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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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02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1ㄴ

諸佛子識得心也未야 心也者 虗而靈며 寂而妙니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諸졔佛불子 주001)
제불자(諸佛子):
여러 불자(佛子). ① 부처님의 교법을 신봉하는 이들. ② 일체 중생.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佛]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고 한다.
  아라냐 주002)
아라냐:
알았냐? 알았느냐? 알-[識]+아(확정법/과거시제)+니[부정칭(不定稱)]+아(의문법어미). 구결문 “識得心也未야”에서 ‘識得…야’에 대한 번역.
몰라냐 주003)
몰라냐:
몰랐냐? 몰랐느냐? 이해하지 못하였느냐? 구결문 “識得心也未야”에서 ‘(識)…未야’에 대한 번역.
 虗허호 주004)
허(虛)호:
허하되. 비어 있되. 虛-+오(연결어미). ‘-오’는 17세기 국어에서부터 ‘-오/우-’가 쓰이지 않게 되며, ‘-(으)되’는 대립적인 사실을 잇는 데 쓰는 연결어미.
靈령며 寂젹호 微미妙묘니 【虗허 心심之지本본体톄오 靈 心심之지夲본用용이라 大대學애 닐오 唯유虛허故고로 具구衆理리오 唯유靈故고로 應萬만事ㅣ라 며  古고人인이 닐오 虛허者쟈 心심之지寂젹이오 靈者쟈 心심之지照죠ㅣ라 며 寂젹者쟈 實실性이 不블變변動義의니 靈知디性이 改變변티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ㄱ

아니 디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여러 불자(佛子)는 ‘마음’[心]을 알았냐 몰랐냐? ‘마음’은 비어 있되 신령하며, 고요하되 미묘(微妙)하니【‘비어 있음’[虛]은 ‘마음’[心]의 본체(本體)이고, ‘영특함’[靈]은 마음의 ‘작용’[本用]이다. 대학(大學)에 이르기를, “〈마음은〉 오직 비어 있으므로 모든 도리를 갖추고 있고, 오직 영특하므로[靈] 모든 일에 대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또 옛사람이 이르기를, “비어 있음[虛]은 마음의 고요함[寂]이고, 영특함[靈]은 마음의 비침[照]이다.”라고 하였으며, 고요함[寂]은 진실한 본성[實性]이 변동(變動)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영지(靈知)의 본성은 고쳐지고 바뀌지 않는다는 뜻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妙묘者쟈 法법華화經에 닐오 言辞로 不블可가示시며 分분別별 주005)
분별(分別):
인식 대상을 마음으로 분석·평가함. 한글로 표기한 ‘분별’은 “걱정·근심”의 의미로 쓰인다. 여기서는 전자로 이해해야 한다. 언해문에서는 ‘분別별’로 되어 있다. 이것은 ‘分분別별’로 한자와 한자음을 일대일로 병기하는 것이 원칙이나 여기서는 한자 ‘分’을 생략했다. 또한 이 책에는 이 단락 1행의 ‘言辭’와 같이 ‘言언’으로 대응 표기해야 하지만 한자음을 생략한 표기도 나타난다. 주로 쓰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자의 경우에 생략한 경우가 많다. ¶分別은 호아  씨라〈월인석보 11:12ㄴ〉. 舍利弗이 닐오 분별 말라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보상절 6:27ㄱ〉.
로 不블能解일 以이妙묘로 稱也야ㅣ라 니 釋셕曰왈호 말로 뵈디 몯며 분別별로 아디 주006)
아디:
알지. 알-[知]+디. 어간 말음 ‘ㄹ’이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당시의 음운규칙에 따른 결과다. 근대국어 시기에 ‘-디〉-지’로 구개음화한 후에는 개신형 ‘알지’가 더 증가하고 구형 ‘아지’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몯 고 닐오 妙묘ㅣ라 니라 미 이쇼 보디 몯 寂젹이오 업소 주007)
업소:
없-[無]+오(연결어미). ‘-오/우’는 대립적인 사실을 잇는 데 쓰는 연결어미로, 15세기 국어에서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어간 말음절 모음이 양성이면 ‘-오’, 음성이면 ‘-우’가 선택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없-’의 경우는 ‘업수’가 우세하였다. ¶미 첫 相이 업수 첫 相 아다〈원각경언해 하3-2:52ㄴ〉.
神신奇긔 거시 이실 妙묘ㅣ라 니라 미 두 가지 잇니 나 靈知디心심이오 둘흔 肉육團단心심 주008)
육단심(肉團心):
중생의 3가지 마음 중 하나. ① 육단심 - 우리 몸속에 있는 것으로서, 부모님의 혈기(血氣)로 만들어지며 큰 욕심이 일면 생겨나게 됨. 종밀은 오장 가운데 심장이라 함. ② 연려심(緣慮心) - 세상의 인연과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 상태. ③ 진여심(眞如心) -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자리.
이라 靈知디心심 生滅멸이 업고 肉육團단心심 生滅멸이 잇니라 이러 雪셜峯和화尙 주009)
설봉화상(雪峯和尙):
설봉의존(雪峯義存, 822~908). 덕산선감의 제자로 당나라 말기의 선승(禪僧)이다. 운문종(雲門宗)과 법안종(法眼宗)의 훌륭한 종풍을 세운 분이다.
이 닐오 갓과 주010)
갓과:
가죽과. ‘갗[皮]→갓’은 8종성가족용법에 의한 표기. ¶의갗爲狐皮〈정음해례 합자해〉. 갓붑 소리 쇠붑 소리 바 소리〈석보상절 19:14ㄴ〉. 鹿皮 사 가치라 〈월인석보 1:16ㄱ〉.
콰 주011)
콰:
살은. ㅎ[肉]+과(공동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와/과’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문장에 맞는 적절한 조사를 연결하였다. 즉 “N1과/와 N2과/와+(조사)”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당시 곡용의 질서였다. ¶두터운 갓과 콰 피와 과 믈와 곳믈와[厚皮肉血汗淚涕]〈1464 선종영가집언해 상:35ㄴ〉.
러디거든 주012)
러디거든:
떨어지는데. 없어지지만.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석보상절 6:3ㄴ〉. 구우녀 러디니〈능엄경언해 1:37ㄱ〉. 목수믈 일흐면 모딘 무레 러디여 한 苦痛 受 [失命면 退墮惡趣야 受諸苦痛之時예]〈목우자수심결언해 43ㄴ〉. 王이 平床애셔 러디샤 오래 림 몯얫다가 샤〈월인석보 25:11ㄴ〉. 아기  나 복 줄기 러디거든 새 디새  우희 연 숫블에 검게 라[小兒初生臍帶脫落取置新瓦上炭火燒存性硏]〈1608 언해두창집요 상:4ㄱ~ㄴ〉.
 眞진實실 거슨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ㄴ

잇니라 시니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묘(妙)라는 것은 법화경(法華經)에 이르기를, “언사(言辭)로써 보일 수 없으며, 분별심으로 풀 수 없으므로 묘(妙)라고 칭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석(註釋)에 말하기를, “말로 보이지
(=표현하지)
못하며, 분별심으로 알지 못하는 바를 묘(妙)라고 이른 것이다. 마음은 있되 보지 못하므로 고요함[寂]이고, 〈형상은〉 없지만 신기(神奇)한 것이 있으므로 묘(妙)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마음은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영지심(靈知心)이고, 둘째는 육단심(肉團心)이다. 영지심은 생멸(生滅)이 없고, 육단심은 생멸이 있다. 그러므로 설봉화상(雪峯和尙)이 이르기를, “가죽과 살은 떨어지는데
(=없어지지만)
하나의 진실(眞實)한 것은 〈떨어지지 않고〉 있느니라.”라고 하신 것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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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제불자(諸佛子):여러 불자(佛子). ① 부처님의 교법을 신봉하는 이들. ② 일체 중생.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佛]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고 한다.
주002)
아라냐:알았냐? 알았느냐? 알-[識]+아(확정법/과거시제)+니[부정칭(不定稱)]+아(의문법어미). 구결문 “識得心也未야”에서 ‘識得…야’에 대한 번역.
주003)
몰라냐:몰랐냐? 몰랐느냐? 이해하지 못하였느냐? 구결문 “識得心也未야”에서 ‘(識)…未야’에 대한 번역.
주004)
허(虛)호:허하되. 비어 있되. 虛-+오(연결어미). ‘-오’는 17세기 국어에서부터 ‘-오/우-’가 쓰이지 않게 되며, ‘-(으)되’는 대립적인 사실을 잇는 데 쓰는 연결어미.
주005)
분별(分別):인식 대상을 마음으로 분석·평가함. 한글로 표기한 ‘분별’은 “걱정·근심”의 의미로 쓰인다. 여기서는 전자로 이해해야 한다. 언해문에서는 ‘분別별’로 되어 있다. 이것은 ‘分분別별’로 한자와 한자음을 일대일로 병기하는 것이 원칙이나 여기서는 한자 ‘分’을 생략했다. 또한 이 책에는 이 단락 1행의 ‘言辭’와 같이 ‘言언’으로 대응 표기해야 하지만 한자음을 생략한 표기도 나타난다. 주로 쓰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글자의 경우에 생략한 경우가 많다. ¶分別은 호아  씨라〈월인석보 11:12ㄴ〉. 舍利弗이 닐오 분별 말라 六師 무리 閻浮提예 야도 내 바랫  터리 몯 무으리니〈석보상절 6:27ㄱ〉.
주006)
아디:알지. 알-[知]+디. 어간 말음 ‘ㄹ’이 ‘ㄷ’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당시의 음운규칙에 따른 결과다. 근대국어 시기에 ‘-디〉-지’로 구개음화한 후에는 개신형 ‘알지’가 더 증가하고 구형 ‘아지’가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다.
주007)
업소:없-[無]+오(연결어미). ‘-오/우’는 대립적인 사실을 잇는 데 쓰는 연결어미로, 15세기 국어에서는 모음조화 규칙에 따라 어간 말음절 모음이 양성이면 ‘-오’, 음성이면 ‘-우’가 선택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없-’의 경우는 ‘업수’가 우세하였다. ¶미 첫 相이 업수 첫 相 아다〈원각경언해 하3-2:52ㄴ〉.
주008)
육단심(肉團心):중생의 3가지 마음 중 하나. ① 육단심 - 우리 몸속에 있는 것으로서, 부모님의 혈기(血氣)로 만들어지며 큰 욕심이 일면 생겨나게 됨. 종밀은 오장 가운데 심장이라 함. ② 연려심(緣慮心) - 세상의 인연과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 상태. ③ 진여심(眞如心) -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자리.
주009)
설봉화상(雪峯和尙):설봉의존(雪峯義存, 822~908). 덕산선감의 제자로 당나라 말기의 선승(禪僧)이다. 운문종(雲門宗)과 법안종(法眼宗)의 훌륭한 종풍을 세운 분이다.
주010)
갓과:가죽과. ‘갗[皮]→갓’은 8종성가족용법에 의한 표기. ¶의갗爲狐皮〈정음해례 합자해〉. 갓붑 소리 쇠붑 소리 바 소리〈석보상절 19:14ㄴ〉. 鹿皮 사 가치라 〈월인석보 1:16ㄱ〉.
주011)
콰:살은. ㅎ[肉]+과(공동격조사). 중세국어에서는 체언을 나열할 때 그 뒤에 공동격조사 ‘와/과’로 마지막 체언까지 연결한 다음에 다시 문장에 맞는 적절한 조사를 연결하였다. 즉 “N1과/와 N2과/와+(조사)”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당시 곡용의 질서였다. ¶두터운 갓과 콰 피와 과 믈와 곳믈와[厚皮肉血汗淚涕]〈1464 선종영가집언해 상:35ㄴ〉.
주012)
러디거든:떨어지는데. 없어지지만.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석보상절 6:3ㄴ〉. 구우녀 러디니〈능엄경언해 1:37ㄱ〉. 목수믈 일흐면 모딘 무레 러디여 한 苦痛 受 [失命면 退墮惡趣야 受諸苦痛之時예]〈목우자수심결언해 43ㄴ〉. 王이 平床애셔 러디샤 오래 림 몯얫다가 샤〈월인석보 25:11ㄴ〉. 아기  나 복 줄기 러디거든 새 디새  우희 연 숫블에 검게 라[小兒初生臍帶脫落取置新瓦上炭火燒存性硏]〈1608 언해두창집요 상:4ㄱ~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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