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 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 몽산화상육도보설
  • 육도보설 042
메뉴닫기 메뉴열기

육도보설 042


竒㦲라 五百比丘이 前生애 作此極重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3ㄴ

惡業야니 於心에 豈無疑㝵리오마 若不遇文殊이 與佛와 施大方便이러든 焉能解脫이리오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어딘뎌 주001)
어딘뎌:
어질구나. 놀랍구나. 구결문 “奇哉라”에 대한 번역. 어딜-[奇]+ㄴ뎌(감탄형 종결어미). ‘-ㄴ뎌’를 어미구조체로 보고, 기원적으로는 ‘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어(종결어미)’로 이루어진 어미로 파악하기도 한다. ¶奇 神奇씨오〈석보상절 6:7ㄱ〉. 奇 긔특긔〈1576 신증유합 하:17ㄴ〉. 이 經은 頓ㅅ 類ㄴ뎌〈원각경언해 서:51ㄱ〉.
五오 比비丘구이 前젼生애 이  重 모딘 주002)
모딘:
사악한. 나쁜[惡]. 모딜-+ㄴ(관형사형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절이 ‘ㄹ’인 용언 어간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통합하면 용언 어간 말음 ‘ㄹ’이 자동 탈락하는 음운규칙이 적용되었다. ¶惡 모딜씨라〈월인석보 1:16ㄴ〉. 萬物을 敎化샤 모디디 아니시며〈월인석보 9:11ㄴ〉. 惡 모딜 악〈훈몽자회 하13ㄴ〉.
業업을 지어니 주003)
지어니:
지었거니. 지었으니. 짓-[作]+어(확인법 선어말어미)+니(설명형 연결어미). 동사 어간 ‘짓-’에 모음 ‘어X’가 통합하면 ‘지X’〈몽산화상육도보설 34ㄱ〉처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엇뎨 疑의心심이 업스리오만 주004)
업스리오만:
없으리오마는. 없겠는가마는. 없-[無]+으리(추측 선어말어미)+오(의문형 종결어미)+만(역접의 연결어미 ‘-마’의 중철표기). ‘-마’은 앞의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도 그와 어긋나는 상황을 나타내는 보조사. 고려가요에는 ‘-마’이, 15세기 국어문헌에는 일반적으로 ‘-마’이, 16세기에는 ‘-마’이 사용되었다. ¶西京이 셔울히마〈서경별곡〉. 히 쳐비 이셔야 자내 미나 편리언마 노여 가〈청주간찰 29:5〉.
다가 文문殊슈이  부텨와 큰 方便변 펴 맛나디 주005)
맛나디:
만나지. 맛나-[←맞나-, 遇]+디(보조적 연결어미). 구결문 “若不遇…施大方便이러든”에서 ‘(不)遇’에 대한 번역. 종성부용초성(형태음소적 표기) 규정이 적용된 월인천강지곡에서는 ‘맞나’로, 8종성가족용(음소적 표기) 규정이 적용된 15세기 일반 문헌에서는 ‘맛나’로, 16세기 문헌에서는 휴지 또는 자음 앞에서 ‘ㅅ’ 말음이 ‘ㄷ’ 말음과 [t ̚]로 중화되고 ‘ㄴ’ 앞에서 비음화하여 ‘만나’로 표기되었다. 어간 ‘맛나-’는 기원적으로 ‘맞-[迎]+나-[出]’의 결합에 의한 비통사적 합성어로,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맞나X→맛나X’로 표기되고 16세기부터는 ‘만나-’로 재구조화되어 오늘날에 계승되었다. ¶世尊 맞나며〈월인천강지곡 178장〉. 사미 苦 만나 〈1500 개간법화경언해 1:14ㄱ〉. 곳블도 만나디 아니며〈1542 분문온역이해방 4ㄱ〉.
아니던든 주006)
아니던든:
아니하였다면. 아니-[不]+더(과거시제 선어말어미)+ㄴ든(가정의 연결어미). ‘-ㄴ든’을 ‘-ㄴ(관형사형어미)#드(의존명사)+ㄴ(보조사)’로 파악한다면, 당대 의존명사는 ‘/드’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엇뎨 能히 버서 리리오 주007)
버서 리리오:
벗어 버리리오. 해탈(解脫)하겠는가. 구결문 “焉能解脫이리오”에서 ‘解脫이리오’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벗-’은 주로 정신적인 것, 즉 번뇌나 윤회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고, ‘밧-’은 옷 등 구체적인 사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구별 사용되었다. 점차 ‘벗-’이 ‘밧-’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밧-’은 소멸했다.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어질구나! 오백 명의 비구(比丘)가 전생(前生)에 이 가장 중한 모진
(=사악한)
업(業)을 지었거니, 어찌 의심이 없겠는가마는 만약에 문수(文殊)가 또 부처님과 〈함께〉 큰 방편(方便) 펴는 것을 만나지 아니하였다면, 어찌 능히 〈모든 의심을〉 벗어 버리겠는가?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어딘뎌:어질구나. 놀랍구나. 구결문 “奇哉라”에 대한 번역. 어딜-[奇]+ㄴ뎌(감탄형 종결어미). ‘-ㄴ뎌’를 어미구조체로 보고, 기원적으로는 ‘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ㅣ(서술격조사)+어(종결어미)’로 이루어진 어미로 파악하기도 한다. ¶奇 神奇씨오〈석보상절 6:7ㄱ〉. 奇 긔특긔〈1576 신증유합 하:17ㄴ〉. 이 經은 頓ㅅ 類ㄴ뎌〈원각경언해 서:51ㄱ〉.
주002)
모딘:사악한. 나쁜[惡]. 모딜-+ㄴ(관형사형어미). 중세국어 시기에는 말음절이 ‘ㄹ’인 용언 어간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통합하면 용언 어간 말음 ‘ㄹ’이 자동 탈락하는 음운규칙이 적용되었다. ¶惡 모딜씨라〈월인석보 1:16ㄴ〉. 萬物을 敎化샤 모디디 아니시며〈월인석보 9:11ㄴ〉. 惡 모딜 악〈훈몽자회 하13ㄴ〉.
주003)
지어니:지었거니. 지었으니. 짓-[作]+어(확인법 선어말어미)+니(설명형 연결어미). 동사 어간 ‘짓-’에 모음 ‘어X’가 통합하면 ‘지X’〈몽산화상육도보설 34ㄱ〉처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004)
업스리오만:없으리오마는. 없겠는가마는. 없-[無]+으리(추측 선어말어미)+오(의문형 종결어미)+만(역접의 연결어미 ‘-마’의 중철표기). ‘-마’은 앞의 사실을 인정을 하면서도 그와 어긋나는 상황을 나타내는 보조사. 고려가요에는 ‘-마’이, 15세기 국어문헌에는 일반적으로 ‘-마’이, 16세기에는 ‘-마’이 사용되었다. ¶西京이 셔울히마〈서경별곡〉. 히 쳐비 이셔야 자내 미나 편리언마 노여 가〈청주간찰 29:5〉.
주005)
맛나디:만나지. 맛나-[←맞나-, 遇]+디(보조적 연결어미). 구결문 “若不遇…施大方便이러든”에서 ‘(不)遇’에 대한 번역. 종성부용초성(형태음소적 표기) 규정이 적용된 월인천강지곡에서는 ‘맞나’로, 8종성가족용(음소적 표기) 규정이 적용된 15세기 일반 문헌에서는 ‘맛나’로, 16세기 문헌에서는 휴지 또는 자음 앞에서 ‘ㅅ’ 말음이 ‘ㄷ’ 말음과 [t ̚]로 중화되고 ‘ㄴ’ 앞에서 비음화하여 ‘만나’로 표기되었다. 어간 ‘맛나-’는 기원적으로 ‘맞-[迎]+나-[出]’의 결합에 의한 비통사적 합성어로, 8종성가족용법에 따라 ‘맞나X→맛나X’로 표기되고 16세기부터는 ‘만나-’로 재구조화되어 오늘날에 계승되었다. ¶世尊 맞나며〈월인천강지곡 178장〉. 사미 苦 만나 〈1500 개간법화경언해 1:14ㄱ〉. 곳블도 만나디 아니며〈1542 분문온역이해방 4ㄱ〉.
주006)
아니던든:아니하였다면. 아니-[不]+더(과거시제 선어말어미)+ㄴ든(가정의 연결어미). ‘-ㄴ든’을 ‘-ㄴ(관형사형어미)#드(의존명사)+ㄴ(보조사)’로 파악한다면, 당대 의존명사는 ‘/드’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007)
버서 리리오:벗어 버리리오. 해탈(解脫)하겠는가. 구결문 “焉能解脫이리오”에서 ‘解脫이리오’에 대한 번역. 중세국어에서 ‘벗-’은 주로 정신적인 것, 즉 번뇌나 윤회 등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고, ‘밧-’은 옷 등 구체적인 사물을 벗는다는 뜻으로 구별 사용되었다. 점차 ‘벗-’이 ‘밧-’의 의미까지 포함하고 ‘밧-’은 소멸했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