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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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50


山僧은 幸於釋迦文佛末法之中에 再得人身야 乗宿世微善야 敬信三寶之力야 得圎僧相야 參訪眞善知識야 自以生死大事로 爲念야 下苦工夫야 究眀此道야 得少分相應호니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山산僧 주001)
산승(山僧):
산속의 절에 사는 승려. 여기서는 승려인 몽산덕이(蒙山德異)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1인칭 대명사.
幸혀 주002)
행(幸)혀:
다행히.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 좋게. 다행스럽게. 현대국어의 ‘행(幸)여’는 “어쩌다가 혹시”의 의미로 의미에 다소 차이가 있다.
釋셕迦가文문佛불 주003)
석가문불(釋迦文佛):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는 범어 ‘Śākyamuni’의 음역으로, 불교의 교조(敎祖)이다. 이를 줄여 석가문(釋迦文) 또는 석가(釋迦)라고도 부른다. ‘석가’는 종족 이름이며, ‘석가모니’라 함은 석가씨(釋迦氏)의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末말法법之지中 주004)
말법지중(末法之中):
말법(末法)의 시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불법(佛法)이 유포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 등 셋으로 나눈 것 중 1시기.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고 여러 죄악이 성행하는 시대. 참고로, 정법(正法)은 불교가 세상에서 바르게 실현되는 기간. 부처님 멸도 후 500년 또는 1천년의 기간. 교(敎)와 행(行)과 증(證)이 고루 갖추어져 있는 5백년. ‘상법’은 부처님 입멸 후, 정법 시대 500년이 지난 뒤, 다시 500년 또는 1,000년 동안을 가리킨다. 교(敎)·행(行)은 있으나 증(證)이 없는 시기이다. 말법(末法)시대는 교(敎)만 있는 1만년 동안이니, 결국 현재의 우리는 말법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에 다시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7ㄴ

인身신
주005)
인신(人身):
사람의 몸. ‘다시 人身(인신)을 얻다’는 말은 죽어서 “다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다”는 의미. 불교에서는 깨닫기까지 6도(道), 즉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하늘 세계를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이 윤회한다고 보는데, 인간의 몸을 받은 인간 세계에서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깨달아 윤회를 끊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 목표이므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을 어더 녜 뉘예 죠고만 善선 심고 因인야 佛불法법僧 三삼寶보 주006)
불법승(佛法僧)삼보(三寶):
① 부처[佛], ②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法), ③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사람들의 집단인 승단(僧團). ‘삼보’는 불교도라면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할 불(佛)·법(法)·승(僧) 세 가지가 보배와 같이 고귀한 것이라는 뜻.
히 恭敬며 信신야 圓원滿만 주007)
원만(圓滿):
완전하게 갖춘. 어떤 것의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현대국어의 ‘원만하다’는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의 의미로 한자 본래의 의미보다는 약화되어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08)
쥬ᇰ:
중(衆). 범어 ‘상가(saṃgha)’의 한자 음역은 승가(僧伽)이고, ‘(衆)’은 이것을 번역한 말. 세 명 이상이 화합하여 모여 있는 것. 불도를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 사람. ‘승가’는 불교 교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원래는 고대 인도의 종교적 또는 사회적 조직에서 ‘집단·집회·회의’를 의미하였다. 그것이 점차 경제적 조합 또는 정치상의 공화국 제도 등을 뜻하다가 불교에 이입되면서 ‘무리[衆]·화(和)·화합된 무리[和合衆]’ 등으로 번역되었다. ¶마  되여 조 님을 뫼셔시란[旣已出家야 叅陪淸衆란] 〈초발심자경문언해 2ㄴ〉. 근래에는 ‘중’의 의미가 격하된 말로 인식됨으로써 ‘승, 승려’ 또는 ‘스님’ 정도의 호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 相 어더 眞진實실 善션知디識식 주009)
선지식(善知識):
〈범어〉 kalyāṇamitra. 올바른 도리와 이치를 가르쳐 주는 이. 본래 불교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출가한 스님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일반화되어 쓰인다. 원어 ‘칼리야나미트라(kalyāṇamitra)’는 본래는 불·보살만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었으나, 선종의 전개와 함께 화두(話頭)를 타파한 도인을 가리키게 되었고, 점차로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이”는 누구나 ‘선지식’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 만나 젓와 주010)
젓와:
절하옵고[禮·拜]. 절하고. 구결문 ‘參訪眞善知識야’에서 ‘參訪’에 대한 의역. 15세기 중기 이후 16세기 전반까지 동사 ‘저-’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젓-~저-’은 전라 방언형으로 보인다. 어간 ‘저-’은 기원적으로 ‘*절-’[拜]에 ‘-()-’이 결합한 말로 추정되며, 여기서는 객체 명사 ‘善知識’를 대우하는 동사이다. 이처럼 객체를 높이는 동사로 ‘뫼-, 뵈-, 엳-’ 등이 있다. 한편 ‘겨시-, 좌시-’ 등은 중세국어에서 주어명사를 높이는 동사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지만, 이들 동사는 특수한 어휘에 의한 높임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師ㅣ 蒙山 와 저  보시고[師ㅣ 見蒙山 來禮시고]〈사법어언해 1ㄱ~2ㄱ〉.
나며 주그며  일 크믈 주011)
크믈:
큰일을. 중대사(重大事)를. ‘나며 주그며’ 하는 ‘생사(生死)’의 문제를 말함. 구결문 ‘自以生死大事로’에서 ‘大事’에 대해 ‘일 크믈’로 번역한 것 중의 일부. 이 번역보다는 오히려 ‘큰 이를’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크-[大]+음(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15세기 국어에서는 형용사 ‘크-’의 명사형은 ‘쿰’[←크-+움]이었으나, 16세기 중반 이후 문헌에서는 ‘큼’[←크-+음]이 발견된다. ¶ 무적 寸心이 바 쿰 니 믌결 가며 도로 오 몃 번 보아뇨〈금강경삼가해 3:48ㄱ〉. 지최 삼의 큼만티 야〈1560 육자신주 17ㄱ〉.
브터 念념 사마 受슈苦고로이 工夫부 주012)
공부(工夫):
공부(工夫). ‘공부’는 불교에서 ‘주공부(做工夫)’ 즉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음”을 뜻하며, 특히 참선(參禪)에 진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학문을 배워 익히는 일”을 뜻한다.
드려 주013)
드려:
들어가게 하여. 구결문 ‘下苦工夫야’에서 ‘下…야’에 대한 번역.
이 妙묘道도 窮究구야 아라 죠고만 分분니나 주014)
분(分)니나:
분수나마.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나마. 사람으로서 일정하게 이룰 수 있는 한계나마. ‘分분니나’는 ‘分분이나’의 중철표기.
相應호 어도니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산승
(山僧; 나)
은 다행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법 세상에서 다시 사람의 몸을 얻어, 지난 세상에서 조그마한 선업을 심은 것을 인연으로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寳)의 힘을 공경하며 믿었기 때문에 원만한 중[僧]의 상(相)을 얻어, 진실한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절하고 생사(生死)의 큰일을 염(念)으로 삼아 수고로이 공부(工夫)하여 이 묘한 도리를 끝까지 참구(參究)하여 깨달아서 조금이나마 이에 상응(相應)함을 얻었으니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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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산승(山僧):산속의 절에 사는 승려. 여기서는 승려인 몽산덕이(蒙山德異)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1인칭 대명사.
주002)
행(幸)혀:다행히.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 좋게. 다행스럽게. 현대국어의 ‘행(幸)여’는 “어쩌다가 혹시”의 의미로 의미에 다소 차이가 있다.
주003)
석가문불(釋迦文佛):석가모니불. ‘석가모니’는 범어 ‘Śākyamuni’의 음역으로, 불교의 교조(敎祖)이다. 이를 줄여 석가문(釋迦文) 또는 석가(釋迦)라고도 부른다. ‘석가’는 종족 이름이며, ‘석가모니’라 함은 석가씨(釋迦氏)의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주004)
말법지중(末法之中):말법(末法)의 시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불법(佛法)이 유포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 등 셋으로 나눈 것 중 1시기.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고 여러 죄악이 성행하는 시대. 참고로, 정법(正法)은 불교가 세상에서 바르게 실현되는 기간. 부처님 멸도 후 500년 또는 1천년의 기간. 교(敎)와 행(行)과 증(證)이 고루 갖추어져 있는 5백년. ‘상법’은 부처님 입멸 후, 정법 시대 500년이 지난 뒤, 다시 500년 또는 1,000년 동안을 가리킨다. 교(敎)·행(行)은 있으나 증(證)이 없는 시기이다. 말법(末法)시대는 교(敎)만 있는 1만년 동안이니, 결국 현재의 우리는 말법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주005)
인신(人身):사람의 몸. ‘다시 人身(인신)을 얻다’는 말은 죽어서 “다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다”는 의미. 불교에서는 깨닫기까지 6도(道), 즉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하늘 세계를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이 윤회한다고 보는데, 인간의 몸을 받은 인간 세계에서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깨달아 윤회를 끊는 것이 불교의 궁극적 목표이므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주006)
불법승(佛法僧)삼보(三寶):① 부처[佛], ②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法), ③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사람들의 집단인 승단(僧團). ‘삼보’는 불교도라면 마땅히 존경하고 공양해야 할 불(佛)·법(法)·승(僧) 세 가지가 보배와 같이 고귀한 것이라는 뜻.
주007)
원만(圓滿):완전하게 갖춘. 어떤 것의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현대국어의 ‘원만하다’는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의 의미로 한자 본래의 의미보다는 약화되어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008)
쥬ᇰ:중(衆). 범어 ‘상가(saṃgha)’의 한자 음역은 승가(僧伽)이고, ‘(衆)’은 이것을 번역한 말. 세 명 이상이 화합하여 모여 있는 것. 불도를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 사람. ‘승가’는 불교 교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원래는 고대 인도의 종교적 또는 사회적 조직에서 ‘집단·집회·회의’를 의미하였다. 그것이 점차 경제적 조합 또는 정치상의 공화국 제도 등을 뜻하다가 불교에 이입되면서 ‘무리[衆]·화(和)·화합된 무리[和合衆]’ 등으로 번역되었다. ¶마  되여 조 님을 뫼셔시란[旣已出家야 叅陪淸衆란] 〈초발심자경문언해 2ㄴ〉. 근래에는 ‘중’의 의미가 격하된 말로 인식됨으로써 ‘승, 승려’ 또는 ‘스님’ 정도의 호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주009)
선지식(善知識):〈범어〉 kalyāṇamitra. 올바른 도리와 이치를 가르쳐 주는 이. 본래 불교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출가한 스님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일반화되어 쓰인다. 원어 ‘칼리야나미트라(kalyāṇamitra)’는 본래는 불·보살만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었으나, 선종의 전개와 함께 화두(話頭)를 타파한 도인을 가리키게 되었고, 점차로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이”는 누구나 ‘선지식’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주010)
젓와:절하옵고[禮·拜]. 절하고. 구결문 ‘參訪眞善知識야’에서 ‘參訪’에 대한 의역. 15세기 중기 이후 16세기 전반까지 동사 ‘저-’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젓-~저-’은 전라 방언형으로 보인다. 어간 ‘저-’은 기원적으로 ‘*절-’[拜]에 ‘-()-’이 결합한 말로 추정되며, 여기서는 객체 명사 ‘善知識’를 대우하는 동사이다. 이처럼 객체를 높이는 동사로 ‘뫼-, 뵈-, 엳-’ 등이 있다. 한편 ‘겨시-, 좌시-’ 등은 중세국어에서 주어명사를 높이는 동사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지만, 이들 동사는 특수한 어휘에 의한 높임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師ㅣ 蒙山 와 저  보시고[師ㅣ 見蒙山 來禮시고]〈사법어언해 1ㄱ~2ㄱ〉.
주011)
크믈:큰일을. 중대사(重大事)를. ‘나며 주그며’ 하는 ‘생사(生死)’의 문제를 말함. 구결문 ‘自以生死大事로’에서 ‘大事’에 대해 ‘일 크믈’로 번역한 것 중의 일부. 이 번역보다는 오히려 ‘큰 이를’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크-[大]+음(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15세기 국어에서는 형용사 ‘크-’의 명사형은 ‘쿰’[←크-+움]이었으나, 16세기 중반 이후 문헌에서는 ‘큼’[←크-+음]이 발견된다. ¶ 무적 寸心이 바 쿰 니 믌결 가며 도로 오 몃 번 보아뇨〈금강경삼가해 3:48ㄱ〉. 지최 삼의 큼만티 야〈1560 육자신주 17ㄱ〉.
주012)
공부(工夫):공부(工夫). ‘공부’는 불교에서 ‘주공부(做工夫)’ 즉 “불도(佛道)를 열심히 닦음”을 뜻하며, 특히 참선(參禪)에 진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학문을 배워 익히는 일”을 뜻한다.
주013)
드려:들어가게 하여. 구결문 ‘下苦工夫야’에서 ‘下…야’에 대한 번역.
주014)
분(分)니나:분수나마.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나마. 사람으로서 일정하게 이룰 수 있는 한계나마. ‘分분니나’는 ‘分분이나’의 중철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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