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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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19


有福德子 歸依三寶야 志趣菩提커든 無善因者 嗔心이 正熾야 熱惱애 自苦야 常懷闘諍之念며 每現威猛之形니 是名이 阿修羅法界라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복덕 둣 주001)
둣:
가지고 있는. 가진. 있는. 두-[置]#ㅅ-[有]+(현재시제)+ㄴ(관형사형어미).
사 불법 삼보 도라가 브터 주002)
도라가 브터:
돌아가 의지하여. 귀의(歸依)하여. 도라가-[歸]+아(연결어미)#븥-[依]+어(연결어미). 여기서 대격[삼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도라가 븥-’이다. 당시에 ‘도라가-’는 ‘~로/에/애 도라가-’가 일반적이었음에 대해 이 구절에서는 ‘~/을 (도라가) 븥-’으로 나타났다. ¶마 次第 혜여 론 바 브터[旣據所次야] 〈월인석보 1:석서5ㄱ〉. 歸 도라갈 귀. 도라올 귀〈1576 신증유합 하:8ㄱ〉. 바로 도라가 짓노니〈두시언해 7:18ㄴ〉. 舍衛國에 도라가〈석보상절 6:22ㄱ〉. 내 德으로 三寶애 歸依야 〈월인석보 10:19ㄴ〉.
디 菩보提뎨心심 주003)
보리심(菩提心):
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
나 주004)
나:
나아가. -[進]+아(연결어미). ¶그  持地菩薩이 座로셔 니르샤 나 드러 부텨 샤〈석보상절 21:18ㄴ〉. 鬼兵 모딘 잠개 나 드디 몯게 외니〈월인천강지곡 69장〉.
가거든 善션因인 주005)
선인(善因):
‘선근(善根)’이라고도 한다. ① 좋은 과보를 받을 좋은 인(因). ② 온갖 선을 내는 근본.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癡)를 3선근이라 일컬음과 같은 것이다.
업스닌 주006)
업스닌:
없는 이는. 없는 사람은. 없-[無]+은(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서글픈 주007)
서글픈:
성내는. 서글프-[嗔·恨]+은(관형사형어미). 15세기에는 ‘서긇-’이 나타나며, 16세기에는 이것의 파생어 ‘서글프-(←서긇-+브)’도 나타난다. 〈몽산화상육도보설 36ㄱ〉에서도 ‘서긇-’이 나타난다. ¶半만 웃고 半만 서글허 데 깃디 아니다〈남명집언해 하:31ㄴ〉. 龍王이 서글허〈몽산화상육도보설 36ㄱ〉. ‘서글프-’는 현대국어 ‘서글프다’보다 의미 영역이 넓어 ‘쓸쓸하고 외로워 슬프다’는 뜻 외에 “걱정하다·성내다·화내다”의 뜻도 나타냈다.
미 正히 熾치盛야 더워 주008)
더워:
더워. 덥-[熱]+어(연결어미). 역사적으로 능엄경언해(1461)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더’〈월인석보 1:29ㄱ〉처럼 표기했으나, 능엄경언해 활자본(1461)부터는 ‘ㅸ’이 고유어 표기에서 폐지되어 ‘더워’처럼 모두 ‘ㅸ⇒오/우/ㅇ’로 교체되었다.
설오매 주009)
셜오매:
고통스러움에. 셟-[苦/痛]+옴(명사형어미)+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0)
제:
스스로. ‘제’는 ‘自’의 번역으로 부사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대명사의 곡용 형태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15세기에는 ‘:제(상성)’는 주격으로, ‘제(평성)’는 ‘관형격’으로 성조를 구분·표기하였다.
受슈苦고야 녜 주011)
녜:
늘. 항상. ‘녜’는 ‘례(常例)’의 비음동화형으로, ‘보통’의 의미와 ‘항상’의 부사로 사용되는데, 이 문맥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토와 주012)
토와:
다투어. 토-[鬪]+w(활음)+아(연결어미). ‘토와’는 ‘톼’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활음 ‘w’첨가현상은 ‘마초아~마초와, 보아~보와’ 등처럼 수의적인 현상이었다.
사홀  푸머 이시며 애 주013)
:
매양. 늘. 항상. 15세기 문헌에는 일반적으로 ‘’으로, 간혹 ‘’(두시언해 15:20ㄱ)으로 나타남. 16세기 한양에서 간행된 관판문헌에는 ‘양’으로 나타난다. 서봉사판(1583)에는 ‘양의’〈자경문언해 6ㄴ7〉임. ‘샹’을 전라방언형이라 본다면, 15세기 문헌의 ‘’은 지역 방언 간의 어형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절충적 표기였을 개연성이 있다.
싁싁고 주014)
싁싁고:
엄하고. 싁싁-[肅]+고. “굳세고 위엄스럽다”는 뜻의 형용사 ‘씩씩하다’는 이 말에서 변화한 것이다. ¶肅 싁싁 슉〈신증유합 하:3〉.
勇猛 얼구 주015)
얼구:
모습을. 모양을. 얼굴[形]+(목적격조사). 15세기 국어에서 ‘얼골/얼굴’은 [안면(顔面)]의 뜻이 아닌 [형체(形體)]의 뜻을 나타냈다. 1748년 『동문유해』에 ‘얼굴[容顔]’(상18)의 뜻으로도 쓰이다가 현대국어에서 [안면]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나토니 주016)
나토나니:
나타내나니. 나토-[現]#나-[出]+니(어미). 비통사적 합성어.
이 일후미 阿아修슈羅라法법界계 주017)
아수라법계(阿修羅法界):
육도(六道)의 하나. 10계(界)의 하나. 아소라(阿素羅)·아소락(阿素洛)·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 줄여서 ‘수라(修羅). 비천(非天)·비류(非類)·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의 하나. 리그베다에서는 가장 우승한 성령(性靈)이란 뜻으로 사용. 중고 이후에는 무서운 귀신으로 인식되었다.
라 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복덕(福德) 있는 사람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돌아가 의지하여 뜻이 보리심(菩提心)에 나아가는데, 좋은 인(因)이 없는 이는 성내는 마음이 매우 치성하여 뜨겁고 고통스러움에 스스로 고통을 받아 항상 다투어 싸울 마음을 품고 있으며, 매양 엄하고 용맹한
(날래며 사나운)
모습을 나타내나니, 이 이름이 아수라법계(阿修羅法界)라 하느니라.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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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둣:가지고 있는. 가진. 있는. 두-[置]#ㅅ-[有]+(현재시제)+ㄴ(관형사형어미).
주002)
도라가 브터:돌아가 의지하여. 귀의(歸依)하여. 도라가-[歸]+아(연결어미)#븥-[依]+어(연결어미). 여기서 대격[삼보]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도라가 븥-’이다. 당시에 ‘도라가-’는 ‘~로/에/애 도라가-’가 일반적이었음에 대해 이 구절에서는 ‘~/을 (도라가) 븥-’으로 나타났다. ¶마 次第 혜여 론 바 브터[旣據所次야] 〈월인석보 1:석서5ㄱ〉. 歸 도라갈 귀. 도라올 귀〈1576 신증유합 하:8ㄱ〉. 바로 도라가 짓노니〈두시언해 7:18ㄴ〉. 舍衛國에 도라가〈석보상절 6:22ㄱ〉. 내 德으로 三寶애 歸依야 〈월인석보 10:19ㄴ〉.
주003)
보리심(菩提心):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
주004)
나:나아가. -[進]+아(연결어미). ¶그  持地菩薩이 座로셔 니르샤 나 드러 부텨 샤〈석보상절 21:18ㄴ〉. 鬼兵 모딘 잠개 나 드디 몯게 외니〈월인천강지곡 69장〉.
주005)
선인(善因):‘선근(善根)’이라고도 한다. ① 좋은 과보를 받을 좋은 인(因). ② 온갖 선을 내는 근본.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癡)를 3선근이라 일컬음과 같은 것이다.
주006)
업스닌:없는 이는. 없는 사람은. 없-[無]+은(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ㄴ(보조사).
주007)
서글픈:성내는. 서글프-[嗔·恨]+은(관형사형어미). 15세기에는 ‘서긇-’이 나타나며, 16세기에는 이것의 파생어 ‘서글프-(←서긇-+브)’도 나타난다. 〈몽산화상육도보설 36ㄱ〉에서도 ‘서긇-’이 나타난다. ¶半만 웃고 半만 서글허 데 깃디 아니다〈남명집언해 하:31ㄴ〉. 龍王이 서글허〈몽산화상육도보설 36ㄱ〉. ‘서글프-’는 현대국어 ‘서글프다’보다 의미 영역이 넓어 ‘쓸쓸하고 외로워 슬프다’는 뜻 외에 “걱정하다·성내다·화내다”의 뜻도 나타냈다.
주008)
더워:더워. 덥-[熱]+어(연결어미). 역사적으로 능엄경언해(1461)보다 앞선 문헌에서는 ‘더’〈월인석보 1:29ㄱ〉처럼 표기했으나, 능엄경언해 활자본(1461)부터는 ‘ㅸ’이 고유어 표기에서 폐지되어 ‘더워’처럼 모두 ‘ㅸ⇒오/우/ㅇ’로 교체되었다.
주009)
셜오매:고통스러움에. 셟-[苦/痛]+옴(명사형어미)+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0)
제:스스로. ‘제’는 ‘自’의 번역으로 부사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대명사의 곡용 형태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15세기에는 ‘:제(상성)’는 주격으로, ‘제(평성)’는 ‘관형격’으로 성조를 구분·표기하였다.
주011)
녜:늘. 항상. ‘녜’는 ‘례(常例)’의 비음동화형으로, ‘보통’의 의미와 ‘항상’의 부사로 사용되는데, 이 문맥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주012)
토와:다투어. 토-[鬪]+w(활음)+아(연결어미). ‘토와’는 ‘톼’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활음 ‘w’첨가현상은 ‘마초아~마초와, 보아~보와’ 등처럼 수의적인 현상이었다.
주013)
:매양. 늘. 항상. 15세기 문헌에는 일반적으로 ‘’으로, 간혹 ‘’(두시언해 15:20ㄱ)으로 나타남. 16세기 한양에서 간행된 관판문헌에는 ‘양’으로 나타난다. 서봉사판(1583)에는 ‘양의’〈자경문언해 6ㄴ7〉임. ‘샹’을 전라방언형이라 본다면, 15세기 문헌의 ‘’은 지역 방언 간의 어형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절충적 표기였을 개연성이 있다.
주014)
싁싁고:엄하고. 싁싁-[肅]+고. “굳세고 위엄스럽다”는 뜻의 형용사 ‘씩씩하다’는 이 말에서 변화한 것이다. ¶肅 싁싁 슉〈신증유합 하:3〉.
주015)
얼구:모습을. 모양을. 얼굴[形]+(목적격조사). 15세기 국어에서 ‘얼골/얼굴’은 [안면(顔面)]의 뜻이 아닌 [형체(形體)]의 뜻을 나타냈다. 1748년 『동문유해』에 ‘얼굴[容顔]’(상18)의 뜻으로도 쓰이다가 현대국어에서 [안면]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주016)
나토나니:나타내나니. 나토-[現]#나-[出]+니(어미). 비통사적 합성어.
주017)
아수라법계(阿修羅法界):육도(六道)의 하나. 10계(界)의 하나. 아소라(阿素羅)·아소락(阿素洛)·아수륜(阿須倫)이라 음역. 줄여서 ‘수라(修羅). 비천(非天)·비류(非類)·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 인도에서 가장 오랜 신의 하나. 리그베다에서는 가장 우승한 성령(性靈)이란 뜻으로 사용. 중고 이후에는 무서운 귀신으로 인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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