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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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보설 048


山僧이 痛念논 汝等이 與佛로 等有一點靈明며 又且過去無量劫無量劫最初劫中에 同預三才之列얀마 諸佛 彼時便自惺惺샤 悟明妙道샤 以此

몽산화상육도보설언해:26ㄴ

妙道로 於無量劫中에 廣度衆生커시
Ⓒ 구결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山산僧이 셜이 주001)
셜이:
괴롭게. 고통스럽게. 셟-[痛]+이(부사파생접미사). 구결문 ‘山僧이 痛念논’에서 ‘痛’을 이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어간 ‘셟-’은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 간행된 문헌에서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는 ‘-’으로 실현되었다(셜/-). 능엄경언해부터는 /ㅸ/[β]→[w/ɦ]로 교체되어 (셜이/셜w-) ‘셜우/셜오/셜ㅇ’ 등으로 실현되었다. ¶熱惱 더 셜씨니 〈월인석보 1:29ㄱ〉. 痛 셜씨라 〈월인석보 서:10ㄱ〉. 長者ㅣ 지븨 려가샤 내 모 샤 내 값과 내 일훔과 가져다가 聖人 받쇼셔 야 王과 比丘왜 夫人ㅅ 말 드르시고  더욱 셜 너기샤 〈월인석보 8:94ㄱ〉.
念념논든 주002)
염(念)논든:
생각하는 것은. 염(念)하는 것은. 念념-+(현재시제 선어말어미)+오(대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드(의존명사)+ㄴ(주제의 보조사). 구결문 ‘痛念논’에서 ‘念논’에 대한 번역이다. ‘드’는 의존명사로서, 한양에서 간행된 문헌에서는 ‘’가 일반적이다. 그 밖에 이 책에는 1개가 더 쓰여 모두 2개가 나온다. ¶願원논든 모 佛불子ㅣ 큰 信신 내여〈몽산화상육도보설 34ㄱ〉.
너희히  부텨와 가지로 一일點뎜靈明 주003)
일점영명(一點靈明):
한 점 영명(靈明)함. 마음이 마치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되면 맑고 깨끗해져서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처럼 된 그런 마음.
두시며 주004)
두시며:
갖추고 있으며. 두-[置]#시[有]+며(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 완료상을 나타낼 때는 용언 어간 뒤에 ‘-아/어#잇-’이 축약된 ‘-앳/엣-’으로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동사 ‘두-’[置]만은 ‘-앳/엣-’ 대신 ‘-/시-’ 또는 ‘-ㅅ-’으로 실현되었다. ¶이런 神力을 뒷니라〈석보상절 20:46ㄱ〉. 새지블  프리예 브텨 둣노라〈두시언해 19:33ㄱ〉. 無明은 人人이 비록 本覺明을 두시나 常常迷倒야 始覺明ㅣ 업슬시라〈선가귀감언해 17ㄴ〉.
 過과去거無무量劫겁 無무量劫겁 주005)
:
가장[最]. 15세기 국어에서 ‘’은 “여러 형제나 자매 중에서 맨 위”를 뜻하는 ‘맏이’[伯]로서 ‘’[最]와는 구분되었다. 이들은 음절말 위치에서 ‘ㄷ-ㅅ’의 차이로 뜻이 달라지는 최소대립어. ¶去聲은  노 소리라〈훈민언해 14ㄴ〉. 淨飯王ㅅ  아니 釋迦如來시고〈월인석보2:1ㄴ〉.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2:5ㄴ〉.
첫 劫겁 中에  三삼才 주006)
삼재(三才):
우주의 세 가지 근원인 하늘[天]·땅[地]·사람[人]을 가리킨다.
버류믈 주007)
버류믈:
벌임에. 벌여 있음에. 여러 물건이 늘어져 있음에. 우주에 만물이 구성될 때에.
븓건마 주008)
븓건마:
붙었건마는. 참예(參預)하였건마는. 어떤 일에 참여하였건만. 븥-[預]+건마(역접 연결어미). ‘사람’[人]은 우주 만물이 구성될 때부터 ‘삼재’로 참여했다는 말.
諸졔佛불 뎌 시져릐 주009)
시져릐:
시절에. 때에. 시졀(時節)+의(처소의 부사격조사).
겨 주010)
겨:
자기 스스로. 자기가. 15세기 관판문헌에 나타나는 일반형이 ‘갸’인 점과, ‘겨’가 이 자료에서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겨’는 이 지역(전라도 순창) 방언일 것으로 추정된다.
샤 주011)
샤:
정신 또렷하게 깨시어. 소명(昭明)하시어. ¶모로매 야 괴 쥐 자봄 티며〈1517 고운사. 사법어언해 2ㄱ〉.
妙묘道도 기 주012)
기:
밝게. 어떤 일에 대해 똑똑하고 분명하게. -[明]+이(부사파생접미사).
아샤 이 妙묘道도 주013)
묘도(妙道):
비할 데 없이 가장 뛰어나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법(法).
로 無무量劫겁中에 너비 주014)
너비:
널리. 범위가 넓게.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오늘날에는 형용사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와 부사를 만들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달랐다. 부사로 만들 때는 ‘-이’, 명사 파생은 대체로 ‘-의/’(일부는 ‘-위’)가 사용되었다. 형용사가 명사화한 예는, 노[高], 기릐[長], 기픠[深], 킈[키], 고·구븨[曲]·치 등. 극히 제한적이지만 ‘-위’가 접미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더·치〈석보상절 9:9ㄴ〉). ‘길다’의 명사로는 ‘기릐’ 외에도 ‘기리’로도 나타나 형태상 구분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 전반기 정도로 추정된다.
衆生 濟졔度도 거시에 주015)
에:
이에. 여기에. 2가지 분석이 가능한데, ① 이[是]+(처소의 부사격조사 ‘에’의 이형태), ② (‘이’의 이형태)+에(처소부사격조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近稱)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中稱)의 ‘그’〈석보상절 6:22〉와 원칭(遠稱)의 ‘뎌’ 〈금강경언해 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으나, 16세기 문헌에서는 대체로 ‘’의 옛이응을 선행어의 말음에 받침이 없을 경우에 종성으로 표기하였다.
三삼才라 호 하콰 콰 사과 서히 주016)
서히:
셋이. 세 가지가. 서ㅎ[三]+이(주격조사). ‘셋’의 중세어 어형은 ‘세ㅎ’가 일반적이지만, 숫자를 헤아릴 때 ‘3, 4…’를 전라·충청 지역에서는 오늘날 ‘서, 너…’ 또는 ‘서이, 너이…’ 등으로 세는 것을 참조하면 여기 ‘서ㅎ’는 ‘세ㅎ’의 이 지역 방언형으로 이해된다.
三삼才이라】
Ⓒ 언해 | 순창 취암사 / 1567년(선조 즉위년) 월 일

산승(山僧)이 괴롭게
(=내가 가슴에 사무치도록)
생각하는 것은, 너희들이 또 부처님과 한가지로 일점영명(一點靈明)함을 갖추고 있으며, 또 과거무량겁(過去無量劫)의 무량겁 가장 처음 겁(劫) 중에 함께 삼재(三才; 하늘·땅·사람)의 벌임에 붙었건마는
(=참예하였건마는)
, 여러 부처[佛]는 그 시절에 곧 스스로 밝게 깨시어 묘도(妙道)를 밝게 아시고
(=깨달으시고)
, 이 묘도로써 무량겁 중에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시거늘【여기에서 삼재(三才)라 함은 하늘과 땅과 사람 이 세 가지가 삼재이다.】
Ⓒ 역자 | 정우영 / 201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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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셜이:괴롭게. 고통스럽게. 셟-[痛]+이(부사파생접미사). 구결문 ‘山僧이 痛念논’에서 ‘痛’을 이와 같이 번역한 것이다. 어간 ‘셟-’은 능엄경언해(1461) 이전에 간행된 문헌에서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는 ‘-’으로 실현되었다(셜/-). 능엄경언해부터는 /ㅸ/[β]→[w/ɦ]로 교체되어 (셜이/셜w-) ‘셜우/셜오/셜ㅇ’ 등으로 실현되었다. ¶熱惱 더 셜씨니 〈월인석보 1:29ㄱ〉. 痛 셜씨라 〈월인석보 서:10ㄱ〉. 長者ㅣ 지븨 려가샤 내 모 샤 내 값과 내 일훔과 가져다가 聖人 받쇼셔 야 王과 比丘왜 夫人ㅅ 말 드르시고  더욱 셜 너기샤 〈월인석보 8:94ㄱ〉.
주002)
염(念)논든:생각하는 것은. 염(念)하는 것은. 念념-+(현재시제 선어말어미)+오(대상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드(의존명사)+ㄴ(주제의 보조사). 구결문 ‘痛念논’에서 ‘念논’에 대한 번역이다. ‘드’는 의존명사로서, 한양에서 간행된 문헌에서는 ‘’가 일반적이다. 그 밖에 이 책에는 1개가 더 쓰여 모두 2개가 나온다. ¶願원논든 모 佛불子ㅣ 큰 信신 내여〈몽산화상육도보설 34ㄱ〉.
주003)
일점영명(一點靈明):한 점 영명(靈明)함. 마음이 마치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되면 맑고 깨끗해져서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처럼 된 그런 마음.
주004)
두시며:갖추고 있으며. 두-[置]#시[有]+며(연결어미). 중세국어에서 완료상을 나타낼 때는 용언 어간 뒤에 ‘-아/어#잇-’이 축약된 ‘-앳/엣-’으로 실현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동사 ‘두-’[置]만은 ‘-앳/엣-’ 대신 ‘-/시-’ 또는 ‘-ㅅ-’으로 실현되었다. ¶이런 神力을 뒷니라〈석보상절 20:46ㄱ〉. 새지블  프리예 브텨 둣노라〈두시언해 19:33ㄱ〉. 無明은 人人이 비록 本覺明을 두시나 常常迷倒야 始覺明ㅣ 업슬시라〈선가귀감언해 17ㄴ〉.
주005)
:가장[最]. 15세기 국어에서 ‘’은 “여러 형제나 자매 중에서 맨 위”를 뜻하는 ‘맏이’[伯]로서 ‘’[最]와는 구분되었다. 이들은 음절말 위치에서 ‘ㄷ-ㅅ’의 차이로 뜻이 달라지는 최소대립어. ¶去聲은  노 소리라〈훈민언해 14ㄴ〉. 淨飯王ㅅ  아니 釋迦如來시고〈월인석보2:1ㄴ〉. 내 아리 비록 디라도〈월인석보2:5ㄴ〉.
주006)
삼재(三才):우주의 세 가지 근원인 하늘[天]·땅[地]·사람[人]을 가리킨다.
주007)
버류믈:벌임에. 벌여 있음에. 여러 물건이 늘어져 있음에. 우주에 만물이 구성될 때에.
주008)
븓건마:붙었건마는. 참예(參預)하였건마는. 어떤 일에 참여하였건만. 븥-[預]+건마(역접 연결어미). ‘사람’[人]은 우주 만물이 구성될 때부터 ‘삼재’로 참여했다는 말.
주009)
시져릐:시절에. 때에. 시졀(時節)+의(처소의 부사격조사).
주010)
겨:자기 스스로. 자기가. 15세기 관판문헌에 나타나는 일반형이 ‘갸’인 점과, ‘겨’가 이 자료에서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겨’는 이 지역(전라도 순창) 방언일 것으로 추정된다.
주011)
샤:정신 또렷하게 깨시어. 소명(昭明)하시어. ¶모로매 야 괴 쥐 자봄 티며〈1517 고운사. 사법어언해 2ㄱ〉.
주012)
기:밝게. 어떤 일에 대해 똑똑하고 분명하게. -[明]+이(부사파생접미사).
주013)
묘도(妙道):비할 데 없이 가장 뛰어나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법(法).
주014)
너비:널리. 범위가 넓게. 넙-[廣]+이(부사파생접미사). 오늘날에는 형용사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와 부사를 만들지만 중세국어에서는 달랐다. 부사로 만들 때는 ‘-이’, 명사 파생은 대체로 ‘-의/’(일부는 ‘-위’)가 사용되었다. 형용사가 명사화한 예는, 노[高], 기릐[長], 기픠[深], 킈[키], 고·구븨[曲]·치 등. 극히 제한적이지만 ‘-위’가 접미사로 쓰인 경우도 있다(더·치〈석보상절 9:9ㄴ〉). ‘길다’의 명사로는 ‘기릐’ 외에도 ‘기리’로도 나타나 형태상 구분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어간 ‘넙-’이 ‘넓-’으로 재구조화한 시기는 18세기 여사서언해(1736)에 ‘널펴’〈서4〉가 쓰인 것으로 볼 때 18세기 전반기 정도로 추정된다.
주015)
에:이에. 여기에. 2가지 분석이 가능한데, ① 이[是]+(처소의 부사격조사 ‘에’의 이형태), ② (‘이’의 이형태)+에(처소부사격조사). 대상과 화자·청자와의 (시간적 또는 공간적) 거리가 가깝고 멂에 따라 근칭(近稱)의 ‘이’를 비롯하여, 중칭(中稱)의 ‘그’〈석보상절 6:22〉와 원칭(遠稱)의 ‘뎌’ 〈금강경언해 46〉가 각각 구별·사용되었으나, 16세기 문헌에서는 대체로 ‘’의 옛이응을 선행어의 말음에 받침이 없을 경우에 종성으로 표기하였다.
주016)
서히:셋이. 세 가지가. 서ㅎ[三]+이(주격조사). ‘셋’의 중세어 어형은 ‘세ㅎ’가 일반적이지만, 숫자를 헤아릴 때 ‘3, 4…’를 전라·충청 지역에서는 오늘날 ‘서, 너…’ 또는 ‘서이, 너이…’ 등으로 세는 것을 참조하면 여기 ‘서ㅎ’는 ‘세ㅎ’의 이 지역 방언형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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