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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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34


諸佛子 曾回光返照麽아 若直下애 悟明此心면 縱有阿鼻之業이라도 自然如湯消氷야 卽入如來地리라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모 佛불子 주001)
불자(佛子):
불자(佛子). ① 부처님의 교법을 신봉하는 사람들. ② 일체 중생.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 한다.
일즉 주002)
일즉:
일찍이[曾]. 중세국어 문헌에서 ‘일, 일쯕, 일즉, 일쯔기’ 등이 나타난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능엄경언해 2:4ㄴ〉. 엇뎨 일쯕 衆生 濟度시리오〈1464 금강경언해 19ㄴ〉. 외로왼 자샌 일 門을 단놋다〈두시언해 7:10ㄴ〉. 일쯔기 譽 天下에 둘 者ㅣ 잇디 아니니라〈1590 중용언해 47ㄴ〉.
光 두혀 주003)
두혀:
돌이켜. 두혀-[返]+어(어미). 15세기 중기 문헌에는 모음조화에 따라 ‘두르’〈석보상절 21:44ㄴ〉 또는 ‘두르혀’〈원각경언해 상1-2:136ㄱ〉로 표기되었다.
도라 주004)
광(光) 두혀 도라:
구결문 ‘回光返照麽아’에서 ‘回光返…’에 대한 번역. “빛을 돌이켜 돌아보아 살펴” 정도의 의미. 사법어언해(1467)에서는 ‘廻光返照야’(8ㄱ)에 대해 “光 두르혀 도라 펴”(9ㄱ)로 언해되었다. ‘회광반조’란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영성(靈性)을 깨닫는 일을 의미한다.
펴냐 몰라냐 주005)
펴냐 몰라냐:
살펴보았냐? 살펴보지 못하였냐? 구결문 ‘回光返照麽아’에서 ‘照麽’(그런가 등의 의문의 말)에 대한 번역. 피-[照]+어(확인법)+냐(←니+아/ 의문법어미), 모+아(확인법)+냐(←니+아/ 의문법어미). 중세국어 의문법어미 ‘녀’(니+어)이던 것이 16세기에는 ‘냐’(니+아)로도 나타난다. ¶大施主의 功德이 하녀 져그녀〈석보상절 19:4ㄱ〉. 셔방님 오 아니 완냐〈16세기 후반 순천 121:1〉.
다가 바 주006)
바:
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생산성이 거의 없다.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시언해 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시언해 10:16ㄱ〉.
드러 이  알면 비록 阿아鼻비 주007)
아비(阿鼻):
범어로 Avīci. 8열(熱) 지옥의 하나. 아비지(阿毘旨·阿鼻旨·阿鼻至)라 음역. 무간(無間)이라 번역. ⇒무간지옥(無間地獄)
地디獄옥애 드롤 주008)
드롤:
들어갈. 들-[入]+오(의도법어미)+ㄹ(관형사형어미).
業업이 이솔디라도 주009)
이솔디라도:
있을지라도. ‘이솔’은 ‘이숄’의 오각. 이시-[有]+오(의도법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도.
自然연히 더운 므레 살어름 주010)
살어름:
살얼음. 얇게 살짝 언 얼음. 유의어는 ‘박빙(薄氷)’. ¶열운 어름을 옴 티 라〈소학언해 4:24ㄱ〉. 氷凌 살어름. 亮氷 살어름. 連氷 살어름〈1690 역어유해 상:7ㄴ〉.
녹야 如여來地디 주011)
여래지(如來地):
여래의 땅. 如來는 범어로 Tathāgata 부처님 10호의 하나. 다타아가타(多陀阿伽陀)·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달타벽다(怛他蘗多)라 음역. 이 말 뜻에 대하여는 이 말을 구성하는 두 단어(單語)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말을 tatha 또는 tathā, 둘째 말을 gata 또는 āgata라고 하는 차이가 있음. tatha는 진실·진리란 뜻. tathā는 같이, 곧 여시(如是) 또는 여실(如實)의 뜻. gata는 가다(逝)의 뜻. āgata는 도달·오다(來格)의 뜻. 그러므로 만일 (1) tathā+gata라 하면 지금까지의 부처님들과 같이 저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열반의 피안(彼岸)에 간 사람이란 뜻, 곧 선서(善逝)·도피안(到彼岸) 등과 같은 뜻. (2) tatha+āgata라 하면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 (3) tathā+āgata라 하면 지금까지의 제불과 같이 저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동일한 이상경(理想境)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 또 이 밖에도 āgata를 ‘오다’(來格)의 뜻이라 하면 ‘여래’라는 것은 부처님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이 세상에 내현(來現)한 사람, 또는 여실한 진리에 수순하여 이 세상에 와서 진리를 보여주는 사람이란 뜻. 한역(漢譯)에서는 이 뜻에 의하여 ‘여래’를 해석하되 ‘여(如)’로서 ‘내생(來生)한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들리라 주012)
들리라:
들리라. 들어가리라. 들-[入]+리(추측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모든 불자(佛子)는 일찍이 빛을 돌이켜 돌아보아 살펴보았냐? 살펴보지 못했냐? 만약 바로 들어가 이 마음[心]을 알면
(=깨달으면)
비록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갈 업(業)이 있을지라도 자연히 더운 물에 살얼음 녹듯 하여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가리라.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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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불자(佛子):불자(佛子). ① 부처님의 교법을 신봉하는 사람들. ② 일체 중생. 모두 불성(佛性)을 갖추어서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불자(佛子)’라 한다.
주002)
일즉:일찍이[曾]. 중세국어 문헌에서 ‘일, 일쯕, 일즉, 일쯔기’ 등이 나타난다. ¶大王아 네 일즉 업디 아니야셔 엇뎨 업수믈 아다〈능엄경언해 2:4ㄴ〉. 엇뎨 일쯕 衆生 濟度시리오〈1464 금강경언해 19ㄴ〉. 외로왼 자샌 일 門을 단놋다〈두시언해 7:10ㄴ〉. 일쯔기 譽 天下에 둘 者ㅣ 잇디 아니니라〈1590 중용언해 47ㄴ〉.
주003)
두혀:돌이켜. 두혀-[返]+어(어미). 15세기 중기 문헌에는 모음조화에 따라 ‘두르’〈석보상절 21:44ㄴ〉 또는 ‘두르혀’〈원각경언해 상1-2:136ㄱ〉로 표기되었다.
주004)
광(光) 두혀 도라:구결문 ‘回光返照麽아’에서 ‘回光返…’에 대한 번역. “빛을 돌이켜 돌아보아 살펴” 정도의 의미. 사법어언해(1467)에서는 ‘廻光返照야’(8ㄱ)에 대해 “光 두르혀 도라 펴”(9ㄱ)로 언해되었다. ‘회광반조’란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영성(靈性)을 깨닫는 일을 의미한다.
주005)
펴냐 몰라냐:살펴보았냐? 살펴보지 못하였냐? 구결문 ‘回光返照麽아’에서 ‘照麽’(그런가 등의 의문의 말)에 대한 번역. 피-[照]+어(확인법)+냐(←니+아/ 의문법어미), 모+아(확인법)+냐(←니+아/ 의문법어미). 중세국어 의문법어미 ‘녀’(니+어)이던 것이 16세기에는 ‘냐’(니+아)로도 나타난다. ¶大施主의 功德이 하녀 져그녀〈석보상절 19:4ㄱ〉. 셔방님 오 아니 완냐〈16세기 후반 순천 121:1〉.
주006)
바:바로[直]. 부사로 쓰인 경우지만, 형용사의 어간으로도 쓰인다. 이처럼 어떤 단어(어간)가 형태상의 변화 없이 통사 범주(품사)를 달리하여 쓰이는 경우를 영접사 파생(零接辭派生)이라 하며, 동일한 형태의 1단어가 2가지 품사로 기능을 수행한 셈이므로 ‘품사의 통용’이라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생산성이 거의 없다. ¶세  眞實로 브르 듣과라〈두시언해 7:14ㄴ〉. 보미 더듸 가과뎌〈두시언해 10:16ㄱ〉.
주007)
아비(阿鼻):범어로 Avīci. 8열(熱) 지옥의 하나. 아비지(阿毘旨·阿鼻旨·阿鼻至)라 음역. 무간(無間)이라 번역. ⇒무간지옥(無間地獄)
주008)
드롤:들어갈. 들-[入]+오(의도법어미)+ㄹ(관형사형어미).
주009)
이솔디라도:있을지라도. ‘이솔’은 ‘이숄’의 오각. 이시-[有]+오(의도법어미)+ㄹ(관형사형어미)#(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라도.
주010)
살어름:살얼음. 얇게 살짝 언 얼음. 유의어는 ‘박빙(薄氷)’. ¶열운 어름을 옴 티 라〈소학언해 4:24ㄱ〉. 氷凌 살어름. 亮氷 살어름. 連氷 살어름〈1690 역어유해 상:7ㄴ〉.
주011)
여래지(如來地):여래의 땅. 如來는 범어로 Tathāgata 부처님 10호의 하나. 다타아가타(多陀阿伽陀)·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달타벽다(怛他蘗多)라 음역. 이 말 뜻에 대하여는 이 말을 구성하는 두 단어(單語)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말을 tatha 또는 tathā, 둘째 말을 gata 또는 āgata라고 하는 차이가 있음. tatha는 진실·진리란 뜻. tathā는 같이, 곧 여시(如是) 또는 여실(如實)의 뜻. gata는 가다(逝)의 뜻. āgata는 도달·오다(來格)의 뜻. 그러므로 만일 (1) tathā+gata라 하면 지금까지의 부처님들과 같이 저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열반의 피안(彼岸)에 간 사람이란 뜻, 곧 선서(善逝)·도피안(到彼岸) 등과 같은 뜻. (2) tatha+āgata라 하면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 (3) tathā+āgata라 하면 지금까지의 제불과 같이 저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동일한 이상경(理想境)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 또 이 밖에도 āgata를 ‘오다’(來格)의 뜻이라 하면 ‘여래’라는 것은 부처님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이 세상에 내현(來現)한 사람, 또는 여실한 진리에 수순하여 이 세상에 와서 진리를 보여주는 사람이란 뜻. 한역(漢譯)에서는 이 뜻에 의하여 ‘여래’를 해석하되 ‘여(如)’로서 ‘내생(來生)한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주012)
들리라:들리라. 들어가리라. 들-[入]+리(추측 선어말어미)+라(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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