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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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69


諸佛子 汝解此義不아 天帝釋은 是大千之主이어시니 如何實無此三般物오 他與七賢女로 還有優劣아 不아 山僧ㅣ 當時에(예) 若作天帝釋ㅣ런든 随機야 向他道호 有이라커니와 諸賢女 要此三般物야 作什麽오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40ㄴ

諸졔佛불子 주001)
제불자(諸佛子):
여러 불자(佛子).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신봉하는 이들. 불교의 신자, 즉 불제자(佛弟子)를 말한다.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佛]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 한다. ¶佛子 부텻 아리라 菩薩이 부텻 法 므르미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 菩薩 부텻 아리라 니라(불자는 부처님의 아들이다. 보살이 부처님의 법을 물려받는 것이 아들이 아버지의 재물을 물려 가짐과 같으므로, 보살을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석보상절 13:18ㄱ〉.
너희히 주002)
너희히:
너희들이. 너희들은. 너희(2인칭 ‘너’의 복수형)+ㅎ(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이 책에는 ‘너헤’형도 나타남. ¶福복德덕과 智디慧혜왜 더의게 며 너헤 爲위야 般반若야勝緣연 에 니라〈몽산화상육도보설 28ㄱ〉.
이 들 아라냐 주003)
아라냐:
알았냐? 이해했냐? 알-[解]+아(확인법)+냐(의문형어미. ←니+아). ‘-아-’는 타동사 어간에 붙는 확인법 선어말어미. 확인법은 서법의 일종으로, 주관적 믿음에 근거해 사태를 확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몯 아라냐 주004)
몯 아라냐:
못 알았냐? 알지 못하였냐? 구결문 ‘識得心也未야’에서 ‘…未야’에 대한 번역.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몰라냐’로도 언해하였다. ¶諸佛子  아라냐 몰라냐[諸佛子識得心也未야]〈몽산화상육도보설 1ㄴ〉.
天텬帝뎨釋셕 주005)
천제석(天帝釋):
줄여서 천제(天帝)라고 한다. 제석천(帝釋天)과 같은 뜻. 석제환인다라를 ‘신들 중의 제왕인 인드라’라는 뜻으로 번역한 말이다.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제왕으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하늘 임금을 가리킨다.
大대千쳔 주006)
대천(大千):
대천(大千)의. 대천세계(大千世界)의. 大千(대쳔)+(관형격). ‘大대千쳔’는 ‘大대千쳔’의 중철표기. ‘대천세계’는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거하여 불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 우주를 뜻하는 말.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여 4방에 4대주(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싸고 있다. 이를 1세계 또는 1사천하(四天下)라 한다. 사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小千世界),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이다.
읏드미어시니 주007)
읏드미어시니:
으뜸이시거니와. 읏듬[主]+이(서술격)+어(확인법 선어말어미)+시(주체높임)+니(연결어미). 선어말어미의 서열이 오늘날의 ‘-시거-’와는 달리 ‘-거시-’인 점이 특이하다. ‘읏듬’의 표기와 관련하여 중세국어에서는 주로 ‘읏듬’형이지만 ‘으’〈원각경언해 상1-2:93ㄴ〉형도 나타난다. 16세기 자료에는 ‘읏’〈초발심자경문언해 53ㄱ〉형도 나타나며 『소학언해』(1588)에는 ‘읃듬’〈5:77ㄱ〉으로까지 표기되었다. ¶ 거시 相이오 相ㅅ 根源이 性이오 體 읏드미니 얼굴 씨 體오 力은 히미니〈석보상절 13:41ㄱ〉.
엇뎨 眞진實실로 이 三삼般반物믈리 주008)
삼반물(三般物)리:
삼반물이. 세 가지 물건이. 三삼般반物믈+이(주격조사). ‘三삼般반物믈리’의 ‘리’는 ‘物믈’의 말음 ‘ㄹ’을 뒤 음절(이) 초성에 중철 표기한 것이다. 삼반물(三般物)은 앞서 말한 세 가지로, “無根樹子一株(뿌리 없는 나무 한 그루), 無陰陽地一片(양지와 음지가 없는 땅 한 조각), 叫不響山谷一所(소리 질러도 메아리치지 않는 산골짜기)”를 말한다.
업스리오 주009)
업스리오:
없으리오?. 없을 것인가? 없-[無]+으리(추측 선어말어미)+오(의문형 종결어미). ‘-오’는 ‘-고’가 미래 선어말어미 ‘-리-’ 뒤에서 ‘ㄱ’이 후음 ‘ㅇ’로 약화된 것을 반영한 표기이다. ¶萬幾 비록 하나 엇뎨 겨르리 업스리오 자디 아니며 飮食을 니저〈월인석보 서:17ㄴ〉.  나히라 딘댄 和合이 업스리오〈월인석보 11:62ㄴ〉.
주010)
뎌:
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이,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예가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고,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七칠賢현女녀이 주011)
칠현녀(七賢女)이:
일곱 현녀가. 일곱명의 현명한 여인이. 七賢女+이(주격조사). 훈민정음해례 합자해 표기법에 따르면, ‘七칠賢현女녀ㅣ’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어딜며 주012)
어딜며:
어질며. 현명하며. 어딜-[善]+며(연결어미). ‘어딜-’은 [仁]의 뜻 외에 [총명]·[善] 등의 뜻도 지닌다. 오늘날에도 한자 ‘仁, 賢’의 새김[訓]은 모두 ‘어질-’로 동일하다.
사오나오미 주013)
사오나오미:
열등한 것이. 못난 것이[劣]. 사오납-[劣]+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형용사 ‘사오납-’은 “열등하다, 사납다, 억세다, 나쁘다, 약하다” 정도의 의미였으나, 오늘날 ‘사납-’은 “(성질이나 날씨 등이)사납다, (생김새가)무섭다, (상황 등이)나쁘다” 등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능엄경언해(1461) ‘ㅸ⇒오/우/ㅇ’로 교체되기 전에는 ‘사오나미’식으로 ‘ㅸ’으로 표기되었었다. ¶제 사오나 붓그려 어디로 위와씨 慚이오〈석보상절 11:43ㄱ〉.
잇녀 주014)
잇녀:
있는가? 있는 것인가? 잇-[有]+(현재시제)+녀(←니+어.의문 종결어미). ¶如來 보디 몯고 堂 밧 보리 잇녀〈능엄경언해 1:50ㄴ〉.
山산僧이다가 그 주015)
그:
그때. 그#[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 집, , 우ㅎ, 녁, 밑, 곁,  등.
天텬帝졔釋셕기 외야 주016)
외야:
되어. 외-[爲]+아(연결어미). ‘야’는 하향이중모음 ‘외’의 영향으로 ‘아’가 순행동화된 것이다.
잇더든 주017)
잇더든:
있으면. 잇-[有]+더(과거시제 선어말어미)+든(연결어미). ¶려 니르디 아니더든 阿耨多羅三藐三菩提〈석보상절 19:34ㄱ〉. 내 뎌 다가 我相이 잇더든 다 瞋恨 내리러니라 시니〈금강경삼가해 3:29ㄱ〉.
根근機기 주018)
근기(根機):
중생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 본래 근(根)이란 어떤 것의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하며, 기(機)란 곧 발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켜서 근기(根機)라 한다.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은 능력을 가리킨다.
조차 주019)
조차:
(~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 이 문헌에서는 ‘根機(근기) 조차’ 구성으로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바 불휘조차 니라〈금강경언해 2:50〉.
뎌려 주020)
뎌려:
저들더러. 저들에게. 뎌[彼]+려(여격조사). ‘뎌’는 ‘칠현녀’를 가리킴. ‘려’는 동사 ‘리-’[率]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이 문법화한 여격조사. 존대할 대상의 체언 뒤에 ‘려’가 오지 않는 것은, ‘리-’는 “아랫사람이나 동물 등을 자기 몸 가까이에 있게 하다”는 뜻을 갖는 타동사였기 때문이다. 여기는 ‘닐오’ 주체가 천제석이 된 산승이고 칠현녀는 그보다 하위자이기 때문에 ‘려’가 쓰일 수 있었다.
닐오 잇다커니와 주021)
잇다커니와:
있다 하거니와. 잇-[有]+다#+거니와(연결어미). ‘거’가 ‘커’로 줄었다. ¶너희 마리 올타커니와 안팟긔 막  몯 나가노라〈석보상절 3:25ㄴ〉. 너 듣다 엇다커니와 셔 그러니라〈순천 69:11〉.
모 어디신 주022)
어디신:
어지신. 현명하신. 어딜-[賢]+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 녯 어디신 님그믈 일롤 디니라〈1518 번역소학 3:28ㄱ〉. 용언의 말음이 ‘ㄹ’인 어간에 주체높임 ‘시’가 통합할 때 15세기 국어에서는 대체로 ‘(/으)시’형을 취했다. ¶ 王도 어디시며 夫人도 어디시고〈월인석보 2:12ㄱ〉. 眞과 妄과 性과 相과 아신 젼라〈원각경언해 상1-2:37ㄱ〉. 표제는 오늘날과 같이 어간 ‘ㄹ’이 탈락됨.
女녀편나(니) 주023)
여(女)편나:
여인들아. 여인들이여. 언해문의 ‘女녀편나’는 구결문 “諸賢女 要此三般物야 作什麽오”에서 ‘…女’에 대응하는 번역이므로 주어 ‘女(여)편니’의 오기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要……麽오’와 같은 물음의 대상으로 보고 ‘女편+아(호격조사)’로 분석·이해한다. 이때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로서,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로 ‘하’와는 구분·사용되었다. ¶佛子文殊아〈석보상절 13:24ㄴ〉. 普賢아〈석보상절 21:62ㄴ〉. 阿逸多야 〈월인석보 17:24ㄱ〉. 須菩提여 〈금강경언해 11ㄴ〉. 大王하〈석보상절 11:10ㄱ〉. 님금하〈용비어천가 125장〉.
이 三삼般반物믈 求구야 므슴 주024)
므슴:
무엇. 므슴(부정칭의 대명사). 기능상 ‘므슷’(원각,상1-1:94ㄴ)과 같다. ‘므스’계 대명사로 ‘므스, 므슴; 므슥’ 등이 사용되었으며, ‘므슥’만 완전한 곡용을 함. 므스기(석보상절 11:20ㄱ), 므스글(원각,상1-1:7ㄴ). 오늘날 쓰이는 ‘무슨’은 ‘므슴’, ‘므슷’(원각,상1-1:94ㄴ), ‘므’(두초10:16ㄱ) 등이 용언의 관형사형 ‘-ㄴ’에 유추되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므슷 일’(석보상절 8:92ㄴ) 같은 구(句)에서 음절 말음 ‘ㅅ’이 [ㄷ]으로 평폐쇄음화 되고 다시 ‘ㄴ’이 첨가 발음되는 현상까지 가세해 ‘므슨’으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권념요록(1637)에 ‘므슨’이 보인다. ¶므슨 조뢴 일오〈권념요록 1ㄴ〉.
호려 주025)
호려:
하려. -[爲]+오+려(연결어미). ¶엇뎨 우리그와 절호려 커시뇨 王이 놀라샤 讚嘆야〈석보상절 3:4ㄱ〉. 내 엇디 은 모리오 므슴호려 다니 야 뵈라 가리오 돈 밧고와도 믿디〈번역노걸대 상:65ㄱ~ㄴ〉.
뇨 주026)
뇨:
하느냐?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인가? -+(현재시제 선어말어미)+뇨(의문형 종결어미).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석보상절 3:17ㄱ〉.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여러 불자(佛子) 너희들은 이 의미를 알았냐
(=이해했느냐)
? 알지
(=이해하지)
못하였느냐? 천제석(天帝釋)은 삼천 대천세계의 으뜸이시거니와 어찌 진실로 이
(현명한 여인들이 구하는)
세 가지 물건이 없겠는가? 또한 저 일곱 명의 현녀(賢女)는 현명함과 모자람
(=부족함)
이 있느냐? 산승
(山僧: 나)
이 만약에 그때에 천제석(天帝釋)이 되어 있었다면 근기(根機)를 좇아 저들에게 말했을 것이다. “세 가지 물건이 있다고 하였을 것이거니와 또 모든 현명하신 여인들이여, 〈일체법이 공(空)한 것인데〉 이 세 가지 물건을 구하여 무엇을 하려고 하느뇨?” 하고 물었을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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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제불자(諸佛子):여러 불자(佛子).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신봉하는 이들. 불교의 신자, 즉 불제자(佛弟子)를 말한다.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佛]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 한다. ¶佛子 부텻 아리라 菩薩이 부텻 法 므르미 아리 아 쳔 믈러 가쥬미  菩薩 부텻 아리라 니라(불자는 부처님의 아들이다. 보살이 부처님의 법을 물려받는 것이 아들이 아버지의 재물을 물려 가짐과 같으므로, 보살을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석보상절 13:18ㄱ〉.
주002)
너희히:너희들이. 너희들은. 너희(2인칭 ‘너’의 복수형)+ㅎ(복수접미사)+이(주격조사). 이 책에는 ‘너헤’형도 나타남. ¶福복德덕과 智디慧혜왜 더의게 며 너헤 爲위야 般반若야勝緣연 에 니라〈몽산화상육도보설 28ㄱ〉.
주003)
아라냐:알았냐? 이해했냐? 알-[解]+아(확인법)+냐(의문형어미. ←니+아). ‘-아-’는 타동사 어간에 붙는 확인법 선어말어미. 확인법은 서법의 일종으로, 주관적 믿음에 근거해 사태를 확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주004)
몯 아라냐:못 알았냐? 알지 못하였냐? 구결문 ‘識得心也未야’에서 ‘…未야’에 대한 번역.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몰라냐’로도 언해하였다. ¶諸佛子  아라냐 몰라냐[諸佛子識得心也未야]〈몽산화상육도보설 1ㄴ〉.
주005)
천제석(天帝釋):줄여서 천제(天帝)라고 한다. 제석천(帝釋天)과 같은 뜻. 석제환인다라를 ‘신들 중의 제왕인 인드라’라는 뜻으로 번역한 말이다. 불교 우주관의 중심 산인 수미산의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제왕으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며,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는 하늘 임금을 가리킨다.
주006)
대천(大千):대천(大千)의. 대천세계(大千世界)의. 大千(대쳔)+(관형격). ‘大대千쳔’는 ‘大대千쳔’의 중철표기. ‘대천세계’는 인도인의 세계관에 의거하여 불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 우주를 뜻하는 말.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여 4방에 4대주(大洲)가 있고, 그 바깥 주위를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둘러싸고 있다. 이를 1세계 또는 1사천하(四天下)라 한다. 사천하를 천 개 합한 것을 1소천세계(小千世界), 이것을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를 천개 합한 것이 1대천세계이다.
주007)
읏드미어시니:으뜸이시거니와. 읏듬[主]+이(서술격)+어(확인법 선어말어미)+시(주체높임)+니(연결어미). 선어말어미의 서열이 오늘날의 ‘-시거-’와는 달리 ‘-거시-’인 점이 특이하다. ‘읏듬’의 표기와 관련하여 중세국어에서는 주로 ‘읏듬’형이지만 ‘으’〈원각경언해 상1-2:93ㄴ〉형도 나타난다. 16세기 자료에는 ‘읏’〈초발심자경문언해 53ㄱ〉형도 나타나며 『소학언해』(1588)에는 ‘읃듬’〈5:77ㄱ〉으로까지 표기되었다. ¶ 거시 相이오 相ㅅ 根源이 性이오 體 읏드미니 얼굴 씨 體오 力은 히미니〈석보상절 13:41ㄱ〉.
주008)
삼반물(三般物)리:삼반물이. 세 가지 물건이. 三삼般반物믈+이(주격조사). ‘三삼般반物믈리’의 ‘리’는 ‘物믈’의 말음 ‘ㄹ’을 뒤 음절(이) 초성에 중철 표기한 것이다. 삼반물(三般物)은 앞서 말한 세 가지로, “無根樹子一株(뿌리 없는 나무 한 그루), 無陰陽地一片(양지와 음지가 없는 땅 한 조각), 叫不響山谷一所(소리 질러도 메아리치지 않는 산골짜기)”를 말한다.
주009)
업스리오:없으리오?. 없을 것인가? 없-[無]+으리(추측 선어말어미)+오(의문형 종결어미). ‘-오’는 ‘-고’가 미래 선어말어미 ‘-리-’ 뒤에서 ‘ㄱ’이 후음 ‘ㅇ’로 약화된 것을 반영한 표기이다. ¶萬幾 비록 하나 엇뎨 겨르리 업스리오 자디 아니며 飮食을 니저〈월인석보 서:17ㄴ〉.  나히라 딘댄 和合이 업스리오〈월인석보 11:62ㄴ〉.
주010)
뎌:저. 뎌〉져〉저. 권념요록(1637)에 ‘져 부쳐을’〈7ㄴ〉이, 염불보권문(1703)에 ‘져 극낙셰계를’〈5ㄴ〉을 비롯하여 ‘뎌〉져’로 구개음화한 예가 발견된다. ‘뎌’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 멀리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말 즉 원칭(遠稱)이다. ‘이’는 말하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말하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키는 근칭(近稱)이고, ‘그’는 ‘뎌’와 ‘이’의 중간 정도의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중칭(中稱)이다.
주011)
칠현녀(七賢女)이:일곱 현녀가. 일곱명의 현명한 여인이. 七賢女+이(주격조사). 훈민정음해례 합자해 표기법에 따르면, ‘七칠賢현女녀ㅣ’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주012)
어딜며:어질며. 현명하며. 어딜-[善]+며(연결어미). ‘어딜-’은 [仁]의 뜻 외에 [총명]·[善] 등의 뜻도 지닌다. 오늘날에도 한자 ‘仁, 賢’의 새김[訓]은 모두 ‘어질-’로 동일하다.
주013)
사오나오미:열등한 것이. 못난 것이[劣]. 사오납-[劣]+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형용사 ‘사오납-’은 “열등하다, 사납다, 억세다, 나쁘다, 약하다” 정도의 의미였으나, 오늘날 ‘사납-’은 “(성질이나 날씨 등이)사납다, (생김새가)무섭다, (상황 등이)나쁘다” 등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능엄경언해(1461) ‘ㅸ⇒오/우/ㅇ’로 교체되기 전에는 ‘사오나미’식으로 ‘ㅸ’으로 표기되었었다. ¶제 사오나 붓그려 어디로 위와씨 慚이오〈석보상절 11:43ㄱ〉.
주014)
잇녀:있는가? 있는 것인가? 잇-[有]+(현재시제)+녀(←니+어.의문 종결어미). ¶如來 보디 몯고 堂 밧 보리 잇녀〈능엄경언해 1:50ㄴ〉.
주015)
그:그때. 그#[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처격은 ‘공간적 범위[처소]’만이 아니라 시간, 원인, 비교 등을 나타낸다. ‘애/에, 예’만으로도 표시할 수 있었으나, 신체, 방위, 지리, 천문, 식물, 가옥, 가구 등을 지칭하는 100개 정도의 특수 체언은 관형격(속격)조사로도 쓰이는 ‘/의’를 처격조사로 취하였다. ①  : 낮, 밤, , 나조ㅎ, 새박[曉] 등. ② 의 : 집, , 우ㅎ, 녁, 밑, 곁,  등.
주016)
외야:되어. 외-[爲]+아(연결어미). ‘야’는 하향이중모음 ‘외’의 영향으로 ‘아’가 순행동화된 것이다.
주017)
잇더든:있으면. 잇-[有]+더(과거시제 선어말어미)+든(연결어미). ¶려 니르디 아니더든 阿耨多羅三藐三菩提〈석보상절 19:34ㄱ〉. 내 뎌 다가 我相이 잇더든 다 瞋恨 내리러니라 시니〈금강경삼가해 3:29ㄱ〉.
주018)
근기(根機):중생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 본래 근(根)이란 어떤 것의 근본이 되는 힘을 말하며, 기(機)란 곧 발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성질 가운데 무엇인가를 발휘할 수 있는 근본이 되는 것을 가리켜서 근기(根機)라 한다. 불교적으로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받고 교화를 입을 수 있는 소질과 수행을 통해서 얻은 능력을 가리킨다.
주019)
조차:(~을) 좇아. (~을) 따라[隨]. 그대로 지켜. 이 문헌에서는 ‘根機(근기) 조차’ 구성으로서술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어로도 기능하지 않고 그 의미가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것은 기원적으로 ‘좇-+아’와 같은 동사 구성이 보조사(補助詞)로 문법화한 것이다. ¶바 불휘조차 니라〈금강경언해 2:50〉.
주020)
뎌려:저들더러. 저들에게. 뎌[彼]+려(여격조사). ‘뎌’는 ‘칠현녀’를 가리킴. ‘려’는 동사 ‘리-’[率]에 어미 ‘-어’가 결합한 형식이 문법화한 여격조사. 존대할 대상의 체언 뒤에 ‘려’가 오지 않는 것은, ‘리-’는 “아랫사람이나 동물 등을 자기 몸 가까이에 있게 하다”는 뜻을 갖는 타동사였기 때문이다. 여기는 ‘닐오’ 주체가 천제석이 된 산승이고 칠현녀는 그보다 하위자이기 때문에 ‘려’가 쓰일 수 있었다.
주021)
잇다커니와:있다 하거니와. 잇-[有]+다#+거니와(연결어미). ‘거’가 ‘커’로 줄었다. ¶너희 마리 올타커니와 안팟긔 막  몯 나가노라〈석보상절 3:25ㄴ〉. 너 듣다 엇다커니와 셔 그러니라〈순천 69:11〉.
주022)
어디신:어지신. 현명하신. 어딜-[賢]+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 녯 어디신 님그믈 일롤 디니라〈1518 번역소학 3:28ㄱ〉. 용언의 말음이 ‘ㄹ’인 어간에 주체높임 ‘시’가 통합할 때 15세기 국어에서는 대체로 ‘(/으)시’형을 취했다. ¶ 王도 어디시며 夫人도 어디시고〈월인석보 2:12ㄱ〉. 眞과 妄과 性과 相과 아신 젼라〈원각경언해 상1-2:37ㄱ〉. 표제는 오늘날과 같이 어간 ‘ㄹ’이 탈락됨.
주023)
여(女)편나:여인들아. 여인들이여. 언해문의 ‘女녀편나’는 구결문 “諸賢女 要此三般物야 作什麽오”에서 ‘…女’에 대응하는 번역이므로 주어 ‘女(여)편니’의 오기로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要……麽오’와 같은 물음의 대상으로 보고 ‘女편+아(호격조사)’로 분석·이해한다. 이때 ‘아’는 ‘야/여’처럼 같은 신분 또는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는 호격조사로서, 윗사람에 대한 존칭 호격조사로 ‘하’와는 구분·사용되었다. ¶佛子文殊아〈석보상절 13:24ㄴ〉. 普賢아〈석보상절 21:62ㄴ〉. 阿逸多야 〈월인석보 17:24ㄱ〉. 須菩提여 〈금강경언해 11ㄴ〉. 大王하〈석보상절 11:10ㄱ〉. 님금하〈용비어천가 125장〉.
주024)
므슴:무엇. 므슴(부정칭의 대명사). 기능상 ‘므슷’(원각,상1-1:94ㄴ)과 같다. ‘므스’계 대명사로 ‘므스, 므슴; 므슥’ 등이 사용되었으며, ‘므슥’만 완전한 곡용을 함. 므스기(석보상절 11:20ㄱ), 므스글(원각,상1-1:7ㄴ). 오늘날 쓰이는 ‘무슨’은 ‘므슴’, ‘므슷’(원각,상1-1:94ㄴ), ‘므’(두초10:16ㄱ) 등이 용언의 관형사형 ‘-ㄴ’에 유추되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므슷 일’(석보상절 8:92ㄴ) 같은 구(句)에서 음절 말음 ‘ㅅ’이 [ㄷ]으로 평폐쇄음화 되고 다시 ‘ㄴ’이 첨가 발음되는 현상까지 가세해 ‘므슨’으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권념요록(1637)에 ‘므슨’이 보인다. ¶므슨 조뢴 일오〈권념요록 1ㄴ〉.
주025)
호려:하려. -[爲]+오+려(연결어미). ¶엇뎨 우리그와 절호려 커시뇨 王이 놀라샤 讚嘆야〈석보상절 3:4ㄱ〉. 내 엇디 은 모리오 므슴호려 다니 야 뵈라 가리오 돈 밧고와도 믿디〈번역노걸대 상:65ㄱ~ㄴ〉.
주026)
뇨:하느냐?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인가? -+(현재시제 선어말어미)+뇨(의문형 종결어미).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석보상절 3:17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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