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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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62


再爲汝等여 擧一因緣여 發汝의 眞機호리라 昔日에 有僧이 問乾峯云호 十方薄伽梵이 一路涅般門이라커시니 未審케라 路頭 在什麽處오 峯이 以柱杖오로 畫一畫대 僧이 又舉問雲門대 門이 拈起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5ㄴ

扇子云호 扇子이 足孛跳上三十三天여 築著帝釋鼻孔대東海鯉魚 朾一棒니 雨似盆傾이라 니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다시 너희 주001)
너희:
너희들을. 여러 불자들을. 너희[汝等]+ㅎ(복수접미사)+(목적격조사). 복수 접미사 ‘ㅎ’은 뒤에 휴지(休止)가 오면 ‘’ 형태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히, ’ 등으로,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콰, 토’ 등으로 곡용함. 『소학언해(1586)』에 ‘들ㅎ’도 출현함. ¶오란 겨레들히[舊族]〈소학언해 6:75ㄱ〉.
위야  因인緣연 드러 닐어 너의 眞진機긔 주002)
진기(眞機):
진실한 근기. 이 문맥에서는 ‘본성(本性)’에 가까운 의미이다.
내에 주003)
내에:
내게. 발하게. 내-[出]+에(부사형어미 ‘-게’의 이형태). ‘-게’의 ‘ㄱ’이 ‘ㅣ’ 모음 아래에서 약화된 것을 반영한 것이다. 15세기 중반부터 16세기 전반기에 간행된 관판 한글문헌에서는 ‘ㄹ’ 및 서술격조사[i]와 j계 하향중모음[ㅐ/ㅒ/ㅔ/ㅖ/ㅙ/ㅚ/ㅞ/ㅟ/ㅢ 등] 아래에서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과, 고 등]나 어미[-게, -고 등]를 후음 ‘ㅇ’[ɦ]로 표기하는 것이 당시 규칙이었다. ¶사마다 수 알에 야〈월인석보 서:12ㄴ〉. 믈와 블와  〈석보상절 3:33ㄴ〉. 여희에〈석보상절 21:41ㄱ〉.
호리라 녯나래 주004)
녯나래:
옛날에. [[녜[古]+ㅅ(관형격조사)+날[日]]+애(처소의 부사격조사)].
或혹 有유衆이 乾건峯和화尙 무러 닐오 十십方 薄박伽가梵범미 주005)
박가범(薄伽梵)미:
부처가. ‘박가범’은 ‘바가바트(bhagavat), 바가바(婆伽婆)’의 음역. ‘바가바트’는 유덕(有德), 능파(能破), 중우(衆祐), 세존(世尊) 등 석가모니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이다. ‘박가범이’의 중철 표기.
 길 涅녈般반門문니라키(커)시니 주006)
열반문(涅槃門)니라커시니:
열반문이라 하셨으니. 涅槃門+이+라#-+거+시+니. ‘커’는 ‘-+거’의 축약.
아디 주007)
아디:
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용언어간 뒤에 ‘ㄷ, ㄴ’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디, 니 등)가 오면 ‘ㄹ’이 자동 탈락하였다.
몯게라 주008)
몯게라:
못하겠구나. 몯-[不]+게라(감탄형 종결어미). 어근의 종성과 어미 초성의 두 무성 폐쇄음 사이에서 어간 ‘몯-’의 ‘-’가 탈락됨. 중세국어에서는 화자의 감탄(감동)을 나타내는 방식이 다양하였다. ‘-도-, -돗-, -옷-, -ㅅ-’과 같은 감탄법 선어말어미에 의한 방법, ‘-애라’, ‘-게라’, ‘-(/으)ㄹ쎠’, ‘-(/으)ㄴ뎌’와 같은 감탄형 어미에 의한 방법, ‘-여’와 같은 감탄 조사에 의한 방법들이 존재하였다.
涅녈槃반 주009)
열반(涅槃):
열반의 길은. 涅槃+ㅅ(관형격조사)+길ㅎ(ㅎ말음체언)+(보조사). 열반은 범어 nirvana의 음역이다. 의역하면, 작멸(作滅), 적멸(寂滅), 멸도(滅度), 무생(無生) 등. 원래 ‘불어 사라지다’[吹滅]의 의미였는데, 뒤에 점점 번뇌의 불을 태워 없애서 깨달음의 지혜를 완성하는 경지를 지칭하게 되었다. 이는 곧 생사를 초월한 깨달음의 경계로,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 한다.
어 고대 인뇨 주010)
인뇨:
있는가? 잇-[有]+(현재시제)+뇨(←니+오). 중세국어 의문문은 의문사가 있어 상대방에게 설명(대답)을 요구하는 설명의문에는 ‘고/오’가 쓰였으며, 의문사가 없이 가부(可否)의 판단만을 묻는 판정의문에는 ‘가/아’가 쓰였다. 여기에서는 ‘어…인뇨’ 구성이므로 ‘-뇨(←니오)’로 호응한 것이다. ‘잇뇨→인뇨’와 같은 비음화는 제1음절(잇)의 말음 ‘ㅅ’이 [t]임을 전제로 한다.
乾건峯이 믹(막)다히로 주011)
막다히로:
막대로. ‘막다히’는 형태소 내부의 ‘ㅎ’ 약화 현상으로 ‘막다히〉막대’와 같은 변화를 거친 것으로 15세기에 이미 ‘막다히’와 ‘막대’가 공존하였다. 또 다른 예로 ‘즉자히〉즉재’가 있다. ¶杵는 핫괴니 굴근 막다히 거시라〈석보상절 6:31ㄴ〉. 어미 죽거늘 슬허 막대 딥고 니더니〈삼강행실도 효:17〉.
虛허空애  그슬 주012)
그슬:
획을. 긋[劃]+을(목적격조사). ¶字ㅅ 그슬 모로매〈내훈 1:24ㄱ〉. 伏羲 긋 그 사 뵈며〈법화경언해 3:156ㄴ〉.
그서 주013)
그서:
그어. 긋-[劃·畫]+어(연결어미). ¶ 그 字 지메〈선종영가집언해 하:77ㄱ〉. 해 그 뵈다〈두시언해 19:28ㄴ〉.
뵈신대 주014)
뵈신대:
보이시니. 보-[見]+이(피동접미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대(연결어미).
 그 衆이 雲운門문和화尙 드러 닐어 무른대 雲운門문이 부체 자바 닐오 이 부체 소사 가 三삼十십三삼天텬 주015)
삼십삼천(三十三天):
도리천(忉利天)을 번역한 말. 6욕천의 제2세계. 수미산의 정상에 있고, 제석천을 중심으로 사방의 봉우리에 각각 8천이 있으므로, 모두 33천이 된다. ‘도리’는 ‘33’을 뜻하는 범어의 간략한 음역어.
네 올아 帝데(뎨)釋셕긔 주016)
제석(帝釋)긔:
제석의. 帝釋+의(관형격조사). ‘帝뎨釋셕’의 말음 ‘ㄱ’을 제3음절(의)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 표기(긔←ㄱ+의). ‘제석’은 ‘제석천(帝釋天)’의 준말로,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곳굼글 주017)
곳굼글:
콧구멍을. 고[鼻]+ㅅ(관형격조사)+[穴]+을(목적격조사). 음운론적 조건에 따라 ‘구무/’ 두 어형 가운데 선택된다. 쌍형어. 자음 조사나 휴지 앞에서는 ‘구무’가, 모음의 조사 앞에서는 ‘’이 선택된다. ¶바 가온  눈 가진 거붑과  구무 가진 남기 잇니〈석보상절 21:40ㄱ〉. 그 거부비 나못 굼글 어더 디 아니건마〈석보상절 21:40ㄱ〉.
다디대 주018)
다디대:
찌르니. 들이받으니. 다디-[衝]+ㄴ대(연결어미).
帝뎨釋셕기 서글허 주019)
서글허:
노여워. 서글퍼 하여. 서긇-+어(연결어미). 현대국어의 ‘서글프다’는 ‘쓸쓸하고 외로워 슬프다. 섭섭하고 언짢다.’의 의미를 지니지만 중세국어의 ‘서긇다’는 이보다 의미 영역이 넓어 ‘진노하다, 성내다’의 의미까지를 포함한다. ¶서글허 嗔心을 가지니〈선종영가집언해 하:74ㄱ〉. 염이 서글허 노샤〈장수경언해 15ㄱ〉.
東海 바라해 주020)
바라해:
바다에. 바라ㅎ[海]+애(처소의 부사격조사). 15세기 문헌에서 ‘바다[海]’를 의미하는 명사는 ‘바, 바다ㅎ’가 사용되었고 ‘바라ㅎ’은 16세기에 들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라  거품 나 니〈몽산화상육도보설 20ㄴ〉.  업슨 바라헤〈선가귀감언해 2ㄱ〉.
龍  막다히로 리틴대 주021)
리틴대:
후려치니. 위협하니. 공격하니. 리티-[朾]+ㄴ대(연결어미). ¶수프를 리텨 가더니(捎林莽)〈두시언해 25:14ㄱ〉. 하 리텨 니라(搏天飛)〈남명집언해 하:16ㄱ〉. 剽:리틸 표〈신증유합 하45ㄴ〉.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6ㄱ

王이 서글허 비 비호 주022)
비호:
뿌리니. 빟-[雨]+오(연결어미). ¶큰 法雨를 비흐시며〈석보상절 13:26ㄴ〉. 일훔난 고 비터라 〈월인석보 1:13ㄴ〉. 帝釋梵王이 여러가짓 香 비며〈월인석보 2:39ㄱ〉.
주 주023)
주:
준(樽)의. 술동이에 담긴. 술동이에 들어 있는. 樽+(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준(樽)’은 제사 때에 술이나 명수(明水) 따위를 담는 긴 항아리 모양의 구리 그릇으로 이 문맥에서는 ‘큰 물동이’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낫과 바 곳다온 酒樽을 가홀오노라〈두시언해 8:25ㄴ〉. 樽 罇 준 준〈1576 신증유합 상:27ㄱ〉.
가홀오 주024)
가홀오:
기울이듯. 가홀오-[傾]+. ¶여러 缾을 가홀오매〈능엄경언해 2:122ㄱ〉. 낫과 바 곳다온 酒樽을 가홀오노라〈두시언해 8:25ㄴ〉.
니라 니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다시 너희들을 위하여 한 인연을 들어 일러
(=거론하여)
너의 진기(眞機)를 내게 하리라. 옛날에 어떤 사람[有衆]이 건봉화상께 물어 이르기를,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한 길 열반문이라
(=하나의 길로 열반에 이르셨다고)
하셨으니 알지 못하겠구나! 열반의 길은 어느 곳에 있는가?”라고 하니, 건봉화상이 막대기로 허공에 한 획을 그어 보이시니 또 그 사람이 운문화상께 들어 일러
(=거론하여)
물으니, 운문화상이 부채를 잡고 이르기를, “이 부채가 솟아 가 삼십삼천에 올라 제석의 콧구멍을 찌르니 제석이 노여워
(=성내어)
동해 바다에 용을 한 막대기로 후려치니 용왕이 노여워(=성내어) 비를 내리되 준
(樽; 큰 물동이)
의 물을 기울이듯 하였다.”라고 하니,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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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너희:너희들을. 여러 불자들을. 너희[汝等]+ㅎ(복수접미사)+(목적격조사). 복수 접미사 ‘ㅎ’은 뒤에 휴지(休止)가 오면 ‘’ 형태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히, ’ 등으로,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콰, 토’ 등으로 곡용함. 『소학언해(1586)』에 ‘들ㅎ’도 출현함. ¶오란 겨레들히[舊族]〈소학언해 6:75ㄱ〉.
주002)
진기(眞機):진실한 근기. 이 문맥에서는 ‘본성(本性)’에 가까운 의미이다.
주003)
내에:내게. 발하게. 내-[出]+에(부사형어미 ‘-게’의 이형태). ‘-게’의 ‘ㄱ’이 ‘ㅣ’ 모음 아래에서 약화된 것을 반영한 것이다. 15세기 중반부터 16세기 전반기에 간행된 관판 한글문헌에서는 ‘ㄹ’ 및 서술격조사[i]와 j계 하향중모음[ㅐ/ㅒ/ㅔ/ㅖ/ㅙ/ㅚ/ㅞ/ㅟ/ㅢ 등] 아래에서 ‘ㄱ’으로 시작하는 조사[과, 고 등]나 어미[-게, -고 등]를 후음 ‘ㅇ’[ɦ]로 표기하는 것이 당시 규칙이었다. ¶사마다 수 알에 야〈월인석보 서:12ㄴ〉. 믈와 블와  〈석보상절 3:33ㄴ〉. 여희에〈석보상절 21:41ㄱ〉.
주004)
녯나래:옛날에. [[녜[古]+ㅅ(관형격조사)+날[日]]+애(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05)
박가범(薄伽梵)미:부처가. ‘박가범’은 ‘바가바트(bhagavat), 바가바(婆伽婆)’의 음역. ‘바가바트’는 유덕(有德), 능파(能破), 중우(衆祐), 세존(世尊) 등 석가모니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이다. ‘박가범이’의 중철 표기.
주006)
열반문(涅槃門)니라커시니:열반문이라 하셨으니. 涅槃門+이+라#-+거+시+니. ‘커’는 ‘-+거’의 축약.
주007)
아디:알지. 알-+디(보조적 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는 말음이 ‘ㄹ’인 용언어간 뒤에 ‘ㄷ, ㄴ’으로 시작되는 형태소(디, 니 등)가 오면 ‘ㄹ’이 자동 탈락하였다.
주008)
몯게라:못하겠구나. 몯-[不]+게라(감탄형 종결어미). 어근의 종성과 어미 초성의 두 무성 폐쇄음 사이에서 어간 ‘몯-’의 ‘-’가 탈락됨. 중세국어에서는 화자의 감탄(감동)을 나타내는 방식이 다양하였다. ‘-도-, -돗-, -옷-, -ㅅ-’과 같은 감탄법 선어말어미에 의한 방법, ‘-애라’, ‘-게라’, ‘-(/으)ㄹ쎠’, ‘-(/으)ㄴ뎌’와 같은 감탄형 어미에 의한 방법, ‘-여’와 같은 감탄 조사에 의한 방법들이 존재하였다.
주009)
열반(涅槃):열반의 길은. 涅槃+ㅅ(관형격조사)+길ㅎ(ㅎ말음체언)+(보조사). 열반은 범어 nirvana의 음역이다. 의역하면, 작멸(作滅), 적멸(寂滅), 멸도(滅度), 무생(無生) 등. 원래 ‘불어 사라지다’[吹滅]의 의미였는데, 뒤에 점점 번뇌의 불을 태워 없애서 깨달음의 지혜를 완성하는 경지를 지칭하게 되었다. 이는 곧 생사를 초월한 깨달음의 경계로, “열반적정(涅槃寂靜)”이라 한다.
주010)
인뇨:있는가? 잇-[有]+(현재시제)+뇨(←니+오). 중세국어 의문문은 의문사가 있어 상대방에게 설명(대답)을 요구하는 설명의문에는 ‘고/오’가 쓰였으며, 의문사가 없이 가부(可否)의 판단만을 묻는 판정의문에는 ‘가/아’가 쓰였다. 여기에서는 ‘어…인뇨’ 구성이므로 ‘-뇨(←니오)’로 호응한 것이다. ‘잇뇨→인뇨’와 같은 비음화는 제1음절(잇)의 말음 ‘ㅅ’이 [t]임을 전제로 한다.
주011)
막다히로:막대로. ‘막다히’는 형태소 내부의 ‘ㅎ’ 약화 현상으로 ‘막다히〉막대’와 같은 변화를 거친 것으로 15세기에 이미 ‘막다히’와 ‘막대’가 공존하였다. 또 다른 예로 ‘즉자히〉즉재’가 있다. ¶杵는 핫괴니 굴근 막다히 거시라〈석보상절 6:31ㄴ〉. 어미 죽거늘 슬허 막대 딥고 니더니〈삼강행실도 효:17〉.
주012)
그슬:획을. 긋[劃]+을(목적격조사). ¶字ㅅ 그슬 모로매〈내훈 1:24ㄱ〉. 伏羲 긋 그 사 뵈며〈법화경언해 3:156ㄴ〉.
주013)
그서:그어. 긋-[劃·畫]+어(연결어미). ¶ 그 字 지메〈선종영가집언해 하:77ㄱ〉. 해 그 뵈다〈두시언해 19:28ㄴ〉.
주014)
뵈신대:보이시니. 보-[見]+이(피동접미사)+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대(연결어미).
주015)
삼십삼천(三十三天):도리천(忉利天)을 번역한 말. 6욕천의 제2세계. 수미산의 정상에 있고, 제석천을 중심으로 사방의 봉우리에 각각 8천이 있으므로, 모두 33천이 된다. ‘도리’는 ‘33’을 뜻하는 범어의 간략한 음역어.
주016)
제석(帝釋)긔:제석의. 帝釋+의(관형격조사). ‘帝뎨釋셕’의 말음 ‘ㄱ’을 제3음절(의) 초성에 거듭 적은 중철 표기(긔←ㄱ+의). ‘제석’은 ‘제석천(帝釋天)’의 준말로,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정상부에 있는 도리천의 제왕. 불법을 보호하고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
주017)
곳굼글:콧구멍을. 고[鼻]+ㅅ(관형격조사)+[穴]+을(목적격조사). 음운론적 조건에 따라 ‘구무/’ 두 어형 가운데 선택된다. 쌍형어. 자음 조사나 휴지 앞에서는 ‘구무’가, 모음의 조사 앞에서는 ‘’이 선택된다. ¶바 가온  눈 가진 거붑과  구무 가진 남기 잇니〈석보상절 21:40ㄱ〉. 그 거부비 나못 굼글 어더 디 아니건마〈석보상절 21:40ㄱ〉.
주018)
다디대:찌르니. 들이받으니. 다디-[衝]+ㄴ대(연결어미).
주019)
서글허:노여워. 서글퍼 하여. 서긇-+어(연결어미). 현대국어의 ‘서글프다’는 ‘쓸쓸하고 외로워 슬프다. 섭섭하고 언짢다.’의 의미를 지니지만 중세국어의 ‘서긇다’는 이보다 의미 영역이 넓어 ‘진노하다, 성내다’의 의미까지를 포함한다. ¶서글허 嗔心을 가지니〈선종영가집언해 하:74ㄱ〉. 염이 서글허 노샤〈장수경언해 15ㄱ〉.
주020)
바라해:바다에. 바라ㅎ[海]+애(처소의 부사격조사). 15세기 문헌에서 ‘바다[海]’를 의미하는 명사는 ‘바, 바다ㅎ’가 사용되었고 ‘바라ㅎ’은 16세기에 들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라  거품 나 니〈몽산화상육도보설 20ㄴ〉.  업슨 바라헤〈선가귀감언해 2ㄱ〉.
주021)
리틴대:후려치니. 위협하니. 공격하니. 리티-[朾]+ㄴ대(연결어미). ¶수프를 리텨 가더니(捎林莽)〈두시언해 25:14ㄱ〉. 하 리텨 니라(搏天飛)〈남명집언해 하:16ㄱ〉. 剽:리틸 표〈신증유합 하45ㄴ〉.
주022)
비호:뿌리니. 빟-[雨]+오(연결어미). ¶큰 法雨를 비흐시며〈석보상절 13:26ㄴ〉. 일훔난 고 비터라 〈월인석보 1:13ㄴ〉. 帝釋梵王이 여러가짓 香 비며〈월인석보 2:39ㄱ〉.
주023)
주:준(樽)의. 술동이에 담긴. 술동이에 들어 있는. 樽+(처소의 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준(樽)’은 제사 때에 술이나 명수(明水) 따위를 담는 긴 항아리 모양의 구리 그릇으로 이 문맥에서는 ‘큰 물동이’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낫과 바 곳다온 酒樽을 가홀오노라〈두시언해 8:25ㄴ〉. 樽 罇 준 준〈1576 신증유합 상:27ㄱ〉.
주024)
가홀오:기울이듯. 가홀오-[傾]+. ¶여러 缾을 가홀오매〈능엄경언해 2:122ㄱ〉. 낫과 바 곳다온 酒樽을 가홀오노라〈두시언해 8:25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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