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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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53


今宵애 圓滿修設無遮無㝵法食一筵야 誦諸神呪加持야 平等供養니 諸佛子衆은 消除飢渴이어다 山僧은 持爲普說法要노니 願諸佛子은 捨邪皈正야 脫苦得樂이어다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오 주001)
오:
오늘밤에. 구결문의 ‘今宵애’에 대한 번역. ‘오’은 “지금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이날의 밤”. 문맥상 법연(法筵)을 벌이는 그날 밤. 오[今]+ㅅ(사이시옷)+밤[宵]+(처소의 부사격조사). 16세기 당시에 ‘오’[onʌlp’am]으로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났음을 반영한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2013. 인터넷판)에서 ‘어젯밤’[어제빰]은 합성어로 등재되었으나, ‘오늘밤’은 올라와 있지 않은데 평행적이지 않다.
린  주002)
린 :
가린 데. 가려진 곳. 리-[遮]+ㄴ(관형사형어미)#[所]. ‘리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모두 쓰일 수 있는 자동·타동 양용동사라고 한다(용례 ①②에서 ‘흩다’ 참조). 심층구조에서 논항이 ‘목적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사를 ‘비대격 동사’라고 하며, 반대로 심층구조와 표층구조에서 논항이 ‘주어’의 위치를 차지하는 자동사를 ‘비능격 동사’라고도 부른다. ¶① 이 理링 나니 구루미 흐트면 리 나며〈원각경언해 상2-2:39ㄱ〉. ② 즉재  호시며 그리멜 흐트샤〈법화경언해 4:160ㄱ〉. ③ 如來 겨신  모다〈석보상절 11:10ㄴ〉.
업스며 마  업슨 法법食식 주003)
법식(法食):
부처님의 가르침[佛法]을 음식에 비유한 것. 진리.
을  法법筵연네 주004)
법연(法筵)네:
법연에. 法筵(법연)+에(처소부사격조사). ‘法법筵연에’는 분철표기, ‘법여네’는 연철표기, 여기 ‘법연네’는 위의 두 표기의 특징이 겹쳐 있으므로 중철표기라 할 수 있다. 법연(法筵)은 법석(法席)·법좌(法座)와 유의어로서, “대중이 둘러앉아서 설법을 듣거나, 독경(讀經)·강경(講經), 법화(法話) 따위를 행하는 자리”를 말한다.
圓원滿만히 버리고 어러 神신呪쥬 주005)
신주(神呪):
신주(神呪). 다라니의 글. ‘진언’과 동의어. ¶대불정만행수능엄신주(大佛頂萬行首楞嚴神呪). 1560년(명종15년)에 평안도 숙천(肅川)에서 간행한 불교 주문서(呪文書)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聖觀自在求修六字禪定)이 있는데, 이를 줄여서 육자신주(六字神呪)라 하며, ‘육자(六字)’는 “옴마니반몌훔”이다.
眞진言언 주006)
진언(眞言):
범어 만트라(ⓢmantra)의 번역으로, 한자로는 만달라(曼怛羅)로 음역함. 불보살의 서원을 나타내는 비밀어(秘密語). 주(呪), 밀주(密呪), 신주(神呪), 밀언(密言), 다라니(陀羅尼)와 동의어.
加가持디 주007)
가지(加持):
범어의 ⓢadhiṣṭhāna의 번역. 가(加)는 가피(加被), 지(持)는 섭지(攝持)의 뜻.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어, 병·재난·부정·불길 등을 없애기 위하여 수행하는 기도법.
 닐어 平等히 供養노니 주008)
공양(供養)노니:
공양하나니. 供공養양-+(현재시제)+오(인칭 활용의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공양(供養)은 본래 “음식이나 의복 등을 불·법·승 3보(寶)와 부모, 스승, 죽은 사람의 영혼 등에게 공급하는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법공양(法供養)’을 가리킴. ‘법공양’은 “중생에게 불법(佛法)을 가르쳐서 믿고 수행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법신(法身)을 길러 이롭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諸졔佛불子衆은 飢긔渴갈 주009)
기갈(飢渴):
배고픔과 목마름을. 여기서 대상은 불법(佛法)에 대한 배고픔과 목마름을 의미한다. 飢긔渴갈+(목적격조사). ‘飢긔渴갈’은 중철. ‘飢긔渴갈’이면 족한데 제2음절 말음 ‘ㄹ’을 3음절 초성에 ‘ㄹ’을 중복하여 ‘’(←ㄹ+)로 표기한 것이다. 중철표기는 ‘기갈’이 하나의 어절 단위임을 인식해 중철 ‘기갈’처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스러 더롤디어다 주010)
더롤디어다:
덜지어다. 제거할지어다. 덜-[除]+오(선어말어미)+ㄹ디어다. 어간 ‘덜-’[除]에 어미구조체 ‘-올디어다’의 통합형. ‘-ㄹ디어다’는 모음으로 끝난 동사 어간에 붙어 “마땅히 그리하여라” 정도의 뜻을 명령조로 장중하게 나타내는 종결 형식. 15세기 원각경언해(1465) 이전 문헌까지는 ‘동사어간+-(오/우)-ㅭ디어다’ 또는 ‘동사어간+-(오/우)-ㄹ띠어다’로 표기함. ¶오롬과 雜念괘 다 그처도  깃븐  내디 마디어다〈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8〉. 校正홀띠어다〈법화경언해 1:10ㄴ〉.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9ㄴ

山산僧은 오직 爲위야 法법要요 너비 니노니 願원 諸졔佛불子 邪사心심 주011)
사심(邪心):
삿된 마음. 한자어 ‘사심(邪心)’에 대하여 초발심자경문언해(1577)에서는 “샤 ”(12ㄴ)이라 번역하기도 하였다. 거짓된 마음.
리고 正道도 주012)
정도(正道):
바른 도리. 정념(正念)과 유의어로, 사심(邪心)·사념(邪念)을 떠난 바른 마음과 생각, 바른 길을 가리킨다.
애 도라가 苦고 버서리고 樂락 어둘디어다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오늘밤에 가려진 데도 없고 막힌 데도 없는 법식
(法食; 부처의 가르침)
을 한 법연(法筵)에서 가득 벌여 여러 가지 신주, 진언, 기도문을 독송하여 〈모든 불자에게〉 평등하게 공양하니, 모든 불제자(佛弟子)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사라지게 없앨지어다. 나는
(=산승은)
오직 불자 대중을 위하여 법요(法要; 부처의 핵심적 가르침)를 널리 이르려 하노니, 서원하건대 모든 불제자(佛弟子)는 사심(邪心)을 버리고 정도(正道)에 돌아가 고통을 벗어 버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믿고 받드는 기쁨[법락(法樂)] 얻어야
(=찾아야)
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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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오:오늘밤에. 구결문의 ‘今宵애’에 대한 번역. ‘오’은 “지금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이날의 밤”. 문맥상 법연(法筵)을 벌이는 그날 밤. 오[今]+ㅅ(사이시옷)+밤[宵]+(처소의 부사격조사). 16세기 당시에 ‘오’[onʌlp’am]으로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났음을 반영한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2013. 인터넷판)에서 ‘어젯밤’[어제빰]은 합성어로 등재되었으나, ‘오늘밤’은 올라와 있지 않은데 평행적이지 않다.
주002)
린 :가린 데. 가려진 곳. 리-[遮]+ㄴ(관형사형어미)#[所]. ‘리다’는 자동사와 타동사로 모두 쓰일 수 있는 자동·타동 양용동사라고 한다(용례 ①②에서 ‘흩다’ 참조). 심층구조에서 논항이 ‘목적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사를 ‘비대격 동사’라고 하며, 반대로 심층구조와 표층구조에서 논항이 ‘주어’의 위치를 차지하는 자동사를 ‘비능격 동사’라고도 부른다. ¶① 이 理링 나니 구루미 흐트면 리 나며〈원각경언해 상2-2:39ㄱ〉. ② 즉재  호시며 그리멜 흐트샤〈법화경언해 4:160ㄱ〉. ③ 如來 겨신  모다〈석보상절 11:10ㄴ〉.
주003)
법식(法食):부처님의 가르침[佛法]을 음식에 비유한 것. 진리.
주004)
법연(法筵)네:법연에. 法筵(법연)+에(처소부사격조사). ‘法법筵연에’는 분철표기, ‘법여네’는 연철표기, 여기 ‘법연네’는 위의 두 표기의 특징이 겹쳐 있으므로 중철표기라 할 수 있다. 법연(法筵)은 법석(法席)·법좌(法座)와 유의어로서, “대중이 둘러앉아서 설법을 듣거나, 독경(讀經)·강경(講經), 법화(法話) 따위를 행하는 자리”를 말한다.
주005)
신주(神呪):신주(神呪). 다라니의 글. ‘진언’과 동의어. ¶대불정만행수능엄신주(大佛頂萬行首楞嚴神呪). 1560년(명종15년)에 평안도 숙천(肅川)에서 간행한 불교 주문서(呪文書) 성관자재구수육자선정(聖觀自在求修六字禪定)이 있는데, 이를 줄여서 육자신주(六字神呪)라 하며, ‘육자(六字)’는 “옴마니반몌훔”이다.
주006)
진언(眞言):범어 만트라(ⓢmantra)의 번역으로, 한자로는 만달라(曼怛羅)로 음역함. 불보살의 서원을 나타내는 비밀어(秘密語). 주(呪), 밀주(密呪), 신주(神呪), 밀언(密言), 다라니(陀羅尼)와 동의어.
주007)
가지(加持):범어의 ⓢadhiṣṭhāna의 번역. 가(加)는 가피(加被), 지(持)는 섭지(攝持)의 뜻.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어, 병·재난·부정·불길 등을 없애기 위하여 수행하는 기도법.
주008)
공양(供養)노니:공양하나니. 供공養양-+(현재시제)+오(인칭 활용의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공양(供養)은 본래 “음식이나 의복 등을 불·법·승 3보(寶)와 부모, 스승, 죽은 사람의 영혼 등에게 공급하는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법공양(法供養)’을 가리킴. ‘법공양’은 “중생에게 불법(佛法)을 가르쳐서 믿고 수행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법신(法身)을 길러 이롭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주009)
기갈(飢渴):배고픔과 목마름을. 여기서 대상은 불법(佛法)에 대한 배고픔과 목마름을 의미한다. 飢긔渴갈+(목적격조사). ‘飢긔渴갈’은 중철. ‘飢긔渴갈’이면 족한데 제2음절 말음 ‘ㄹ’을 3음절 초성에 ‘ㄹ’을 중복하여 ‘’(←ㄹ+)로 표기한 것이다. 중철표기는 ‘기갈’이 하나의 어절 단위임을 인식해 중철 ‘기갈’처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주010)
더롤디어다:덜지어다. 제거할지어다. 덜-[除]+오(선어말어미)+ㄹ디어다. 어간 ‘덜-’[除]에 어미구조체 ‘-올디어다’의 통합형. ‘-ㄹ디어다’는 모음으로 끝난 동사 어간에 붙어 “마땅히 그리하여라” 정도의 뜻을 명령조로 장중하게 나타내는 종결 형식. 15세기 원각경언해(1465) 이전 문헌까지는 ‘동사어간+-(오/우)-ㅭ디어다’ 또는 ‘동사어간+-(오/우)-ㄹ띠어다’로 표기함. ¶오롬과 雜念괘 다 그처도  깃븐  내디 마디어다〈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8〉. 校正홀띠어다〈법화경언해 1:10ㄴ〉.
주011)
사심(邪心):삿된 마음. 한자어 ‘사심(邪心)’에 대하여 초발심자경문언해(1577)에서는 “샤 ”(12ㄴ)이라 번역하기도 하였다. 거짓된 마음.
주012)
정도(正道):바른 도리. 정념(正念)과 유의어로, 사심(邪心)·사념(邪念)을 떠난 바른 마음과 생각, 바른 길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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