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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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70


今宵에 諸佛子도 悟此妙道면 山僧도 亦當供養며 若要這三般物인단 亦不違汝問야 即今아(애) 分付與汝去也호리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오 주001)
오:
오늘밤에. ‘오’의 오기. 구결문 ‘今宵애’에 대한 번역으로, ‘오’은 ‘오[今]+ㅅ(관형격조사)+밤[宵·夜]’으로 구성된 합성어이다. 이 책에 나오는 또 다른 표기 ‘오밤’과는 달리 여기서는 사잇소리 현상을 반영하였다.
諸졔佛불子도 이 妙묘道도 주002)
묘도(妙道):
묘한 길. 미묘한 도(道). 깨달음의 길. 불도(佛道). 번뇌의 속성을 규명하여 열반적정(涅槃寂靜)에 다다르므로 불교를 현묘(玄妙)한 도리라고도 일컫는다.
 알면 山산僧 주003)
산승(山僧):
승려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1인칭 대명사. ¶性  사미  엇게예 메여 가면 山僧의 막다히로도  너를 티고져 아니리니(성 마른 사람이 한 어깨에 메고 가면 산승의 막대기로도 또 너를 치고자 아니할 것이니)〈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52ㄱ~ㄴ〉.
도  반기 주004)
반기:
반드시. 마땅히. 응당. 반[當·必]+이(부사파생접미사). ‘반’과 공존한다. 구결문 ‘亦當供養며’에서 ‘當’에 대한 번역. ¶當 반 당〈1575광주천자문11ㄴ〉. 必 반 필〈1576 백련초해 1ㄴ〉. 方正은 모나미 반씨오〈월인석보 2:41ㄴ〉. 목수미 반기 초미 이시리니〈초발심자경문언해 26ㄴ〉.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41ㄱ

供養
주005)
공양(供養):
음식이나 의복, 침구, 약, 꽃, 차, 등(燈), 향 등 재물을 불·법·승(佛法僧), 3보(寶)와 부모, 스승, 죽은 사람의 영혼 등에게 공급하는 것. 여기서는 묘도(妙道)를 깨닫는 불자가 있다면 내(=산승)가 그를 존대하여 공양하겠다는 뜻이다.
며 다가 三삼般반物믈 주006)
삼반물(三般物):
세 가지 물건. ① 빛이나 어둠이 없는 땅 한 마당[無陰陽地一片], ② 뿌리 없는 나무[無根之樹], ③ 소리 질러도 메아리 없는 계곡[無叫響山谷]. 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성질, 존재의 본래적인 실체가 ‘공(空)함’을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 求구홀딘댄  너희 問문 거스니 주007)
거스니:
거스르지. ‘거스디’의 오기. 거슬-[違]+디(연결어미). 구결문 “亦不違汝問야”에서 ‘違’에 대한 번역. 한문 “不違…問야”는 ‘거스디 아니야’가 기대되나 이 책에서는 ‘거스니 아’로 번역하였다. 번역 및 표기의 오류가 분명하다. 중세국어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의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 긔 成劫이오 (세계가 다 이루어지니, 그것이 성겁이고) 〈월인석보 1:47ㄱ〉.   거스디 아니거든〈석보상절 6:8ㄴ〉. 왼녀근 거슬오 올녀근 順니 〈월인석보 13:23ㄱ〉.
아 곧 이졔 주008)
이졔:
지금. 이제. 구결문 ‘卽今아’는 ‘卽今애’의 오기이며 ‘今애’에 대한 번역. 15세기 훈민정음 표기 이후 현재까지 ‘이제’가 일반형이다. 15세기 두시언해(1481)에 ‘이졔’가 1개 나타나며, 16세기 초기문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7세기 이후로는 다수 등장한다. ¶今은 이제라 (今은 이제이다) 〈월인석보 서:13ㄴ〉. 蕩蕩히 녜와 이졔왜 가지로 體ㅣ 도다〈두시언해 8:16ㄴ〉. 이졔〈1510년대 번역박통사 51ㄴ〉.
호와 주009)
호와:
나누어. 호-[分]+오(w. 활음)+아(연결어미). ‘난호아→난호와’는 어간의 제2음절 말음 ‘오’[ㅇ]의 영향으로 활음 ‘w’가 첨가된 현상. 모음 어간에 모음 어미가 결합할 때 히아투스(hiatus) 기피를 위한 기제로 축약 또는 첨가 현상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네게 맛겨 주010)
맛겨:
맡겨. 부탁하여. 맛-[任]+기(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중세국어 일반형인 ‘맛디-’와 아주 다른 어형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 단어와 함께 쓰인 ‘호와 네게 맛겨 가게 호리라’는 구결문 ‘分付與汝去也호리라’로서, ‘맛겨’는 ‘付’와 관련이 있다. 중세국어에서는 ‘맛디-’가 일반적인데, 이는 어근 ‘-’[任]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 ‘任’에 대한 고유어가 ‘-〉맡-(-)’으로 재구조화한 예는 17세기 전반 문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① 天下 맛시릴[將受九圍]〈용비어천가 6장〉. 任 맛딜 임〈1576 유합 하:9ㄴ〉. ② 임진왜난의 샹 목 되여셔 내 맛  나디 아니고〈1617동국신속삼강행실도 충1:48ㄴ〉.
가게 호리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오늘밤에 여러 불자들도 이 묘도(妙道)를 알면
(깨달으면)
산승
(山僧: 나)
도 또 반드시 공양(供養)할 것이며, 만약에 〈여러 불자들이〉 삼반물
(三般物: 세 가지 물건)
을 〈산승에게〉 요구할 것 같으면, 또 〈산승이〉 너희의 물음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지금 곧 나누어 너
(너희 여러 불자들)
에게 맡겨 가게 하리라.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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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오:오늘밤에. ‘오’의 오기. 구결문 ‘今宵애’에 대한 번역으로, ‘오’은 ‘오[今]+ㅅ(관형격조사)+밤[宵·夜]’으로 구성된 합성어이다. 이 책에 나오는 또 다른 표기 ‘오밤’과는 달리 여기서는 사잇소리 현상을 반영하였다.
주002)
묘도(妙道):묘한 길. 미묘한 도(道). 깨달음의 길. 불도(佛道). 번뇌의 속성을 규명하여 열반적정(涅槃寂靜)에 다다르므로 불교를 현묘(玄妙)한 도리라고도 일컫는다.
주003)
산승(山僧):승려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1인칭 대명사. ¶性  사미  엇게예 메여 가면 山僧의 막다히로도  너를 티고져 아니리니(성 마른 사람이 한 어깨에 메고 가면 산승의 막대기로도 또 너를 치고자 아니할 것이니)〈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52ㄱ~ㄴ〉.
주004)
반기:반드시. 마땅히. 응당. 반[當·必]+이(부사파생접미사). ‘반’과 공존한다. 구결문 ‘亦當供養며’에서 ‘當’에 대한 번역. ¶當 반 당〈1575광주천자문11ㄴ〉. 必 반 필〈1576 백련초해 1ㄴ〉. 方正은 모나미 반씨오〈월인석보 2:41ㄴ〉. 목수미 반기 초미 이시리니〈초발심자경문언해 26ㄴ〉.
주005)
공양(供養):음식이나 의복, 침구, 약, 꽃, 차, 등(燈), 향 등 재물을 불·법·승(佛法僧), 3보(寶)와 부모, 스승, 죽은 사람의 영혼 등에게 공급하는 것. 여기서는 묘도(妙道)를 깨닫는 불자가 있다면 내(=산승)가 그를 존대하여 공양하겠다는 뜻이다.
주006)
삼반물(三般物):세 가지 물건. ① 빛이나 어둠이 없는 땅 한 마당[無陰陽地一片], ② 뿌리 없는 나무[無根之樹], ③ 소리 질러도 메아리 없는 계곡[無叫響山谷]. 저마다 본래 갖추고 있는 진실한 성질, 존재의 본래적인 실체가 ‘공(空)함’을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주007)
거스니:거스르지. ‘거스디’의 오기. 거슬-[違]+디(연결어미). 구결문 “亦不違汝問야”에서 ‘違’에 대한 번역. 한문 “不違…問야”는 ‘거스디 아니야’가 기대되나 이 책에서는 ‘거스니 아’로 번역하였다. 번역 및 표기의 오류가 분명하다. 중세국어에는 말음이 ‘ㄹ’인 어간 뒤에 ‘ㄴ, ㄷ’으로 시작되는 어미(-니, -디 등)가 오면 어간의 ‘ㄹ’은 자동 탈락하였다. ¶世界 다 이니 긔 成劫이오 (세계가 다 이루어지니, 그것이 성겁이고) 〈월인석보 1:47ㄱ〉.   거스디 아니거든〈석보상절 6:8ㄴ〉. 왼녀근 거슬오 올녀근 順니 〈월인석보 13:23ㄱ〉.
주008)
이졔:지금. 이제. 구결문 ‘卽今아’는 ‘卽今애’의 오기이며 ‘今애’에 대한 번역. 15세기 훈민정음 표기 이후 현재까지 ‘이제’가 일반형이다. 15세기 두시언해(1481)에 ‘이졔’가 1개 나타나며, 16세기 초기문헌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7세기 이후로는 다수 등장한다. ¶今은 이제라 (今은 이제이다) 〈월인석보 서:13ㄴ〉. 蕩蕩히 녜와 이졔왜 가지로 體ㅣ 도다〈두시언해 8:16ㄴ〉. 이졔〈1510년대 번역박통사 51ㄴ〉.
주009)
호와:나누어. 호-[分]+오(w. 활음)+아(연결어미). ‘난호아→난호와’는 어간의 제2음절 말음 ‘오’[ㅇ]의 영향으로 활음 ‘w’가 첨가된 현상. 모음 어간에 모음 어미가 결합할 때 히아투스(hiatus) 기피를 위한 기제로 축약 또는 첨가 현상이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주010)
맛겨:맡겨. 부탁하여. 맛-[任]+기(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중세국어 일반형인 ‘맛디-’와 아주 다른 어형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 단어와 함께 쓰인 ‘호와 네게 맛겨 가게 호리라’는 구결문 ‘分付與汝去也호리라’로서, ‘맛겨’는 ‘付’와 관련이 있다. 중세국어에서는 ‘맛디-’가 일반적인데, 이는 어근 ‘-’[任]에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사동사. ‘任’에 대한 고유어가 ‘-〉맡-(-)’으로 재구조화한 예는 17세기 전반 문헌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① 天下 맛시릴[將受九圍]〈용비어천가 6장〉. 任 맛딜 임〈1576 유합 하:9ㄴ〉. ② 임진왜난의 샹 목 되여셔 내 맛  나디 아니고〈1617동국신속삼강행실도 충1:48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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