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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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57


是以로 百丈이 道호 靈光이 獨耀야 逈脫根塵며 體露眞常야 不拘文字며 眞性ㅣ 無染야 本自圎成니 但離妄緣면 即如如佛이라신댄 彼時예 有靈利漢이러니 名曰古靈이니 於言下애 頓悟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이러 주001)
이러:
이러하므로. 이러-+ㄹ(연결어미). ㄹ(연결어미). ‘-ㄹ’는 오늘날 문어체의 ‘-ㄹ새’에 이어져, 이미 사실로 된 일이나 진행 중인 일을 들어 뒷 절에 나타난 일의 원인이나 이유, 근거, 전제 따위로 쓰임.
百丈쟝 주002)
백장(百丈):
(720~814) 중국 당나라 때 스님. 『백장청규』를 만들어 처음으로 선문(禪門)의 규식(規式)을 제정함. 대지선사(大智禪師) 회해(懷海)의 호. 강서성 남창부 봉신현의 백장산에 있었으므로 백장선사라고 부름.
이 닐오 靈 주003)
(靈):
신령(神靈)한. 영묘한. 靈-+ㄴ.
光明이 홀로 비취여 주004)
비취여:
비치어. 비취-[照]+여(선행어간의 말음이 ‘i/j’인 경우에 그 뒤에 오는 어미 ‘어’의 이형태). 15세기 국어의 ‘비취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원문의 ‘靈光이 獨耀야’에서 처럼 여기서는 재귀적 용법으로 쓰였다.
六륙根근 六륙塵진 六륙識식을 머리 주005)
머리:
멀리. 멀-[遠]+이(부사파생접미사).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표기하였다. 이것은 “머리[頭], 머리털[髮]”을 뜻하는 ‘머리’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머리’[遠]는 선조판 소학언해(1586)에 오면 ‘멀리’〈2:11ㄱ〉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버서나며 주006)
버서나며:
벗어나며. 벗-[脫]+어#나-+며.
眞진常體톄 주007)
진상체(眞常體):
진실하고 상주하는 체(體). 원문은 ‘體露眞常’인데 의역하였음.
나타 주008)
나타:
나타나. 낱-[露]+아(연결어미).
文문字애 주009)
문자(文字)애:
문자에. 文字+애(처소의 부사격조사). ‘文字’는 구어에 대한 문어의 뜻이 아니라 말이 아닌 것에 대한 말의 뜻.
븓디 주010)
븓디:
의거하지. 어간은 ‘븥-’인데 ‘븥디’로 표기하지 않은 이유는 8종성가족용법의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븥디(종성부용초성 규정에 따른 표기)→븓디(8종성가족용법).
아니며 眞진性 주011)
진성(眞性):
진실한 성품(性品).
 더럽디 아니야 本본來 주012)
제:
제가. 15세기 국어의 ‘제’는 성조에 따라 주격과 관형격이 나뉜다.
두려이 주013)
두려이:
원만히[圓].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15세기 국어에서 ‘두렵-’은 “둥글다, 원만하다”[圓]는 뜻으로 쓰였으며, ‘두립-’은 “두렵다, 두려워하다”[懼]는 뜻으로 쓴 것으로 각각 다른 단어이다. 정음 창제 초기문헌부터 1460년까지 성립된 문헌에서 ‘두렵-’은 뒤에 모음이 오면 ‘두려’〈월인석보 9:21〉·‘두려’〈월인석보 8:26〉 등으로 썼으나, 능엄경언해(1461)부터는 ‘두려우니’〈능엄경언해 8:49〉·‘두려운’〈능엄경언해 2:21〉 등처럼 활용하였다. ‘ㅸ’은 이때로부터 ‘오/우/ㅇ’로 전면 교체된다. 통설은 ‘ㅸ〉w’로 변화했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ㅸ’은 방언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절충적 표기’였는데, 이때에 원칙을 바꾸어 ‘ㅸ→오/우/ㅇ’로 표기법을 개정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니 주014)
이러니:
이루어지나니. 일-[成]+어(어미)+(현재시제선어말)+니(어미). 한문 원문 ‘圓成니’에 대한 번역 “두려이 이러니”는 15,16세기 번역에서는 “두려이 이니” 정도가 기대된다. 타동사 ‘일우-’라면 ‘두려이 일우니’ 정도로 나타날 수 있다.
오직 妄想 주015)
망상(妄想):
vikalpa 진리에 어긋나는 분별심.
 어(여)희면 곧 如여如여 주016)
여여(如如):
있는 그대로의. ‘여여(如如)’는 산스크리트어 tathatā의 번역어로 만유 제법의 실상(實相)을 가리키는 말로 우주 만유의 본체, 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뜻한다. 본래 ‘여(如)’는 ‘같다’는 의미의 술어에 불과하지만 불교의 용례상 사물의 진수(眞髓)를 가리키는 주어이자 명사로서 쓰이게 된 것이다.
부뎨(톄)이니라 주017)
부톄이니라:
부처[佛]이니라. 부톄[佛]+이(서술격조사)+니+라. 훈민정음해례본과 훈민정음언해본에 의하면, 이와 같은 경우에는 받침 없는 선행어의 중성과 합용하여 ‘부톄니라’〈1522 법집77ㄴ〉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신대 뎌 주018)
뎌:
그때. 뎌+[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긔며 주019)
긔며:
영기(靈氣)하며. 영리하며.
난 주020)
난:
날카로운. 어리석지 않고 총명한. 나-[利]+ㄴ. 15세기 국어의 ‘나다’는 “정신적으로 날카롭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추상적인 뜻은 없어지고 물리적으로 ‘날카롭다’는 뜻만 남아 있다. ¶靈利 날씨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6ㄴ〉.  난 사 바 드위텨 趙州의 올긔 자바 내 마 도로 가져 오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2ㄱ〉. 往往애 根機 난 사미 한 히믈 虛費 아니야 이 이 알오 곧 쉬운  내야 다시 닷디 아니야[往往利根之輩ㅣ 不費多力야]〈목우자수심결언해 21~24〉.
사미 잇더니 일호미 古고靈이러니 주021)
고령(古靈)이러니:
古靈+이(서술격조사)+더+니.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 ‘더’(회상)가 ‘러’로 바뀐 형태.
그 말매 드러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3ㄱ

아시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그러므로 백장(百丈) 선사가 말씀하시기를, “신령한 광명이 홀로 비치어 육근(六根), 육진(六塵), 육식(六識)을 멀리 벗어나며 진실하고 항상 그대로인 체(體)가 나타나서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 진성(眞性)은 더럽혀지지 않아 본래 스스로 완벽하게 이루어졌느니라. 오직 망상만 끊으면 곧 여여(如如)한 부처님이 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하실 때 이름이 고령(古靈)이라는 한 영리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말씀을 듣고 곧 깨달았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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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러:이러하므로. 이러-+ㄹ(연결어미). ㄹ(연결어미). ‘-ㄹ’는 오늘날 문어체의 ‘-ㄹ새’에 이어져, 이미 사실로 된 일이나 진행 중인 일을 들어 뒷 절에 나타난 일의 원인이나 이유, 근거, 전제 따위로 쓰임.
주002)
백장(百丈):(720~814) 중국 당나라 때 스님. 『백장청규』를 만들어 처음으로 선문(禪門)의 규식(規式)을 제정함. 대지선사(大智禪師) 회해(懷海)의 호. 강서성 남창부 봉신현의 백장산에 있었으므로 백장선사라고 부름.
주003)
(靈):신령(神靈)한. 영묘한. 靈-+ㄴ.
주004)
비취여:비치어. 비취-[照]+여(선행어간의 말음이 ‘i/j’인 경우에 그 뒤에 오는 어미 ‘어’의 이형태). 15세기 국어의 ‘비취다’는 자·타동 양용동사로 원문의 ‘靈光이 獨耀야’에서 처럼 여기서는 재귀적 용법으로 쓰였다.
주005)
머리:멀리. 멀-[遠]+이(부사파생접미사). 중세국어 문헌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음절화하여 [머·리]로 표기하였다. 이것은 “머리[頭], 머리털[髮]”을 뜻하는 ‘머리’와 동음이의어의 관계에 있었다. ‘머리’[遠]는 선조판 소학언해(1586)에 오면 ‘멀리’〈2:11ㄱ〉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주006)
버서나며:벗어나며. 벗-[脫]+어#나-+며.
주007)
진상체(眞常體):진실하고 상주하는 체(體). 원문은 ‘體露眞常’인데 의역하였음.
주008)
나타:나타나. 낱-[露]+아(연결어미).
주009)
문자(文字)애:문자에. 文字+애(처소의 부사격조사). ‘文字’는 구어에 대한 문어의 뜻이 아니라 말이 아닌 것에 대한 말의 뜻.
주010)
븓디:의거하지. 어간은 ‘븥-’인데 ‘븥디’로 표기하지 않은 이유는 8종성가족용법의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븥디(종성부용초성 규정에 따른 표기)→븓디(8종성가족용법).
주011)
진성(眞性):진실한 성품(性品).
주012)
제:제가. 15세기 국어의 ‘제’는 성조에 따라 주격과 관형격이 나뉜다.
주013)
두려이:원만히[圓]. 성취나 완성이 매우 뛰어나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15세기 국어에서 ‘두렵-’은 “둥글다, 원만하다”[圓]는 뜻으로 쓰였으며, ‘두립-’은 “두렵다, 두려워하다”[懼]는 뜻으로 쓴 것으로 각각 다른 단어이다. 정음 창제 초기문헌부터 1460년까지 성립된 문헌에서 ‘두렵-’은 뒤에 모음이 오면 ‘두려’〈월인석보 9:21〉·‘두려’〈월인석보 8:26〉 등으로 썼으나, 능엄경언해(1461)부터는 ‘두려우니’〈능엄경언해 8:49〉·‘두려운’〈능엄경언해 2:21〉 등처럼 활용하였다. ‘ㅸ’은 이때로부터 ‘오/우/ㅇ’로 전면 교체된다. 통설은 ‘ㅸ〉w’로 변화했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ㅸ’은 방언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절충적 표기’였는데, 이때에 원칙을 바꾸어 ‘ㅸ→오/우/ㅇ’로 표기법을 개정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주014)
이러니:이루어지나니. 일-[成]+어(어미)+(현재시제선어말)+니(어미). 한문 원문 ‘圓成니’에 대한 번역 “두려이 이러니”는 15,16세기 번역에서는 “두려이 이니” 정도가 기대된다. 타동사 ‘일우-’라면 ‘두려이 일우니’ 정도로 나타날 수 있다.
주015)
망상(妄想):vikalpa 진리에 어긋나는 분별심.
주016)
여여(如如):있는 그대로의. ‘여여(如如)’는 산스크리트어 tathatā의 번역어로 만유 제법의 실상(實相)을 가리키는 말로 우주 만유의 본체, 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뜻한다. 본래 ‘여(如)’는 ‘같다’는 의미의 술어에 불과하지만 불교의 용례상 사물의 진수(眞髓)를 가리키는 주어이자 명사로서 쓰이게 된 것이다.
주017)
부톄이니라:부처[佛]이니라. 부톄[佛]+이(서술격조사)+니+라. 훈민정음해례본과 훈민정음언해본에 의하면, 이와 같은 경우에는 받침 없는 선행어의 중성과 합용하여 ‘부톄니라’〈1522 법집77ㄴ〉 정도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주018)
뎌:그때. 뎌+[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9)
긔며:영기(靈氣)하며. 영리하며.
주020)
난:날카로운. 어리석지 않고 총명한. 나-[利]+ㄴ. 15세기 국어의 ‘나다’는 “정신적으로 날카롭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현대국어에서는 추상적인 뜻은 없어지고 물리적으로 ‘날카롭다’는 뜻만 남아 있다. ¶靈利 날씨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6ㄴ〉.  난 사 바 드위텨 趙州의 올긔 자바 내 마 도로 가져 오라〈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12ㄱ〉. 往往애 根機 난 사미 한 히믈 虛費 아니야 이 이 알오 곧 쉬운  내야 다시 닷디 아니야[往往利根之輩ㅣ 不費多力야]〈목우자수심결언해 21~24〉.
주021)
고령(古靈)이러니:古靈+이(서술격조사)+더+니. 서술격조사 ‘이’ 뒤에서 ‘더’(회상)가 ‘러’로 바뀐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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