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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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61


又願호 於諸佛末法中에 廣行財施法施야 攝化有情야 恢弘妙道야 扶持末運ㅣ니라 是以로 今宵애 苦口叮寧노니 諸佛子 會麽아 超凡入聖인단(댄) 今正是時니 各着精彩야 當機妙悟야 慰我本願이어다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발願원호 주001)
발원(願)호:
발원하되. ‘발願’은 한자어 ‘發願’이나 한자 ‘發’ 자는 쓰지 않았다. 구결문이 ‘又願호’이고 ‘發’ 자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諸졔佛불 末말法법 주002)
말법(末法):
부처님 입적 후 최초의 일천년을 정법(正法) 시대, 그 후의 일천년을 상법(像法) 시대, 그 후의 일만 년을 말법(末法) 시대로 나눔. 말법 시대에는 실천(行)과 깨달음(證)은 없고 가르침[敎]만 남아 있는 혼탁한 시대가 된다고 한다.
中에 너비 주003)
너비:
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이 經을 너비 펴며〈석보상절 9:40ㄱ〉.
財施시 주004)
재시(財施):
재보시(財布施). 탐심을 버리고 불·법·승의 3보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 의복, 금전, 전택(田宅), 진보(珍寶) 등 여러 가지 재물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法법施시 주005)
법시(法施):
법보시(法布施). 불법(佛法)을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려서 깨닫게 해 주는 것을 말한다.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35ㄱ

行야 有유情 주006)
유정(有情):
정식(情識)을 가진 모든 것.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자바 주007)
자바:
잡아. 잡-[攝]+아(연결어미). ¶攝은 자바 치누를 씨라〈석보상절 20:43ㄴ〉.
教교化화야 너비 妙묘道도 너펴 주008)
너펴:
넓혀. 넙-[廣]+히(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18세기에는 이미 ‘넙-〉넓-’으로 재구조화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末말運운네 주009)
말운(末運)네:
말운에. 말세가 돌아올 때에. 말세가 도래할 때에. 末運+에(처소의 부사격조사). ‘末말運운네’의 ‘네’는 선행음절 ‘運운’의 말음 ‘ㄴ’을 제3음절(에) 초성에 중철 표기한 것이다(네←ㄴ+에).
자바 주010)
자바:
잡아. 잡-[扶]+아(연결어미). ¶그 象 머리 자바 해 그우리왇고〈석보상절 3:12ㄴ〉.
디니게 니라 이러 오 이베 싀니 주011)
싀니:
시고 짠 것. 싀-[酸]+-[鹹(함)]+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짜다”의 의미를 가진 고어형은 ‘다’가 일반적인데, 이 책에는 ‘’를 ‘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를 ‘다’로 바꾸어 이해하였다.
다옴 주012)
다옴:
다함. 다-[盡]+옴(명사형어미). 원문의 ‘고구정녕(苦口叮寧)’은 일반적으로 ‘苦口叮嚀’으로 나오며, “입에 쓴 물이 나오도록, 입이 닳게 간곡히 부탁하고 당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노니 주013)
다노니:
다하니. 다-[盡]+(현재시제 선어말어미)+오(의도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諸졔佛불子凡범夫부애 건내여 주014)
건내여:
건너뛰어. (사람이 어느 과정이나 차례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 뛰어. 건내-[使渡]#-[超]+어.
聖()位위예 드롤딘댄 주015)
드롤딘댄:
들어갈 것이면. 들어가고자 한다면. 든다면. 들-[入]+오(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ㄴ댄(연결어미).
이제 주016)
이제:
이제. 지금. ‘이제’는 명사와 부사로 사용되는데 이 문맥에서는 ‘지금’이라는 의미의 명사로 사용됨.
正히 이 시져리니 各각各각이 비 주017)
비:
정신을 맑게. 또렷하게. 분명하게. 선명하게. -[惺·精]+이(부사파생접미사) 원문의 ‘精彩’에 대한 번역으로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1459-60?)에서는 동일한 ‘精彩’에 대해 ‘지’로 번역하였다. 이것의 파생어인 ‘다’는 ‘깨끗하다, 선명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두어 機긔 주018)
기(機)를:
기류
(機類; 중생의 여러 종류의 근기)
·기근
(機根; 근기)
·기연
(機緣; 기회)
을. 종교의 대상인 교법에 대한 주체(중생)를 통틀어 ‘기(機)’라고 한다. 원문의 ‘당기(當機)’는 성인의 지위에 들어갈 수 있는 ‘기(機)’를 따른다는 말. 불교적으로 ‘근기(根機)’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當야 微미妙모(묘)히 아라 나의 本본願원 慰위로홀디어다 주019)
위(慰)로홀디어다:
위로할지어다. ‘위로’는 “남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려고 따뜻한 말이나 행동을 베풂”의 의미. 慰勞-[慰]+오(대상 선어말어미)+ㄹ디어다(어미구조체). 한자어 ‘慰勞’에서 ‘勞’ 자는 한자로 쓰지 않고 ‘慰로’로 썼다. 이는 구결문 ‘慰我本願이어다’에서 한자 ‘慰’ 자만 나타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또 발원하되 제불(諸佛)이 말법(末法) 중에 널리 재시(財施)와 법시(法施)를 행하여 유정(有情)을 잡아 교화하여 널리 묘도(妙道)를 넓혀 말운(末運)에 잡아 지니도록 하느니라. 이러하므로 오늘밤에 입에 시고 짠 것이 모두 다하기를 다하노니(입이 닳도록 당부하노니), 모든 불자는 범부(凡夫)에서 건너뛰어 성인의 지위[聖位]에 들어가고자 할 것 같으면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그러니 여러 불자는〉 각각 정신을 맑게 가지고 기(機)에 따라 미묘히 알아
(=깨달아)
나의(불자 여러분의) 본원(本源)을 위로할지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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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발원(願)호:발원하되. ‘발願’은 한자어 ‘發願’이나 한자 ‘發’ 자는 쓰지 않았다. 구결문이 ‘又願호’이고 ‘發’ 자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주002)
말법(末法):부처님 입적 후 최초의 일천년을 정법(正法) 시대, 그 후의 일천년을 상법(像法) 시대, 그 후의 일만 년을 말법(末法) 시대로 나눔. 말법 시대에는 실천(行)과 깨달음(證)은 없고 가르침[敎]만 남아 있는 혼탁한 시대가 된다고 한다.
주003)
너비:널리.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이 經을 너비 펴며〈석보상절 9:40ㄱ〉.
주004)
재시(財施):재보시(財布施). 탐심을 버리고 불·법·승의 3보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 의복, 금전, 전택(田宅), 진보(珍寶) 등 여러 가지 재물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주005)
법시(法施):법보시(法布施). 불법(佛法)을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려서 깨닫게 해 주는 것을 말한다.
주006)
유정(有情):정식(情識)을 가진 모든 것.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주007)
자바:잡아. 잡-[攝]+아(연결어미). ¶攝은 자바 치누를 씨라〈석보상절 20:43ㄴ〉.
주008)
너펴:넓혀. 넙-[廣]+히(사동접미사)+어(연결어미).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18세기에는 이미 ‘넙-〉넓-’으로 재구조화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009)
말운(末運)네:말운에. 말세가 돌아올 때에. 말세가 도래할 때에. 末運+에(처소의 부사격조사). ‘末말運운네’의 ‘네’는 선행음절 ‘運운’의 말음 ‘ㄴ’을 제3음절(에) 초성에 중철 표기한 것이다(네←ㄴ+에).
주010)
자바:잡아. 잡-[扶]+아(연결어미). ¶그 象 머리 자바 해 그우리왇고〈석보상절 3:12ㄴ〉.
주011)
싀니:시고 짠 것. 싀-[酸]+-[鹹(함)]+ㄴ(관형사형어미)#이(의존명사). “짜다”의 의미를 가진 고어형은 ‘다’가 일반적인데, 이 책에는 ‘’를 ‘으’로 표기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를 ‘다’로 바꾸어 이해하였다.
주012)
다옴:다함. 다-[盡]+옴(명사형어미). 원문의 ‘고구정녕(苦口叮寧)’은 일반적으로 ‘苦口叮嚀’으로 나오며, “입에 쓴 물이 나오도록, 입이 닳게 간곡히 부탁하고 당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013)
다노니:다하니. 다-[盡]+(현재시제 선어말어미)+오(의도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14)
건내여:건너뛰어. (사람이 어느 과정이나 차례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 뛰어. 건내-[使渡]#-[超]+어.
주015)
드롤딘댄:들어갈 것이면. 들어가고자 한다면. 든다면. 들-[入]+오(선어말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ㄴ댄(연결어미).
주016)
이제:이제. 지금. ‘이제’는 명사와 부사로 사용되는데 이 문맥에서는 ‘지금’이라는 의미의 명사로 사용됨.
주017)
비:정신을 맑게. 또렷하게. 분명하게. 선명하게. -[惺·精]+이(부사파생접미사) 원문의 ‘精彩’에 대한 번역으로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1459-60?)에서는 동일한 ‘精彩’에 대해 ‘지’로 번역하였다. 이것의 파생어인 ‘다’는 ‘깨끗하다, 선명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주018)
기(機)를:기류<세주>(機類; 중생의 여러 종류의 근기)·기근<세주>(機根; 근기)·기연<세주>(機緣; 기회)을. 종교의 대상인 교법에 대한 주체(중생)를 통틀어 ‘기(機)’라고 한다. 원문의 ‘당기(當機)’는 성인의 지위에 들어갈 수 있는 ‘기(機)’를 따른다는 말. 불교적으로 ‘근기(根機)’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주019)
위(慰)로홀디어다:위로할지어다. ‘위로’는 “남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하려고 따뜻한 말이나 행동을 베풂”의 의미. 慰勞-[慰]+오(대상 선어말어미)+ㄹ디어다(어미구조체). 한자어 ‘慰勞’에서 ‘勞’ 자는 한자로 쓰지 않고 ‘慰로’로 썼다. 이는 구결문 ‘慰我本願이어다’에서 한자 ‘慰’ 자만 나타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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