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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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52


所祈 各各悟眀妙道야 超脫苦趣고 圓明種智야 續佛慧命이니라 是以로 今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8ㄴ

者애 預於六月二十九日에 同本庵僧道로 祝白三寶證眀고 看誦大方廣佛華嚴經과 及諸品經呪야 爲諸佛子야 消滅前生에 種種不善業障고 荘嚴無上佛果菩提이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비논 배 주001)
비논 배:
비는 바는. 구결문 ‘所祈’에 대한 번역. 빌-[祈]+(현재시제)+오(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배[所/의존명사]+(보조사). 고유어 ‘바’[所]의 중세국어 일반형은 [바]인데, 여기 [배]는 이 지역 방언형으로 추정된다. ¶① 한 病에 얻고져 논 바 오직 藥物이니〈두시언해 7:4ㄱ〉. ② 所 바 소〈훈몽자회 중:4ㄴ〉〈광주천자문 13ㄴ〉〈석봉천자문 13ㄴ〉. ③ 죽디 몯던 배 예 드런 아 위호미러니〈1617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6:71ㄴ〉.
各각各각이 妙묘道도 아라 겨 주002)
겨:
밝혀. 어떤 일에 대해 똑똑하고 분명하게 하여. 15세기 문헌에는 ‘-’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기-’형만 나타난다. 그러나 16세기 전반에는 ‘키-’(유합 하42ㄴ)~‘키-’(번소9:13ㄴ)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아 사동접미사로 ‘-이-’뿐만 아니라 ‘-히-’도 선택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物理 키고〈1518 번역소학 9:13ㄴ〉. 闡 크게 킬 쳔〈1576 유합 하:42ㄴ〉. 物의 理 키고〈1588 소학언해 6:12ㄱ〉.
苦고趣 주003)
고취(苦趣):
고통의 세계. 악취(惡趣)와 유의어. 취(趣)는 종종 도(道)와 같은 의미로 쓰이며, 중생이 말이나 행동으로 악업(惡業)을 짓고, 그에 따른 과보로 태어나는 곳. 또는 선악의 업(業)에 의해 죽고 사는 고해(苦海)에 처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옥·아귀·축생을 ‘고취’라고 한다. 반고반락(半苦半樂)의 인간세계처럼 윤회하는 세계는 넓게 ‘고취’로 볼 수도 있다.
예 건너 밧고 주004)
밧고:
벗어나고. 초월하고. 구결문 ‘超脫苦趣고’에서 ‘脫(苦趣)고’에 대한 번역. 15세기 국어에서 ‘벗다’와 ‘밧다’는, ① ‘벗다’는 주로 추상적인 것, 즉 번뇌나 잡념·윤회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뜻을, ② ‘밧다’는 옷 등 구체적인 사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구별 사용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밧다’가 추상적인 것(苦趣)에서 자유로워짐을 나타내고 있다.
種種智디 圎원滿만히 겨 부텻 惠혜命 주005)
혜명(惠命):
혜명. ‘지혜(智慧)’를 생명에 비유한 말. 또는 지혜의 법신(法身)을 수명에 비유한 말. 태어나면서 갖추고 있는 깨달음의 가능성, 즉 법성(法性)을 지속시키는 것. [동]구수(具壽), 혜수(慧壽).
니소리라 주006)
니소리라:
이으리라. 계승하리라. 구결문 ‘續佛慧命이니라’에서 ‘續…이니라’에 대한 번역. 닛-[續]+오(인칭활용 선어말어미)+리(추측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중세국어에서 동사 어간 ‘닛-’의 활용형을 관찰하면, 15세기 국어문헌에서는 대체로 ‘-’(니, 니니 등), ‘닛-’(긋닛이, 닛우리다)으로 나타난다. 여기 동사 ‘닛-’은 규칙활용의 양상으로서, ‘ㅅ’ 규칙 활용은 당시 전라 방언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 기란(몫일랑) 내 도로 머거 내 命을 닛우리다〈월인석보 20:111ㄴ〉. 뵈  겨집도 니서 몸 리올 오시 업거니〈1577 초발심자경문언해 50ㄱ〉.
이럴 이제六륙月월二이十십九구日일에 오힌 주007)
오힌:
같은. 동일한. 구결문 ‘同本庵僧道로’에서 ‘同’에 대한 번역. ¶同 오힌 동 〈1575 광주천자문 16ㄱ, 1583 석봉천자문 16ㄱ〉. 同 가지 동〈1576 유합 하:49ㄱ〉.
本본庵압(암)僧道도와로 㕘참預예야 비와 三삼寶보 訂明고 大대方廣佛불華화嚴엄經과  모 品품經呪주와 닐어 주008)
닐어:
읽어. 말하여. 구결문 ‘看誦大方廣佛華嚴經과 及諸品經呪야’에서 ‘誦…(品經呪)야’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誦’은 한자어 ‘讀誦’과 긴밀하게 결합해 쓰이며 ‘외오다’의 의미로 대역된 것을 참고해 ‘닑다’에 대한 이 지역 방언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니르-[誦]+어’의 활용으로 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讀 닐시오 誦 외시라〈월인석보 8:47ㄱ〉. 誦 외올 〈훈몽자회 하:14ㄱ〉. 이베 두 닐온 誦ㅣ오 애 두 닐온 念ㅣ니〈1569 선가귀감언해 41ㄴ〉.
諸졔 佛불子 爲위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9ㄱ

야 前젼生애 種種 不불善션業업障 스러 주009)
스러:
스러지게 하여. ‘슬다’는 ‘스러지다’와 ‘스러지게 하다’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동·타동 양용동사이다.
업게 고 無무上佛불果과菩보提리 莊嚴엄케 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내가
(=산승이)
〉 바라는 바는 〈모든 사람이〉 각각 묘도(妙道)를 알아
(=깨달아)
밝혀 고취(苦趣; 고통의 세계)에서 건너 벗어나고, 갖가지 지혜를 원만(圓滿)하게 밝혀 부처[佛]의 혜명(慧命; 지혜)을 이으리라. 그러므로 이제 6월 29일에 같은 이 암자(庵子)의 승도(僧道)와 참예(參預)하여 빌어 삼보(三寶)를 증명(證明)하고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과 또 모든 품(品)과 경(經)의 다라니를 읽어 모든 불자(佛子)를 위하여 전생(前生)에서 〈지은〉 여러 가지 불선(不善)한 업장(業障)을 스러지게 하여 없게 하고 무상(無上; 그 위에 더할 수 없는) 불과보리(佛果菩提)를 장엄하게 꾸미리라 하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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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비논 배:비는 바는. 구결문 ‘所祈’에 대한 번역. 빌-[祈]+(현재시제)+오(선어말)+ㄴ(관형사형어미)#배[所/의존명사]+(보조사). 고유어 ‘바’[所]의 중세국어 일반형은 [바]인데, 여기 [배]는 이 지역 방언형으로 추정된다. ¶① 한 病에 얻고져 논 바 오직 藥物이니〈두시언해 7:4ㄱ〉. ② 所 바 소〈훈몽자회 중:4ㄴ〉〈광주천자문 13ㄴ〉〈석봉천자문 13ㄴ〉. ③ 죽디 몯던 배 예 드런 아 위호미러니〈1617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6:71ㄴ〉.
주002)
겨:밝혀. 어떤 일에 대해 똑똑하고 분명하게 하여. 15세기 문헌에는 ‘-’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기-’형만 나타난다. 그러나 16세기 전반에는 ‘키-’(유합 하42ㄴ)~‘키-’(번소9:13ㄴ)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아 사동접미사로 ‘-이-’뿐만 아니라 ‘-히-’도 선택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物理 키고〈1518 번역소학 9:13ㄴ〉. 闡 크게 킬 쳔〈1576 유합 하:42ㄴ〉. 物의 理 키고〈1588 소학언해 6:12ㄱ〉.
주003)
고취(苦趣):고통의 세계. 악취(惡趣)와 유의어. 취(趣)는 종종 도(道)와 같은 의미로 쓰이며, 중생이 말이나 행동으로 악업(惡業)을 짓고, 그에 따른 과보로 태어나는 곳. 또는 선악의 업(業)에 의해 죽고 사는 고해(苦海)에 처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옥·아귀·축생을 ‘고취’라고 한다. 반고반락(半苦半樂)의 인간세계처럼 윤회하는 세계는 넓게 ‘고취’로 볼 수도 있다.
주004)
밧고:벗어나고. 초월하고. 구결문 ‘超脫苦趣고’에서 ‘脫(苦趣)고’에 대한 번역. 15세기 국어에서 ‘벗다’와 ‘밧다’는, ① ‘벗다’는 주로 추상적인 것, 즉 번뇌나 잡념·윤회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뜻을, ② ‘밧다’는 옷 등 구체적인 사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구별 사용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밧다’가 추상적인 것(苦趣)에서 자유로워짐을 나타내고 있다.
주005)
혜명(惠命):혜명. ‘지혜(智慧)’를 생명에 비유한 말. 또는 지혜의 법신(法身)을 수명에 비유한 말. 태어나면서 갖추고 있는 깨달음의 가능성, 즉 법성(法性)을 지속시키는 것. [동]구수(具壽), 혜수(慧壽).
주006)
니소리라:이으리라. 계승하리라. 구결문 ‘續佛慧命이니라’에서 ‘續…이니라’에 대한 번역. 닛-[續]+오(인칭활용 선어말어미)+리(추측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중세국어에서 동사 어간 ‘닛-’의 활용형을 관찰하면, 15세기 국어문헌에서는 대체로 ‘-’(니, 니니 등), ‘닛-’(긋닛이, 닛우리다)으로 나타난다. 여기 동사 ‘닛-’은 규칙활용의 양상으로서, ‘ㅅ’ 규칙 활용은 당시 전라 방언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 기란(몫일랑) 내 도로 머거 내 命을 닛우리다〈월인석보 20:111ㄴ〉. 뵈  겨집도 니서 몸 리올 오시 업거니〈1577 초발심자경문언해 50ㄱ〉.
주007)
오힌:같은. 동일한. 구결문 ‘同本庵僧道로’에서 ‘同’에 대한 번역. ¶同 오힌 동 〈1575 광주천자문 16ㄱ, 1583 석봉천자문 16ㄱ〉. 同 가지 동〈1576 유합 하:49ㄱ〉.
주008)
닐어:읽어. 말하여. 구결문 ‘看誦大方廣佛華嚴經과 及諸品經呪야’에서 ‘誦…(品經呪)야’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誦’은 한자어 ‘讀誦’과 긴밀하게 결합해 쓰이며 ‘외오다’의 의미로 대역된 것을 참고해 ‘닑다’에 대한 이 지역 방언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니르-[誦]+어’의 활용으로 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讀 닐시오 誦 외시라〈월인석보 8:47ㄱ〉. 誦 외올 〈훈몽자회 하:14ㄱ〉. 이베 두 닐온 誦ㅣ오 애 두 닐온 念ㅣ니〈1569 선가귀감언해 41ㄴ〉.
주009)
스러:스러지게 하여. ‘슬다’는 ‘스러지다’와 ‘스러지게 하다’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동·타동 양용동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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