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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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38


豈不見가 灵山㑹上애 五百比丘得四禪定며 獲五神通호 未得無生法忍야 以宿命智通로 見過去生中에 殺父害母야 作諸重罪인고 各各懐疑야 於甚深法에 不䏻訂入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엇뎨 주001)
엇뎨:
어찌. 어찌하여. 동남방언을 반영한 17세기 문헌에서는 ‘엇뎨〉엇졔’와 같이 구개음화한 표기가 나타난다. ¶岱宗은 엇졔라 齊와 魯ㅅ 해 프른 비치 디 아니엿니오〈1632 두시언해(중) 13:1ㄱ〉.
아니 본가 주002)
아니 본가:
아니 보았는가? 못 보았는가? 구결문의 ‘豈不見가’에 대한 번역. 15세기에 2인칭 의문법 어미는 ‘-ㄴ다’이나 여기서는 ‘-ㄴ가’가 쓰였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 ‘-ㄴ가’는 판정의문문 어미로서 16세기 이 지역에서는 설명의문문과 판정의문문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靈山산會회上 주003)
영산회상(靈山會上)애:
영산회에서. 세존이 영취산(靈鷲山≒靈山)에 계시면서 설법하던 때의 모임을 말하는데 영산회(靈山會)라고도 한다. 주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던 모임으로 법화경의 서품(序品)에 이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 모임을 그린 장면을 ‘영산회상도(圖)’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법당의 후불탱화로 많이 사용된다.
애 五오百 比비丘구이 네 가짓 禪션定 주004)
네 가짓 선정(禪定):
사선정(四禪定)에 대한 대역. 〈범어〉 catur-dhyāna. 삼계(三界) 중에서 욕계(欲界)의 번뇌를 모두 벗어나서 색계(色界)에 나게 되는 4단계의 선정. 초선(初禪), 제2선, 제3선, 제4선 등. [동] 사정려(四靜慮), 본선(本禪). [약] 사선(四禪).
 어드며 다 가짓 神신通 주005)
다 가짓 신통(神通):
5가지의 신통력. 오통(五通)·오신변(五神變)이라고 한다. 다섯 종류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묘한 작용. ① 천안통(天眼通) : 세간 일체의 멀고 가까운 모든 고락의 모양과 온갖 형체와 색을 속속들이 내다볼 수 있는 자유자재한 작용력. ② 천이통(天耳通) : 어떠한 말이나 소리를 하나도 듣지 못할 것이 없는 불가사의한 신통력. ③ 숙명통(宿命通) : 지난 세상의 생애, 곧 전세의 일을 잘 아는 신통력. ④ 타심통(他心通) :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완전히 자유자재하게 아는 불가사의한 심력(心力). ⑤ 신족통(神足通) : 시기(時機)에 응하여 크고 작은 몸을 나타내어, 자기의 생각대로 다니는 통력(通力).
어두 주006)
어두:
얻되. 중세국어에서 ‘얻다’는 오늘날 제1의미로 쓰이는 “거저 주는 것을 받아 가지다.”보다는 “구하거나 찾아서 가지다.”의 의미가 더 강하다. 얻-[得]+우(연결어미).
無무生法법忍 주007)
무생법인(無生法忍):
세상 모든 것이 공(空)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 [동]법공지(法空智). [약]무생인(無生忍). ‘法印(법)’에서 ‘忍’은 한국 한자음의 고형 ‘’의 후대형으로서 이 책에서만 5개가 보인다. ‘忍’의 중세국어 현실한자음으로는 4가지가 나타난다. ① [].弘忍〈1496 진언권공 45ㄴ〉, ② []. 忍和화尙〈육조법보단경언해 상:87ㄱ〉, ③ [] 〈번역소학 9:20ㄱ〉〈장수경언해 26ㄴ〉. 잉〈1576 유합 하:11ㄴ〉. ④ [인] 〈번역소학 9:96ㄴ〉〈소학언해 4:25ㄱ〉 등. 방언과 세대차에 따라 어떤 한자의 한자음에 대한 정보가 달랐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얻디 몯야 宿슉命智디通 주008)
숙명지통(宿命智通):
줄여서 ‘숙명통’이라고도 함. 과거생(過去生)의 모든 것을 아는 지혜.
로 過과去거生 주009)
과거생(過去生):
과거의 생애. 불교에서는 해탈하기 전까지 윤회(輪廻)의 바퀴를 계속 돌면서 육도(六道=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도)를 전전(轉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므로, 과거의 세상에서도 중생(衆生)은 계속 살고 있었다고 본다.
中에 아비 주기며 어미 주겨 주010)
주겨:
죽여. 죽-[殺·害]+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어러 모딘 죄 주011)
어러 모딘 죄(罪):
여러 가지 모진 죄(罪). 구결문 “作諸重罪인고”에서 ‘…諸重罪’에 대한 번역. 본문의 ‘어러’는 ‘여러’의 오각임이 분명하다. 이것의 구체적인 행위는 바로 앞의 ‘아비 주기며 어미 주겨’이다. 부모(父母)를 죽인 것까지를 포함해 가장 사악한 죄를 표현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라면 이 구절은 “아버지 죽이며 어머니 죽인 여러 가지 모진 죄” 정도로 번역하였을 것이다.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2ㄱ

지 
주012)
지 :
지은 것을. -[作]+은(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목적격조사). 15세기에는 ‘지’으로 표기되고, 16세기 전반부터 점차 ‘ㅿ〉ㅇ’으로 변해가나 ‘-’의 경우에는 16세기 후반 문헌까지도 나타난다. ¶惡악業업 지〈몽산화상육도보설 27ㄱ〉.  물 지  기러기를 몰오[風驅江上群飛鴈. 바람은 무리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몰고]〈1576 백련초해 3ㄴ〉.
보고 各각各각 이 疑의心심을 가져甚심히 기피 法법에 能히 訂티 주013)
정(訂)티:
증입(證入)하지. 참다운 지혜로 진리를 증득하지. ‘訂’은 ‘證’과 통용자(通用字)로, 이 책에서는 한자음이 ‘訂[]’이다. 그러나 신증유합(1576)에는 “訂 의뎡 뎡”(하18ㄴ)으로 되어 있어 방언과 의미에 따라, 한자음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三삼寶보 訂明고〈몽산화상육도보설 28ㄴ〉.
몯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어찌 못 보았는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오백 명의 비구(比丘)가 네 가지 선정[四禪定]을 얻었으며 다섯 가지 신통[五神通]을 얻었으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지 못하여 숙명지통(宿命智通)으로써 과거생(過去生) 중에 아비 죽이며 어미 죽이는 등 여러 가지 모진 죄(罪)를 지은 것을 보고, 〈영상회상에 모인 오백 명의 비구가〉 각각 이러한 의심(疑心)을 가져 매우 깊게 법(法)에 능히 증입(證入)하지 못하므로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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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엇뎨:어찌. 어찌하여. 동남방언을 반영한 17세기 문헌에서는 ‘엇뎨〉엇졔’와 같이 구개음화한 표기가 나타난다. ¶岱宗은 엇졔라 齊와 魯ㅅ 해 프른 비치 디 아니엿니오〈1632 두시언해(중) 13:1ㄱ〉.
주002)
아니 본가:아니 보았는가? 못 보았는가? 구결문의 ‘豈不見가’에 대한 번역. 15세기에 2인칭 의문법 어미는 ‘-ㄴ다’이나 여기서는 ‘-ㄴ가’가 쓰였다. 15세기 관판문헌에서 ‘-ㄴ가’는 판정의문문 어미로서 16세기 이 지역에서는 설명의문문과 판정의문문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003)
영산회상(靈山會上)애:영산회에서. 세존이 영취산(靈鷲山≒靈山)에 계시면서 설법하던 때의 모임을 말하는데 영산회(靈山會)라고도 한다. 주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던 모임으로 법화경의 서품(序品)에 이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이 모임을 그린 장면을 ‘영산회상도(圖)’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법당의 후불탱화로 많이 사용된다.
주004)
네 가짓 선정(禪定):사선정(四禪定)에 대한 대역. 〈범어〉 catur-dhyāna. 삼계(三界) 중에서 욕계(欲界)의 번뇌를 모두 벗어나서 색계(色界)에 나게 되는 4단계의 선정. 초선(初禪), 제2선, 제3선, 제4선 등. [동] 사정려(四靜慮), 본선(本禪). [약] 사선(四禪).
주005)
다 가짓 신통(神通):5가지의 신통력. 오통(五通)·오신변(五神變)이라고 한다. 다섯 종류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묘한 작용. ① 천안통(天眼通) : 세간 일체의 멀고 가까운 모든 고락의 모양과 온갖 형체와 색을 속속들이 내다볼 수 있는 자유자재한 작용력. ② 천이통(天耳通) : 어떠한 말이나 소리를 하나도 듣지 못할 것이 없는 불가사의한 신통력. ③ 숙명통(宿命通) : 지난 세상의 생애, 곧 전세의 일을 잘 아는 신통력. ④ 타심통(他心通) : 다른 이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완전히 자유자재하게 아는 불가사의한 심력(心力). ⑤ 신족통(神足通) : 시기(時機)에 응하여 크고 작은 몸을 나타내어, 자기의 생각대로 다니는 통력(通力).
주006)
어두:얻되. 중세국어에서 ‘얻다’는 오늘날 제1의미로 쓰이는 “거저 주는 것을 받아 가지다.”보다는 “구하거나 찾아서 가지다.”의 의미가 더 강하다. 얻-[得]+우(연결어미).
주007)
무생법인(無生法忍):세상 모든 것이 공(空)한 것이라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 [동]법공지(法空智). [약]무생인(無生忍). ‘法印(법)’에서 ‘忍’은 한국 한자음의 고형 ‘’의 후대형으로서 이 책에서만 5개가 보인다. ‘忍’의 중세국어 현실한자음으로는 4가지가 나타난다. ① [].弘忍〈1496 진언권공 45ㄴ〉, ② []. 忍和화尙〈육조법보단경언해 상:87ㄱ〉, ③ [] 〈번역소학 9:20ㄱ〉〈장수경언해 26ㄴ〉. 잉〈1576 유합 하:11ㄴ〉. ④ [인] 〈번역소학 9:96ㄴ〉〈소학언해 4:25ㄱ〉 등. 방언과 세대차에 따라 어떤 한자의 한자음에 대한 정보가 달랐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008)
숙명지통(宿命智通):줄여서 ‘숙명통’이라고도 함. 과거생(過去生)의 모든 것을 아는 지혜.
주009)
과거생(過去生):과거의 생애. 불교에서는 해탈하기 전까지 윤회(輪廻)의 바퀴를 계속 돌면서 육도(六道=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도)를 전전(轉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므로, 과거의 세상에서도 중생(衆生)은 계속 살고 있었다고 본다.
주010)
주겨:죽여. 죽-[殺·害]+이(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주011)
어러 모딘 죄(罪):여러 가지 모진 죄(罪). 구결문 “作諸重罪인고”에서 ‘…諸重罪’에 대한 번역. 본문의 ‘어러’는 ‘여러’의 오각임이 분명하다. 이것의 구체적인 행위는 바로 앞의 ‘아비 주기며 어미 주겨’이다. 부모(父母)를 죽인 것까지를 포함해 가장 사악한 죄를 표현한 것이다. 현대국어에서라면 이 구절은 “아버지 죽이며 어머니 죽인 여러 가지 모진 죄” 정도로 번역하였을 것이다.
주012)
지 :지은 것을. -[作]+은(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목적격조사). 15세기에는 ‘지’으로 표기되고, 16세기 전반부터 점차 ‘ㅿ〉ㅇ’으로 변해가나 ‘-’의 경우에는 16세기 후반 문헌까지도 나타난다. ¶惡악業업 지〈몽산화상육도보설 27ㄱ〉.  물 지  기러기를 몰오[風驅江上群飛鴈. 바람은 무리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를 몰고]〈1576 백련초해 3ㄴ〉.
주013)
정(訂)티:증입(證入)하지. 참다운 지혜로 진리를 증득하지. ‘訂’은 ‘證’과 통용자(通用字)로, 이 책에서는 한자음이 ‘訂[]’이다. 그러나 신증유합(1576)에는 “訂 의뎡 뎡”(하18ㄴ)으로 되어 있어 방언과 의미에 따라, 한자음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三삼寶보 訂明고〈몽산화상육도보설 28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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