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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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24


餘天 皆是人道中에 脩五戒十善며 廣施種種徳行야 随其高低果報야 受生니 人間一千六百年 他化自在天 為一畫夜니 壽數도 亦如是니라 自此已上一天 倍於一天니라 自二禪以下로 及人世界히 大三灾至時예 未免有壊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녀나 주001)
녀나:
다른. 남은. 앞에서 말한 하늘[天] 이외의. 그 밖의. 녀나[餘](관형사). ¶오 열미 몯리니 大衣 새 二重이오 녀나 二衣 다 一重이라(가늘고 얇지 못해서 큰옷 새 것은 두 겹이고 나머지 두 옷은 모두 한 겹이다)〈월인석보 25:23ㄴ〉. 모도아 一百三十萬이 잇고 녀나 져그니 數 몯 니 혜리니(모두 130만 개가 있고 나머지 작은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월인석보 25:48ㄱ~ㄴ〉. 녜 예 잇노라 니시며  녀나 고대 잇노라 시니(늘 여기 있노라 이르시며, 또 다른 곳에 있노라 하시니)〈법화경언해 5:134ㄱ〉.
天텬 주002)
천(天):
하늘은. 天(텬)+. ‘天’은 ‘天텬’의 말음 ‘ㄴ’을 후행 초성에 거듭 쓴 것으로 중철 표기.
다이 人인道도 주003)
인도(人道):
인간 세계.
中에 五오戒계와 十십善션 주004)
십선(十善):
① 불살생(不殺生), 즉 살생하지 않음. ② 불투도(不偸盜), 즉 도둑질하지 않음. ③ 불사음(不邪婬), 즉 간음하지 않음. ④ 불망어(不妄語), 즉 거짓말하지 않음. ⑤ 불기어(不綺語), 즉 실없고 잡된 말을 하지 않음. ⑥ 불악구(不惡口), 즉 욕하거나 멸시하는 말을 하지 않음. ⑦ 불양설(不兩舌), 즉 이간질하지 않음. ⑧ 불탐욕(不貪欲), 탐욕을 부리지 않음. ⑨ 불진에(不瞋恚), 즉 노여워하지 않음. ⑩ 불사견(不邪見), 즉 그릇된 견해에 빠지지 않음.
과 주005)
십선(十善)과:
십선을. 十善(십션)+과(공동격조사)+(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과/와’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적절한 조사를 연결하였다. 즉 “N1과/와 N2과/와+(조사)”와 같은 형식으로도 표현하였다.
닷며 주006)
닷며:
닦으며. -[修]+()며(연결어미).
種種 주007)
종종(種種):
여러 가지. 갖가지.
德덕行 너비 주008)
너비:
넓게.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이미 ‘넙-〉넓-’으로 재구조화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ᄪᅧ 주009)
ᄪᅧ:
펴. ᄪᅧ-[伸]+어(연결어미). ‘펴’가 일반형이다. 여기 합용병서 ‘ㅂㅍㅕ’는 중세국어에서 ‘ㅂ’계 합용병서로 반영된 희귀한 표기. 훈민정음 표기 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초성을 합쳐 쓰려면 난란히 쓰라. 병서법), 중세국어 표기 용례로는 드문 예이다. 초성 합용병서 ‘ㅂㅍ’의 초두 ‘ㅂ’은 양순 폐쇄의 불파음 [pˀ] 정도로 이해된다.
노며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5ㄱ

가온
주010)
가온:
낮은. 갑-[低](ㅂ불규칙 형용사)+()ㄴ(관형사형어미). 여기 종성 ‘ㅂ’이 다음에 이어지는 음운환경에 따라 ‘ㅂ/ㅸ’으로 교체되는데, 이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ㅂ’ 종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보고, 모음어미 앞에서 ‘ㅸ’ 로 변동되는 것을 이형태로 설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ㅸ’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잡고, 자음어미 앞에서 ‘ㅂ’으로 교체되는 것을 끝소리규칙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자를 취하여 ‘ㅂ’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한다. 능엄경언해(1461) 이전 문헌과 이후 문헌에는 ‘가’과 ‘가온’으로 뚜렷하게 구분 표기하였다. ¶低 가씨라〈월인석보 10:79ㄴ〉.  艱難 가 사과 디 몯 사게〈월인석보 21:140ㄱ〉. 가온 즐겁디 아니 해〈능엄경언해 7:50ㄴ〉. 노  조며 가온  조촘 며[隨高隨下며]〈목우자수심결언해 30ㄱ〉. 그 히 平正야 노며 가오며 굳과 두들기 업고〈법화경언해 3:59ㄱ〉. 햇늘그늬짒다미가오나도혀이지비로다[野老墻低還是家]〈두시언해 10:7ㄱ〉.
果과報보 조차 주011)
과보(果報) 조차:
과보를 좇아. 과보를 따라. ‘(/을) 조차’는 ‘(~을) 좇아, (~을) 따라[隨]’의 뜻으로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 果 고고리예  오  바 불휘 조차 니라〈금강경삼가해 2:50ㄴ〉.
受슈야 나니 주012)
나니:
생기니. 나오나니. 나-[生]+(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人인間간애셔 주013)
인간(人間)애셔:
인간 세계에서. 人間+애셔(처소의 부사격조사). 조사 ‘애셔’는 ‘시발’의 기능과 ‘비교’의 기능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처소’의 기능으로 쓰였다.
一일千쳔六륙百 年년 他타化화自在天텬서 주014)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셔:
타화자재천에서. 他化自在天+셔(처소의 부사격조사).
낫밤 주015)
낫밤:
밤낮을. 낮[晝]+밤[夜]+(목적격조사). ‘낫’은 ‘낮’의 8종성가족용 표기이고 ‘밤’은 분철인 ‘밤’에서 어간 말음 ‘ㅁ’을 제3음절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표기.
삼니 주016)
삼니:
삼으니. 삼나니. 삼-[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목숨도  이 니라 주017)
니라:
같다. 같으니라. …이(i)#-/-[如]+니/()니+라.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 ‘-’가 ‘A가 B와 같다’의 구조를 갖지만 중세국어에서는 ‘A이 B이 같다’의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일로브터 주018)
일로브터:
이로부터. ‘븥-[附]’은 ‘붙다, 의지하다’의 의미로 ‘브터’는 ‘븥-[附]+어’로 분석되며 서술어로도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 구성이 문법화하여 보조사(補助詞)로 쓰여 ‘로브터, 록브터’등의 복합조사를 만들게 되었다. ¶一切 머즌 이리 랴 짐쟈로브터 나니다〈석보상절 11:35ㄴ〉. 이 네 가짓 願은 녜록브터 일우니 업스니라〈석보상절 3:21ㄴ〉. 녜록브터 道理 잇 노 이〈월인석보 25:18ㄴ〉.
우희 주019)
우희:
위에. 우ㅎ[上]+의(처소의 부사격조사).
 天텬 사 주020)
사:
사는. 살-[生]+(현재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목수미 주021)
목수미:
목숨이. 목숨[壽]+이(주격조사). ¶命終은 목숨 씨라〈석보상절 6:3ㄴ〉.
天텬곰 주022)
천(天)곰:
하늘씩. 天텬+곰(보조사).
더으니라 주023)
더으니라:
더하니라. 더으-[培]+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二이禪션天텬 주024)
이선천(二禪天):
〈범어〉 dvitīya-dhyāna, 〈영어〉 the second stage of meditation. [약]이선(二禪). 1]4선정(禪定) 중 제2 단계. 초선(初禪)의 상태에서 각(覺)과 관(觀)을 버리며 얻게 되는 단계로서, 내정(內淨), 희(喜), 낙(樂), 일심(一心) 등의 네 가지를 성취함. 2]색계의 4선천(禪天)의 하나. 제2 선천(禪天)을 말함.
브터 주025)
이선천(二禪天) 브터:
이선천을 좇아. 이선천으로부터. 二禪天+(목적격조사)#븥-[附]+어(연결어미). ‘’은 ‘天텬’의 말음 ‘ㄴ’을 ‘’의 초성에 반영한 중철표기이다.
아래로 주026)
아래로:
아래로. 아래[下]+로(도구의 부사격조사).
人인間간世셰界계 주027)
인간세계(人間世界)에:
인간 세계에. ‘에’는 ‘예’의 탈각. 人間世界+예(처소의 부사격조사).
미치(처) 주028)
미처:
미치어. 언해문의 ‘미치’는 ‘미처’의 탈각. 및-[及]+어(연결어미).
大대三삼灾 주029)
대삼재(大三灾):
대삼재(大三災). 괴겁(壞劫)의 20증감겁(增減劫) 마지막 겁에 기세간(器世間)을 파괴하는 화재·수재·풍재를 말함. 이 3재는 각각 차례로 일어나서 세계를 파괴. 먼저 화재가 일곱 번 일어난 뒤에 수재가 한 번 있고, 다시 화재가 일곱 번 일어난 뒤에 수재가 한 번 있다. 이와 같이 일곱 번 화재가 있은 뒤마다 한 번 수재가 일어나고, 일곱 번 수재 뒤에는 다시 일곱 번의 화재를 거쳐 한 번의 풍재가 있다. 그래서 3재를 한 번 도는 데는 56번의 화재와 7번의 수재와 1번의 풍재가 있다. 그러므로 모두 64번의 대재(大災)가 된다.
니 주030)
니:
이를. 다다를. 니-[至]+ㄹ(관형사형어미).
시저레 주031)
시저레:
때에. 시절에. 시절[時節]+에(처소의 부사격조사). ‘時節’의 ‘節’의 15세기 현실한자음은 ‘졀’인데 여기서는 ‘절’로 표기되었다. 이로써 판단하면 당시 ‘節’의 한자음 ‘졀’과 ‘절’은 발음에서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ㅈ’이 이미 치조음에서 경구개음으로 바뀌었거나 바뀌는 도중에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표기는 구개음화의 시기와 관련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야디믈 주032)
야디믈:
무너짐을. 야디-[壞·破]+ㅁ(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어간 ‘야디-’가 15세기 국어에서는 ‘야디-’형으로 나타난다. 15세기 국어에서 명사형어미는 항상 선어말어미 ‘-오/우-’를 선행한 ‘옴/움’의 형태로 실현되었기 때문에 명사형은 ‘야디욤/야둄/야둄’의 형태가 기대된다. 그러나 16세기로 넘어오면서 ‘-오/우-’의 쇠퇴와 더불어 명사형어미도 ‘-오/우-’가 탈락한 ‘/음/ㅁ’형이 사용된다.
免면티 주033)
면(免)티:
벗어나지. 면하지. 免ㅎ-(‘免-’에서 ‘ㆍ’ 탈락형)+디(보조적 연결어미).
몯니라 주034)
몯니라:
못하느니라. 못한다. 몯-[不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大대三삼灾라 호 주035)
호:
함은. 하는 것은. -[爲]+옴(명사형어미)+(보조사).
風水슈火화이라 주036)
풍수화(風水火)이라:
풍수화(風水火)이다. 풍재(風災)·수재(水災)·화재(火災)이다. 風水火+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風灾라 호 末말世셰예 주037)
말세(末世)예:
말세에.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고 여러 죄악이 성행하는 시대에. 末世셰+예(부사격조사). ‘예’는 체언의 말음이 ‘ㅣ(i)’나 j계 하향 중모음(ㅐ,ㅔ, ㅚ 등)으로 끝날 때 그 아래에 붙는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사 기리 주038)
기리:
길이가. 기리[長]+∅(주격조사). ¶거믄 벌에 기리 두 츤 니 잇고〈석보상절 24:50ㄴ〉. 형용사를 파생명사로 만들 때는 ‘어간+/의’가 일반적이나(기릐), 이 경우는 ‘길-[長]+이(접미사)’로 파생한 경우이다. 15세기 문헌에서도 ‘기릐’와 ‘기리’가 공존하였다. ¶ 훤히 기릐와 너븨왜 自在도다〈금강경삼가해 2:20ㄱ〉.
자힌 주039)
자힌:
자[尺]인. 자ㅎ[尺](ㅎ말음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저긔 주040)
저긔:
때에. 적에. 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집, , 우ㅎ, 녁, 밑, 곁,  등.
라미 주041)
라미:
바람이. 람[風]+이(주격조사). 15세기에는 ‘’이 일반적인데, 여기 ‘람’은 16세기 이후 제2 음절 이하에서 ‘ㆍ’의 비음운화가 진행되는 것을 반영한 예라 하겠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용비어천가 2장〉.
니러나 주042)
니러나:
일어나. 니러나-[起]+아(연결어미). ‘니러나-’는 ‘닐-[起]+어#나-[出]’와 같은 구조로 결합한 통사적 합성어이다.
뫼콰 주043)
뫼콰:
산과. 뫼ㅎ[山](ㅎ말음체언)+과(공동격조사). ¶혀근 龍이 소내 뫼콰 돌콰 잡고 〈월인석보 7:38ㄴ〉.
돌콰 주044)
돌콰:
돌을. 돌ㅎ[石](ㅎ말음체언)+과(공동격조사)+(목적격). ¶디새와 돌콰 뵈샤〈원각경언해 상1-2:61ㄱ〉.
주045)
해:
많이. 하[多]+이(부사 파생접미사). 형용사 어간 ‘하-’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를 부사로 바꾸어 쓰는 ‘하’도 있었는데, 후자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한다. ‘하’는 “매우” 정도의 의미.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월인석보 2:51ㄱ〉.
부러 주046)
부러:
불어. 불어나서. 붇-[潤](ㄷ불규칙동사)+어(연결어미).
오면 주047)
오면:
오르면. 올라가면. 오-[昇]+면(연결어미).
리 주048)
리:
해와 달이. [日]+[月]+이(주격조사). ‘’은 합성명사이다.
러디고 주049)
러디고:
떨어지고. 러디-[落]+고(연결어미). ‘러디’는 ‘-[振]+어#디-[被]’로 구성된 통사적 합성어.
믜리 주050)
믜리:
물이. ‘믜리’는 ‘므리’에서 활음 ‘ㅣ’가 제1음절 ‘므’에 첨가된 현상. 믈[水]+j(활음)+이(주격조사)→믜리.
부러 오면 리 주051)
리:
해와 달이. [日]+[月]+이(주격조사). ‘리’는 ‘이’의 중철표기. ¶光明이  두고 더으니〈월인석보1:26ㄱ〉.  도 니며〈월인석보 2:19ㄱ〉.
기고 주052)
기고:
잠기고. 기-[潛]+고(연결어미).
브트면 주053)
브트면:
붙으면. 븥-[焦]+(으)면(연결어미).
타디리라 주054)
타디리라:
타지리라. 타게 될 것이다. 타게 되리라. 타디-[被燒]+리(추측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어간 ‘타디-’는 ‘-[燒]+아(어미)#디-[被]’의 통사적 합성어.
닐온 주055)
닐온:
이른바. 소위(所謂). 니-[謂]+오(대상 활용의 선어말어미)+ㄴ(동명사어미).
風水슈火홰라 니라 주056)
니라:
한다. 하는 것이다. 하느니라. -[爲]+(현재시제)+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남은
(=나머지)
하늘은 모두 이 인간 세계 중에 오계(五戒)와 십선(十善)을 닦으며 종종
(=갖가지)
덕행을 널리 펴 높고 낮은 과보(果報)에 따라 받아 〈태어〉나느니, 인간 세계에서의 일천 육백년을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는 한 낮밤으로 삼으니 목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로부터 위에 한 하늘에 사는 목숨이 한 천(天)씩 더한 것이다. 이선천(二禪天)으로부터 아래로 인간 세계에 미쳐 대삼재(大三災)에 이른 때에는 무너짐을 면치 못하느니라.【대삼재(大三災)라 하는 것은 풍·수·화(風水火)이다. 풍재(風灾)라 하는 것은 말세에 사람의 길이가 한 자인 때에 바람이 일어나 산과 돌을 많이 불어서 〈그것들이〉 오르면
(=올라가면)
해와 달이 다 떨어지고, 물이 불어서 오르면
(=올라가면)
해와 달이 모두 잠기고 〈불이〉 붙으면 모두(해와 달이) 타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이른바 풍재(風災)·수재(水災)·화재(火災)라고 하는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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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녀나:다른. 남은. 앞에서 말한 하늘[天] 이외의. 그 밖의. 녀나[餘](관형사). ¶오 열미 몯리니 大衣 새 二重이오 녀나 二衣 다 一重이라(가늘고 얇지 못해서 큰옷 새 것은 두 겹이고 나머지 두 옷은 모두 한 겹이다)〈월인석보 25:23ㄴ〉. 모도아 一百三十萬이 잇고 녀나 져그니 數 몯 니 혜리니(모두 130만 개가 있고 나머지 작은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으니)〈월인석보 25:48ㄱ~ㄴ〉. 녜 예 잇노라 니시며  녀나 고대 잇노라 시니(늘 여기 있노라 이르시며, 또 다른 곳에 있노라 하시니)〈법화경언해 5:134ㄱ〉.
주002)
천(天):하늘은. 天(텬)+. ‘天’은 ‘天텬’의 말음 ‘ㄴ’을 후행 초성에 거듭 쓴 것으로 중철 표기.
주003)
인도(人道):인간 세계.
주004)
십선(十善):① 불살생(不殺生), 즉 살생하지 않음. ② 불투도(不偸盜), 즉 도둑질하지 않음. ③ 불사음(不邪婬), 즉 간음하지 않음. ④ 불망어(不妄語), 즉 거짓말하지 않음. ⑤ 불기어(不綺語), 즉 실없고 잡된 말을 하지 않음. ⑥ 불악구(不惡口), 즉 욕하거나 멸시하는 말을 하지 않음. ⑦ 불양설(不兩舌), 즉 이간질하지 않음. ⑧ 불탐욕(不貪欲), 탐욕을 부리지 않음. ⑨ 불진에(不瞋恚), 즉 노여워하지 않음. ⑩ 불사견(不邪見), 즉 그릇된 견해에 빠지지 않음.
주005)
십선(十善)과:십선을. 十善(십션)+과(공동격조사)+(목적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과/와’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적절한 조사를 연결하였다. 즉 “N1과/와 N2과/와+(조사)”와 같은 형식으로도 표현하였다.
주006)
닷며:닦으며. -[修]+()며(연결어미).
주007)
종종(種種):여러 가지. 갖가지.
주008)
너비:넓게.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18세기에는 이미 ‘넙-〉넓-’으로 재구조화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009)
ᄪᅧ:펴. ᄪᅧ-[伸]+어(연결어미). ‘펴’가 일반형이다. 여기 합용병서 ‘ㅂㅍㅕ’는 중세국어에서 ‘ㅂ’계 합용병서로 반영된 희귀한 표기. 훈민정음 표기 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초성을 합쳐 쓰려면 난란히 쓰라. 병서법), 중세국어 표기 용례로는 드문 예이다. 초성 합용병서 ‘ㅂㅍ’의 초두 ‘ㅂ’은 양순 폐쇄의 불파음 [pˀ] 정도로 이해된다.
주010)
가온:낮은. 갑-[低](ㅂ불규칙 형용사)+()ㄴ(관형사형어미). 여기 종성 ‘ㅂ’이 다음에 이어지는 음운환경에 따라 ‘ㅂ/ㅸ’으로 교체되는데, 이 현상을 설명하는 방법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 ‘ㅂ’ 종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보고, 모음어미 앞에서 ‘ㅸ’ 로 변동되는 것을 이형태로 설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ㅸ’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기본형으로 잡고, 자음어미 앞에서 ‘ㅂ’으로 교체되는 것을 끝소리규칙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전자를 취하여 ‘ㅂ’불규칙활용으로 처리한다. 능엄경언해(1461) 이전 문헌과 이후 문헌에는 ‘가’과 ‘가온’으로 뚜렷하게 구분 표기하였다. ¶低 가씨라〈월인석보 10:79ㄴ〉.  艱難 가 사과 디 몯 사게〈월인석보 21:140ㄱ〉. 가온 즐겁디 아니 해〈능엄경언해 7:50ㄴ〉. 노  조며 가온  조촘 며[隨高隨下며]〈목우자수심결언해 30ㄱ〉. 그 히 平正야 노며 가오며 굳과 두들기 업고〈법화경언해 3:59ㄱ〉. 햇늘그늬짒다미가오나도혀이지비로다[野老墻低還是家]〈두시언해 10:7ㄱ〉.
주011)
과보(果報) 조차:과보를 좇아. 과보를 따라. ‘(/을) 조차’는 ‘(~을) 좇아, (~을) 따라[隨]’의 뜻으로 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 果 고고리예  오  바 불휘 조차 니라〈금강경삼가해 2:50ㄴ〉.
주012)
나니:생기니. 나오나니. 나-[生]+(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13)
인간(人間)애셔:인간 세계에서. 人間+애셔(처소의 부사격조사). 조사 ‘애셔’는 ‘시발’의 기능과 ‘비교’의 기능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처소’의 기능으로 쓰였다.
주014)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셔:타화자재천에서. 他化自在天+셔(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5)
낫밤:밤낮을. 낮[晝]+밤[夜]+(목적격조사). ‘낫’은 ‘낮’의 8종성가족용 표기이고 ‘밤’은 분철인 ‘밤’에서 어간 말음 ‘ㅁ’을 제3음절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표기.
주016)
삼니:삼으니. 삼나니. 삼-[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17)
니라:같다. 같으니라. …이(i)#-/-[如]+니/()니+라. 현대국어에서는 형용사 ‘-’가 ‘A가 B와 같다’의 구조를 갖지만 중세국어에서는 ‘A이 B이 같다’의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주018)
일로브터:이로부터. ‘븥-[附]’은 ‘붙다, 의지하다’의 의미로 ‘브터’는 ‘븥-[附]+어’로 분석되며 서술어로도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 구성이 문법화하여 보조사(補助詞)로 쓰여 ‘로브터, 록브터’등의 복합조사를 만들게 되었다. ¶一切 머즌 이리 랴 짐쟈로브터 나니다〈석보상절 11:35ㄴ〉. 이 네 가짓 願은 녜록브터 일우니 업스니라〈석보상절 3:21ㄴ〉. 녜록브터 道理 잇 노 이〈월인석보 25:18ㄴ〉.
주019)
우희:위에. 우ㅎ[上]+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0)
사:사는. 살-[生]+(현재시제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21)
목수미:목숨이. 목숨[壽]+이(주격조사). ¶命終은 목숨 씨라〈석보상절 6:3ㄴ〉.
주022)
천(天)곰:하늘씩. 天텬+곰(보조사).
주023)
더으니라:더하니라. 더으-[培]+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설명법 종결어미).
주024)
이선천(二禪天):〈범어〉 dvitīya-dhyāna, 〈영어〉 the second stage of meditation. [약]이선(二禪). 1]4선정(禪定) 중 제2 단계. 초선(初禪)의 상태에서 각(覺)과 관(觀)을 버리며 얻게 되는 단계로서, 내정(內淨), 희(喜), 낙(樂), 일심(一心) 등의 네 가지를 성취함. 2]색계의 4선천(禪天)의 하나. 제2 선천(禪天)을 말함.
주025)
이선천(二禪天) 브터:이선천을 좇아. 이선천으로부터. 二禪天+(목적격조사)#븥-[附]+어(연결어미). ‘’은 ‘天텬’의 말음 ‘ㄴ’을 ‘’의 초성에 반영한 중철표기이다.
주026)
아래로:아래로. 아래[下]+로(도구의 부사격조사).
주027)
인간세계(人間世界)에:인간 세계에. ‘에’는 ‘예’의 탈각. 人間世界+예(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28)
미처:미치어. 언해문의 ‘미치’는 ‘미처’의 탈각. 및-[及]+어(연결어미).
주029)
대삼재(大三灾):대삼재(大三災). 괴겁(壞劫)의 20증감겁(增減劫) 마지막 겁에 기세간(器世間)을 파괴하는 화재·수재·풍재를 말함. 이 3재는 각각 차례로 일어나서 세계를 파괴. 먼저 화재가 일곱 번 일어난 뒤에 수재가 한 번 있고, 다시 화재가 일곱 번 일어난 뒤에 수재가 한 번 있다. 이와 같이 일곱 번 화재가 있은 뒤마다 한 번 수재가 일어나고, 일곱 번 수재 뒤에는 다시 일곱 번의 화재를 거쳐 한 번의 풍재가 있다. 그래서 3재를 한 번 도는 데는 56번의 화재와 7번의 수재와 1번의 풍재가 있다. 그러므로 모두 64번의 대재(大災)가 된다.
주030)
니:이를. 다다를. 니-[至]+ㄹ(관형사형어미).
주031)
시저레:때에. 시절에. 시절[時節]+에(처소의 부사격조사). ‘時節’의 ‘節’의 15세기 현실한자음은 ‘졀’인데 여기서는 ‘절’로 표기되었다. 이로써 판단하면 당시 ‘節’의 한자음 ‘졀’과 ‘절’은 발음에서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ㅈ’이 이미 치조음에서 경구개음으로 바뀌었거나 바뀌는 도중에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표기는 구개음화의 시기와 관련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주032)
야디믈:무너짐을. 야디-[壞·破]+ㅁ(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어간 ‘야디-’가 15세기 국어에서는 ‘야디-’형으로 나타난다. 15세기 국어에서 명사형어미는 항상 선어말어미 ‘-오/우-’를 선행한 ‘옴/움’의 형태로 실현되었기 때문에 명사형은 ‘야디욤/야둄/야둄’의 형태가 기대된다. 그러나 16세기로 넘어오면서 ‘-오/우-’의 쇠퇴와 더불어 명사형어미도 ‘-오/우-’가 탈락한 ‘/음/ㅁ’형이 사용된다.
주033)
면(免)티:벗어나지. 면하지. 免ㅎ-(‘免-’에서 ‘ㆍ’ 탈락형)+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4)
몯니라:못하느니라. 못한다. 몯-[不爲]+(현재시제 선어말어미)+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35)
호:함은. 하는 것은. -[爲]+옴(명사형어미)+(보조사).
주036)
풍수화(風水火)이라:풍수화(風水火)이다. 풍재(風災)·수재(水災)·화재(火災)이다. 風水火+이-(서술격조사)+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37)
말세(末世)예:말세에. 사람의 마음이 어지럽고 여러 죄악이 성행하는 시대에. 末世셰+예(부사격조사). ‘예’는 체언의 말음이 ‘ㅣ(i)’나 j계 하향 중모음(ㅐ,ㅔ, ㅚ 등)으로 끝날 때 그 아래에 붙는 처소의 부사격조사이다.
주038)
기리:길이가. 기리[長]+∅(주격조사). ¶거믄 벌에 기리 두 츤 니 잇고〈석보상절 24:50ㄴ〉. 형용사를 파생명사로 만들 때는 ‘어간+/의’가 일반적이나(기릐), 이 경우는 ‘길-[長]+이(접미사)’로 파생한 경우이다. 15세기 문헌에서도 ‘기릐’와 ‘기리’가 공존하였다. ¶ 훤히 기릐와 너븨왜 自在도다〈금강경삼가해 2:20ㄱ〉.
주039)
자힌:자[尺]인. 자ㅎ[尺](ㅎ말음체언)+이(서술격조사)+ㄴ(관형사형어미).
주040)
저긔:때에. 적에. 적[時]+의(처소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집, , 우ㅎ, 녁, 밑, 곁,  등.
주041)
라미:바람이. 람[風]+이(주격조사). 15세기에는 ‘’이 일반적인데, 여기 ‘람’은 16세기 이후 제2 음절 이하에서 ‘ㆍ’의 비음운화가 진행되는 것을 반영한 예라 하겠다.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용비어천가 2장〉.
주042)
니러나:일어나. 니러나-[起]+아(연결어미). ‘니러나-’는 ‘닐-[起]+어#나-[出]’와 같은 구조로 결합한 통사적 합성어이다.
주043)
뫼콰:산과. 뫼ㅎ[山](ㅎ말음체언)+과(공동격조사). ¶혀근 龍이 소내 뫼콰 돌콰 잡고 〈월인석보 7:38ㄴ〉.
주044)
돌콰:돌을. 돌ㅎ[石](ㅎ말음체언)+과(공동격조사)+(목적격). ¶디새와 돌콰 뵈샤〈원각경언해 상1-2:61ㄱ〉.
주045)
해:많이. 하[多]+이(부사 파생접미사). 형용사 어간 ‘하-’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를 부사로 바꾸어 쓰는 ‘하’도 있었는데, 후자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한다. ‘하’는 “매우” 정도의 의미.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월인석보 2:51ㄱ〉.
주046)
부러:불어. 불어나서. 붇-[潤](ㄷ불규칙동사)+어(연결어미).
주047)
오면:오르면. 올라가면. 오-[昇]+면(연결어미).
주048)
리:해와 달이. [日]+[月]+이(주격조사). ‘’은 합성명사이다.
주049)
러디고:떨어지고. 러디-[落]+고(연결어미). ‘러디’는 ‘-[振]+어#디-[被]’로 구성된 통사적 합성어.
주050)
믜리:물이. ‘믜리’는 ‘므리’에서 활음 ‘ㅣ’가 제1음절 ‘므’에 첨가된 현상. 믈[水]+j(활음)+이(주격조사)→믜리.
주051)
리:해와 달이. [日]+[月]+이(주격조사). ‘리’는 ‘이’의 중철표기. ¶光明이  두고 더으니〈월인석보1:26ㄱ〉.  도 니며〈월인석보 2:19ㄱ〉.
주052)
기고:잠기고. 기-[潛]+고(연결어미).
주053)
브트면:붙으면. 븥-[焦]+(으)면(연결어미).
주054)
타디리라:타지리라. 타게 될 것이다. 타게 되리라. 타디-[被燒]+리(추측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어간 ‘타디-’는 ‘-[燒]+아(어미)#디-[被]’의 통사적 합성어.
주055)
닐온:이른바. 소위(所謂). 니-[謂]+오(대상 활용의 선어말어미)+ㄴ(동명사어미).
주056)
니라:한다. 하는 것이다. 하느니라. -[爲]+(현재시제)+니(확인법 선어말어미)+라(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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