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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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13


山澤海隅와 岳司와 城隍과 郊野無人之境에 皆有衆生이 受苦니 総非琰王이 置立이니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山산澤 주001)
산택(山澤):
산과 못. 산천(山川). 또는 산림천택(山林川澤). 원문 협주에서는 ‘산에 고여 있는 물이다.’라고 함. ¶다가 사미 恭敬야 다  업서 여러 凡愚를 여희오 오 山澤애 이시면≪澤  모시라≫〈법화경언해 2:172ㄱ〉.
海隅우 주002)
해우(海隅):
바다의 한구석. 바다가 육지로 깊숙이 들어간 곳. 해우(海隅). 바닷가.
岳악司 주003)
악사(岳司):
산 정상에 있는 사당. 산꼭대기에 있는 서낭당.
城과 隍 주004)
성(城)과 황(隍)과:
성(城)과 해자(垓字). 언해문에서는 공동격표시(나열의 기능) ‘과’에 의해 분리하여 기술하였고, 이를 본문 주석에서는 “城()  밧긔 믈 고온 굴[성을 싸고 있는, 밖에 물이 고인 구렁]”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뫼해 주005)
뫼해:
들에. 본문의 ‘郊野’에 대한 번역. 뫼ㅎ[郊野]+애(처소의 부사격조사). ‘뫼ㅎ’는 ‘ㅎ’ 말음 체언. 중앙어 문헌에는 보통 ‘산’의 의미로 쓰이지만, 이 문헌의 간행지가 전라도 순창임을 고려하고 한문 ‘郊野’에 대한 대역이므로 ‘들’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문헌(1567년)보다 8년 뒤에 나온 광주판 천자문에 ‘野 뫼야’가 나오므로 두 문헌의 용례를 참고하여 ‘들’로 풀이한다. ¶如 뫼 爲山〈정음해례 25ㄱ〉. 뫼 야:野〈1575 광주판 천자문 27ㄴ〉.
사 엄슨 境 주006)
경(境):
경지. 경계(境界)의 준말.
에 다 衆生이 셜운 주007)
셜운:
서러운. 고통스러운. 셟-[痛](ㅂ불규칙)+은(관형사형어미). ¶셜쎠 衆生이 正 길 일허다〈석보상절 23:19ㄴ〉.
苦고 受슈니 다 琰염王 주008)
염왕(琰王):
염라대왕의 줄임말. 중생의 죄를 감시하고 악의 두려움을 알게 하는 사후 세계의 지배자. 죽은 자의 죄를 재판하여 지옥을 다스리는 자. 원래 인도의 신화에서는 인류 최초의 사자(死者)로 등장했으나, 점차 죽음의 신으로서 사후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이것이 불교에 도입되어 아귀계 또는 지옥의 지배자가 되기도 하고, 지장보살의 화신 등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 두어 셰윤 디 주009)
셰윤 디:
세운 것이. 셔-[立]+이(사동접미사)+우(대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주격조사). ¶虛空國土 다 이 迷頑 妄想로 셰욘 거시니〈능엄경언해 9:45ㄴ〉.
아니라 주010)
아니라:
아니다. 아니[非]+이(서술격조사)+다(원인·인유의 연결어미). ¶護彌 닐오 그리 아니라 부텨와 과 請려 다〈석보상절 6:16ㄴ〉.
【山산澤 뫼해 와 주011)
와:
고여. 괴여. -[溜](ㅂ불규칙)+아(연결어미). ¶耶輸ㅣ 드르신대 믈 고 蓮이 프니〈월인천강지곡 22ㄱ〉. 樹空中水(솝궁근남긔 온 믈) 洗桂(계피) 爲末唾和塗之日三 솝근남긔 고왓 므레 계피 시서 론 을 추메 라  세 번곰 라〈구급간이방언해 6:86ㄴ〉. ⇨ 고온〈6ㄱ〉 주해 참조.
잇 므리라 주012)
므리라:
물이다. 믈[水]+이(서술격조사)+라. 믈〉물[水]. 순음 아래서 모음 ‘으’가 ‘우’로 17세기에 원순모음으로 동화되었다. ¶ 블〉불[火], 플〉풀[草], 〉[角].
海隅우 바 주013)
바:
바다[海]. ‘바’과 ‘바다ㅎ’는 쌍형어(雙形語). ‘쌍형어’는 형태는 다르나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한 묶음의 단어를 말한다. 훈민정음 초기문헌에 철저히 제한해 사용했는데, 이는 오늘날 복수표준어의 개념으로 해석된다. ¶내히 이러 바래 가니〈용비어천가 2〉. 妄量 미 부러 受苦ㅅ 바다해 마 잇니〈월인석보 9:22ㄱ〉.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6ㄴ

새 주014)
새:
가에. 끝에. 가에 있는. [隅]+애. 15세기에는 ‘/’으로 나타나는데, 명사 ‘’은 그 처격형이 ‘’ 외에 특이처격형 ‘’로도 나타난다. ¶믌  며기 가얍도다〈두시언해 3:25ㄴ〉. 긼  軍馬 두시고〈용비어천가 58〉.
개오지라 주015)
개오지라:
개곶이다. 개[浦]+곶[串]+이(서술격조사)+다(종결어미). ‘개옷’은 고어사전들에서 등재되지 않은 단어이다.
岳악司 뫼 데 주016)
뫼 데:
산 끝에. 또는 들의 끝에. 뫼[山/野]+[方]+에. ‘데’는 ‘데’의 중철표기형으로, 중앙어 문헌에서라면 ‘그테~테~테’ 정도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이 지역(순창) 방언형인 ‘’에 처소부사격 조사인 ‘에’가 통합 표기된 것이다. ¶모미  테 셔시니  버드릐 오〈백련초해 9ㄱ〉. 光影門 테 안자슈매 잇니라〈선가귀감언해 23ㄱ〉.
祭졔祀 바다먹 堂 주017)
셩(堂):
서낭당. 서낭신을 모신 집. ¶뎌 城隍애 디나 [隍 城 밧 모시라] 〈능엄경언해 1:34ㄱ〉.
이라 城隍 城  주018)
성(城) :
성을 싼. 성을 쌓은. 성 쌓은. 城#-[築]+(관형사형어미). ¶ 몬져 瞻婆城을 니〈월인석보 1:44ㄴ〉.
밧긔 주019)
밧긔:
밖에. [外]+의(처소부사격조사).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체언에 처소의 부사격조사가 통합할 때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선행 어간 말음이 양성모음(아/오/)일 때는 ‘애’를, 음성모음(어/우/으)일 때는 ‘에’를 취하였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체언은 관형격 형태인 ‘/의’를 처소부사격조사로 취하는 어휘가 있었다. 이들을 ‘특이처격어’라 부르기도 한다. ① ‘’를 취하는 것으로는 ‘낮, 밤, ,[木] 나조ㅎ[夕], 새박[晨]’ 등이, ② ‘의’를 취하는 것으로는 ‘집, [外], 우ㅎ, 녁, 밑, 곁, [時]’ 등이 있다. ¶世尊이 須達이 올  아시고 밧긔 나아 걷니더시니〈석보상절 6:20ㄴ〉.
고온 주020)
고온:
고인. 괸. 물 따위의 액체가 우묵한 곳에 모인. 곱-[溜]+(관형사형어미). ‘곱-’은 ㅂ-불규칙용언으로 15세기 중기 문헌의 ‘-’에 대응된다. ¶樹空中水(솝궁근남긔 온 믈) 洗桂(계피) 爲末唾和塗之日三 솝근남긔 고왓 므레 계피 시서 론 을 추메 라  세 번곰 라〈구급간이방언해 6:86ㄴ〉. 耶輸ㅣ 드르신대 믈 고 蓮이 프니〈월인천강지곡 22ㄱ〉. ‘와’〈6ㄱ〉 참조.
굴헝 주021)
굴:
구렁. 움쑥하게 파인 땅. ¶기픈 굴에 디여 주그니〈남명집언해 하:60ㄱ〉.
이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산택(山澤), 해우(海隅)와 악사(岳司)와 성(城)과 황(隍)과, 들에 사람 없는 경계(境界)에서 다
(=모두)
중생이 괴로운 고통을 받으니, 〈이것은〉 다 염왕(琰王)이 두고 세운 것이 아니다.【산택(山澤)은 산에 고여 있는 물이다. 해우(海隅)는 바닷가의 곶이다. 악사(岳司)는 산 끝에 〈있는〉 제사 받아먹는 서낭당이다. 성황(城隍)은 성을 싸고 있는 밖에 물 고인 구렁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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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산택(山澤):산과 못. 산천(山川). 또는 산림천택(山林川澤). 원문 협주에서는 ‘산에 고여 있는 물이다.’라고 함. ¶다가 사미 恭敬야 다  업서 여러 凡愚를 여희오 오 山澤애 이시면≪澤  모시라≫〈법화경언해 2:172ㄱ〉.
주002)
해우(海隅):바다의 한구석. 바다가 육지로 깊숙이 들어간 곳. 해우(海隅). 바닷가.
주003)
악사(岳司):산 정상에 있는 사당. 산꼭대기에 있는 서낭당.
주004)
성(城)과 황(隍)과:성(城)과 해자(垓字). 언해문에서는 공동격표시(나열의 기능) ‘과’에 의해 분리하여 기술하였고, 이를 본문 주석에서는 “城()  밧긔 믈 고온 굴[성을 싸고 있는, 밖에 물이 고인 구렁]”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주005)
뫼해:들에. 본문의 ‘郊野’에 대한 번역. 뫼ㅎ[郊野]+애(처소의 부사격조사). ‘뫼ㅎ’는 ‘ㅎ’ 말음 체언. 중앙어 문헌에는 보통 ‘산’의 의미로 쓰이지만, 이 문헌의 간행지가 전라도 순창임을 고려하고 한문 ‘郊野’에 대한 대역이므로 ‘들’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문헌(1567년)보다 8년 뒤에 나온 광주판 천자문에 ‘野 뫼야’가 나오므로 두 문헌의 용례를 참고하여 ‘들’로 풀이한다. ¶如 뫼 爲山〈정음해례 25ㄱ〉. 뫼 야:野〈1575 광주판 천자문 27ㄴ〉.
주006)
경(境):경지. 경계(境界)의 준말.
주007)
셜운:서러운. 고통스러운. 셟-[痛](ㅂ불규칙)+은(관형사형어미). ¶셜쎠 衆生이 正 길 일허다〈석보상절 23:19ㄴ〉.
주008)
염왕(琰王):염라대왕의 줄임말. 중생의 죄를 감시하고 악의 두려움을 알게 하는 사후 세계의 지배자. 죽은 자의 죄를 재판하여 지옥을 다스리는 자. 원래 인도의 신화에서는 인류 최초의 사자(死者)로 등장했으나, 점차 죽음의 신으로서 사후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이것이 불교에 도입되어 아귀계 또는 지옥의 지배자가 되기도 하고, 지장보살의 화신 등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주009)
셰윤 디:세운 것이. 셔-[立]+이(사동접미사)+우(대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주격조사). ¶虛空國土 다 이 迷頑 妄想로 셰욘 거시니〈능엄경언해 9:45ㄴ〉.
주010)
아니라:아니다. 아니[非]+이(서술격조사)+다(원인·인유의 연결어미). ¶護彌 닐오 그리 아니라 부텨와 과 請려 다〈석보상절 6:16ㄴ〉.
주011)
와:고여. 괴여. -[溜](ㅂ불규칙)+아(연결어미). ¶耶輸ㅣ 드르신대 믈 고 蓮이 프니〈월인천강지곡 22ㄱ〉. 樹空中水(솝궁근남긔 온 믈) 洗桂(계피) 爲末唾和塗之日三 솝근남긔 고왓 므레 계피 시서 론 을 추메 라  세 번곰 라〈구급간이방언해 6:86ㄴ〉. ⇨ 고온〈6ㄱ〉 주해 참조.
주012)
므리라:물이다. 믈[水]+이(서술격조사)+라. 믈〉물[水]. 순음 아래서 모음 ‘으’가 ‘우’로 17세기에 원순모음으로 동화되었다. ¶ 블〉불[火], 플〉풀[草], 〉[角].
주013)
바:바다[海]. ‘바’과 ‘바다ㅎ’는 쌍형어(雙形語). ‘쌍형어’는 형태는 다르나 동일한 어원에서 변화한 한 묶음의 단어를 말한다. 훈민정음 초기문헌에 철저히 제한해 사용했는데, 이는 오늘날 복수표준어의 개념으로 해석된다. ¶내히 이러 바래 가니〈용비어천가 2〉. 妄量 미 부러 受苦ㅅ 바다해 마 잇니〈월인석보 9:22ㄱ〉.
주014)
새:가에. 끝에. 가에 있는. [隅]+애. 15세기에는 ‘/’으로 나타나는데, 명사 ‘’은 그 처격형이 ‘’ 외에 특이처격형 ‘’로도 나타난다. ¶믌  며기 가얍도다〈두시언해 3:25ㄴ〉. 긼  軍馬 두시고〈용비어천가 58〉.
주015)
개오지라:개곶이다. 개[浦]+곶[串]+이(서술격조사)+다(종결어미). ‘개옷’은 고어사전들에서 등재되지 않은 단어이다.
주016)
뫼 데:산 끝에. 또는 들의 끝에. 뫼[山/野]+[方]+에. ‘데’는 ‘데’의 중철표기형으로, 중앙어 문헌에서라면 ‘그테~테~테’ 정도로 표기되었을 것이다. 이 지역(순창) 방언형인 ‘’에 처소부사격 조사인 ‘에’가 통합 표기된 것이다. ¶모미  테 셔시니  버드릐 오〈백련초해 9ㄱ〉. 光影門 테 안자슈매 잇니라〈선가귀감언해 23ㄱ〉.
주017)
셩(堂):서낭당. 서낭신을 모신 집. ¶뎌 城隍애 디나 [隍 城 밧 모시라] 〈능엄경언해 1:34ㄱ〉.
주018)
성(城) :성을 싼. 성을 쌓은. 성 쌓은. 城#-[築]+(관형사형어미). ¶ 몬져 瞻婆城을 니〈월인석보 1:44ㄴ〉.
주019)
밧긔:밖에. [外]+의(처소부사격조사). 15세기 정음 초기문헌에서는 체언에 처소의 부사격조사가 통합할 때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선행 어간 말음이 양성모음(아/오/)일 때는 ‘애’를, 음성모음(어/우/으)일 때는 ‘에’를 취하였으나, 이와는 상관없이 어떤 체언은 관형격 형태인 ‘/의’를 처소부사격조사로 취하는 어휘가 있었다. 이들을 ‘특이처격어’라 부르기도 한다. ① ‘’를 취하는 것으로는 ‘낮, 밤, ,[木] 나조ㅎ[夕], 새박[晨]’ 등이, ② ‘의’를 취하는 것으로는 ‘집, [外], 우ㅎ, 녁, 밑, 곁, [時]’ 등이 있다. ¶世尊이 須達이 올  아시고 밧긔 나아 걷니더시니〈석보상절 6:20ㄴ〉.
주020)
고온:고인. 괸. 물 따위의 액체가 우묵한 곳에 모인. 곱-[溜]+(관형사형어미). ‘곱-’은 ㅂ-불규칙용언으로 15세기 중기 문헌의 ‘-’에 대응된다. ¶樹空中水(솝궁근남긔 온 믈) 洗桂(계피) 爲末唾和塗之日三 솝근남긔 고왓 므레 계피 시서 론 을 추메 라  세 번곰 라〈구급간이방언해 6:86ㄴ〉. 耶輸ㅣ 드르신대 믈 고 蓮이 프니〈월인천강지곡 22ㄱ〉. ‘와’〈6ㄱ〉 참조.
주021)
굴:구렁. 움쑥하게 파인 땅. ¶기픈 굴에 디여 주그니〈남명집언해 하:60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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