善戒)라고도 함. 몸[身/動作]·입[口/言語]·뜻[意/意念]으로 10악을 범치 않는 제계(制戒). 불살생(不殺生)·불투도(不偸盜)·불사음(不邪婬)·불망어(不妄語)·불양설(不兩舌)·불악구(不惡口)·불기어(不綺語)·불탐욕(不貪欲)·불진에(不瞋恚)·불사견(不邪見). 십악(十惡)은 위의 십선(十善)과는 반대로 행하는 것임. 즉 ‘불(不)-’을 뺀 행위가 곧 10악(惡)이다.
주049)
노니다가:노니다가. 노니-[遊行]+다가(연결어미). ‘노니-’는 기원적으로 ‘놀-[遊]+니-[行]’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 노녀 즐 時節에〈월인석보 11:26ㄴ〉. 寶車 타 四方애 노녀 노야 훤히 즐겨〈법화경언해 2:141ㄱ〉.
주050)
닷곤:닦은. -[修]+오(대상 활용)+ㄴ(관형사형어미).
주051)
보(報)이:보가. 과보(果報)가. 報+이(주격조사). ‘과보’는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주052)
다면:다하면. 다-[盡]+면(연결어미). 역사적으로 15세기 중반 문헌부터 ‘다-’형이 출현하기 시작, 점차 ‘다-’로 통일되어간다. ‘더으-’[加]가 ‘더-’형으로 변화한 것과 동일한 원리에 의해 재구조화하였다.
주053)
도로:도로[還](부사). ‘도로’는 동사 어근 ‘돌-’에 파생접미사 ‘-오’가 통합된 것이지만, 중세국어의 ‘도로’는 완전한 파생 부사라기보다는 활용형으로서의 성격이 남아 있다.
주054)
무생도(無生道):다시 태어남이 없는 세계.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난 세계. 해탈의 세계.
주055)
사미:사람이어야. 사[人]+이(서술격조사)+(강조 또는 단독의 보조사).
주056)
바: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생산성이 거의 없음.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시언해 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시언해 10:16ㄱ〉.
주057)
외여:되어. 외-[爲]+어(연결어미). ‘외’의 ‘ㅣ’모음의 영향을 받아 어미 ‘어/아’가 ‘여/야’로 바뀌었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는 ‘외야’형이 일반적 어형이었다.
주058)
아니니라:아니한다. 아니하는 것이다. 아니하느니라. 아니-[不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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